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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백광

리뷰 총점9.3 리뷰 109건 | 판매지수 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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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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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14g | 122*188*20mm
ISBN13 9791191043617
ISBN10 1191043614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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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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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뜨거운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을 추적하는 동안 가족들이 감추고 있던 비밀이 하나 둘 밝혀지고 이야기는 거듭 뒤집힌다. 평범하고 평온해보이는 얼굴 이면의 욕망,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소설P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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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소리와 아내의 미소로 배웅을 받으며 죽음의 길을 떠났던 전쟁 통의 그날 밤, 그리고 천신만고의 항해 끝에 도착한 남태평양의 섬, 허연 불꽃처럼 작열하는 태양 빛이 내리쬐는, 새파란 바다에 둥실 떠오른 듯한 원색의 섬. 그 두 가지는 몇 번을 떠올려도 처음과 똑같이 선명하게 내 머리와 몸을 온통 점령한다. --- p.14~15

“여자애를 찾는 거라면 아까 젊은 남자가 저기 종려나무 밑에 파묻고 갔어….”
돌덩이 같은 등이 내뱉은 그 말은 환청처럼 실감이 나지 않고 침묵보다 더 허허로웠습니다.
“종려나무 같은 건 없어요. 저건 능소화잖아요.”
정원 한쪽에 서 있는 나무에 지그시 시선을 던지는 시아버지의 옆얼굴을 사토코 씨는 섬뜩한 듯이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 p.43

여태껏 이 집에 똬리를 틀고 있던 뭔가가 시어머니 돌아가신 뒤에 조금씩 조금씩 겉으로 스며 나온 끝에 결국 한 소녀의 죽음이라는 형태로 터져 나온 것이다. 아니, 이번 사건으로 모두 다 토해낸 게 아니다. 이 집이 검은 비닐 봉투에 폭 싸서 감춰둔 쓰레기는 그 사건으로도 미처 다 토해내지 못한 채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 여름 늦더위에 썩어 문드러져 마침내 불쾌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 p.81

나오코의 머리카락이 틀림없다. 유키코 자신의 머리카락을 꼭 닮았기 때문이다. 역시 히라타는 그날 나오코와 어떤 식으로든 만났었다…. 하지만 그래도 히라타는 범인이 아니다. 진짜 범인은 바로 나다. 나는 그날 호텔방에서 한 발짝도 밖에 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그 집 정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조리 보고 있었다. 능소화나무 뒤편에서 이 그림책의 늑대와 똑같은 표정으로. --- p.139~140

자꾸 꽃 넝쿨로 목을 매려다가 나동그라져 죽지 못하고 웃음소리를 올리는 노인을 보고 있으려니 어쩐지 나오코의 죽음까지 그리 슬픈 사건이 아닌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었다. 지난 이 년 동안 노인의 괴상한 말과 행동을 혼자 감당하면서 사토코는 신경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도무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피로감을 느껴왔지만 왠지 이 순간, 사토코는 처음으로 이 노인네는 미친 게 아니라고 느껴졌다. 오히려 이 노인네만 정상이고, 미친 건 우리 쪽이다. 나를 포함해 죽음을 잔혹하고 슬픈 것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미친 것이다…. --- p.186

성인이 되면서 유키코는 언니에게 이길 수 있는 것을 딱 한 가지 갖게 되었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충동질하는 몸…. 그녀를 유리라고 한다면 아직 녹아 있는 상태의 뜨겁고 유연한 액체 유리였다. 남자를 갖고 놀듯이 마음껏 꿈틀거리며 형태를 바꾸는 몸. 그 몸을 무기로 유키코는 언니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했다. --- p.225

“죽여도 좋아”라고 여자는 말한다. “괜찮아, 당신 역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 아이 역시 고통에서 해방될 테니까. 이 아이는 천사처럼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당신과 또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그 작은 몸으로 미처 다 받아내지 못해 울먹거리고 있어. 그러니까 이 아이도 편해지는 거야…. 모두를 위해서야. 그러니까 괜찮아.”
--- p.28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런 작가가 있는데 어떻게 미스터리를 쓸 수 있겠는가!”
_다나카 요시키(《은하영웅전설》)

“충격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렌조 미키히코표 미스터리의 걸작”
_이사카 고타로(《골든 슬럼버》)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작가가 얼마나 독자의 추리적인 두뇌를 두루두루 쉴 새 없이
조종하고 자극하는 주재자였는지 비로소 실감하게 될 것이다!”
_옮긴이 양윤옥

