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그 어떤 문화나 시대에서도 토속주술이 존재해왔다. 우리가 미국 남부의 후두교를 이야기하든, 아니면 영국제도의 토속 치료자나 라틴 아메리카의 쿠란데로(Curandero)를 논하든 간에, 전 세계 모든 곳의 모든 사람들은 토속주술, 즉 문화적 관습이 결합된 토착적인 주술을 행해왔다. 가끔은 너무나 평범해서 주목받지 못할 때도 있었을 뿐.
---「Chapter 1 토속주술」중에서
치유자는 토속주술사인가 마녀인가? 교회는 오랫동안 태도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마녀’를 악이 아닌 금기를 행하는 자로 쉽게 규정하게 되었다. 이제 마녀들은 따돌림받는 사람이라고 재정의 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결국 이로 인해 마녀들이 멋져 보이게 되었다. 다만, 마녀술을 재정의하는 일이 유럽 기독교 국가에서만 이루어졌음을 염두에 두자. 나머지 세계에서, 특히나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마녀’는 여전히 ‘악행을 저지르는 자’를 의미하며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가나에서는 마녀술을 행한다는 혐의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2020년 아쿠아 덴테 재단(Akua Denteh Foundation)이 설립되었다.
---「Chapter 2 마녀술」중에서
대략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항해에 도움을 받는 것뿐 아니라, 곡식을 심고 추수를 하는 데에 지침으로 삼기 위해 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별을 연구하는 학문(천문학)은 마침내 별을 연구해 예지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그로부터 별을 이용해 점을 치는 것(점성술)이 탄생했다. 지금껏 보았듯 서양 오컬트의 핵심원칙은 “위와 마찬가지로, 아래에서도”다. 이는 소우주가 대우주를 반영한다는 의미로, “우주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혼에서도”가 된다. 따라서 별과 인간의 운명을 연결 짓는 과학을 발전시키는 일은 타당하다 할 수 있다.
---「Chapter 3 점성술」중에서
오늘날 피타고라스식과 칼데아식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수비학 체계다. 일부 오컬티스트들은 수비학을 쓰면서도 뉴에이지 운동의 영역에 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변명하자면, ‘뉴에이지’를 정의 내리기는 어려우며 오컬트로부터 경계선을 긋는 것 역시 언제나 명확하지는 않다. 뉴에이지는 동양체계와 서양체계 간의 결합에 가깝고, 좀 더 전체론적이고 웰니스를 지향하며, 새로이 등장한 비밀스러운 제도를 이해하는 데에 주로 의존한다. 또한 뉴에이지는 확실히 ‘더 가벼운’ 분야로, 무시무시해 보이는 것들은 멀리하고, 실제 마법 역시 거의 완전히 피하려 한다.
---「Chapter 4 수비학」중에서
연금술은 다른 오컬트 과학과 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했다. 연금술 작업을 할 때는 점성술을 사용해 시간을 측정했다. 연금술의 일곱 가지 금속인 금, 은, 수은, 구리, 납, 철, 주석은 점성술 상의 행성이다. 점성술과 마찬가지로 연금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을 따른다. 우리 세계는 전적으로 흙과 공기, 불과 물로 만들어졌다고 본다.
---「Chapter 5 연금술」중에서
카발라는 본래 유대교 신비주의였으며 여전히 그렇다. 카발라는 기원전 2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가장 오랜 유대교 신비서인 『세페르 예치라』에서 시작되었다. 카발라에 관한 가장 중요한 문서는 13세기 작품인 『조하르(The Zohar)』로, 스페인에서 유대인 지성주의가 꽃피던 시절에 만들어졌다. 이 치밀하고 복잡한 책은 여전히 카발라에 관해 다룬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을 집필한 모세스 데레온(Moses de Leon)은 자신이 이를 ‘발견’했으며 2세기에 쓰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Chapter 6 카발라」중에서
제식마법(Ceremonial Magic, CM)은 주로 영적 존재를 소환하면서 마법을 행하는 의식적이고 구조적인 방법이다. 이 용어는 1969년 하인리히 코넬리우스 아그리파의 연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는데, ‘The partes of ceremoniall Magicke be Geocie, and Theurgie’라는 부분이었다. 다시 말해서, 제식마법은 게티아 Goetia와 강령으로 구성된다는 의미다. ‘게티아’는 악마와 심령의 소환을 의미하고, 강령은 신과 더 높은 지위의 천사들을 소환하는 것이다.
---「Chapter 7 제식마법」중에서
타로카드는 오컬트에서 점과 명상, 주술에 사용하는 매우 특별한 카드다. 한 벌은 7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림이 그려진 메이저 아르카나(‘으뜸패’) 22장과 56장의 마이너 아르카나로 다시 나누어진다. 마이너는 요즘 카드놀이에 쓰는 카드와 비슷한데, 네 종류의 패로 구성되어 있고 1에서 10까지 숫자가 쓰인 카드와 ‘그림패’ 4장이 있다. 마이너 카드에는 숫자와 패를 가리키는 눈이 있었을 뿐이지만, 20세기부터는 일반적으로 오롯이 그림으로만 채워졌다. 타로의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오컬트 카드는 ‘오라클 카드’라고 부른다.
---「Chapter 8 타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