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_ 만약 그때 그 약이 없었더라면01 의약품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원숭이와 곤충도 약을 사용한다고?참혹한 ‘쓰레기 약’의 시대불로불사의 약 ‘금단’이 당나라를 멸망시킨 주범이다?불멸의 작곡가 슈베르트는 매독 치료에 사용한 수은 중독으로 죽었다는데통계학 발전이 의약품 효능 판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이유02 세계사의 흐름을 결정지은 위대한 약, 비타민C 대항해 시대에 바다 사나이들이 풍랑이나 해적보다 두려워한 것은?괴혈병 예방법이 수백 년 동안 대중에 퍼져 나가지 못한 이유괴혈병이 만든 비극을 영원히 종식시킨 영웅, 제임스 린드비타민C가 좀 더 일찍 발견되었다면 대영제국은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20세기 초반 과학자들에게 ‘기독교 성배’처럼 여겨졌던 비타민C 발견 이야기위대한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인생 말년에 비타민C 연구에 빠져든 이유03 인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말라리아 특효약, 퀴닌중국 최고의 명군 강희제의 목숨을 구한 약, 퀴닌말라리아, 절대권력자 투탕카멘 왕과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쓰러뜨리다훈족의 위협으로부터 서로마 제국을 구한 일등공신, 말라리아퀴닌이 ‘예수회 가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까닭천재 소년 화학자 윌리엄 퍼킨과 퀴닌 인공 합성에 얽힌 이야기태평양 전쟁의 판도를 바꿔놓은 말라리아21세기, 새롭게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 말라리아04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지닌 약, 모르핀스위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양귀비 재배 흔적이 발굴되었다는데미국 남북전쟁 동안 아편중독자가 급증한 이유인체 복잡 시스템을 파괴하는 힘을 지닌 원자 40개 덩어리, 모르핀중국인들이 아편의 약효와 함께 독성과 해악도 알았더라면청나라와의 천문학적 무역 적자를 벌충하기 위해 아편을 이용한 영국 정부헤로인이라는 ‘악마’의 탄생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지닌 약, 모르핀 05 통증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은 약, 마취제의학 진보를 가로막은 결정적 장애물, 통증전신마취 수술을 가능케 한 하나오카 세슈의 쓰센산 처방 ‘역사상 최초 마취 기술 개발자’라는 타이틀은 누구에게?빅토리아 여왕의 무통 분만 성공을 도운 마취약, 클로로폼마취제를 둘러싼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 마이클 잭슨의 죽음여전히 풀리지 않는 마취의 수수께끼06 병원을 위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 소독약인류 역사를 은밀히 뒤바꾼 작은 원인, 산욕열임산부 사망률을 낮춘 ‘제멜바이스 손 씻기 방법’19세기 의학계가 ‘제멜바이스 가설’을 배척한 이유영국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 소독의 대명사 되다 07 저주받은 성병 매독을 물리쳐준 구세주, 살바르산16세기 한때 파리 시민 3분의 1이 매독 환자였다는데?천하의 영웅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공포에 떨게 한 질병, 매독 매독 환자를 말라리아에 걸리게 하여 매독을 치료한다고?‘황당한’ 실수가 빚어낸 ‘위대한’ 발견매독 환자의 구세주, 살바르산의 탄생08 세균 감염병에 맞서는 효과적인 무기, 설파제1,0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제1차 세계대전을 불러온 두 발의 총성전쟁에서 100만 대군보다 무서운 감염병갖가지 병원균의 온상, 불량한 참호세균 감염병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 설파제의 탄생1941년 미국에서만 50만 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약, 설파제나치 정권 패망이 설파제 때문이었다고?설파제는 페니실린의 페이스메이커?09 세계사를 바꾼 평범하지만 위대한 약, 페니실린20세기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 페니실린의 탄생알렉산더 플레밍의 콧물에서 탄생한 깜짝 발견1928년 9월 어느 날, 플레밍의 연구실에 푸른곰팡이 포자가 날아들지 않았더라면?신이 플레밍을 통해 인류에게 내려준 은총, 페니실린페니실린이 실용화하기 어려운 이유페니실린, 세계사를 다시 쓰다페니실린이 목숨을 구한 세계 최초의 인물은 누구?플레밍이 처칠의 목숨을 두 번 구했다고?만화 주인공 닥터 진과 페니실린항생물질을 투입해도 죽지 않는 세균, ‘내성균’의 등장10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약, 아스피린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약, 아스피린아스피린이 버드나무에서 태어났다고?“견디기 힘든 고통을 달래주는 건 아스피린밖에 없다”바이엘 vs. 바이엘70년 만에 밝혀진 아스피린의 수수께끼아스피린이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11 악마가 놓은 닻에서 인류를 구한 항 HIV 약, 에이즈 치료제에이즈 치료제 개발자가 노벨상을 못 받은 이유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기이한 질병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은 필리핀 출신 에이즈 환자병원성 바이러스를 둘러싼 끝없는 암투에이즈는 악마가 인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설치한 덫이라고?에이즈 치료제를 최초로 개발한 일본인 의사 이야기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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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토 겐타로
