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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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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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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90g | 112*184*20mm
ISBN13 9791196283056
ISBN10 119628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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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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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만난 엄마는 왜 이렇게 말랐냐며 두 볼을 감싸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제야 내 얼굴을 가만히 거울에 비춰보았다. 낯선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 바싹 말라 거뭇한 내가 피로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은 끝이 갈라져 군데군데 끊겨 있다. 검지를 펴서 광대에 대고 피부를 위아래로 밀고 당겨보며 느슨해진 낯선 감촉을 느껴보았다.
---「평화를 빕니다」중에서

이 작은 가게에서도 부당한 힘은 작동하고 있었다. 일 매출 외에 가게 운영에는 달리 관심 없는 주인과 마치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아랫사람에게 힘을 마구 휘두르는 점장. “어딜 가나 사람이 제일 힘든 거야”라고 했던 엄마의 말을 코끝이 시큰해질 정도로 깨닫게 되었다. 3개월 차에 자리를 옮길까 해서 구인광고 화면을 뒤지다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 가게에서도 소믈리에를 구하고 있었다. 나를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차라리 잘 됐다 싶어서 조용히 사직서를 내고 나왔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쉽게 내쳐질 수도 있는 게 현실이었다. 이제 막 사회에 나온 난, 그들에게 너무나 쉬운 사람이었던 것이다.
---「시련을 견디는 힘」중에서

행복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불행하지 않지만 행복한 것도 아니다. 행복이란 여행자의 발걸음이 스치는 길 위에만 머무는 것일지 모른다. 그 속에서 24시간 살아가는 나에게는 그곳이 한국이든 외국이든 생업의 터전일 뿐이다. 버티지 못하면 다시 어디론가 밀려가겠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때만해도 지중해 바다처럼 완벽하게 푸른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살아보니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불행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버리기에 아직은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마흔이 어깨위로 툭 하고 떨어진다. 여전히 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이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때 아닌 몸살이 나려한다.
---「답을 정해놓으면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중에서

‘미련을 못 버리는 게, 그 사람을 진짜 사랑해서니 아니면 다시 누군가를 만나기 힘들 것 같아서 인거니?’ 그간 가슴 언저리를 배회하던 이 질문을 늘 피해 다녔다. 그렇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사랑이라 하기엔 뜨겁지 않았고, 헤어지자니 솔직히 두려웠다. ‘그래, 사랑이 아니야’라고 이제는 내가 나에게 말해 주어도 되지 않을까. 세상은 넓고 인연은 둥글어서 돌다보면 만날 사람은 만나질 거니까.

‘돌아가면 헤어지자고 할까? 정말 그래버릴까? 그래 그러자. 까짓 거.’
머리 위 하늘과 발아래의 구름 사이로 비행기는 노를 젓듯 허공을 밀치며 앞으로 미끄러져나갔다. 서서히 들떴던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느긋해졌다. 티켓을 예매한 순간 난 이미 나를 떠나있었다. 얽매고 있던 모든 것들로부터.
---「원하는 혼자, 자유」중에서

이 도시는 너무 커서 가끔 길을 잃는다. ‘난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렇게 살다 남들처럼 결혼하고, 애 낳고 나도 그렇게 살면 되는 걸까?’, ‘내게도 꿈이 있었는데, 그건 이제 꿈으로 접어두어야 할 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일까?’, ‘대한민국 어디든 차로 4시간이면 가는데 엄마에게로 가는 길은 어찌도 이리 먼 걸까’

현재의 집착, 과거의 미련, 미래의 불안이 한꺼번에 엄습할 때면 무릎을 꺾고 주저앉아 머리를 박고 한참을 웅크린다. 그러고 나면 쿵쾅거리던 심장이 겨우 제 박자를 찾아 호흡을 정상으로 돌려놓았다. 월급이 밀린 것도 아니고, 잔고가 없어 허덕이는 것도 아니고, 집이 없어 들어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만날 사람이 없어 고독한 것도 아닌데
---「두려움이 당신을 흔들게 하지 마세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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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천주교 신자로서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미사참례는 물론이고,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기도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자신의 삶이 바탕이 되어 이러한 책을 내게 된 것이겠지요. 직장생활이나 많은 인간관계에서 겪게 되는 문제들을 신앙인의 눈으로 바라보며, 자아를 잘 살피고 특히 기도를 통해서해결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삶의 좋은 안내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 한만옥(토마스) (신부, 천주교 의정부교구 평내 성가정 성당 주임)

인간이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인간을 살아가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차가운 현실의 어려움을 신앙의 가치 안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과정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분들이 힘겨운현실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데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 이학민(안드레아) (신부, 천주교 의정부교구 평내 성가정 성당 부주임)

저는 퍼즐 마니아입니다. 『완벽한 하루』, 이 책은 참으로 귀한사랑의 글 조각 하나하나가 멋진 퍼즐로 맞추어져 가는 느낌입니다.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진솔한 내음이 참으로 아름답고 빛이 나네요. 아름다운 성가정과 찬양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 가기를 응원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현정수(요한사도) (신부, 천주교 수원교구 신부「2000년 서품」, 가톨릭 찬양 사도단 이노주사 지도 신부, 청소년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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