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1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604쪽 | 526g | 124*188*31mm |
ISBN13 | 9791190234207 |
ISBN10 | 1190234203 |
출간일 | 2022년 01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604쪽 | 526g | 124*188*31mm |
ISBN13 | 9791190234207 |
ISBN10 | 1190234203 |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소녀, 에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차별, 외로움 속에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특별한 소녀의 장엄한 성장기 2006년 노르웨이 북셀러상, 카펠렌상 수상작 『사자를 닮은 소녀』는 『여정의 끝에서 울리는 노래(Salme ved reisens slutt)』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에릭 포스네스 한센의 장편소설이다. 2016년 동명 영화로 제작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 등 1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소설은 성인이 되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해외 곳곳에서 공연하는 에바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 그녀를 소개하는 서커스 단장의 광고 멘트로 시작한다. 익숙할 때도 되었지만 그녀는 불편한 옷을 걸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어쩐지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곧 걷힐 장막 너머의 당신을,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초대한다. 1912년, 온몸이 황금빛 털로 뒤덮인 채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운명을 안고 태어난 그해 기차역이 있는 작은 마을로. 언덕길에 쌓인 눈이 푸른 물결처럼 보이고 신비한 오로라가 북쪽 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추운 겨울밤, 루트 아르크탄데르는 특이한 외모를 지닌 여자아이를 낳고 숨을 거둔다. 남편인 구스타브 아르크탄데르 역장은 젊은 아내를 잃은 슬픔을 감당하기도 전에 또 하나의 커다란 시련을 마주해야 했다. 구스타브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스라소니를 닮은 갓난아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걸 바라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내가 목숨과 바꿔서 세상에 내놓은 아이를 안아 보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환영받아 마땅한 세례식 또한 아주 단출하고 비밀스럽게 치렀다. 이름을 지어 줘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세례식 도중에 의사 레빈이 성경에 나오는 인류의 어머니이자 여성을 의미하며 모든 여성상을 대표하는 이름, 에바(Eva)를 떠올린 것이다. 그렇게 아이는 아버지 구스타브가 고용한 유모 한나의 보살핌을 받으며 세상과 단절된 채 외로운 인생 여정을 시작한다. |
프롤로그|13 1장|23 2장|181 3장|319 감사의 말|603 |
"할 수 없어요! 이런 옷을 입고 나갈 수는 없다고요. 내 모습을 보세요!"
"괜찮아. 그건 단지 네가 이런 옷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내 눈에는 아주 예쁘게만 보이는걸."
"하지만 다들 이상하게 쳐다볼 거라고요."
"그래, 틀린 말은 아니야."
"지금 내 모습을 보라고요. 나는...."
"하지만 네게 잘 어울려. 매우 이국적으로 보이는걸. 이제 얼른 나와보렴.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어. 이건 네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잖아." _18p
서커스단의 홍보 멘트로 시작하는 글의 시작은 독특한 외모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에바가 무대에 오르기 전 무대 뒤의 상황으로 시작하고 있다. 보통의 부모에게 태어났지만 황금빛 털은 더욱 무성하고 아름답게 길었고 털에 가려진 얼굴에선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갓 태어난 에바를 돌봐준 약사 부부, 에바의 탄생을 도왔던 의사, 그녀의 유모인 한나와 에바를 편견 없이 봐준 무선사 등 그녀의 주변에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돌봐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바가 성장하면서 학교를 다니게 되고, 아이들의 악랄한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차별은, 외로움 속에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소녀의 성장기는 인류와 보편적인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소녀가 어른이 되어가며 겪어가는 성장통이라기엔 참으로 힘겹고도 뭉클한 슬픔이 있지만 마지막 장에 이르러 시작 부분을 다시 넘겨보게 될 것이다.
더 가까이 오세요. 북유럽의 작고 외딴 시골 마을에서 온 저를 가까이에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잘 보세요. 더 가까이 오세요. 곧 장막이 걷힐 거예요.
당신도 더 가까이 오세요.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벌써 만났을지도 모를 당신. 내가 보이나요? 이제 나를 볼 수 있나요? 더 가까이 오세요. _프롤로그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보다 그들이 예의 바르게만 행동해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려나를 사랑해도 타인의 사랑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이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홀로 지내는 걸 훨씬 좋아했다.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꿈을 버렸고, 우정이나 동지애에 관한 유치한 환상도 갖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바라지도 않았다. _325p.
나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질에 결코 무지하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았지만 그를 찾아 나서는 걸 거부했다. 아직 어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제3자의 눈에 비친 내 모습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경멸과 조소가 담긴 말들, 어른들의 손가락질과 놀란 표정으로 뚫어지게 바라보는 얼굴 그리고 항상 닫힌 문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고립된 나의 처지. 동시에 내 몸은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불쾌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_353p.
#북유럽소설 #소설 #도서출판잔 #까망머리앤의작은소설 #노르웨이 #zhanpublishing #차별 #따돌림 #카펠렌상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