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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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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0g | 138*193*25mm
ISBN13 9791187928294
ISBN10 118792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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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자라면 병약한 어머니와 가문의 당당한 연륜을 상기하면서, 지성의 이상 비대를 퇴화의 징후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작은 도시에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종류의 사람은 살고 있지 않았다. 단지 관리나 교사들 중에서 젊고 영리한 일부만이 신문을 통해서 불확실하게나마 그런 ‘현대적 인간’의 존재를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곳에서는 차라투스트라를 모르더라도 교양 있는 인간으로 대접받을 수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고정 불변하는 결혼 상태를 유지했고 그러면서 대개는 행복해했으며, 일평생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고루한 사고방식에 점령당한 채 살았다. 안락한 삶을 누리는 부자들 중에는 지난 20년 동안 기능공에서 공장주로 신분 상승한 이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관료 앞에서는 모자를 벗고 친분을 쌓으려 애쓰는 반면, 자기들끼리 있을 때면 관료들을 가난뱅이니 필경꾼이니 하고 부르곤 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그들이 가진 최대의 야심은 자기 아들을 가능하면 대학 공부를 시켜 관료로 만드는 것이었다.

한스 기벤라트의 재능은 탁월했다. 교사들, 교장, 이웃들과 목사, 학교 친구들 등 모두가 입을 모아 이 아이는 머리가 특별하게 비상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니 아이의 장래는 이미 결정된 셈이었다. 슈바벤 지방의 머리 좋은 아이에게는, 부모가 부유하지 않을 경우, 오직 하나의 좁다란 진로만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치르는 시험에 합격한 뒤 신학교에 입학하고, 거기서 다시 튀빙겐의 상급 신학교에 들어간 다음, 이후에 목사로서 설교단에 서거나 교직을 얻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해마다 수십 명의 시골 소년들이 평탄하고 안전한 이 길을 밟는다.

그는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저울’까지 갔다. 키 큰 덤불 사이로 수심 깊은 강물이 느리게 흐르는 곳이다. 거기서 옷을 벗고, 처음에는 손을, 그리고 이어서 발도 차가운 강물에 조심스레 담가보았다. 살짝 오싹했지만, 그다음 주저 없이 물속으로 풍덩 뛰어 들어가 느린 물살을 거슬러 천천히 헤엄쳤다. 지난 며칠간 쌓였던 땀과 불안이 말끔히 씻겨나가는 것을 느꼈다. 강물이 그의 가냘픈 몸을 어루만지며 차갑게 식혀주는 동안, 그의 영혼은 새로운 생기로 충만해지며 본래의 아름다운 고향을 되찾았다. 그는 빠르게 헤엄치다가 느슨하게 휴식을 취했고, 다시 헤엄쳤다. 나른한 피로감과 차가운 물의 감촉이 기분 좋았다.

재미있는 우연이기는 하지만 ‘아테네’ 방에는 성격이 너그럽고 말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답답하게 고지식한 아이들이 들어갔다. 반면 ‘스타르타’ 방에는 금욕적인 전사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유쾌하면서도 얼굴이 두꺼운 아이들이 가득이었다. 한스 기벤라트는 다른 아홉 명과 함께 헬라스 방을 배정받았다. 그날 밤 아홉 명의 급우들과 더불어 차갑고 삭막한 침실에 들어가 처음으로 비좁은 침대에 몸을 눕히자, 뭐라 말할 수 없이 묘한 기분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석유램프의 붉은 빛에 의지하여 소년들은 옷을 벗었고, 10시 15분이 되자 조교가 와서 램프를 꺼버렸다. 다들 일렬로 배치된 침대에 누웠다. 침대와 침대 사이에는 벗은 옷을 놓는 의자가 하나씩 있었고, 기둥에는 아침 기상 종을 울리는 줄이 매달려 있었다. 그 사이에 사귀었는지 두세 명의 소년들이 주저하면서 몇 마디 서로 소곤소곤 말을 주고받았으나 그것도 곧 멈추었다. 다른 아이들은 아직 서로를 몰랐으며, 다들 어색하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죽은 듯 조용히 누워 있었다. 잠든 아이들의 숨소리가 색색거리며 들려왔다. 잠결에 누군가 팔을 움직이자 아마포 이불이 바스락거렸다. 아직 잠들지 못한 아이들은 꼼짝도 없이 조용했다. 한스는 오랫동안 잠들지 못한 채 다른 아이들의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처럼 복잡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는 유형은 슈바르츠발트 명문가 출신인 헤르만 하일너였다. 이미 첫날부터 그가 아마추어 시인이며, 지방 시험에서 작문으로 6운각의 글을 작성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는 말을 많이 했고, 늘 활기가 넘쳤으며 멋진 바이올린도 갖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성향을 겉으로 보여주는 걸 중시하는 듯했는데, 그것은 아직 미성숙한 소년 특유의 경솔함과 센티멘털한 경향이 서로 혼합된 결과로 보였다. 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깊은 면 또한 간직하고 있었고, 이미 자신의 나이를 훌쩍 넘어서서 성장한 그의 몸과 마음은 스스로의 궤도 변환을 꾀하기 시작한 참이었다.

