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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eBook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 어느 장례지도사가 말해주는 죽음과 삶에 관한 모든 것

[ EPUB ]
리뷰 총점9.9 리뷰 16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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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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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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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1.0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만자, 약 2.4만 단어, A4 약 44쪽?
ISBN13 9791191998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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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강봉희 장례지도사는 2004년부터 700여 명의 고독사, 기초수급자의 장례를 치렀다. 그는 왜 대가 없이 이 일에 자원했을까? 죽음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한 많은 죽음 앞에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무엇일까? 삶과 죽음에 관한 묵직한 글을 담았다. - 손민규 인문 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는 내가 그동안 죽은 분들을 위해 일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이 땅 위에 슬프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겠느냐만, 내가 마지막을 지켜드린 분들은 대개 남들보다 더 외롭고 힘들게 살았던 분들이었다. 나는 그분들을 모셔드리면서 이젠 이곳보다 훨씬 더 편안한 곳으로 가는 거니, 거기선 아무 걱정도 하지 말고 누구도 미워하지 말라 기원했다
---「서문」중에서

나는 내 주위의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나갔듯, 나도 언젠가는 죽은 몸이 될 것을 잘 안다. 나는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도와드리는 게 다다. 그저 내가 좋아서 그 일을 한다. 누군가의 시신을 모시고 와서 닦고, 수의를 입히고, 관에 모시고, 차에 태워서 화장을 하러 간다. 화장된 유골을 납골당으로 모신다. 거기까지만 하면 된다. 그게 내 일일 뿐이다
---「나는 산 자가 아닌 죽은 자를 위해서 일한다」중에서

죽은 몸을 돌보는 일은 엄숙하고도 복된 노동이다. 그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문명의 기초란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다. 내가 정성껏 염습해드린 시신을 그와 사랑을 나눈 유족들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
---「죽은 몸을 돌보는 일에 관하여」중에서

누군가가 그의 마지막을 목격하든 목격하지 않든, 죽은 몸은 자신이 보낸 평생의 삶과 죽음을 증언하고 있다. 우리들은 그것을 일러 시신은 돌아가신 후에 말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살아 있을 때가 아니라 돌아가신 후에 남긴 인간의 말이 가장 정확할 때가 있는 법이다. 설령 아무도 그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듣는다. 그걸로 내 몫을 다한 셈일 거다.
---「시신은 돌아가신 후 말을 한다」중에서

지금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통이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대구의 2020년 봄은 전대미문의 공간, 전대미문의 나날이었던 것 같다. 내 예순여덟 평생에 그러한 죽음의 모습, 죽음의 현장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 죽음을 대하는 법, 인간과 장례의 의미에 관해서 그 뿌리부터 다시 생각하게 했다. 사람은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다시 되새기게 했다.
---「코로나 사망자들의 마지막을 수습하며 2」중에서

제발 내 곁에 살아가는 이들이 아직 살아 있을 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분이 어떻게 살아왔든 간에 말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는가가 아니다. 그가 가족과 단절되었다 해도, 그게 그가 우리들과 단절되어도 괜찮다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그를 홀로 내팽개쳐두지 않는 것은 가족의 의무가 아니라 우리의 의무다.
---「이 땅 위에 연고가 없는 사람은 없다 2」중에서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라는 말은, 사람이 혼자 죽어서는 안 된다는 말과 동의어일 것이다. 나는 시신이 장사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고, 그런 세상에서 죽고 싶지 않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라면」중에서

죽음을 삶과 떨어뜨려 놓고 생각하는 이 문화를 없애야 한다. 언젠간 나의 부모, 그리고 내가 가야 할 자리이다.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딱 끊어놓은 생졸(生卒)이지만, 이제부터라도 붙이면 된다. 나는 그 둘이 같이 가야 모두가 편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삶과 죽음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중에서

그리고 산 사람들이 죽은 이가 가장 좋아했던 옷을 입혀드린다는 의의만 잊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다. 꼭 고가의 좋은 옷이 아니더라도, 새 옷이 아니더라도, 산 사람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해준 옷으로 단장한다면 내가 이 세상에서 뭘 입고 죽느냐는 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그를 챙기려는 산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소중할 뿐이다.
---「무엇을 입고 죽을 것인가」중에서