평범한 일가족의 내면을 잠식한
끔찍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


치매 증세가 있는 노인 게이조는 아들 류스케와 며느리 사토코, 그리고 손녀딸 가요와 한 지붕 아래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낸다. 하지만 며느리 사토코 여동생의 딸 나오코가 시체로 발견되자 평범한 일상은 단번에 산산조각이 난다. 그러자 사토코의 입에서 이렇게 진실이 새어 나온다. “이 집이 평범하고 평온했던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모두가 그런 척했을 뿐이다.”(p.193)
거리낌 없이 불륜을 저지르고 전리품 삼아 아이를 낳는 여자, 아내의 불륜 사실은 묵인한 채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 효부며 지혜로운 아내며 다정한 엄마 역할이 지긋지긋한 여자, 수십 년 전 남태평양에서 저지른 살인의 추억에 빠져 사는 남자까지, 보통 사람들로 보이는 일가족은 내면에 욕망, 질투, 배신감, 복수심, 심지어 살의가 들끓는 남녀일 뿐이다. 『백광』은 ‘평범’과 ‘평온’, ‘보통’과 ‘상식’이 얼마나 쉽게 깨지기 쉬운 연약한 가면인지를 샅샅이 들추어낸다.
렌조 미키히코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뛰어난 문학성과 특유의 매혹적인 작풍으로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충동질하는 몸, 제 몸이 명령하는 대로 살아가는 뜨겁고 유연한 액체 유리”(p.225)로 묘사되는 인물 유키코는 도덕 혹은 윤리에 비해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상기시킨다. 또한 살갗을 휘감는 한여름의 무더위, 남태평양 섬의 원색적 화려함, 어둡고 끈적거리는 듯한 집안 분위기를 뒤엉키듯 교차시키면서 보통 사람들이 평온해 보이는 일상 아래에 숨겨두고 간신히 참아내고 있는 위태롭고 어두운 욕망과 그로 인해 일그러진 내면을 감각적인 은유로 전달한다.


이런 미스터리를 읽고 싶었다!
치밀하게 설계된 트릭과 연쇄적 반전이 주는 충격적 쾌감


소설의 모든 요소에 트릭이 설계돼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백광』은 인물의 캐릭터 설정, 인물의 발화, 상황에 대한 묘사, 사건의 전개 방식까지 ‘모든 것이 트릭’이다.
“착하고 관대한 남자”(p.172)로 소개된 인물이 “따분하고 아무 매력도 없는 사람”(p.59)으로 일컬어진다든가, “나는 지금 너(남성)을 껴안고 싶어”(p.115)라고 말하며 유혹했던 다케히코가 “나는 여자에게만 관심이 있는 남자야.” “네가 내 아내의 몸에서 맛본 쾌락은 내게서 훔쳐 간 것이니까 짐승에게 폭행을 당하는 혐오스러운 방식으로 그 대가를 치러줬으면 하는데, 어때?”(p.115)라고 말하며 겁박한다든가, 시스루 옷에 대해 “가린다기보다 오히려 검은 망사 너머로 살빛을 강조해서 보는 사람을 자극하려는 것 같았다”(p.95)라는 식으로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상상력의 범주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무엇보다도 혼을 쏙 빼놓는 것은 ‘고백’이라는 서술 기법을 통한 일곱 번의 연쇄적 반전이다. 진실을 토로하겠다며 고백하는 각각의 등장인물들. 하지만 그다음 인물의 고백을 들어보면 앞에서 들은 고백은 단지 그 사람만의 진실, 혹은 그 사람을 위한 진실이었고, 오히려 거짓된 범인을 유추하게 하는 트릭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일곱 명의 고백에 잇따르는 일곱 번의 반전이 주는 의외성이 독자를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독자의 예측을 유도하고 그 예측을 매번 뒤엎는 치밀하게 계산된 문장의 힘에 독자들은 그저 놀랄 수밖에 없다.


