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는 단일민족국가로 볼 수 있다. 인접한 전통적인 ‘서구’ 국가와 비교하면 이 점이 두드러진다. 이웃한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오랜 기간 많은 국가의 이민자와 난민을 받아들였고, 이들의 통합을 위한 프로그램을 잘 정비해 놓고 있다. 현재 체코의 민족을 대표하는 것은 유럽인으로, 그중에서도 토착 슬라브족이 다수를 차지한다. 최신 인구조사 결과 압도적으로 인구수 상위 3위 안에 드는 민족은 체코인, 모라비아인, 슬로바키아인이었다. 체코인은 대체로 슬로바키아인에게 매우 호의적이며, 이 두 민족은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가깝다.
---「1장 영토와 국민」중에서
공동체성이 강한 사회에서 온 방문객이라면 결속력이 부족한 체코 사회를 보고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체코인은 낯가림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며,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동네에서 20년 넘게 같은 건물에 살면서도 서로 복도에서 인사하는 정도밖에 교류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이를 보고 체코인이 반사회적이라든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는 말자. 체코 사회는 그저 ‘친구’라는 단어를 가볍게 내뱉는 사회가 아닐 뿐이다.
---「2장 가치관과 사고방식」중에서
동쪽 끝의 슬로바키아와 인접한 슬로바츠코에는 이즈다 크랄루라는 ‘왕들의 기마행렬’ 축제가 있다. 이 축제는 1800년대부터 원형이 크게 변형되지 않은 채로 계속되었고, 2011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오순절에 진행되는 이 축제는 블치노프 마을에서는 매년, 스코로니체 마을과 풀크시, 쿠노비체시에서는 이보다 적은 빈도수로 열린다. 이 행사는 대개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의 젊은 남성들이 전통 의례복을 입고 말을 타거나 도보로 행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3장 풍습과 전통」중에서
체코어를 조금 배워두는 것도 쓸모가 있다. 체코인들은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므로 외국인이 체코어로 말하려 노력하는 것을 보면 매우 좋아한다. 체코어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대화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다. 체코인은 체코어를 배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체코어로 말하려는 외국인을 보면 금방 마음의 문을 연다. 또 다른 방법은 맥주, NHL 하키 선수, 스코다 자동차 외에도 체코가 세계에 기여한 바에 관한 지식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4장 친구 사귀기」중에서
체코인은 대체로 동물을 좋아한다. 체코인이 얼마나 개를 좋아하는지 보려고 체코에 오랜 기간 머무를 필요도 없다. 체코에서는 반려견이 출입할 수 있는 펍과 식당이 많다. 반려견용 물그릇이 준비된 곳도 많다. 반려견을 데리고 출근할 수 있는 직장도 흔하며, 대중교통에도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다. 체코산으로 유명한 견종은 최소 여섯 종류 이상이다.
---「5장 일상생활」중에서
체코, 특히 프라하와 도심 지역에서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다양하다. 체코인은 박물관, 콘서트, 극장을 선택할 때면 선택지가 많아 행복한 고민을 한다. 프라하에는 두 개의 국립 오페라 극단, 여러 개의 유명 오케스트라, 수많은 극장과 콘서트홀, 그보다 한 해에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많은 문화유산이 그 자체로도 예술인 건물 안에 전시되어 있다
---「6장 여가생활」중에서
체코 방문 중에 몇 개 도시만 집중적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렌터카는 이용하지 말자. 주차도 끔찍할 정도로 어려울 뿐더러 체코 운전자는 공격적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고생은 사서 하지 않아도 된다! 당일치기 여행은 대부분 장거리 대중교통(기차, 버스 등)으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그렇지만 하루 이상의 여행이나 인적이 정말 드문 곳으로 가야 할 때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렌터카 대기업(에이비스, 버젯, 엔터프라이즈, 허츠, 내셔널, 식스트 등)이 체코에서도 영업 중이다.
---「7장 여행 이모저모」중에서
체코 비즈니스 문화는 사전에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연락’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절대 아니다. 미팅 전에 만날 상대에게 시간과 날짜 선택지를 여러 개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체코인의 시간관념이 독일인만큼 명성이 자자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체코인은 시간을 잘 지키는 일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팅에 가는 중인데 10분이나 그 이상, 또는 미팅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할 정도로 늦을 것 같다면 즉시 미팅 상대방에 연락해야 한다. 연락 없이 미팅에 늦거나 오지 않는 일은 비즈니스든 아니든 체코인에게 잘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8장 비즈니스 현황」중에서
체코인은 보디랭귀지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고도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은 있다. 지나치게 큰 소리나 무례한 사람을 대중교통에서 보게 되면 체코인들은 못마땅한 표정을 바로 드러낸다. 반대로 노인, 임산부,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대중교통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으로 여겨진다)하면 체코인은 밝은 미소로 화답할 것이다. 양보하지 않으면 화가 나서 째려보는 눈길을 받게 될 것이다
---「9장 의사소통」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