관 속을 꽃밭같이 만드는 건 당신의 자유다. 그렇지만 시신 위에 당신이 준비한 국화꽃 한 송이를 얹어드려도 그 마음은 똑같다. 옛날처럼 엽전과 쌀을 입에 넣어드리는 것도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하고, 관에 넣어드릴 예단이라고 해서 종이로 꽃이나 뭐를 예쁘게 꾸며 채우는 것도 좋다. 그렇지만 소박하게나마 고인이 살아 계실 때 잘하는 게 훨씬 더 귀중한 일이다. 죽은 뒤에 시신이 타는 리무진은 죽은 이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
---「죽은 뒤에 리무진을 타면 무엇 하나」중에서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이승과 저승을 가리지 않는다. 장례는 다만 그 마음의 표현일 뿐이다. 내가 산 사람을 위해 팔을 만들어드렸는지 죽은 사람을 위해 팔을 만들어 드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모두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장례는 산 사람들의 놀음이기에」중에서

장례는 우리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준비해두라. 마음으로 준비하고, 몸으로도 준비하라. 그것이 고인의 유지를 지켜나가는 일이라는 걸 기억하라. 고인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고 여유롭길 바라고 있으리라. 그거면 됐다. 다른 게 뭐가 중요하랴.
---「장례식, 절대로 업체에 휘둘리지 말라」중에서

가족이라고 상대에게 모든 걸 다 퍼줄 필요는 없다. 물질로 퍼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의 가능성을 주는 것이다. 내 흉한 과거와 상처를 모두 보여주어도 한 번은 내 처지에서 생각해줄 수 있는 누군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수 있는 누군가에 대한 믿음은 너무나 중요하다. 핏줄은 그 믿음을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보루다.
---「핏줄이란 무서운 것이다」중에서

부모와 연고는 내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정도의 역할만 하면 충분하다. 그 등받이에 언제든 편안하게 기대라. 그것은 인간이 줄 수 있는 가장 푸근한 관계망이다. 다만 거기에 기대니까 등을 떼기 싫어서 힘을 주고 비비다 보면 모든 것을 망친다. 유산과 상속 때문에 분란이 나고 탐욕스레 싸움이 벌어지는 건 정말로 불행한 일이다. 나는 가진 것이 없어 언젠가 이 사회에 통 크게 ‘한턱 쏘지’ 못할 것이 아쉬울 뿐이다.
---「유산과 상속에 관하여」중에서

그렇게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리고 1980년대 중후반 즈음이 되고, 그 세대의 남자들이 30대 중반에서 40대가 되니까, 이제 다들 나쁜 짓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가정을 버리고 바람피우고 이리저리 싸돌아다니고…. 그러니 가정에 돌아올 수 있겠나? 돌아온들 가족 중에 누가 좋아할 것인가? 그러다 보니 꼼짝없이 고독사를 한 사례들이 정말 많다.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나쁜 인간들이었다」중에서

그래서, 제사란 무엇인가. 제사는 자신의 삶과 자기 주위의 관계들에 감사해하는 마음이며, 그들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겠다는 다짐이다. 그것이 아닌 제사는 모두 의미 없는 허례허식일 뿐이다. 나는 그것만은 잘 알고 있다. 내가 살아 있는 내 핏줄들과 우애와 배려를 나눈다면, 굳이 이승까지 나들이를 하지 않더라도 조상들은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제사란 무엇인가」중에서

좋은 명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햇볕이 따뜻하게 쬐고 바람이 잔잔한 곳이라면 어디든 그곳이 가장 좋은 명당이다. 돌아가신 분이 당신의 마음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 곳, 당신이 자주 찾아뵐 수 있는 곳. 그곳이면 명당의 조건으로 충분하다. 좌청룡 우백호의 시대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다.
---「명당은 ‘좌택시 우버스 1분’이라는 걸 잊지 말길」중에서

죽음이 잠과 비슷하다고 해서 우리가 잠에 못 들지는 않는다. 밤에 잠들면 아침에 깬다고 생각하니 우리는 편안히 잠들 수 있다. 우린 보통 침대맡에서 배우자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기 마련이고, 다시 아침에 깨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죽지 않아서 그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죽으면 다시는 못 만날 거다. 그러니까 아직 살아 있을 때 그들과 더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내가 바라는 나의 죽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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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죽음에 대한 공포는 모든 생물의 숙명입니다. 그 공포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생물은 완전히 다른 존재로 바뀌어 가게 됩니다. 7만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은 처음으로 동료의 시체를 매장하며 무덤 주위를 꽃으로 장식했고, 뒤이어 나타난 호모 사피엔스가 서로 간의 사회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세상을 지배하는 현생 인류가 되었습니다. 인간은 서로를 돌보는 과정에서 인간이 된 것입니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이 인간의 길에서 엇나가는 이 잔혹한 세상에서,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죽은 이들을 돌보는 아름다운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페이지마다 가득한 죽음의 이야기들은 마치 좌우가 반대로 보이는 거울처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금 더 따뜻하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한달음에 책을 다 읽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홀로 계시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이 더 많은 분들의 삶에 온기를 가져다줄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곽한영 (부산대학교 사범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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