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9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524쪽 | 562g | 128*188*31mm |
ISBN13 | 9788932921433 |
ISBN10 | 8932921431 |
발행일 | 2021년 09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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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24쪽 | 562g | 128*188*31mm |
ISBN13 | 9788932921433 |
ISBN10 | 8932921431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MD 한마디
[요나스 요나손, 유쾌한 복수 대장정]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 그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을 잃을 뻔한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그를 향한 복수를 꿈꾼다. 복수 대행 업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두 사람을 위한 복수를 계획하고, 마침내 케냐와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복수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소설MD 박형욱
지금은 농구를 즐겨보지 않지만 학창시절만 해도 농구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프로농구가 생기기 전 실업팀과 대학팀이 모두 참여하는 농구대잔치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이 뛰던 연세대 농구팀을 좋아하던 나는 영원한 맞수인 현주엽, 김병철, 전희철 등이 뛰던 고려대 농구팀과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목이 터져라 연세대 농구팀을 응원했다.
농구대잔치 당시 연고대처럼 북유럽 소설 분야에서도 쌍벽을 이루는 두 명의 작가가 있으니 전 세계 뿐만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요나스 요나손과 프레드릭 배크만이다. 두 작가 모두 스웨덴의 인기 작가로 성공적인 데뷔 이후 후속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는데 나에게 프레드릭 배크만이 연세대 농구팀이라면 요나스 요나손은 고려대 농구팀이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팬이 된 이후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입하는 것과는 달리 같은 스웨덴 작가인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은 동향의 경쟁 작가 소설이라는 생각에 신간이 나와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물론 호기심에 요나스 요나손의 책 몇 권은 구입을 했다).
고백하건대, 이번에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읽고나서 프레드릭 배크만한테는 미안하지만 책 읽는내내 요나스 요나손식 유머에 푹 빠지며 보냈다. 주인공들의 성격에 맞게 툭툭 던지는 말과 작가 특유의 문체는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했고 케냐와 스웨덴을 오가는 이야기는 큰 재미와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해 주었다.
케냐 사바나의 외딴 마을에 사는 치유사 올래 음바티안의 가족 내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되는 소설은 현재 두 아내와 여덟 명의 딸을 둔 치유사 소 올레 옴바티안(그의 전문 분야는 한 가정이 원하는 것 이상의 아이를 갖지 않게 하는 것이다)과 세 아내와 여섯 명의 딸을 둔 어릴 때 올레 옴바티안에게 얻어맞아 앞니가 두 개나 빠진 올레밀리 추장에 대해 설명한다. 올레밀리 추장은 어릴 적 아버지의 명에 따라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전기와 타자기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갖고 돌아와 마을에서 전기와 글을 쓰는 기계는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글의 서두만 읽으면 소설의 주무대가 케냐 사바나로 생각하게 되지만 요나스 요나손의 전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에서 주인공 알란이 우연찮게 북한까지 가며 펼쳐치는 모험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섣부른 생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설의 배경은 케냐의 마사이 땅에서 북쪽으로 1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스웨덴으로 바뀐다. 스웨덴에서는 교활한 빅토르라는 청년이 스톡홀름에서 가장 명성 높은 미술 갤러리에 취직한 후 갤러리 주인인 알데르헤임의 신임을 얻어가며 그의 어린 외동딸 옌늬와 결혼을 하기 위해 위선적인 모습으로 계획을 하나하나 진행해 나간다(낮에는 유능한 매니저 역할을 하며 사장의 눈을 속이고 밤에는 고급 매춘부들을 만나러 다닌다). 계획대로 일을 착착 진행하던 빅토르에게 어느 날 생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니 과거에 만났던 매춘부 중 한 여자가 자신과 사이에서 낳았다며 10대 소년 한 명을 데리고 갤러리에 찾아온다.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걱정한 빅토르는 급히 스톡홀름 남쪽 교외에 원룸을 하나 임대해서 케빈을 살게 하고 절대 자기를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후견인이나 사장님이라고 부르라고 신신당부를 한다(여자는 에이즈로 곧 죽고 케빈은 홀로 학교에 다니며 빅토르가 일주일에 한 번씩 갖다주는 피자에도 불평 없이 고분고분 18세까지 자란다).
