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리뷰 총점9.4 리뷰 19건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94g | 120*182*15mm
ISBN13 9791165344702
ISBN10 116534470X

이 상품의 태그

트렌드 코리아 2024

트렌드 코리아 2024

17,100 (10%)

'트렌드 코리아 2024 ' 상세페이지 이동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의 가르침

6,480 (10%)

'세이노의 가르침' 상세페이지 이동

역행자 확장판 유니버스 에디션

역행자 확장판 유니버스 에디션

17,550 (10%)

'역행자 확장판 유니버스 에디션 ' 상세페이지 이동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 (10%)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레버리지

레버리지

16,200 (10%)

'레버리지' 상세페이지 이동

파견자들

파견자들

17,100 (10%)

'파견자들' 상세페이지 이동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2,600 (10%)

'불편한 편의점' 상세페이지 이동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10,350 (10%)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상세페이지 이동

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15,120 (10%)

'모든 삶은 흐른다' 상세페이지 이동

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12,600 (10%)

'불편한 편의점 2' 상세페이지 이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15,300 (1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15,750 (10%)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10,350 (10%)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상세페이지 이동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5,480 (10%)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상세페이지 이동

슈퍼노멀

슈퍼노멀

17,550 (10%)

'슈퍼노멀' 상세페이지 이동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16,200 (10%)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마케팅 설계자

마케팅 설계자

22,320 (10%)

'마케팅 설계자' 상세페이지 이동

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

16,200 (10%)

'도파민네이션' 상세페이지 이동

행동경제학

행동경제학

25,200 (10%)

'행동경제학' 상세페이지 이동

자본주의

자본주의

15,300 (10%)

'자본주의' 상세페이지 이동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 1/100 데니아로 살아가기

오해를 안고 살아요
커피 중독자의 미세한 행복
한 번에 하나씩
일상을 방해하는 자극들
공멸의 시간
축복일까 재앙일까
사적 영역의 부재
눈물은 출처를 모른다
새벽을 잘라먹는 일
과잉 반추
*영역이 확실한 아이

2. 가냘픈 한 올의 순간들

타인은 나를 모른다
우리 사이엔 테이블이 필요해
예측 불가 포비아
‘몸’이라는 언어
파티퀸의 조건
소화되지 않는 하루
내향주의자의 반란
슬픔을 허락하는 태도
그 여자의 속사정
그때는 몰랐던 것들
*낯설고 뜨거운 당신

3. 나대로, 결대로, 흐름대로

단순명료한 삶
1미터가 주는 기쁨
최선의 어른
어딜 가나 이방인
미루기의 낭만에 대하여
오늘도 루틴 중
순간의 썸네일
서로를 生하는 관계
사랑은 롤러코스터처럼
안녕, 낯선 사람
*간격이 소중한 사이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지만 오늘만큼은 하지 않았다. 블라인드도 올리지 않고 화분도 확인하지 않은 채로. 몸무게 측정도 패스했다. 비타민도 안 먹었다. 이미 망쳐버린 시점에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매일 굴러가고 있는 바퀴에 작은 톱니 하나가 빠진 것만으로도 나는 작동을 멈췄다. 살짝 어긋나버린 어제의 실수로 불완전해진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렇게 다시 용기를 끌어모아 세수를 하기까지,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불 밑에 숨어 있었다.
--- p.43~44 「공멸의 시간」 중에서

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은 모든 것이다. 집은 나의 세상이자 나의 도피처, 출발지이자 종착지, 생활이고 꿈, 이상이며 현실. 그러니까 결국 아무것에도 침범당하지 않는 나 자신이었다. 서울에서 살던 원룸은 둘만 앉아도 집이 꽉 차서 화장실에 가려면 사람을 건너가야 했다. 사람은 부대낌이다. 부대끼면 멀미가 난다. 집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기 마련이고, 나는 그 냄새가 섞이지 않았으면 했다. 체취는 당혹스럽다. 너무 사적이고 너무 친밀하다.
--- p.53~54 「사적 영역의 부재」 중에서

