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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
저호시 신이치
관심작가 알림신청Shinichi Hoshi,ほししんいち,星 新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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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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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했군. 정말 끔찍한 세상이야. 불전까지 훔치는 놈이 있다니. 하지만 너무 당황할 필요는 없어.”
그는 대책을 짜내고, 금고 가게에 부탁해서 자물쇠를 채우는 강철 불전함을 주문했다. 그러고는 기존의 불전함과 교체했다. 앞으로는 괜찮겠지. 밤이 이슥해진 무렵, 홀로 불전함 옆을 열심히 지키고 있는 N씨의 머릿속으로 한마디 말이 날아들었다. “거기서 뭐 하나?” N씨가 주위를 둘러보며 대답했다. “불전함 도둑을 감시하는 중이다. 그런데, 너는 누구냐?” 또다시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네 옆에 있는 지장보살이다. 그런데 나더러 도둑이라니, 무엄하구나. 내가 받은 돈이야. 어떻게 하든 내 맘 아니냐.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 그 말을 들으니, 비로소 앞뒤가 맞아떨어졌다. 불전함 옆에는 지장보살밖에 없었고, 지장보살이라면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초월적인 방법으로 불전을 훔칠 수도 있겠지. N씨가 되받아쳤다. “당신이 범인이었군. 불만이 있고말고. 그건 마땅히 내 소득이 되어야 할 돈이야. 어디서나 그래. 그게 사회 통념이야.” “어처구니가 없군. 많은 사람들이 누구를 위해 돈을 놓고 간다고 생각하나? 너를 위해서? 아니면 병을 낫게 해 준 나를 위해서? 잘 생각해 봐.”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다른 곳의 부처는 공덕을 베풀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확실하게 공덕을 베풀고 있어. 내게는 보수를 받을 권리가 있단 말이다.” ---「공덕」중에서 이 캡슐은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뚫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그 안에는 농도가 높은 영양제가 들어 있다. 그것을 근육 속에 심어 두면, 인체는 필요에 따라 부족한 영양을 추출해서 소비한다. 요컨대 의학의 진보로 체내에 출현하게 된 새로운 내장 기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주요 업무는 정기적으로 각 가정을 방문해서 소비된 영양제를 보급하고, 대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딱따구리는 보급을 끝낸 캡슐을 다시 아이 엉덩이에 심었다. “음, 자녀분은 끝났습니다. 그럼, 다음은 사모님 차례군요.” 직업상, 일하는 중에는 성욕 억제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부인의 엉덩이를 눈앞에서 접해도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흥분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평점심을 유지한다. “부인의 엉덩이는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그것도 다 이 캡슐 덕분이죠. 이게 있어서 영양 균형이 늘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거잖아요?” “네. 영양뿐만이 아니라 모든 필수 미량원소, 이를테면 무기질도 함유되어 있어서 세포의 노화 속도를 최대한으로 늦춰 주지요.” 생명현상이란 각종 효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다. 그 효소는 미량원소의 존재에 따라 작용에 크게 지배를 받게 마련인데, 그 관계가 대부분 명확히 밝혀진 덕분에 인간의 노화 속도는 놀랍도록 많이 늦춰졌다. 물론 수명이 연장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연장된 기간만큼 약을 더 사용하기 때문에 제약 회사로서도 고마운 일이었다. 정말이지 세상사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부상조 관계다. ---「건강 판매원」중에서 “대체 왜 나를 붙잡았지?” “우리 행성은 우주를 정복할 계획을 세우고, 이 우주선으로 여러 별들을 조사하고 다니는 중이다. 그리고 조사하는 김에 주민을 한 마리씩 잡아서 돌아가지.” “안 돼.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지금까지처럼 저 지구에서 일하고 싶어. 꼭 데려가야 한다면, 다른 놈을 잡아 가면 어때?” “안 돼. 우리에게 잡힌 이상,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 그만 투덜거리고 포기해.” 뭐, 이것도 운명이다. 녀석들의 별에 도착하면, 열심히 일해 주기로 하자. 하지만 녀석들도 내가 하는 일을 알아차리면, 꽤나 놀라겠지. 어쨌거나 나는 가난 신이니까. ---「전환기」중에서 “봐요, 수상한 물건은 없잖습니까. 평범한 통조림이에요.” 상자 안에는 둥그런 통조림 윗부분이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좀 수상한데….” “뭐, 뭐가 수상하다는 겁니까?” “방금 옮기는 모습을 보니, 아주 가벼워 보였어요. 그렇게 가벼운 통조림은 본 적이 없는데… 안에 뭐가 들었죠?” “아무것도 안 들었어요.” “뭐야? 사람을 바보로 아나? 그런 물건을 수입해 봤자, 팔릴 리가 없잖아요.” “아니, 정말로 비어 있어요. 하지만 팔립니다.” 나는 그에게 통조림을 들어 보라고 권했다. 그는 그중 하나를 꺼내 손바닥에 올리더니, 공기놀이를 하듯 살짝 튕겨 보았다. 그리고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군. 그런데 이런 걸 대체 누가 사죠?” “이게 바로 지금 외국에서 유행하는 공기 통조림입니다. 들어 본 적은 있으시죠? 주로 여행객이 선물용으로 구매하곤 하는데, 저는 그런 회사와 제휴해서 이를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소 제품은 일단락됐죠. 요즘은 유령이 나오는 장소나 저주받은 토지의 공기가 유행입니다.” ---「공기 통조림」중에서 “저희 사무실에서 권리 매매를 중개하는 건 맞습니다만, 그것이 특별한 종류의 권리라는 건 아시죠?” “그건 잘 압니다. 사실은 제가 최근에 은퇴를 했어요. 