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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자와 읽는 삼국유사

미술사학자와 읽는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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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76g | 152*225*20mm
ISBN13 9791190429252
ISBN10 11904292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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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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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대인이 용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용은 곧 임금이나 황제를 상징하는 동물이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삼국시대에는 용을 그리 신성하게 여기지 않았다. 물론 용왕이나 용은 신비로운 동물이기는 했다. 그러나 왕을 상징하거나 혹은 신처럼 떠받들어야 하는 존재는 아니었다. 때로 용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악한 짐승으로 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황룡사 건설 현장에 용이 날아갔다는 사실을 신성한 사건으로만 볼 수는 없다.
--- p.16

이에 대해 재야 역사가를 중심으로 반론이 제기되었다. 「탑상」 편 ‘가섭불연좌석’ 기사에 따르면, 일연 스님이 이것을 볼 당시 황룡사에서 일어난 두 번의 화재로 연좌석이 터져 갈라졌기에 절의 스님들이 쇠로 붙잡아 고정시켜 두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목탑지 위의 돌은 불을 맞은 흔적도 없고 갈라진 곳도 없기 때문에 연좌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연 스님의 기록은 황룡사 목탑이 건재했을 때의 기록이다. 아마 몽골군에 의해 황룡사가 소실될 때 쇠로 엮어 둔 연좌석도 결국 두 동강 나서 완전히 분리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 한 조각을 목탑지에 옮겨두었기에 크기도 더 작아지고 갈라진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게 아닐까.
--- p.26

『삼국유사』에서 이차돈이 법흥왕에게 “소신이 저녁에 죽더라도 다음 날 아침에 불법이 행해져서 부처님이 다시 나투신다면 왕께 서는 길이 평안하게 되실 것입니다”라고 한 말은 어쩌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물어 국법으로 다스린다면 왕은 위기를 모면하게 될 것이므로, 이후 흥륜사를 끝까지 완공시켜 불법을 일으켜달라는 부탁의 뜻으로 해석된다. 법흥왕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정치적 상황이 너무도 급박했으리라. 그래서 왕실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이차돈이 죄를 뒤집어쓰도록 내버려두었을 것이다. 527년 아마도 8월 5일 아침, 이차돈은 참수되었다.
--- p.48

그런데 굳이 왜 이 거찰을 늪지 위에 세웠을까? 설화에 의하면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부처님이 출현한 신성한 연못을 굳이 메울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어쩌면 서동과 선화공주 부부가 본 미륵삼존은 물가에 위치한 새로운 사금 산지였고, 이를 대외적으로 비밀에 부쳐 작업을 하기 위해 미륵사라는 대형 작업장이 꼭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때 진평왕도 사람을 보내 공사를 도왔다 하니 과거의 해묵은 원한도 군자금 확보를 위한 양국의 합의 앞에 잠시 사라진 순간이었던 셈이다. 백제와 신라가 겨누던 칼을 잠시 내려놓게 만든 익산의 황금, 그 실체를 익산 미륵사지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에서 엿볼 수 있다.
--- p.57

흥륜사에 대한 일연의 애정은 그밖에도 『삼국유사』 곳곳에 실려 있다. 김현金現과 호랑이 여인의 사랑을 다룬 「감통感通」 편 ‘김현감호金現感虎’ 조에는 2월 초파일부터 15일까지 흥륜사의 법당과 탑을 도는 복회福會가 있었다는 기록이 보이며, 「탑상」 편 ‘미륵선화 미시랑 진자사彌勒仙花 未尸郎 眞慈師’ 조에는 흥륜사의 승려 진자眞慈가 법당의 주존인 미륵상 앞에 나아가 발원했다는 이야기, 또 「탑상」 편 ‘전후소장사리前後所將舍利’ 조에는 827년 중국에서 돌아온 고구려 출신의 승려를 흥덕왕興德王, 재위 826~836이 흥륜사 앞길에 나가 맞이했다는 기록, 「기이」 편 ‘사금갑射琴匣’ 조에서는 신덕왕神德王, 재위 912~917이 흥륜사에 가서 행향行香하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p.77

670년 침공 때는 풍랑으로 인해 당나라 수군이 바다를 건너보지도 못하고 실패했기 때문에 『삼국사기』에는 아예 기록이 안 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듬해의 침공은 『삼국유사』가 전하는 것과 달리 실제는 풍랑에 의해 당나라 수군이 아예 당도하지도 못하고 궤멸된 것은 아닌 듯하다. 물론 그렇더라도 명랑 법사의 일기예보는 적벽대전, 인천상륙작전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조수 간만의 시각이 중요했던 것처럼 매우 중요한 승패의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보는 당시에는 과학이 아니라 마술에 가까운 예언처럼 보였을 것이다
--- p.94

의상이 신라로 돌아온 것은 당나라에 인질 겸 대사로 가 있던 김인문이 당이 곧 신라를 공격할 것을 알아차려 의상 스님에게 이 사실을 급히 본국에 알리라는 부탁을 받고서였다. 그래서 의상이 신라로 돌아온 것이 670년이었으니, 만일 650년에 유학한 사실을 받아들이면 의상은 중국에서 20년 동안 수학한 셈이고, 661년을 인정한다면 9년간 중국에 머무른 셈이다. 그러나 의상이 중국에서 떨친 위엄을 생각해보면 9년은 다소 짧아 보인다.
--- p.114

