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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고 힙한 영국

핫하고 힙한 영국

: 아주 오래 산 사람에게만 보이는 영국의 매력

[ 한국출판학회 선정 2022 올해의 책 ]
리뷰 총점9.2 리뷰 19건 | 판매지수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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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80g | 152*225*20mm
ISBN13 9791163220787
ISBN10 1163220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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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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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더 이상 여러분이 알고 있는 안개의 나라도 아니고, 신사의 나라도 아닙니다. 영국에는 이제 국가 경제를 좀먹는 영국병도 없습니다. 영국에는 여러분이 모르는, 딱히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저력과 매력이 분명 있습니다.
--- p.5

세상 사람들은 오로지 언론을 통해서만 여왕을 봐서 그런지 엄숙하고 진지한 사람으로만 안다. 그러나 여왕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갖고 있다고 친구들과 친지들은 말한다. 그들에 의하면 여왕은 어릴 때부터 줄곧 쾌활하고 유머러스했다.
--- p.14

왕의 특권 중에서도 세인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특권이 있다. 템스강에 있는 백조는 모두가 왕의 소유라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영국 바다에 있는 모든 돌고래도 왕 소유이다.
--- p.39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더 크라운]에도 나오듯이 결혼 전 필립 공은 장인 조지 6세에게 “내 임무(job)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조지 왕은 여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 여인이 자네의 임무일세(She is the job)”라고 했다.
--- p.48

이제 우리가 모르는 다이애나의 다른 면을 볼 차례이다. 다이애나는 연약하고 순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대단한 전략가라고 해도 될 만큼 내공이 대단한 여자였다. 믿을 만한 측근 하나 없이 연약한 여인이 1000년 이상 이어져 온 영국 왕실과 벌인 전면전은 한 편의 잘 짜인 전투 작전 같다.
--- p.71

이렇게 영국인들은 항상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 영국인 직원을 다루는 한국 상관이 항상 골치 아파하는 일이 바로 영국인은 절대 책임질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할 수 있느냐?(Can you do it?)”에 대한 영국 직원의 정답은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I will do my best)”이다.
--- p.105

토트넘과 아스널은 런던 북부에 이웃하고 있는 팀이지만 항상 3~4위를 다퉈온 숙적이다. 두 팀이 시합하는 날은 팬은 물론 선수들마저 긴장한다. 그런데 아스널 팬마저도 손흥민을 존경한다는 건 진짜 놀라운 이야기다.
--- p.121

특히 영국 관객은 중산층과 상류층 간에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을 다룬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대영제국이 잘나가던 시대를 다룬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엠마],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 같은 ‘굿 올드 데이(Good Old Days)’ 영화를 좋아한다.
--- p.142

영국에서는 신부가 결혼식 동안 네 가지를 몸에 지녀야 한다는 전통도 있다. ‘오래되고(something old), 새롭고(something new), 누군가로부터 빌린(something borrowed), 푸른색의 무엇인가(something blue)’를 결혼식 동안 몸에 지녀야 한다는 미신인데 아직도 모두들 따른다.
--- p.180

햇빛에 굶주린 영국인들의 여름 휴가 행선지는, 더위를 피하는 ‘피서(避暑)’ 가 아니라 ‘구양(求陽)’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야 할 정도다. 1순위는 항상 스페인이다. 그다음이 남부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지중해를 끼고 있는 5개국이다.
--- p.187

영국 중산층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는 ‘집안 가구가 얼마나 오래 되었냐’이다. 내력이 전혀 없는 새 가구들로만 채워져 있으면 격조가 없는 가문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격조 있는 영국 중산층은 대를 이어서 내려오는 가구들로 집 안을 채운다.
--- p.212

자신의 신상을 밝히지 않고, 남의 신상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 영국인이다 보니 일단 상대방을 만나게 되면 제일 먼저 매력을 느끼는 요소가 바로 말문을 트게 하는 ‘유머’라고 여길 수밖에 없다.
--- p.223

심지어는 자신의 장례식 리허설까지 해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거기서 고인은 직접 조문객들에게 웃으면서 작별 인사까지 한다. 그러면서 농담 삼아 자신이 생전에 했던 악의 없는 악행까지 고백해서 조문객을 박장대소하게 하고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절대 보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 p.246

영국인을 이르는 농담 같은 진담은 ‘영국인은 제대로 된 차(proper tea)와 부동산(property)을 가장 중요시한다’이다. ‘제대로 된 차’와 ‘부동산’의 영어 발음이 ‘프로퍼티’로 우연히 같다는 걸 유의해서 보면 깊은 의미와 함께 말장난이 재미있다.
--- p.255

영국인은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관공서를 방문해 신고해야 할 일이 세 번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바로 출생신고, 혼인신고, 사망신고이다. 이 중 혼인신고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니 두 번뿐일 수도 있다.
--- p.269

내가 영국에 처음 정착했을 때 들은 영국인들의 인도인 차별 언사는 사실 너무 참혹해 언급하기가 주저될 정도다. 이런 문답이었다. “산길을 가다가 인도인과 뱀을 만났을 때 누구를 먼저 죽여야 하나?”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인도인을 먼저 죽여라(Kill the Indian first)”다. 이 답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 p.285

격렬한 토론은 특히 펍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친한 친구들 사이가 아니라 동네에서 안면을 겨우 튼 정도의 사이에서도 토론이 벌어진다. 별다른 주제도 아닌, 예를 들면 지구상에서 어느 동물이 가장 빠른가 하는 토론이 벌어지면 펍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손님들이 가담하기 일쑤다.
--- p.307

영국인은 보기보다 대단히 간이 작고 겁이 많고 수줍다. 그래서 세상 모든 일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위에서 든 ‘예상치 못한 일’에는 갑자기 경비가 드는 돌발 사건도 포함된다. 예컨대 각종 가전제품을 비롯해 자동차와 보일러가 고장이 나는 일도 여기에 포함된다.
--- p.323

영국인들은 아무리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이라도 결코 영웅시하지 않는다. 한 개인의 공헌이 아무리 위대해도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영국의 각종 공항 이름이나 길, 혹은 광장 이름 어디에도 개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없다.
--- p.355

대처가 취미가 없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같이 한담을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할 친구나 친지마저 없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그녀에게 있어 취미는 오직 정치였고 친구는 남편 데니스 뿐이었다. 남자들이 대종을 이루는 험한 정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했고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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