나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약자를 완벽하게 배제하는 말이라서다. 모두가 날 때부터 건강한 것도 아니고, 건강할 수 있는 조건이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예민한 신체와 정신의 상관관계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하다. 조금만 건드려도 탈이 나는 신체와 정신은 자아 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게 틀림없다.
--- p.119 「‘몸’이라는 언어」 중에서

우리의 대화는 자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서로가 외계인을 보듯 끝이 났어요. 언니는 그런 점들이 참신하고 좋다고 했죠. 저도 좋긴 했어요. 언니의 말을 한 오백 배쯤 곱씹느라 괴롭기는 했지만요. 개의치 않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언니와 상대가 받을 마음이 있는지 먼저 헤아리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아마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것 같아요.
--- p.162~163 「낯설고 뜨거운 당신」 중에서

그 ‘철벽’이라고 하지. 말도 몇 번 안 섞어본 사람이 들이댈까 봐 김칫국부터 마시는 거야. 저 사람이 선을 넘으면 어떡하지? 나는 침범당하는 게 너무 싫은데. 아, 분명히 선을 넘을 거야. 왜냐하면 그럴 것 같으니까. 그러면 나는 벌써 침범당한 기분이야. 아직 상대방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스스로를 괴롭히는 방법도 정말 가지가지인 것 같아.
--- p.245~456 「간격이 소중한 사이」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섬세한 영혼을 가진 그녀의 이야기는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한 묵묵한 위로가 된다.”
- 문보영 (작가)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연결되는 극세사적 삶의 방식”

그녀는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냈다. 풍부한 내적 생활에 대한 갈망과 적당히 스미고픈 충돌을 반복했다. 그렇게 세간의 시선으로는 보편적이지 않을지 모를 꽤나 복합적인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 툭하면 선을 긋는다. 그어진 선이 지워지면 다시 긋는다. 하지만 낯을 가리면서도 정도를 가늠할 줄 알고, 갈등을 버거워하면서도 미소한 틈새를 연다.
‘섬세하다’, ‘예민하다’ 같은 몇 가지 워딩으로는 정리되지 않는다. 풀어 말해, 외부와의 거리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뜻. 모든 관계의 양상이 넘치거나 모자라기 일쑤인 대지 위에서 사적인 마음을 지켜내는 태도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가느다랗지만 끊어지지 않게, 촘촘하면서도 탄탄하게. 이번 책은 그런 극세사적 세계관의 소유자가 펴내는 신작 에세이로 서로의 세계를 느리게 발견하는 데서 오는 무한한 기쁨과 슬픔을 훔쳐본다.

“새침데기의 이면에 나는 언제나 사랑을 하고자 했다. 표현이 서툴러 달리 새어나간 말들과 사랑해서 지키고 싶었던 거리를 근거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여전히 촘촘하게 선을 긋고, 넘어오는 모든 것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우리 사이엔 건강한 거리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가 있다.” - 7쪽, 프롤로그

“어쩌면 매일의 삶은 파란 머리 이방인의 형태가 아닐까”

그런데 눈만 떴다 하면 불청객이 들이닥친다. 피로와 설렘이 잔뜩 뭉쳐진 여행지에서 잠이 오지 않을 때, 타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밤새 불안을 곱씹을 때, 무심코 내버린 재채기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때, 길에서 만난 사이비가 눈이 맑다며 말을 걸어올 때. 일일이 열거하기는 입 아프고 따지자니 애매한 순간들이다. 매일의 삶이란 원래 이토록 낯설고 뜨거운 것일까.
가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하루가 당연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일상의 비틀림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의 방문을 반기며 기꺼이 삶에 초대한다. 인생이 나를 비틀면 나도 인생을 비트는 식으로. 그럼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게 없고, 무엇 하나 평범해지지 않는다. 작가는 급작스러운 인생의 모먼트에 마음을 데기도 하지만 그 힘으로 다시 삶을 끌어안는 관점의 즐거움을 배웠다고 말한다. 마땅한 일상이란 없다. 그저 매일이 1일 차다. 작가는 그 지점에서 다음과 같이 낯섦의 소회를 밝힌다.

