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부모와 맺는 애착은 중요하다. 애착은 아이가 부모와 정서적 유대감을 경험하는 성장 과정 중 하나다. 부모의 잦은 다툼과 폭력, 정서적 학대, 부모의 이혼 등은 아이에게 보상결핍을 가져오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정환경은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폭력적이고 지시와 명령을 일삼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신경질적인 성격이 형성되고 우울과 불안, 감정적 혼란을 경험하며 정서적 불안감을 느낀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자신의 소망과 욕구를 억압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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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 조절 수준이 낮으면 공격적 행동과 같은 문제 행동, 또래 관계 형성의 어려움, 정신 병리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정서 조절의 발달은 개인차가 있다. 부모의 양육 태도, 부모의 성격,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 등의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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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언어는 감정에 따라 자주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그 안에서 아이는 심리적으로 온전하고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좋은 말을 먹고 자란 아이는 부모와 소통의 다리를 만들고, 그 든든한 통로를 통해 크고 넓은 세상으로 한 발짝 걸어 나가는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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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주 징징대며 울 때는 기질적인 문제보다는 양육방식에 따른 환경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 부모가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아이가 심하게 울 때마다 기준이나 규칙 없이 다 수용해 주었는지, 허용이나 제한하는 기준이 바뀌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론 아이를 기준이나 규칙대로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가 ‘심하게 울면 부모의 관심을 받을 수 있구나!’라고 인지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기준이나 규칙을 반복적으로 설명해주고, 일관성 있게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항상 사랑받고 있구나.’와 같은 느낌을 전달해주는 환경을 마련해 주자. 그러면 아이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지고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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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상 행동을 보일 때 원인을 찾지 않고 화를 내거나 짜증 섞인 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 조절을 하는 능력은 부모를 보며 발달시켜 나간다. 부모는 감정 조절의 본을 보이고, 아이의 이상 행동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또다시 자기감정을 화로 표현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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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의 우주다. 우주가 함부로 나뒹굴면 아이의 별은 온 천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어느 작가는 “부모의 말이 아이의 대지에 씨가 되고, 싹이 돋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라고 했다. 아이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텃밭이 되고, 나무가 되는 부모는 얼마나 행복한가. 그 부모로 인해 행복해지는 아이의 얼굴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귀한 생명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 부모로부터 존중받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타인을 존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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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어떤 과제나 목표를 아이가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의 개입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동기’이다. 동기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1차적 동기로 ‘물질적인 상과 처벌’이고, 2차적 동기는 ‘관계’이다. 부모의 관심, 격려, 응원, 칭찬 등이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고, 인정욕구로 2차적 동기를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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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말로 표현하지 않았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아이의 눈높이를 이해하지 않은 채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놀이 행동에 개입하기보다는 먼저 아이의 사고, 정서, 행동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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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무기력하다면 의욕저하의 원인을 찾아보자. 부모나 교사의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 때문일까? 사실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요구를 과도하게 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자주 확인하고 통제하기 때문에 아이가 자발적 동기를 갖기가 힘들다.
또한, 습관적으로 아이의 부족한 점을 들추어내기도 한다.
“그러니까 못하는 거야.”
“다른 집 애들은 다 잘하는데 너만 그 모양이지.”
“네가 할 수 있겠어?”
이렇게 실패를 부추기는 말로 상처를 준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결국 실패가 두려워 미리 포기해 버리는 의욕 없는 아이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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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화가 나거나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구 충족이 되지 않을 때 다양한 감정의 표현이 나타난다. 하지만 준성이처럼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건강한 감정 표현’이 있을까?
건강한 감정 표현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을 때 부모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마음과 경험에서 나올 수 있다.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할 때 “왜,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말을 하지 못해.”라고 부모가 말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한없이 작은 존재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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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그대로 내버려 두면 먼지처럼 쌓인다. 부정적인 감정이 형성되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살펴보는 훈련을 하다 보면 분노하고 집착하고 슬퍼하는 원인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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