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에서
성경에는 기도에 대한 참 놀라운 말씀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참 좋아하는 약속은 주님이 나의 기도하는 음성을 들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시 116:1).
저는 기도할 때마다 이 구절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조그맣게라도 입술을 열어 음성으로 기도합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조용히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면 어느덧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부르면 달려옵니다. 마음으로 텔레파시를 보내면 엄마가 달려오나요? 아닙니다. 소리 내어 불러야 옵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묵상하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술을 열어 부르는 것이 기도의 시작입니다. 말이 우리 마음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시 77:1).
더 나아가서 우리는 부르짖어야 합니다. 자녀가 부르짖으면 부모는 황급히 달려옵니다. 성경을 보면 대다수의 기도에 부르짖었다는 표현이 쓰였습니다. 주의 백성이 부르짖을 때 하나님이 위기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무력한 아이에게 울음소리가 무기이듯, 무력한 우리에게는 부르짖음이 무기입니다. 문제가 클수록, 위기가 클수록, 두려움이 클수록 하나님에게 부르짖으십시오. 주님이 달려오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크고 은밀한 일’은 하나님이 감추어 놓으신 계획입니다. 우리의 고난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언제 나타날까요? 바로 부르짖어 기도할 때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약속이 실현된 사람과 아직 하늘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도가 그 둘을 나눕니다. 그러므로 신자의 삶의 승부는 기도에 달려 있습니다. 기도는 고난의 세상을 살아가는 신자에게 하나님이 주신 엄청난 무기입니다. 신자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감추어 두신 엄청난 일이 일어납니다.
서아프리카의 국경 지대에 모든 부족이 예수님을 믿는 작은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토담으로 지은 교회에는 남는 방이 없어서, 마을 사람들은 숲속에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작은 집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어찌나 기도를 많이 했는지 몇 달 만에 숲에 오솔길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소홀히 하면 금세 잡초가 자라 길이 사라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도의 오두막으로 가는 길에 잡초가 자랄 때와 길이 선명할 때, 자신들의 삶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길에 잡초가 자라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더 자주 기도하러 갔습니다. 누군가 얼굴에 근심이 보이면 ‘형제여, 기도의 오솔길에 잡초가 자라고 있는 것 같군요’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당신의 기도의 오솔길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너무 자주 다녀서 선명하게 길이 드러나 있습니까, 아니면 무성하게 잡초만 자라고 있습니까?
오늘의 삶은 어제의 기도가 맺은 결과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십니다. 들으시면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기도할 때 하늘과 소통하는 길이 열립니다. 하늘 문이 열리면 땅의 일이 풀립니다. 내 삶의 걸음이 달라집니다. 무기력한 삶이 이기는 삶으로 변화됩니다. 기도를 배우면서 제 삶이 달라졌던 은혜가 이제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의 삶에도 번져 가길, 이 책이 그 불씨가 되어 주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축복은 완성형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씨앗과 같습니다. 그 씨앗을 키울 때 내게 현실이 됩니다. 기도가 무엇입니까? 바로 그 축복의 씨앗에 물을 주는 것입니다. 축복을 사모하고 축복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면, 또 축복 기도를 받으면 우리 안에 있는 축복의 씨앗이 싹이 트고 자라납니다. 그 축복이 점점 우리의 삶에 현실화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치열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를 방해하는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고, 우리는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 멋진 인생이 될 것입니다. 기도의 씨름에서 야곱처럼 승리하는 인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정말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자녀의 마음이 삐뚤어지면 아무리 부모라도 그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배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주장하는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그 마음을 주장해 주십니다.
‘맡기다’라는 말에는 주님의 해결을 구하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주님이 가장 좋은 뜻대로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이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하나님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고난의 때에 기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공의 때, 형통의 때, 그래서 유혹이 찾아올 때, 그때 주님처럼 기도하면 강력한 성령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하게 됩니다. 지금 이 시대는 유혹의 시대입니다. 혼자 산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는 멈춤의 훈련, 고독의 훈련, 기도의 훈련을 통해 물 위를 걷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를 먼저 하면 그 작은 시간을 투자해서 다른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자원이 우리의 삶 속에 흘러들어와 우리의 영혼이 하늘의 생명력으로 충만해지고, 그날 하루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해나갈 힘과 능력을 얻게 됩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원리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믿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매일 새벽 1시간, 주님에게 예배하고 기도하며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한적한 곳에 나아가 기도하셨습니다. 매일 기도하는 것 그리고 먼저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숙제처럼 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더 이상 숙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그러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호흡을 통해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그것은 살아 있는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우리 안의 영적인 이산화탄소인 더러운 죄와 욕심을 내보내고, 영적인 산소인 하늘의 생명을 들이마십니다. 그래서 기도하면 생명력이 풍성해집니다.
어느 트레이너에게 “최고의 선수와 보통 선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매일하는 훈련에서 오는 지루함을 견디는가, 아닌가의 차이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차이도 이 한 가지에 달려 있습니다. 얼마나 끈기 있게 기도하느냐가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영적인 끈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둡고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아도 기도하는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응답과 그분의 통치를 자기 삶의 현장에서 경험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점점 없어져 세상이 어두워지고 타락해 가도, 기도하는 사람만큼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현장에서 공의로 통치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심판의 날, 그날에도 기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죄를 품으면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언제나 기도할 때 주님 앞에 죄를 자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죄를 자백하면 주님은 용서하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우리가 완전해야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착해야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과연 그 착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나 되어야 하겠습니까.
성경은 수많은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약속들은 모두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성경에 잠자는 약속들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도구로 쓰임 받을 때 우리의 기도는 정상에 이릅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가 그것입니다. “주의 나라가 임하소서.”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에게 올려 드리기를 원하는 기도요,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확장되어 가는 것입니다. 영혼들이 구원받고 교회가 부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공짜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동행할 때마다 하나님이 상을 주십니다. 좋은 것을 주십니다. 기도가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방법입니다. 기도로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할 때, 우리는 타락한 세상을 이기고 구원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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