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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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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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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6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70g | 114*188*20mm
ISBN13 9788932041575
ISBN10 893204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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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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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기담 세트 : 매운맛 + 순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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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7
인터뷰 공현진 × 최선교 41
김기태, 「롤링 선더 러브」 57
인터뷰 김기태 × 소유정 103
하가람, 「재와 그들의 밤」 121
인터뷰 하가람 × 이희우 153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런 유의 사고가 나면 뉴스에서는 떠들었다. 안전 불감증 ‘여전’,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뭘 모르는 소리였다. 안전보다 중요한 건 많았다. 빨리 돈을 벌어야 했다. 빨리 잠을 자고 싶었고, 빨리 쉬고 싶었다. 빨리 화장실에 가고 싶었고, 빨리 밥을 먹고 싶었다. 빨리 집에 가야 했다. 그러려면 일을 해야 했다. 일! 일을 해야 했다. 일을 하려면 일이 있어야 했다. 안전을 지키면 그만큼 속절없이 시간이 흘렀다.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중에서

어떤 말들은 너무 부당했다. 사람들은 나이와 직업과 외모를 초월한 사랑이 더 진실하다 여기면서도 정말 그것들을 초월하려고 시도하면 자격을 물었다. 인생을 반도 안 산 사람에게 어떻게 ‘도태’되었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596명이나 거기에 추천을 누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의아했다. 맹희 자신도, 감자도 토마토도 양파도 그들이 비난하는 만큼의 잘못을 한 건 아니었다.
---「김기태, 롤링 선더 러브Rolling Thunder Love」중에서

내 오른손 아래로 고등학생인 추자 씨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허공에 매달린 마른 장작처럼 축 늘어진 두 팔과 뼈마디가 도드라져 보이는 다리. 앙상하게 팬 두 뺨. 10년 전 내 모습과 꼭 닮은 사람이 그곳에 붙박여 있었다. 투명한 필름을 벗겨내 그 사진을 빼내었다. 이 사진을 여기까지 가지고 온 추자 씨는 오히려 그 시절을 빠져나온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환하게 웃고 있는 추자 씨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가람, 재와 그들의 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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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 계절의 소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33.4%로 전체 인구 3명 중 한 명은 가정을 이루지 않은 채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타인과 나를 명확하게 구별 짓지 않고 오롯이 자기 자신을 정의해야 하는 삶은 때때로 외롭고 한없이 벅차게 느껴지기도 한다. 젊은 작가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혼자인 삶’ ‘나다운 삶’ ‘함께하는 삶’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의 일상도 ‘포기’가 아닌 오랜 고민 끝에 이루어진 ‘선택’으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는 권리


수영 강습 초급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는 ‘눈치 없는’ 주호와 ‘욕망 없는’ 희주를 각각 앞세워 사회의 불평등과 생태학적 위기를 서서히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특히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감각”(문학평론가 강동호) 중 하나인 ‘눈치’를 아예 상실한 것만 같은 주호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든다. 하지만 주호의 행동에는 그 어떤 의도나 목적이 담겨 있지 않다. 그저 매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눈치 없이’ 나름의 방식으로 생존해나갈 뿐이다. 사실 주호와 희주는 각각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동료를 잃거나 자기 자신을 잃어야만 하는 순간이 있었고, 공동체로부터 침묵과 애도를 강요받기도 했다. 이제 두 사람에게 남은 목표는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숨을 잘 쉬는 것이다.

꿀벌의 멸종이 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처럼, 소설은 수영장에서 요구되는 질서는 한 사람의 일상, 그를 둘러싼 사회, 더 나아가 인간 본성의 문제까지 낱낱이 파고든다.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녹」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약자가 겪는 문제를 치밀하고도 적확한 문체로 다뤄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공현진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두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가 상실한 심리적, 육체적 안전에 대해 꼬집는다. 이 세상은 어떻게든 멸망한다는 비관적인 제목과 달리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헤엄치는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인 작가의 소설은 무더위 아래 서늘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물속에서 숨을 쉬는 방식이 물 밖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제게 이상한 전율과 슬픔과 안도감을 주었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겐 물 밖이 물속과 같겠구나. 저는 우리가 물속이든, 물 밖이든 숨을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공현진 × 최선교」에서