“나의 마음을 짚어보고, 상대에게 전달하고, 마음에 귀를 기울여, 또다시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 풀리지 않는 대화에 간 떨어지는 일 없이 그저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지속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천성이 그런 사람인가보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난리법석을 떨며 사랑하고 싶다. 원래 사랑은 어려운 법이다.” - 238쪽, 사랑은 롤러코스터처럼

“그렇게 익숙지 아니함을 살아간다.
지속 가능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결되면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의 첫 장을 읽고 작은 소름이 돋았다. 내가 바라던 고슴도치 같은 책을 찾았어! 이렇게 외친 건 나 또한 한 마리의 고슴도치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몸에 난 가시 때문에 다른 존재와의 적당한 거리를 고민한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거리 두기에는 천천히 다가가고 싶다는 희미한 사랑의 흔적이 묻어 있다. 그것은 멀어짐이 아닌 느린 포옹이다. 고슴도치들이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를 찾아 몸을 맞대듯, 영역을 존중하되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붙어 있는 것. 섬세한 영혼을 가진 그녀의 이야기는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한 묵묵한 위로가 된다. 나는 이 책을 고슴도치의 포옹이라고 말하고 싶다.
- 문보영 (문보영)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극세사주의 에세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나**나 | 2022.03.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김지수 지음 극세사주의 삶이라는 글을 보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이 세심하신 분이었다.그 세심함이 놀라워서, 그 삶이 궁금해서 계속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나도 스스로 꽤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감히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았다.이렇게 한 사람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 또한 에세이의 매력이다.그 매력을 충;
리뷰제목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김지수 지음

극세사주의 삶이라는 글을 보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이 세심하신 분이었다.
그 세심함이 놀라워서, 그 삶이 궁금해서 계속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나도 스스로 꽤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감히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았다.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 또한 에세이의 매력이다.
그 매력을 충분히 느끼며 읽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로에관한것은우연히만알았으면좋겠어 #김지수 #에세이 #에세이추천 #비에이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포토리뷰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g****y | 2022.03.2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일단 저자의 프로필만 보고도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극세사적 세계관의 소유자라는 김지수 작가는 서른 좀 넘을까 말까.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낯섦’ 속에 보냈다. 콕 집어 말해, 파란 머리 내국인. 풍부한 내적 생활에 대한 갈망과 적당히 스미고픈 충동을 즐기는 편이다. 생경한 순간들 속에 발견하는 자신이 좋다;
리뷰제목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일단 저자의 프로필만 보고도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극세사적 세계관의 소유자라는 김지수 작가는 서른 좀 넘을까 말까.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낯섦’ 속에 보냈다. 콕 집어 말해, 파란 머리 내국인. 풍부한 내적 생활에 대한 갈망과 적당히 스미고픈 충동을 즐기는 편이다. 생경한 순간들 속에 발견하는 자신이 좋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극세사적 세계관은 무슨 의미인지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거창한 업적이나 대단한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지 않는 평범한 일상과 인생 얘기를 유쾌하면서도 나름의 건질 것들이 있을 것 같은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 자신의 취향이나 삶의 방식들을 풀어내는 대목들에서 공감도 하고 나와 다른 면들에 색다른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필력과 맛깔스런 표현들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시중에 에세이라고 하면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그 중에서도 꼭 집어들만한 개성과 매력이 있었다. 