자신의 계획에 눈에 가싯거리인 케빈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 고민하던 빅토르는 직접 살인을 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18세가 된 케빈을 비행기에 태우고 인적이 드문(맹수들이 득실거리는) 아프리카 케냐 초원 한가운데에 데려다 준 후 그 자리를 떠난 것이다. 아버지와의 첫 여행에 설레하던 케빈은 초원에 홀로 남은 상황을 이해 하지 못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맹수들을 피해 나무에 오르게 되고 배고픈 사자들은 나무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자신의 대를 이을 후계자에 고민하던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딸만 여덟명이다)은 이른 새벽 그날따라 종교적 기운이 가득한 사바나에 산책을 나가다가 하늘에서 장성한 소년 하나가 발 밑으로 뚝 떨어지는 것을 본다. 올레 음바티안은 전혀 놀라지 않고 마치 기다렸다듯이 "오. 엔카이 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시퍼렇게 멍이 든 소년을 안아 든다.
소년 케빈은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양자가 되어 5년 동안 마사이족의 교육을 받으며 일찍 교육을 받기 시작한 또래 대부분을 따라잡는다. 그러나 성인이 된 마사이족이라면 무조건 받아야 하는 할레 의식을 도저히 받을 수 없었던 케빈은 자신의 고추를 지키기 위해 스웨덴 여권과 여행 경비로 쓰기 위해 아버지의 귀중품 두 개를 집어 들고 작별 인사도 없이 스웨덴으로 향한다.
스웨덴으로 돌아가야 할 거였다. 아니라면 어디로 가겠는가? -p.68
스웨덴으로 돌아온 케빈은 자신의 살던 원룸으로 찾아가는데 뜻밖에도 원룸에는 어느 낯모르는 여자가 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바로 옌늬로 갤러리 주인이었던 아버지 알데르헤임이 죽고나자 빅토르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비열한 빅토르의 철저한 계획 아래 원룸 하나만 얻고 무일푼으로 이혼을 당하고 케빈이 살았던 원룸으로 오게 된 것이다. 케빈과 옌늬는 그림에 대한 서로의 취향에 공감하며(더불어 사랑이 꽃피며)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빅토르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것에 합의를 하고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거의 없는 세상물정 모르는 이혼녀와 아프리카 케냐에서 전사 수업을 받다 5년 만에 스웨덴에 돌아온 케빈이 어떻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아직 책의 주요 인물과 내용이 나오지도 않았고 줄거리를 줄인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긴 리뷰가 되고 있다. 아직 책의 1/3도 지나지 않았다. 빅토르의 복수를 꿈꾸며 돈을 벌기 위해 고용청에 들렀다가 나오던 케빈과 옌늬는 우연히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회사의 CEO는 후고 함린이다. 어린 시절 천부적인 재능으로 감자 필러에 스프레이로 금색을 입힌 창작품을 팔다가 광고 업체 사장 눈에 띄어 입사 후 광고 업계에서 승승장구를 하며 평온을 삶을 살아간다.
