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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 휠체어 위의 유튜-바, '구르님'의 유쾌하고 뾰족한 말 걸기

리뷰 총점9.7 리뷰 15건 | 판매지수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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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큰글자도서)
김지우 저 휴머니스트
0% 36,000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6g | 135*200*15mm
ISBN13 9791160804201
ISBN10 116080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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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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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씨, 진짜 한 대 칠 뻔했네.”
그렇게 그 문장은 내 마음속에 남아 부당함을 마주할 때 튀어나오곤 한다. 현미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장애를 숨기거나 집 안에 있게 한 것이 아니라, ‘한 대 때릴’ 기백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 말은 내게 숨을 필요 없다고, 여차하면 그냥 ‘한 대 때리면서’ 살아가면 된다고, 잘못은 내 존재에 있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 p.14~26 「나와 다른 몸과 살기」 중에서

6학년 즈음, 나와 비슷한 장애가 있는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자녀에게 “엄마가 다른 사람과 다른 것 같아?”라고 묻자, “아니, 엄마도 다른 사람이랑 똑같아!”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꽤 깊은 감동을 받아서 곧바로 지원에게 가서 물었다.
“지원아, 언니랑 다른 친구들은 다른 것 같아?”
“응? 어. 언니는 못 걷잖아.”
이럴 수가. ‘꽈광!’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우리 사이에 진한 감동을 주는 말까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냉정할 필요가 있나? 좀 좋게 포장해주거나 돌려 말할 수는 없는 거야?
--- p.61~70 「손가락이 손가락에게」 중에서

난 휠체어에서 포옹하는 법을 알아냈고, 손을 잡고 걸어도 그의 발을 밟지 않는 적당한 거리도 알게 됐다. 휠체어와 함께하는 연애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앉아있는 상태에서 누군가를 올려다보는 내가 나름 귀엽다고 (제멋대로) 생각했고, 상대가 쭈그려 앉아 나를 올려다보는 것도 꽤나 좋았다. 또 점점 휠체어와 함께하는 보폭에 익숙해지는 상대를 보는 것도 즐거웠다. 더는 휠체어에서 내려 벽에 기대어 서지 않게 되었다.
--- p.142~149 「얘 앞에서는 휠체어를 타도 아무렇지 않아」 중에서

너무 이기적이다. 끼리끼리 만나라.
장애여성끼리 모여 경험을 나누는 콘텐츠, ‘디-시스터즈’에서 연애 이야기를 했을 때 내 채널에 달린 댓글이다. 나는 거기서 전 애인들 썰을 풀었는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연애하는 것은 아주 이기적인 행위라는 댓글이 왕왕 달렸다. 이기적이지 않으려면 ‘끼리끼리’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또 한 이기주의 하지만 나의 만행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고작 연애로 이기적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웃겼다. 내 다른 행동을 보면 뒤집어지겠구나 싶었다. 담력을 좀 키우고 사셔야겠다.
--- p.150~158 「애인 구합니다」 중에서

비혼·비출산의 움직임에 연대하면서도, 내가 올라가 앉을 수 없었던 산부인과의 의자가 생각났다. 마치 “임신한 장애여성은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은 병원이었다. 출산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장애’라는 이름표를 하나 더 달고 여성들 사이에 등장한 나는 혼자 툭 튀어나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툭 튀어나오다 못해 아예 떨어져 나간 바깥 자매들을 떠올리는 사람이었다.
--- p.166~174 「구두 굽과 휠체어 발판」 중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 가고 싶을 때 가고, 가고 싶지 않을 때 가지 않는 것은 내게 당연한 일이 아니었는데, 그 순간 내게도 가능한 일임을 깨달았다. 함께하려면 뭔가 ‘더’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세상의 많은 것이, ‘더’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 이제까지 ‘덜’ 준비해왔던 일인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 ‘덜’들을 찾아 모두가 당연한 자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충하는 일이다.
--- p.233~247 「진통제와 입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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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자마자 홀린 듯 빠져들었다. 가족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김지우의 태도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예측과 기대를 비껴가는 이야기는 둥글면서 뾰족하고 솔직하면서 사려 깊다. 다른 몸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건 이토록 매력적인 이야기를 함께 지어가는 일.
- 홍은전 (작가)
이 책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틈새를 유쾌하고 발칙하고 근사하게 가로지른다.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휠체어를 탄 여성으로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는 정확하게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짚어낸다. 다른 몸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시도하고 때로는 뒤엎어버리는 굴러라 구르님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다.
- 이길보라 (영화감독·작가)
“동정하려거든 돈으로 줘!”라는 유명한 드라마 대사처럼, 도움 안 되는 눈물은 집어치우고 이 책을 사서 읽자. 그러고 나서 ‘모두에게 적합한’ 사회란 어떤 모습일지 세세하게 이야기 나누자.
- 이랑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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