“죽이려고도 했지만, 살리려고도 했어요.”
진실은 이분법 너머에 있다


『백광』은 반의어의 충돌로 가득하다. 선과 악, 죄와 벌, 사랑과 증오, 믿음과 배신, 고백과 거짓말, 사람과 인형(사람인 척하는 사물), 치매와 치매인 척하기. 세상만사가 이분법으로 분명히 나뉜다면 혼돈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모두가 별다른 의도가 없었음에도 죄를 짓게 됨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독자를 섬뜩하게 만들고 혼돈에 빠뜨린다. 상반되는 개념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의 기교는 트릭이나 반전의 재미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주제 의식으로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또한 이 소설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여러 번 뒤엎으며 좋음과 나쁨의 경계를 허물고 나서 분명한 선악의 기준을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선이 다른 이에게는 악이라면, 무엇이 선이고 또 무엇이 악인가. “여름 한낮의 하얀 빛에 녹아들어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지금껏 분명하게 생각나지 않”(p.168)는 것처럼 진실은 “탁한 유리창 몇 겹 너머에 놓고 바라보는 듯 희미”(p.9)한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

회원리뷰 (109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4살 나오코를 죽인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2.02.15 | 추천16 | 댓글6 리뷰제목
 오랜만에 추리물다운 추리물을 만났다. 불행한 사건이 미스터리물의 기본 전제이긴 하지만 이런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일련의 인간관계의 복잡하고 미묘한 일들과 역사적인 상처를 잘 엮어낸 『백광』은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으로 사건에 빠져들게 한다. 작가 렌조 미키히코는 ‘장르적 재미’와 ‘문화 예술성’으로 독자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고, 동시대 작가들에게는 경외;
리뷰제목

 오랜만에 추리물다운 추리물을 만났다. 불행한 사건이 미스터리물의 기본 전제이긴 하지만 이런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일련의 인간관계의 복잡하고 미묘한 일들과 역사적인 상처를 잘 엮어낸 백광은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으로 사건에 빠져들게 한다. 작가 렌조 미키히코는 장르적 재미문화 예술성으로 독자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고, 동시대 작가들에게는 경외의 찬 질시를 받는 천재 작가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일흔이 넘은 게이조는 치매에 걸려 과거 태평양 전쟁 참전 시절과 현재의 시간 사이를 오가는 혼돈의 정신 상태로 지낸다. 무더운 날씨와 정원의 진한 오렌지색의 꽃을 피우는 능소화나무와 넝쿨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게이조에게 전쟁터의 남태평양 섬을 환기시킨다. 과거 게이조가 출정 당시 기차에 올랐을 때 그의 딸이 아내가 외도를 해서 낳은 것을 알게 되었고 배신감과 증오에 휩싸인 상태로 전쟁터에서 그가 저질렀던 범죄는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고통의 기억이 된다. 부인과 딸은 공습으로 죽었고 게이조는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아 고국에 돌아와 아키요와 재혼하게 된다. 현재는 게이죠는 2년 전 아키코를 암으로 먼저 보내고 아들 류스케와 며느리 사토코 내외와 손녀 가요와 함께 살고 있다. 며느리 사토코의 동생 유키코는 6년 전 다케히코와 결혼해 딸 나오코를 출산했다.

지속되는 무더위 속의 어느 날 4살 나오코의 시체가 이 능소화나무 아래에서 발견되며 특별할 것 없어 보이던 이 가족들의 일상이 뒤흔들게 된다. 평범해 보이던 이들은 나오코의 죽음으로 그동안 내뱉지 못한 속내를 고백하며 이 아이의 죽음이 단순한 사건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과거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복잡하고 일들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음이 드러난다. 치매 걸린 게이조, 결혼 후 지속적으로 외도를 한 유키코, 아내의 외도를 참았던 다케히코, 류스케도 외도를 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던 사토코, 나오코를 질투했던 가요, 유키코가 현재 만나고 있는 대학생 히라타. 이 천진무구한 아이를 누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를 찾아나서며 어느 누구도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아이의 불행을 더 가중시킨다

 

인물들의 고백이 이어지면서 나오코를 죽인 범인을 유추해 나가는데 이 사람이다 싶다가도 연이은 다른 이의 고백은 또다시 다른 이를 주목하게 되는데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추리 끝에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 작가의 노련함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미스터리물이 지닌 특성상 작가가 알려주는 대로 이끌려가는 게 당연하지만 이렇게 이야기에 매혹되어 따라가며 알게 되는 진실의 순간순간이 너무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로웠기에 이 책의 흡입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상세한 줄거리를 언급하지 못하는 나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곱 명의 고백, 일곱 번의 반전! 그리고 모든 걸 뒤엎는 충격적 결말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라는 바다.

 

저 아이를 죽여주세요.”

