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배거 기업의 두 번째 특징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핵심기술이란 완성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핵심기술이 될 수도 있고, 지적재산권을 가진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핵심기술을 가진 기업의 대표적인 예는 인텔Intel입니다. 지금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여러 기업에서 만들어지지만 개인용 컴퓨터인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때 거의 대부분의 PC에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장착되었습니다. 그래서 PC마다 겉면에 ‘Intel Inside’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던 겁니다. 단순 저장기능을 수행하는 D램 반도체는 삼성전자 등이 강자로 올라섰지만, 연산을 하는 중앙처리장치 CPU에는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핵심부품으로 오랫동안 역할을 했습니다.
--- p. 25~26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식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단기파동입니다. 그런데 경기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특징적인 사실이 나타나게 됩니다. 첫째, 경기순환은 그 순환과정의 주기와 진폭이 다르고, 한 주기 내에서도 확장기와 수축기의 길이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즉 모든 경기순환 국면은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는 겁니다. 둘째, 경기순환은 다양한 경제활동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것으로, 개별 경제지표의 움직임과 경기순환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경기지표에 의존해 경기 흐름을 판단할 경우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개별 경제활동은 동시에 동일한 방향으로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변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 동행하는 지표, 후행하는 지표가 있으므로 경기지표마다 시차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넷째, 경기가 확장에서 수축으로 또 수축에서 확장으로 반전하게 되면 누적적으로 확대 또는 축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경제활동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경기가 좋아지고 나빠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하면 경기회복 초기에는 일부분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주던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그 파급 정도가 커져 경기 흐름이 한층 가속화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경기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주식투자자는 어떤 국면에 주목해야 할까요?
--- p. 51~52
우선 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고,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좋아지는 추세(↗)에 있으며, 주가는 폭락세(↓)를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장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통화당국이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인 주가가 상당폭 올라 있는 상태에서 시장의 자금은 주식시장에서 금리상품으로 이동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주가가 폭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역금융장세에서는금융장세와는 반대로 투자자들이 손쉽게 팔아치울 수 있는 업종대표주 등 대형주에 대한 투자는 피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는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좋지만, 이러한 장세에서도 수익을 내고 싶다면 중소형우량주, 저PER주 등 대체로 적은 자금으로도 주가의 하락세를 방지할 수 있는, 소위 몸이 가벼운 주식에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M&A도 활발해질 수 있으니 M&A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p. 115~116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극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텐배거에 입성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삼성전기가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전기재료업체로 다품종소량생산을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이면 돈이 되지 않더라도 만들어 납품하는 사업 구조였던 것이죠. 이런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지 않아 수익성이 좋아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삼성전기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IMF 이후 주가 회복이 가장 늦은 회사였습니다. 그러던 중 삼성전기는 회사의 사업구조를 조정하기로 결단하고, ‘3대 기술, 8대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라인 슬림화를 시도했습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고 실적도 극적으로 호전되면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 p. 150~151
유망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창업 초기에는 제대로 사업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기업에 대해 엔젤투자를 하는 것도 텐배거 투자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엔젤투자란 개인들이 돈을 모아 벤처기업 등 신생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 형태를 말합니다. 다만 엔젤투자는 투자한 기업이 성공적으로 상장해서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수십 배 이상의 이득을 얻지만, 만약 실패하면 투자액의 대부분이 손실로 확정되는 고위험-고수익 투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엔젤투자뿐 아니라 이미 설립되어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국거래소의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유망한 기업을 찾는 작업이나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설한 K-OTC시장에 등록된 기업 중 유망한 기업을 찾는 것도 텐배거를 발굴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p. 175~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