관심작가 알림신청Kentaro Sato,さとう けんたろう,佐藤 健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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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약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다양한 기록과 연구 자료, 정황들을 근거로 추정할 수 있을 뿐 정확히 언제, 어떻게 약이 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분명한 것은, 약의 발견과 활용이 인류가 탄생하기도 전인 아주 오랜 옛날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렇게 말하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다. ‘인류가 탄생하기도 전에 약이 존재했다면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도 약을 사용했다는 건가?’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약이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약을 ‘발견’하고 ‘활용’한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의 사례를 들어보자. 남미에 서식하는 꼬리 감는 원숭이(카푸친 원숭이)가 대표적이다. 이 원숭이들은 노래기를 발견하면 잽싸게 잡아서 자기 몸 여기저기에 문지른다. 노래기가 방출하는 화학물질 벤조퀴논(Benzoquinone)을 몸에 바르면 뱀이나 해충 등이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는 걸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약을 ‘발견’하고 ‘활용’할 줄 아는 똑똑이는 곤충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불나방 유충이 그런 똑똑이 중 하나다. 녀석은 어떻게 약을 ‘발견’하고 ‘활용’할까? 가생파리라는 곤충은 애벌레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은 애벌레 몸속에서 성장한다. 이윽고 애벌레가 번데기가 될 무렵, 기생파리 유충은 숙주의 외피를 아귀아귀 뜯어먹고 바깥세계로 나온다. 이처럼 녀석은 〈에일리언〉 같은 SF 영화나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무시무시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기생 당하는 쪽, 즉 숙주인 불나방 유충도 기생파리 유충에게 아무 대책 없이 무기력하게 잡아먹히지는 않는다. 불나방 유충은 기생파리가 제 몸에 알을 낳으면,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나도독미나리속의 독당근(Conium) 같은 독성식물을 찾아 먹는다. 이렇게 독성식물을 뜯어 먹은 불나방 유충은 독초를 먹지 않은 녀석들보다 생존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즉, 불나방 유충은 제 몸속에 둥지를 튼 기생충을 퇴치하기 위해 ‘약초’를 이용하는 셈이다. 야생동물이 본능적으로 자연계에서 약을 찾아 이용하는 사례는 이 밖에도 무수히 많다. 초기 인류는 원인(原人)이나 원인(猿人, Australopithecine)이라 불리던 시대부터 이른바 ‘약’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참혹한 ‘쓰레기 약’의 시대“인류는 독과 약을 기록하기 위해 문자와 점토, 종이 등의 기록 수단을 발명한 것처럼 보인다.” 『독과 약의 세계사』의 저자이자 일본 약과대학 교수인 후나야마 신지의 말이다. 실제로 초기 문명인들은 파피루스, 점토판 등의 필기구에 다양한 약이나 독약 등에 관한 특징과 사용법 등을 문자로 남겼다. 이 시대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으면 병에 걸리는지, 또 무슨 약을 먹으면 병이 낫는지에 관한 정보는 어쩌면 왕의 이름이나 전쟁의 승패를 기록하는 일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일로 여겨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초기 인류는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들을 약으로 사용했을까? 놀랍게도, ‘도대체 누가 이런 걸 약으로 사용할 엄두를 냈을까’ 싶은 황당한 사례로 넘쳐난다. 예를 들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BC 4000년경부터 3000년경 기간 동안 점토판에 550종이나 되는 의약품 목록을 기록해놓았는데 소똥과 말똥, 썩은 고기와 기름, 불에 태운 양털, 돼지 귀지 같은 것들이다. 오늘날 상식으로는 약은커녕 쓰레기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물질들이다.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고대 이집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동물 피나 똥, 빵이나 나무에 핀 곰팡이 등 이상한 물질을 환자의 몸속에 투여했다는 기록이 공식 문헌에 남아 있다. 그렇다면 메소포타미아인들과 고대 이집트인들은 왜 ‘쓰레기 약’을 사용하고 기록으로 남기기까지 했을까? 이는 당대를 산 사람들의 신념 및 종교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들은 질병이라는 악마가 몸속에 침투하여 만들어내는 나쁜 현상이라고 믿었다. 그러므로 몸속 악마를 쫓아내려면 악취를 풍기는 동물 똥이나 오줌, 썩은 고기, 심지어 돼지 귀지 같은 악마가 싫어하는 더러운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쓰레기 약’이라는 악습이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의학의 성인’ 히포크라테스 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다. 질병이 악마의 소행이 아닌 자연현상의 하나임을 깨달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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