김기태 「롤링 선더 러브Rolling Thunder Love」

아무도 부르지 않는 유행가라 할지라도
누구도 원치 않는 사랑이라 할지라도


사랑도 연애도 버겁기만 한 오늘날, 통속적인 가사에 기대는 마음을 응원하고 싶다는 김기태 작가의 신작 「롤링 선더 러브」는 팍팍하기보단 유쾌하고, 억지 짠 내 대신 될 대로 되라 식의 상큼함을 보여준다. 너도, 나도 결혼 대신 비혼을 택한다는데 해마다 결혼정보회사 회원 수는 늘어만 가고, 얼핏 봐서는 다 비슷한 것 같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역시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사랑이 지닌 모순된 속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낯설기만 하다. 사랑에 실패하고 싶지 않은 이들은 그 속에 뛰어들기보단 타인의 사랑을 ‘관전’하는 것을 택하고 통속적인 사랑이 아닌 미니멀하고 세련된 사랑만을 취하길 원한다. 그래서일까, 사랑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여기는 맹희의 “사랑하고 왔다”라는 명대사가 마음을 울리는 것은. “내 삶의 주인은 반드시 내가 되겠다” 식의 “굳건한 다짐보다 저 유연함이 오히려 잘 살 수 있는 강한 힘”(문학평론가 조연정)이라는 걸 보여주는 이 소설은 작품 곳곳에 인용된 유행가의 가사처럼 리드미컬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한국 사회 깊숙이 내재된 전형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이야기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끝까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았던 건 누구보다 맹희의 사랑을 응원하고 지지했던 작가의 진심 때문이 아닐까. 순도 높은 웃음과 감동까지 자아내는 「롤링 선더 러브」를 읽고 나면 이번 여름에는 밤마다 양푼에 밥을 비벼 먹는 김삼순도 우스꽝스러운 니트도 사랑스럽게 소화하는 브리짓도 아닌, 많은 노래에 기대며, 많은 노래에 속으며 사는 37세 독신 조맹희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마음이 삼각형인지 반원형인지 따져서 딱 들어맞는 섬세하고 유니크한 양식을 고릅니다. 하지만 저는 통속적인 유행가에 기대고 속는 사람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양식미를 따질 시간에 그냥 사랑을 해버리는 사람,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특별함을 좇는 사람이요.”
「인터뷰 김기태 × 소유정」에서

