이동 포스터 (포인트차감)
소시에르상(2021)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도서(2020) 키르쿠스 리뷰 선정 최고의 어린이 책(2020) '디픽터스'가 뽑은 전 세계의 눈에 띄는 그림책 100권(2020) 강제로 숲을 떠나야 하는 동물들의 막막한 여정 상처와 희생, 희망과 공감에 대한 이야기 여우, 토끼, 악어, 염소, 코끼리……, 한 무리의 동물들이 생명을 잃은 어둠의 숲을 지납니다. 무거운 침묵의 발걸음 뒤를 죽음이 따릅니다. 동물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가까스로 바다를 건넌 후 꽃이 피는 땅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릴까요? 얼마나 많은 상처와 희생을 견뎌야 집에 도착할까요? 페루의 이사 와타나베 작가는 강제로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동물들의 막막한 여정을 보여주며, 이주민들의 상처와 고통을 전합니다. 무언의 그림책은 침묵으로 공감을 일깨우며, 까만 어둠의 배경과 대조되는 고운 색조로 희망을 노래합니다. 의인화된 동물은 어려운 주제에 보편성과 판타지를 주며, 어린 독자들에게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2020년 화이트 레이븐스(White Ravens List)에 선정되었습니다. |
1921년에 태어난 우리 아버지는 청년 시절 만주에 갔다. 식민지 조국 농촌에서 먹고살 길이 막막하여 기차 타고 먼먼 길에 올랐다.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가 집에 있었지만 먹고 살아갈 길이 먼저였다. 그때 만약 아버지가 만주에 정착했다면 아버지 삶은 엄청 바뀌었을 테고, 어머니 삶 또한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렇다면 일곱 번째 자식으로 태어난 나는 존재했을까. 아버지는 만주에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탄광에서 일하다 일본으로 갔다. 식민지 조국 청년이 정작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주변 나라로 떠돌았다. 일본에서 몇 년 일하다 어머니를 일본으로 불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본에서 몇 년 살다가 해방을 맞이하여 귀국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난민은 어떤 의미일까. 먼 나라의 일로 여기지는 않을까.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도 난민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내 아버지의 사례는 아주 험하다고 할 수 없다. 당시 만주로 상해로 시베리아로 하와이로 쫓겨간 조상들. 식민지 시대뿐일까. 한국전쟁 때는 또 어떤가. 산업화 시대에 고향에서 쫓겨간 사람들은 난민이 아닐까. 가난하고 못난 집이라고 강제로 허물어 쫓겨난 사람들은 진정 난민이 아닐까.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일부 정치의 영역일 뿐 경제나 생활 민주화가 되지 않은 지금도 우리 속 난민은 존재한다. 난민은 전쟁에 의해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
표지를 열면 어두운 바탕에 파란 깃털을 가진 새가 커다랗게 나온다. 부리와 다리가 붉은 새 곁에 화려한 옷을 입은 해골이 함께 걷는다. 그들 앞에는 가방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가방을 주운 해골이 계속 걸어가자 한 무리의 동물들이 걸어가고 있다. 짐 보따리를 들고 가는 다종다양한 동물들. 해골은 동물들에게 가방을 떨어뜨린 자가 누구냐고 묻지만 주인이 없다. 해골은 더 늘어난 동물들 뒤를 따른다. 길에서 밥을 해 먹고, 잠을 자고, 화급하게 물을 건너는 동물들. 일부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들의 목적지는 과연 어디이고 그곳에는 붉은 꽃이 필까. 그곳은 그들에게 삶의 터전이 되어 줄까. 화려한 색이 너무 아픈 색깔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까만 어둠 속을 우울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동물들이 인상 깊은 표지에요.
어두움과 대조되는 동물들의 색상에
더욱 선명하게 눈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표정 하나하나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책의 제목처럼 동물들이 짐을 하나씩 둘러메고
어디론가 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과연 이들은 어디를 향해 걸어가는 걸까요?
사실 저는 그림책을 받기 전에 이 그림책이
이주민과 난민, 피난에 관한 그림책인 걸
알고 있어서 그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읽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시선은
또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가 생각하는
이 그림책의 의미를 알고 싶어 아무런 설명 없이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았어요.
큰 아이는 요즘 환경 관련 그림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환경오염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뺏긴 동물들이
새로운 곳을 찾아 이동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동은 아니었지만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겨 이동하는 여정을 그린 그림책이라는 것은
아이도 단번에 알아보는 것 같았어요.
이 그림책의 제일 첫 페이지에는 커다란 따오기와
화려한 옷을 입은 해골이 등장해요.
따오기는 희망을 의미하고 해골은 죽음을 상징
한다고 하네요.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며 죽음과 희망은
늘 같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수많은 동물들이 가벼운 짐을 들고
어디론가로 이동하고 있어요.
어느 숲에 다다라 가던 길을 멈춰서
입을 축이고 잠도 청해보지만
그곳은 그들이 머물 곳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누군가에
쫓기듯이 서둘러 달려가는 동물들이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이들은 평화로운 삶을 지낼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머물 곳 없이 이곳저곳을 목숨 걸며 이동하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큰 안타까움이 몰려왔습니다.
이 모습이 그림 속의 모습이 아닌 현실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슬픔으로 다가왔고요.
하지만 동물들은 포기하지 않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희망을 향해 계속해서 걸어나가죠.
그리고 마침내 꽃이 피는 곳에 도착하지만
과연 그곳이 동물들에게 희망이 되는 곳인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떠나는 난민과 이주민이 많다고 해요.
이들은 매일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이들을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이 그림책은 글자가 없는 그림책이어서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을 할 수 있었고
처음에는 안 보였던 것들이 두 번 세 번
읽다보니 새로운 것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사 와타나베
안녕하세요 동그리 독서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듯한 어둠과 대조적인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화려햐 색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초첨없는 눈은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난민'자들을 표현함으로써
충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줄거리...
어둡고 차가운 숲이 보입니다.
화려한 꽃무늬 가운을 입은 해골과 푸른 따오기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죽음과 희망은 항상 공존한다는 의미가 있는 걸까요?
동물들은 휑한 눈을 하고 앞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동물들은 작은 보따리를
어떤 동물들은 맨 몸으로 걸어갑니다. 누구하나 눈 맞춤없이 마치 감정없는 로봇처럼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동물들은 아직 어둠의 숲을 벗어나지 못 했나봐요. 이동을 멈추고 차가운 곳에
짐을 내리고 잠잘 준비를 합니다. 따뜻한 이불도 풍족한 먹을거리 없는 곳에 멈춰
배고픔을 달래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습니다.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든 곳을 쫓기듯 맨몸으로 떠나가야하는 심정이 얼마나
비참하고 힘이 들까요. 그래서인지 동물들은 서로를 보듬어주고 의지하는 모습 앞에
나도 모르게 숙연해집니다.
중간 해골과 따오기가 등장합니다. 한치앞도 모르는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이들에게
다가오는 메세지는 너무나 잔인하고 무섭게 느껴집니다. 가장 마음에 아팠던건
차가운 물 속을 숨이 턱끝까지 닿는데도 이동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조금이나마
안전한 곳이 나타나길 간절히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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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언제쯤 따스한 땅을 밟을 수 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난민,이주민,피난 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동 이라는 그림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봅니다. 이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깊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우리의 책임이기에
관심을 기울리며 모두가 자유롭고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 되었음 합니다.
모든이에게 추천해주고 책입니다.
#책빛출판사 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