옆집과의 쓰레기통 사건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 P.152
투명스럽고 고집불통인 옆집 이웃 브로만이 후고 함린의 우체통에 옆에 쓰레기통을 갖다 놓으면서 서로 감정이 쌓이게 되고 급기야 경찰까지 부르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러나 여전히 냄새나는 쓰레기가 가득한 쓰레기통은 후고의 우체통 옆에 여전히 있고 이웃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지 여러 날 고민을 하게 되는데 허탈하게도 예순다섯 살이 된 브로만은 어느날 정원에서 돌연사 하고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이 찾아온다. 골칫거리 이웃이 사라졌으나 후고는 만족감도 없이 왠지모를 허탈감에 빠진다. 비록 브로만이 죽어서 개인적으로 복수할 사람이 없어졌지만 다른 수많은 브로만들을 대신 복수해 주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복수를 대행해 주는 사업을 생각해 낸 후고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드디어 복수대행 회사인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문을 연다. 여기서는 후고는 여러 의뢰인들이 부탁한 복수를 기상천외한 다양한 방법들로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우연찮게 찾아온 케빈과 엔늬를 무임금 직원으로 고용하고 대신 빅토르의 복수를 해 주기로 하는데....(소설은 허구라지만 소설 속에서 작가의 자전적인 모습도 볼 수 있는데 한때 미디어 기업 대표였던 작가의 모습도 문득 떠올리게 된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실존작가인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 이르마 스턴의 그림 2점이 빅토르의 복수에 중심 매개물이 되고 케빈의 양아버지인 마사이족 올레 음바티안이 케냐에서 아들 케빈을 만나기 위해 스웨덴에 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오래 전 영화 '부시맨'도 떠오른다. 물론 부시맨보다 마사이족 올레 음바티안이 좀 더 험악하지만..)와 은퇴를 며칠 앞 둔 말년 수사관 칼란테르가 등장하면서 소설의 몰입도를 더해준다. 여기에 후고의 형인 안과의사 말테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524쪽이라는 두꺼운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요나스 요나손식 유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은 소설로 그동안 내겐 생소했던 표현주의 작가 이르마 스턴에 대한 삶과 작품에 대한 조명, 복수 대행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인물간의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 복수를 의뢰하는 한국인의 출현 등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다. 작년 초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국가간 왕래가 많이 어려워졌지만 북유럽의 스웨덴 유머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통하는 것을 보며 유머는 국경이 따로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그동안 팬이었던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뿐만 아니라 요나스 요나손 또한 나의 최애 작가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복수를 주제로 한 경쾌한 터치의 소설이다. 저자의 전작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연상시킨다. 등장인물도 비교적 단출하다.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교활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아내의 재산을 빼앗고 나서 이혼한다. 또 창녀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 케빈을 사자의 밥이 되게 하여 죽이려고 나이로비에 있는 사바나로 데리고 가서 버린다. 하지만 케빈은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구조를 받아 살아나고, 마사이 전사로 키워진다. 하지만 성인식에 할례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에 놀라 태어난 곳인 스웨덴으로 도망친다. 자기의 옛 거처로 돌아와 우연하게 빅토르의 전 아내 옌뉘를 만나며 두 사람은 빅토르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이 복수를 대행하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CEO 후고다. 후고는 양아들을 찾아 케냐에서 스웨덴으로 건너온 올레 음바티안과 함께 두 사람을 위한 복수를 계획하면서 흥미진진한 사건이 전개된다.
CEO 후고가 세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설립목적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다양한 복수의 심정을 멋지게 대행해 주는 것이다. 그는 회사 설립 목적을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에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법을 어기지 않고 복수할 필요가 있으십니까? 우리가 해결해 드립니다! 시간당 1천 2백 크로나! 만일 우리가 고객의 명예보호를 위해 입을 다물 필요가 없다면, 전 세계 수천명의 만족하신 고객이 우리의 퀄리티를 보증해 드릴 것입니다."
가볍게 웃으며 읽으면 그만인 소설이다. 굳이 스토리 라인을 들자면 <복수>, <현대 미술>, <유머 감각> 정도가 되겠다. 소설의 제목처럼 전체적으로 복수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빅토르와 같은 비열한 인간에게 당하고 나면 당연하게 복수심이 불타 오르겠지만, 그 외에도 일상에서 복수하고픈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이웃에게, 소포배송에 융통성을 보이지 않는 편의점 점장에게, 내 아이를 징계한 축구 코치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끓는다면 우리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찾아가면 된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복수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이 소설에서 표현주의 미술의 숨겨진 거장으로 꼽히는 이르마 스턴의 작품이 매개가 되어 사건이 진행된다. 네오나치즘을 표방하며 인종주의와 혐오주의에 빠진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와 이르마 스턴 그림의 소유자였던 올레 음바티안과의 우연한 만남 등 시공간을 초월한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종횡무진 이어진다. 