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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음 약방

: 내면아이를 다독이는 그림책 이야기

주효림 | 행성B | 2022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13건 | 판매지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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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음 약방 (큰글자책)
[도서] 그림책 마음 약방 (큰글자책)
주효림 저 행성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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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음 약방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28g | 128*188*20mm
ISBN13 9791164712052
ISBN10 116471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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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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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기까지 어언 1년이 걸렸다. 나는 그림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림책을 읽을 때면 누군가가 자꾸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짧지만 마음을 두드리는 한 줄의 글, 그리고 모퉁이까지 자세히 봐야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그림에서 매력을 느꼈다. 또한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그림책을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그림책이 내게 거는 말들에 답을 하다 보니 헝클어진 머리카락처럼 복잡했던 마음의 문제들이 조금씩 풀려가는 경험을 했다. 어떤 날은 내 안에 이렇게 많은 수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눈물과 콧물을 쏟아내며 그림책을 읽었다. 그렇게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 p.22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에게 실패의 경험은 필수 불가결하다. 그러나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웅덩이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의 주인공 아이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실패’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또 다른 경험을 해본 기회로 받아들이는 방법 말이다. 그리고 그 실패를 발판 삼아 다음 기회에 좀 더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이다. 그러면 실패가 경험이 되고, 또 다른 기회라는 놀이가 되며 나중에 실패의 경험을 떠올렸을 때 ‘괴롭다’는 감정만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 p.103

혹여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내가 팍팍한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면 한번 생각해 보자. 예쁜 꽃이 박히지 않은 팍팍한 사람으로 남을 것인지 꽃 한 송이쯤은 꽂을 수 있는 그런 여유 있는 사람으로 남을 것인지. 과거에 나는 전자의 모습으로 살았더라면, 인생의 폭풍우를 경험하고 나서는 후자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다시 전처럼 팍팍한 삶을 살려는 관성이 돌아올 때 나는 성산 일출봉을 떠올린다. 그리고 전미화 작가의 그림책 《어쩌면 그건》을 꺼내 읽는다. 그날의 하늘, 구름과 해, 바다와 나무 그리고 돌의 온기를 떠올리며 그 느낌에 한참을 머물러본다. 이윽고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하루하루를 잘 버텨내고 있는 내가 보인다.
--- pp.182~183

당신이 《빗방울이 후두둑》의 주인공이라면 기분이 어땠을까? 나는 생각만으로도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 같다. 새빨개지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나 자신을 책망했을 것 같다. 왜 일기예보를 보지 않았느냐고,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 오는 날 치마에 구두가 말이 되느냐고, 스스로를 원망하고 또 원망했을 것 같다. 그러나 《빗방울이 후두둑》의 주인공은 나와 달랐다. 처음에는 새빨간 얼굴이었지만 나중에는 물 폭탄 같은 비 사이로 웃으며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가는 주인공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나로서는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한 ‘담대함’ 내지는 ‘내려놓음’의 장면이었다. 한편으로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감탄했고, 부럽기도 했다.
--- pp.204~205

그림책 《마음의 집》에서 마음은 우리가 사는 집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는 집의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르듯이 사람마다 마음의 집의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르다. 그리고 마음의 집에는 문이 있는데, 그 문을 조금만 여는 사람도, 활짝 열어두는 사람도, 아예 닫고 사는 사람도 있다. 문이 있으니 방도 있다. 많은 사람이 오갈 수 있는 넓은 방을 가진 사람도 있고, 자신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방을 가진 사람도 있다. 마음의 집에는 창문도, 계단도 화장실도, 부엌도 있다. 어떤 날은 마음의 집이 조금 커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마음의 집이 좁아지기도 한다. 마음은 참 변화무쌍한 것 같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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