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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톨락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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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22g | 130*205*20mm
ISBN13 9791160262940
ISBN10 116026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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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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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골짜기 마을에서 잉에보르그, 목재소, 들판과 산, 나의 두 손, 도끼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나의 그런 삶은 이제 끝이 났다. 지금 내 곁에는 잉에보르그도 없다. 내 삶의 작은 불빛이 꺼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 곁을 떠나지 않은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과거의 나. 변하지 않은 나. 듣고 있나?
--- p.22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면 땅이 흔들릴 만큼 큰일이 벌어진다. 나의 어머니가 했던 말이다. 잉에보르그를 처음 만나던 날, 별안간 어머니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한 번도 어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건만, 그날만큼은 그 이야기가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 나는 스물아홉 살이었다. 때는 10월이었고, 들판은 황토빛을 머금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나의 삶에 잉에보르그가 아닌 다른 여인은 들어서지 못했다.
--- pp.48~49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데는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와 화해하기 마련이다. 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과거에 행했던 모든 일과 과거에 보았던 모든 것과 과거에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차례차례 눈앞에 스친다. 하나도 빠짐없이. 좋든 싫든. 바로 그때, 우리는 스스로와 화해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지금의 내 모습이다.
--- p.55

잉에보르그는 잠이 무척 많은 여자였다. 함께 살기 시작한 후로 나는 그녀의 잠버릇 때문에 자주 짜증을 냈다. 아침이 되면 나는 벌떡 일어났지만 그녀는 침대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나는 어둠이 내리자마자 바로 잠자리에 들었지만 내가 함께 살고자 했던 여인은 늦도록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녀를 향한 짜증도 사그라들었고, 오히려 이런 불균형적인 일상이 점점 좋아졌다. 동틀 무렵의 희미한 햇살 아래서 잉에보르그가 일어나길 기다리는 시간, 홀로 먼저 잠자리에 들어 몇 시간 뒤 살그머니 내 곁에 몸을 붙여 올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좋아졌던 것이다.
--- p.79

당신 같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시나요?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얼마나 아픈 일인지 아시냐고요. 아버지는 아시나요? 우리의 삶이 어땠는지? 내가 아버지 때문에 얼마나 자주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 했는지, 아버지가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시냐고요. 아버지의 딸로 살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는 아세요? 당신 같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 일인지 아세요? 어머니가 실종되었을 때 우리의 삶도 함께 무너졌다는 건 알고 계시나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는 아시나요?
--- pp.107~108

나는 원래의 내 모습을 되찾았다. 많은 이들이 산채로 살갗을 벗겨내고 싶어 했던 남자, 산 채로 불속에 던져버리고 싶어 했던 남자, 집 앞 들판이 황폐해져도 손질을 하지 않던 남자로 되돌아왔던 것이다. 물론 내가 황폐한 들판을 그대로 놔두었던 데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내, 항상 주변 사람들을 위하고 밝고 선한 기운을 발하던 아내가 바로 그곳에 묻혀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왜 나와 결혼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부르곤 했다. 잉에보르그의 남자, 톨락.
--- pp.138~139

왜 모두들 내게서 세상을 빼앗아 가려는 걸까?
--- p.158

뺨에도 불긋불긋한 반점이 보였다. 무엇일까?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나는 평생 아파서 누워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다. 칫솔을 들어 올렸다. 내 칫솔 옆에는 아직도 잉에보르그의 칫솔이 있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잉에보르그의 물건을 정리하지 않았다. 칫솔에 치약을 묻혀 입으로 가져갔다. 칫솔이 흔들리는 이빨에 닿았다. 입에서 봇물이 터지듯 피가 쏟아졌다. 사형선고.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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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토레 렌베르그는 작가로서 25년째 되는 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초상화로 기념했다. 그는 문학계의 거대한 기둥이다.
- 마르타 노르헤임 (NRK 노르웨이 국영 방송)
한 남자의 초상이자 비극적인 가족사, 한 편의 문화비평, 사랑 이야기…… 그리고 스릴러. 『톨락의 아내』는 올해 가을을 가장 강렬하게 덮쳤던 작품이다.
- 네타비젠 (노르웨이 온라인 신문)
유려한 언어로 쓰여진 이 책은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어두워서 책을 읽는 동안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 노를리 서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건 내게 행운이었다. 나는 이 소설에서 아직도 빠져나올 수가 없다. 칭찬 일색의 리뷰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전혀 놀랍지 않다.
- 헬렌 오스보 포스, 프리 서점
사랑, 폭력, 저항에 관한 압축적인 문학 스릴러. 토레 렌베르그가 쓴 작품 가운데 최고작.
- 아프텐포스텐
마지막 페이지까지 타오르듯 빛을 발하는 서스펜스.
- 다그스아비센
안티히어로의 화려한 초상화…… 현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의 문학적 정점 가운데 하나.
- Framtida.no (미디어 뉴스 플랫폼)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궁금증과 슬픔과 혼란을 동시에 주는 에너지 폭탄이다. 녹슨 톱날 위에 폭력과 부드러움이 멋지게 균형을 이루는, 평범하지 않은 한 남성의 초상화를 그린 작품……『톨락의 아내』는 너무나 훌륭해서 충격적이기까지 한 문학 스릴러다.
- 가브리엘 보스그라프 모로 (일간지 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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