복수 주식회사의 업무 중에서 케빈과 옌느의 빅토르에 대한 복수를 위한 매개체도 당연히 바로 그 이르마 스턴의 작품들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인생이란 이렇게 웃으며 가벼운 터치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500쪽이 넘는 긴 이야기이지만 작가의 걸쭉한 입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스웨덴과 케냐라는 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된다. 스토리 전개는 어디로 튈 지 예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벼움과 유머러스함이 글의 특징이다. 나에게는 연휴 후유증으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독서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만나보았다. 복수라고 하면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데 달콤하다고 하니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을 읽어 본 사람들에겐 이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 유발에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 미술 애호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는데 화가 이르마 스턴(1894~1966)의 절묘한 등장과 복수의 계획에서 그녀의 작품이 중심 소재가 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는 백인 우월주의자이며 야심에 가득 찬 인물로 미술 갤러리에 취직해 갤러리 주인 알데르하임의 신임을 얻게 된다. 예술에 대한 깊이도 없는 그는 현대미술을 경멸하지만 사회 진보적인 파워엘리트들과 연결될 수 있는 미술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자신보다 19살이나 어린 알데르하임의 딸 옌뉘가 성인이 되어 자신과 결혼을 하고 갤러리를 손에 넣을 날을 기다린다. 매춘부들과 만남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던 빅토르는 어느 날 매춘부 중 한 명이 그의 아들이라며 맡기고 간 케빈의 보호자가 된다. 피부색을 보아서도 자기 아들이 아니라 생각하며 케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던 그는 직접 살인을 할 수는 없고 그 대안으로 사바나 한가운데에 케빈을 남겨두고 자신만 집으로 돌아온다. 빅토르의 바람과 달리 사바나에서 문명과 단절된 부족의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을 만난 케빈은 그의 아들로 받아들여진다. 알데르하임이 죽자 빅토르는 갤러리와 모든 재산을 자신 앞으로 돌리고 옌뉘와 이혼을 하고 그녀를 케빈이 머물던 아파트에 기거하게 한다. 한편 사바나에서 마사이 전사로 훈련받던 케빈은 마지막 관문인 할례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아무도 몰래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아버지의 귀중품인 그림 두 개를 가지고 나오게 된다.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옌뉘를 만나게 되고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공동 인물인 빅토르에게 복수를 꿈꾸게 된다.
광고계에서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후고 함림은 좀 더 특별한 일에 몰두하고 싶어 고민 끝에 합법적이면서도 통쾌한 복수를 대행해주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차리게 된다. 복수를 상담을 위해 들렸던 옌뉘와 케빈은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었지만 대신 이곳에 취직하며 빅토르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케빈이 몰래 가지고 나왔던 음바티안의 그림 두 점은 이르마 스턴의 서명만 없을 뿐 그녀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이 그림 두 점을 이용해 빅토르가 위작을 거래하고 불법 약물 투여와 비정상적인 성생활을 한다는 추문을 퍼트려 그를 몰락시키는 복수를 계획한다. 한편 사바나를 떠난 케빈에게서 온 편지를 받은 음바티안은 케빈을 만나기 위해 문명의 세계로 발을 내디딘다. 한 번도 사바나 밖으로 나온 적이 없던 그는 자신의 치유를 받았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타고 스웨덴으로 올 수 있었지만, 경찰을 폭행했다는 오해를 받고 구치소에 갇히게 된다. 이 구치소에서 빅토르와 음바티안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케빈이 음바티안이 그린 그림이라고 여겨졌던 그림이 사실은 이르마 스턴이 그린 진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에 이들에게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며 점점 더 빅토르에게 복수하기가 어려워진다.
쉽게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지 않은 빅토르에게 이들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책으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 복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지만 기대와 달리 항상 빅토르보다 선점에선 밀리는 듯한 이들의 복수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음바티안은 작가의 처녀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주인공 알란과 흡사하다. 양로원을 도망친 노인이 바깥 세계에서 겪는 파란만장하고 의도하지 않게 휘말리게 되는 사건들은 문명의 세계로 나온 음바티안의 좌충우돌 이야기와 상충한다. 냉정할 것만 같았던 후고 함린이 옌뉘와 케빈에게 인내와 애정을 발휘하고, 세상 물정 모르고 순수한 인물인 옌뉘와 케빈의 캐릭터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블랙 유머가 곳곳에 등장하고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실망감보다는 기대감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처음 읽었던 그 강렬함이 너무 컸기에 그의 후속작품에 이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요나스 요나손이 펼치는 좌우충돌 복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표지에 그려진 '달콤한' 링곤베리 잼 병에 눈길을 한 번 더 주게 된다. 그 이유는 책을 보시면 알게 될 것이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