진정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진정은 군복무를 하면서 틈틈이 품을 팔아 간신히 노모를 봉양하며 집안을 건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노모가 혼자 집에 있을 때 한 스님이 집 앞에 와 철물을 시주해달라고 권해 노모는 집에 있던 다리가 부러진 솥을 시주했다. 그나마 재산이라고는 그것밖에 없었는데 그마저 주어버린 것이다. 지금이야 다리 하나 없는 솥은 처치 곤란한 폐기물이지만, 당시에는 금속이 귀했기에 팔면 조금이라도 살림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여하간 불심이 깊은 어머니였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진정이 집에 돌아오니 노모는 막상 자신이 아들 의견도 안 묻고 시주한 것이 염려되어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 또한 노모의 마음 씀씀이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진정은 당연히 찬성하며 어머니의 행동을 적극 지지했다. 그러고는 무쇠솥 대신 옹기그릇에 밥을 지어 먹었다.
--- p.133

그러나 인도 설화에서는 8만 4천 개 탑이 모두 인도 안에 세워졌을 뿐 중국에까지 세웠다고는 하지 않았다. 이 수많은 탑이 세워진 곳 중에 중국이나 고구려가 포함되었다는 이야기는 물론 후대에 해당 지역 사람들이 만들어냈을 것이다. 처음에는 인도에서 약간 벗어난 곳, 그러니까 실크로드나 버마(미얀마) 등에 아소카왕이 세운 탑이 있다는 정도로 그 범위가 조금 확장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사실이었을 수도 있다. 아소카왕이 인부를 보내 직접 탑을 세우지는 않더라도 8개 탑에서 나온 진신사리 일부를 보내 탑을 세우도록 지시하거나 종용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래서 실제 버마에는 아소카왕이 불교 전파를 목적으로 파견한 승려들이 가져온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전하는 탑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스리랑카, 버마 등은 인도와 인접한 지역이므로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 p.162

마지막에 추가된 또 하나의 이야기는 직접 관음보살이 모습을 나툰 것은 아니다. 1173년에 이 절에 머물던 점숭占崇이란 스님은 불력이 깊었지만 글을 읽을 줄 몰랐다. 그런데 이 절을 탐낸 한 승려가 점숭의 이러한 약점을 노려 친의천사?衣天使를 찾아가 점숭이 주지 자격이 없다고 모함했다. 이 친의천사가 누구인지, 어떤 직책 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 불교 교단에 관한 분쟁을 처리하는 관리가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여하간 진상을 조사하러 나온 친의천사가 시험 삼아 점숭에게 의례문을 거꾸로 주며 읽어보라고 하니 점숭이 술술 읽어 내려갔다. 천의천사는 점숭이 스스로 읽을 줄 몰라 도 이 절 관음보살께서 보살펴 필요할 때 읽게 하시는구나 싶어 점숭이 계속 주석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다.
--- p.184

이후 신문왕릉 공사가 재개되었는지 여부는 더 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공사가 재개되었기 때문에 별말이 없었던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번 발굴에서처럼 만들다만 무덤이 나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왕릉을 조성하는데 신하가 나무 한 그루 때문에 이를 방해한다는 설정 자체가 특이하다. 물론 『삼국유사』는 이것이 정공을 미워한 독룡이 일부러 그 나무에 들어가 정공이 스스로 그 나무를 사랑하게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함으로써 복수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히 정공의 버드나무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신문왕의 무덤을 놓고 당시 모종의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 p.196

그런데 천신이 나타나 이 돌을 완성시켜놓고 돌아갔다고 했다. ‘필조畢造’, 즉 ‘조각을 마치다’라고 표현했는데, 단순히 이 돌은 구조적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마치 연꽃과 연밥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을 하고 있어서 정교한 조각에 가까우므로 조각을 완성했다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돌이 세 쪽으로 갈라졌던 사실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조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므로, 결국 천신은 우선 이 세 개로 갈라진 덮개돌을 붙여놓는 작업을 한 뒤에야 연꽃 모양 조각을 완성했을 것이다. 자고 일어나 보니 전날 세 개로 쪼개진 덮개돌이 서로 붙어 있었고, 조각까지 완성된 단계로 석굴암 건립에 참여한 장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인 셈이다.
--- p.212

이것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미 지장보살이 계를 내려주셨는데 자신의 목표는 미륵이라며 다시 수계를 받는 것은 자칫 지장보살에게 결례가 되는 게 아닐까? 지장이 주신 계는 석사급이고, 미륵이 주셔야 박사급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그런데 ‘관동풍악발연수석기’ 조에는 숭제 법사가 처음부터 지장과 미륵보살로부터 계를 받으라고 권하는 장면이 나오고, 실제 두 보살이 함께 나타나 계를 주는 장면도 나온다. 아마도 지장보살 수계가 미륵 수계보다 급이 낮아서가 아니라 진표 스님은 그 사상적 배경에 있어 지장신앙과 미륵신앙을 아우를 어떤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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