과연 이 말은 누가 누구에게 한 말일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지금 출판사에서는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라는 이벤트 진행중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6 댓글 6
포토리뷰 [백광] 강한 반전이 이어지는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이 | 2023.01.17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   * 발행일 : 2022년 2월 14일 * 페이지 수 : 320쪽 * 분야 : 추리소설 / 미스터리 소설 / 일본소설   * 특징 1. ‘강강강’의 반전이 이어짐 2. 치밀한 스토리   * 추천대상 1. 강한 반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2.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덕후   ♣♣♣     엄마의 문화 센터 수업 때문에 종종 이모의 집에 맡겨졌던 4;
리뷰제목


 

♣♣♣

 

* 발행일 : 2022년 2월 14일

* 페이지 수 : 320쪽

* 분야 : 추리소설 / 미스터리 소설 / 일본소설

 

* 특징

1. ‘강강강’의 반전이 이어짐

2. 치밀한 스토리

 

* 추천대상

1. 강한 반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2.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덕후

 

♣♣♣

 

 

엄마의 문화 센터 수업 때문에 종종 이모의 집에 맡겨졌던 4살 여자아이 나오코. 그러나 그날은 이모인 사토코가 자신의 딸과 치과를 다녀와야 해서, 나오코는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사토코의 시아버지)와 함께 잠시 집에 있기로 했다. 그런데 사토코가 치과에서 돌아와 보니 나오코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이의 엄마나 아빠가 데려갔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아이의 엄마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아빠는 데려간 적이 없다고 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려던 사토코는 때마침 시아버지에게서 이상한 말을 듣게 된다.

 

여자애를 찾는 거라면 아까 젊은 남자가 저기 종려나무 밑에 파묻고 갔어···.”

돌덩이 같은 등이 내뱉은 그 말은 환청처럼 실감이 나지 않고 침묵보다 더 허허로웠습니다.

종려나무 같은 건 없어요. 저건 능소화잖아요.”

정원 한쪽에 서 있는 나무에 지그시 시선을 던지는 시아버지의 옆얼굴을 사토코 씨는 섬뜩한 듯이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재우쳐 물었습니다.

근데 젊은 남자라니, 그게 누구예요?” 】 (p. 43)

 

그런데 정말 할아버지의 말대로 마당 한켠 능소화 아래에 죽은 채 묻혀 있는 나오코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집에는 할아버지와 아이 단둘만 있었으니 처음엔 할아버지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이어 사건이 일어난 시각 즈음 집 근처에서 젊은 남자를 보았다는 목격자가 여럿 나타났고, 서서히 가족들의 숨겨진 본심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점점 혼란 속에 빠지게 되는데…

 

<백광>은 커다란 반전을 거듭 보여주며 전개된다. 아주 속도감 있게 읽히진 않지만, 내용이 굉장히 흥미진진해서 소설 속으로 쑤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복잡한 사연의 집안에서 태어난 한 아이는 고작 4년의 삶을 살다 떠나게 된다. 소설은 용의자라고 볼 수 있는 이 집안 식구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들려준다. 한 사람씩 이야기를 꺼내 놓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반전이 이어진다.

 

초반에만 해도 자극적인 소재로만 시선을 끄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흥미로운 스토리에 더불어 적당한 무게감도 느껴져 균형이 잘 맞춰진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치밀하게 짜인 소설을 만나면 드는 생각 중 하나는.. 도대체 작가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계획하여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스릴러 장르는 앞서 뿌린 떡밥 회수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면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다.

 

오래전 비극의 씨앗이 현재의 사건과 이어졌던 것처럼, 이 사건도 또 다른 비극의 씨앗이 될 것만 같아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이 갑갑했다. <백광>은 흥미로운 스릴러 소설을 찾는 이에게, 마지막까지 강한 반전이 이어지는 소설을 찾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드디어 표지의 그림이 이해가 간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파워문화리뷰 《백광》 괜찮아, 죽여도 괜찮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지* | 2022.02.18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먼저 목욕을 하겠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하려다가 무심코 유키코와 나오코를 돌아봤는데 그 순간 문득 휴일 저녁의 평화로운 광경에서 거짓을 감지했던 것입니다. 그때까지 함께 노는 동안에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조금 거리를 두고 돌아본 내 시선은 그 방에 넘치는 행복이 그저 겉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그 행복이 오로지 나의;
리뷰제목

 

나는 먼저 목욕을 하겠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하려다가 무심코 유키코와 나오코를 돌아봤는데 그 순간 문득 휴일 저녁의 평화로운 광경에서 거짓을 감지했던 것입니다. 그때까지 함께 노는 동안에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조금 거리를 두고 돌아본 내 시선은 그 방에 넘치는 행복이 그저 겉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그 행복이 오로지 나의 인내로만 버텨가고 있다는 것을, 나의 인내가 절벽을 떠도는 것처럼 위태로운 상태라는 것을. 나는 문을 반쯤 연 채 갑작스러운 증오를 무거운 짐처럼 가슴에 안고 우두커니 서버렸습니다.       p.118~119