이제부터는 느긋하게 인생을 즐길 생각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아무 일도 안 하면, 노화 속도도 빨라지겠죠. 그래서 저축해 둔 돈으로 몸을 별로 안 써도 되는 일을 해 보려고 합니다. 예의 그 권리를 살 수 있다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권리라는 게 실은 협박 권리이기 때문에 어렵게 매입하셔도 익숙하지 않으면 충분히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잘 알고 있어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니,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로는 그야말로 제격일 겁니다.” “이 안에 협박에 필요한 모든 서류와 돈 받는 방법을 써 놓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읽어 보시면 모든 걸 아실 겁니다.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새로운 상품들을 갖춰 놓을 테니, 언제든 다시 찾아 주십시오.” ---「노후의 일」중에서 |
| 현대 SF소설 및 대중문화, 서브컬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향을 끼친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대망의 재출간! ★시리즈 누계 판매 5000만 부 돌파 플래티넘셀러★ “한 편당 10분, 참신하고 중독성 있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일본 SF의 전설, 일본의 국민 작가, 그리고 초단편 소설의 거장 호시 신이치.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본 에도가와 란포에 의해 전격 데뷔한 이래로, 호시 신이치는 ‘세기의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의 초단편 소설 형식인 ‘쇼트-쇼트’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전 생애에 걸쳐 1000편 이상의 쇼트-쇼트 작품을 발표했다. ‘누계 판매 5000만 부’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 등 경이로운 기록들을 계속해서 갈아 치우고 있는 쇼트-쇼트 시리즈. 그 명성에 걸맞게 호시 신이치의 작품은 일본 후지 TV, NHK 같은 쟁쟁한 방송국에서 여러 차례 영상화된 바 있으며, 한국에서 연극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그의 단편들은 2008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안타깝게도 절판되어 오랫동안 구할 수 없었다. 그런 만큼 새로운 번역과 편집으로 구성된 하빌리스의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는 그의 작품이 재출간되기를 바란 많은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시리즈를 즐기고 소장하는 독자들 곁에서 오래도록 의미 있게 존재할 수 있도록 띠지 뒷면을 자르면 책갈피가 되도록 구성하였고, 속표지와 커버를 각각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하는 등, 만듦새에도 특별히 공을 들였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 고전. 그 한계를 거뜬히 깨뜨리는,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이 담보된 ‘고전’이다”_옮긴이 이영미 ★단독 판매 110만 부 돌파★ 고전이란 무엇일까.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일 수도 있고, 대학에서 매년 발표하는 ○○대 필독 도서일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고전이란, 우리 모두 어떤 의무감에 집어 들었으나 몇 페이지를 채 읽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놓은 책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각 문화권별로, 혹은 시대별로 나타나는 낯선 특징들 때문일 것이다. 그 특징들은 고전을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는 책’이라는 오명을 씌우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지 않은 고전이 있다면 어떨까?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그 일을 해낸 게 바로 쇼트-쇼트 스토리다. 호시 신이치의 작품들에는 구체적인 인명이나 지명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아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도 모를 것들이 많다. 또한 과격한 폭력이나 불필요한 성애 묘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시사 풍속이나 역사적 사건에서 착안한 이야기도 적은 편이다. 그런 종류의 이야기들은 사전 정보를 필요로 하기도 하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낡아 보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작가의 의식적인 노력 덕분에 쇼트-쇼트 스토리들은 국가와 성별, 세대를 불문하고 폭 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 악몽이 시작된다! 독보적인 상상력, 서스펜스 넘치는 전개, 스며드는 블랙 유머 순도 100% 재미를 보장하는 36편의 이야기 이 책 『악몽과 도련님』은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진 악의와 다양한 ‘악몽’의 세계를 보여 준다.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알리바이를 제공해 주는 조직을 찾아간 중년 남성, 자살에 계속해서 실패하는 ‘불운’한 사나이, 지구에 난데없이 나타나 오락을 요구하는 황금빛 우주선 등 지상과 우주를 넘나드는 기기묘묘한 에피소드들이 수록되어 있다. 짧고, 강렬하고, 너무나도 술술 읽히기 때문에 언뜻 ‘이런 거라면 나도 쓸 수 있겠는데!’ 싶지만, 이는 외려 이 이야기들이 얼마만큼 자연스럽게 고품질인지를 반증하는 증거다. 텔레파시 약, 우주로 납치된 가난 신, 어느덧 유행하기 시작한 공기 통조림 등 독보적인 상상력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스며드는 블랙 유머까지. 재미 함유율이 특별히 높은 36편의 이야기들을 지금 바로 만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