한스는 침묵했다. 이 하일너라는 친구는 정말이지 특이했다. 몽상가이자 시인. 한스가 하일너에게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하일너는 열심히 공부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정말 박식했고 멋진 대답을 내놓을 줄도 알았다. 하지만 또 그런 지식을 한없이 경멸하기도 했다. “우리가 호머를 읽는 방식도 말이야.” 하일너가 빈정대는 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오디세이를 마치 요리책 들여다보듯이 하고 있잖아. 겨우 두 줄을 읽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려. 단어 하나하나를 얼마나 지독하게 반복해서 씹어 먹는지, 나중에는 구역질이 날 지경이야. 그러면서도 수업이 끝날 즈음에는 늘 하는 소리가 이렇다니까. 여러분, 시인이 얼마나 아름답게 시어를 다루었는지 아시겠지요? 여러분은 이제 시적 창조의 비밀을 엿본 것입니다! 그건 다 불변화사나 부정과거형에 질식해 죽는 걸 방지하기 위해 소스를 뿌리려는 수작이지. 그런 식으로 읽어야 한다면 나는 호머에 관심 없어. 낡아빠진 고대 그리스 구닥다리가 우리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야? 우리 중에 누구 하나라도 진짜 그리스 식으로 살아보겠다고 하면 아마 그는 당장 쫓겨나고 말걸. 그런데도 우리 방 이름이 헬라스라니! 웃기는 일이지. 사실 ‘휴지통’이
나 ‘노예 감옥’ 또는 ‘시험 모자’로 불러야 현실과 맞는 거잖아? 고전이란 건 정말 다 속임수야.”

한스는 그날 오후 내내 하일너를 생각했다. 도대체 그 애는 어떤 인간일까? 한스가 아는 고민과 욕망이 하일너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구사했고, 더 온화하면서 더 자유롭게 살았다. 하지만 독특한 고통을 앓고 있었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였다. 낡은 기둥과 담장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았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시로 표현하고, 상상으로 자신만의 환상의 삶을 구축하는 신비하고 독특한 재능이 있었다. 그의 감정은 살아 꿈틀거렸고 구속받지 않는 형태였다. 한스가 일 년을 가야 할까 말까 한 농담을 그는 하루 만에 다 해버렸다. 하지만 동시에 하일너는 우울한 소년이었다. 자신의 무거운 슬픔을 마치 남의 것인 양 이례적이고 귀한 것인 양 즐기고 있는 듯했다.

바로 그 순간, 아버지가 그토록 저주를 퍼붓던 한스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어두운 강물을 천천히 떠내려가고 있었다. 역겨움과 부끄러움, 고통도 이미 그를 떠난 뒤였다. 푸르스름하게 차가운 가을밤이 어두운 물살을 따라 고요히 떠가는 그의 가냘픈 육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강물이 그의 손과 머리칼, 창백한 입술을 찰랑이며 어루만졌다.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날이 밝기 전 사냥에 나선 겁 많은 수달이 요사스러운 눈동자를 번득이며 그의 곁을 소리 없이 미끄러져 갔을 뿐이다. 그가 어쩌다 물에 빠졌는지, 아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길을 잃고 가파른 비탈에서 발을 헛디뎠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다가 균형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아름다운 강물에 정신이 팔려 그 위로 몸을 숙였는데, 창백한 밤과 새하얀 달, 지극한 평화와 깊은 안식이 그를 지긋이 마주보았고, 극심한 피로와 불안에 시달리던 그를 고요히 죽음의 그늘로 끌고 들어가 버렸을지도 몰랐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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