 

나 역시도 집돌이라 저자의 집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은 모든 것이다. 집은 나의 세상이자 나의 도피처, 출발지이자 종착지, 생활이고 꿈, 이상이며 현실. 그러니까 결국 아무것에도 침범당하지 않는 나 자신이었다. 서울에서 살던 원룸은 둘만 앉아도 집이 꽉 차서 화장실에 가려면 사람을 건너가야 했다. 사람은 부대낌이다. 부대끼면 멀미가 난다. 집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기 마련이고, 나는 그 냄새가 섞이지 않았으면 했다. 체취는 당혹스럽다. 너무 사적이고 너무 친밀하다.

 

궁금했던 극세사적 세계관이란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연결되는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 ‘섬세하다’, ‘예민하다’ 같은 몇 가지 워딩으로는 정리되지 않는 외부와의 거리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대목에서 내 일상에서의 여러 고민들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커피 중독자의 미세한 행복, 눈물은 출처를 모른다, 과잉 반추, 내향주의자의 반란, 슬픔을 허락하는 태도, 미루기의 낭만에 대하여, 사랑은 롤러코스터처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생각, 느낌들을 풀어낸 글들을 즐겁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보고 나름의 교훈도 많았던 책이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w*********n | 2022.04.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누군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피곤하게 산다고 고개를 절레절레할지도 모른다. 예민함으로 상대방도 본인의 마음도 속속들이 느끼고 반응하는 그녀의 삶이 남들보다 피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나 예민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이렇게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럽다. 읽으면서 '아 나도 그때 딱 이런 기분이었는데'라는 부분이;
리뷰제목

누군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피곤하게 산다고 고개를 절레절레할지도 모른다. 예민함으로 상대방도 본인의 마음도 속속들이 느끼고 반응하는 그녀의 삶이 남들보다 피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나 예민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이렇게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럽다. 읽으면서 '아 나도 그때 딱 이런 기분이었는데'라는 부분이 꽤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그 불편한 감정이 정확히 뭔지 몰랐다. 그저 기분이 좋지 않거나 짜증이 난다고 그 복잡한 감정을 뭉뚱그려 생각했다. 예전에 어느 티브이 프로에서 무작정 화를 내는 아이에게 그 감정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는 걸 본 적이 있다. 아이는 불편한 감정의 진짜 이유를 배움으로 본인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고 진짜 화가 날 때만 화를 내게 된다. 부모에게 자녀 육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였는데 어쩐지 나는 그 프로를 보면서 나의 솔루션을 찾고 있었다.

아마 그녀는 본인의 감정을 들여다보는데 누구보다 많은 공을 들였을거다. 남들보다 조금은 더 예민하고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돌보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을거다. 어떤 사람은 이런 디테일한 감정선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본인의 감정을 잘 알고 다룰 수 있는 그녀가 누구보다 건강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이후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다. 사람들을 만나고 부디 끼고 집에 오면 즐거움보다는 여러 가지 생각들로 힘들고 지칠 때가 더 많았다. 그때는 그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성격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렇게 많지도 않은 인간관계를 내가 버거워하는 줄은 몰랐다. 코로나로 강제 거리 두기를 하면서 거절이 힘든 성격으로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 만남으로 꼬리를 무는 고민을 하지 않으니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변에서는 코로나로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좋아진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혼자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나도 가끔은 사람이 그립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주변에 이끌려 나를 몰아넣기보다는 내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고 싶다. 결국 내가 행복해야 건강한 관계도 맺을 수 있는 거니까. 나이가 들면서 나는 조금 덜 깍쟁이가 되고 있지만 거리를 두는 법은 조금 더 알아가고 있다.

나는 그들은 알고 그들은 나를 모르는, 그러니까 친밀감과 거리감이 완벽히 균형을 이루는 시간. 스타들을 따라 웃으며 배를 채웠더니 금세 다시 졸렸다.

p.131

자극을 기꺼이 견디고 쫓는 멋쟁이 서울 사람 말고, 끝없이 초원만 나오는 동네의 안 멋쟁이가 되기로.

p.159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표지가 눈에 띄어 구매했어요. 모처럼의 에세이라 기대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푸***이 | 2022.03.23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3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