 

평범한 가정집 정원의 나무 아래에서 네 살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다. 소녀의 엄마는 문화센터에 강의를 들으러 가면서 언니에게 딸을 잠깐 맡겼고, 소녀의 이모는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다녀오느라 잠깐 시아버지와 소녀를 집 안에 남겨두고 외출한 상태였다. 치매 증세가 있는 시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요구하는 일은 불가능했지만, 다음 날 집에 젊은 남자가 드나드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난다. 하지만 범인을 찾아 내는 일은 경찰에게도, 그리고 이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도 결코 쉽지가 않다. 아이를 언니네 집에 맡겨놓고 젊은 남자와 호텔에 있었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빠를 비롯해서 이모와 이모부 등 각자가 감추어오던 비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이들 각자의 시선으로 교차 진행되는데, 한 명씩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진실을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달라진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대체 범인이 누구라는 건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거듭되는 반전을 거쳐 이야기는 파국을 향해 달려 간다. 주위에서는 사이 좋은 자매인 줄 알았지만, 사실 매사에 마음이 맞지 않아 날마다 은근한 다툼이 많았던 언니와 동생, 치매인 시아버지를 모시고,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지만, 사실 그런 일상이 지긋지긋했던 여자, 거리낌없이 불륜을 저지르며 남편과 가족들을 배신하는 여자,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면서도 드러내지 않고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 전쟁터로 떠나는 남편에게 자신의 부정을 고백하는 아내, 수십 년 전 전쟁 때 남태평양에서 저지른 살인의 기억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 등... 보통 사람들처럼 보이는 이들의 가면을 샅샅이 들춰내는 이야기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겉으로는 별다른 평지풍파가 없더라도 누구나 내면에는 욕망과 질투, 배신과 복수심, 심지어 살의를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자꾸 꽃 넝쿨로 목을 매려다가 나동그라져 죽지 못하고 웃음소리를 올리는 노인을 보고 있으려니 어쩐지 나오코의 죽음까지 그리 슬픈 사건이 아닌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었다. 지난 이 년 동안 노인의 괴상한 말과 행동을 혼자 감당하면서 사토코는 신경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도무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피로감을 느껴왔지만 왠지 이 순간, 사토코는 처음으로 이 노인네는 미친 게 아니라고 느껴졌다. 오히려 이 노인네만 정상이고, 미친 건 우리 쪽이다. 나를 포함해 죽음을 잔혹하고 슬픈 것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미친 것이다.... 그렇게 느껴질 만큼 그때 정원 안에는 낙원처럼 아름답고 선하고 온화한 것이 있었다.     p.186

 

이 작품은 국내에 2011년에 출간되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표지로 옷을 갈아 입고 개정판이 나왔다. 이사카 고타로는 이 작품에 대해 “충격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렌조 미키히코표 미스터리의 걸작”이라고 했고, 다나카 요시키는 “이런 작가가 있는데 어떻게 미스터리를 쓸 수 있겠는가!”라는 평을 했을 정도로 작가들로부터 경탄을 받았다. 이 작품은 치밀한 서술트릭과 거듭되는 반전도 뛰어 나지만, 무엇보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대담한 설정에서부터 압도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작가의 의도대로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휘둘리는 자신의 마음에 당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고, 장르적인 재미도 가득한 작품이니 말이다. 과연 이들 중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소녀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이야기는 완전히 마지막에 도달할 때까지 긴장감을 틀어 쥐고 놓지 않는다. 

 

소설 백광은 반전이 백미인 추리소설인 만큼 출판사에서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환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작품에 자신있다는 말일 것이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스튜디오 오드리 공식 계정 (@studiood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강렬한 색감의 표지 이미지만큼이나 독자들을 홀리게 만드는 마성의 추리 소설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한줄평 (61건) 한줄평 총점 8.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1점
놀랍지 않은 반전, 필요 이상 과한 묘사로 피곤해지는 책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YES마니아 : 로얄 j*******2 | 2022.04.11
구매 평점3점
인물들 간의 연계성이 진부하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플래티넘 | 2022.03.24
구매 평점5점
와우 너무 스릴있네요. 배신..그리고 범인이 아니지만 범인인 모든 사람의 마음이 안타까운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n********6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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