하가람 「재와 그들의 밤」

어쩌면 이 소설은
시간을 되찾는 방법을 묻고 있다


짐작만으로 이루어진 과거의 장면은 끝내 소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소설 「재와 그들의 밤」의 화자는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유년의 기억이 서려 있는 ‘한울’로 늘 자신을 애타게 만들곤 했던 엄마 ‘추자 씨’의 곁으로 돌아온다. 서울에서도, 울산에서도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던 화자에게 고향은 매 순간 흔적 없이 말끔하게 지우고 싶다가도 궁지에 몰릴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소이다. 마치 담배를 다 피운 후에도 개운치 못한 냄새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남아 있는 것처럼, 화자의 마음 한편에는 한울에서의 시간이 깊게 그을음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화자는 매일 아침 추자 씨의 차로 등하교를 하고, 학원을 순회한 후에 공업탑 로터리를 지나 거름 냄새가 훅 끼치는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늘 그대로일 것만 같았던 고향에는 평생을 고수하던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손목에 레터링 타투를 새긴 낯선 추자 씨가 서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자신이 떠난 이후 늘 함께해온 듯한 ‘덕미 아줌마’가 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추자 씨를 여전히 과거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화자는 “어쩌면 시간을 되찾는 방법을 묻고” 있을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잃어지지 않는 시간의 와중에서 시간의 믿음을 잃어버린 자신에게”(문학평론가 홍성희). 202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수박」에서 소설 속 인물의 감정을 민감하게 포착해 차분하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단정한 문장과 세밀한 디테일로 소설의 애틋한 정서와 분위기를 그려냈다. 이제 막 도착한 여름을 어느새 그리워하게 만드는 소설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기 위한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인물의 미래에 대해서는 따로 정해놓지 않아요. 오히려 소설을 끝낸 뒤에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잘 지낼까.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이 소설의 화자는 어떨까요. 지금 떠올리기로는 아마도 아주 천천히, 조금씩, 그곳을 벗어날 것입니다. 마지막에 로터리를 돌고 돌고 또 돌아다 결국 빠져나가는 택시처럼요.”
「인터뷰 하가람 × 이희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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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여름의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여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a**o | 2023.09.13 | 추천12 | 댓글10 리뷰제목
단편 소설이 가져다 주는 여백의 느낌과 생각의 나래는 읽는 순간, 그리고 읽고 난 이후에도 큰 힘을 준다. 소설은 상상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적극 동감한다. 대학시절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단편에 대한 탐독은 아마도 끊임없이 ‘내가 생각하는 존재’임을, ‘내가 녹슬지 않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우쳐 주게 하기 때문이리라. 마치 세포가 꿈틀;
리뷰제목
단편 소설이 가져다 주는 여백의 느낌과 생각의 나래는 읽는 순간, 그리고 읽고 난 이후에도 큰 힘을 준다. 소설은 상상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적극 동감한다.

대학시절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단편에 대한 탐독은 아마도 끊임없이 ‘내가 생각하는 존재’임을, ‘내가 녹슬지 않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우쳐 주게 하기 때문이리라. 마치 세포가 꿈틀대듯 단편을 읽을 때 무한히 상상하고, 생각해 보고, 내 삶을 대입해 보는 모든 과정들이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삶에 도태되거나 정체됨이 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접한지 이제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오래됨에서 찾아오는 지루함과 싫증보다는 늘 어떤 것이 다가올까 하는 ‘설렘’을 아직은 던져 주고 있다. 이번 ‘여름 시리즈’ 또한 막힘 없이 한 호흡에 읽어 내려갔고, 또한 어느 시리즈 작품들보다 훨씬 더 스피디하게 읽었었다.
읽고 난 이후 어떤 헛헛함과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하는 체념보다는 ‘그럼에도 살아보는거지’라는 뭔가 나를 안에서부터 끌어내려는 힘을 또한 받기도 했다.

뭔가 이름에서부터 그리고 소재에서도 익숙했던 공현진 작가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무언가가 글을 쉼 없이 읽게 만들었고, 또한 내가 매번 동경의 대상이자 아주 큰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던 ‘수영’이라는 소재로 풀어나가고 있어 더더욱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사회적 시각으로 보면 ‘루저’라고 불리는 소위 ‘눈치 없는’ 주호와 ‘욕망 없는’ 희주가 수영 강습 초급반 과정에서 만나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내용이다.
우리가 쉽게 눈치 없어 답답하고 꽉 막혔다고 어떻게 보면 사회 부적응자이자 ‘고문관’으로까지 불릴 수도 있는 주호의 경우, 그저 우리가 손쉽게 판단해 버리고 규정지어 버리지만 실상 주호 자신은 묵묵히 자신의 스텝을 밟고 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아울러, 어떠한 악의도 목적도 없이 그저 ‘묵묵히’ 내가 해야 할 바를 하고 있는 것이 뭔가 한 대 쾅 맞은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줬다.

그리고 그 삶 속에 억울하고도 부당함에 대해서도 침묵과 ‘괜찮음’을 강요받는 상황들 속에서 자신들만의 생각과 방식대로 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디지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들, 주호를 다그쳤던 수영강사 또한 비정규직 강사라는 위치에서 어쩔 수 없었음이 드러나고, 주호의 그저 ‘묵묵한’ 행동으로 그간의 부조리와 불합리함이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다 줌은 또한 묵묵히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정의와 공정을 일궈나가고 있을 때 마침내는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다는 희망도 더해 준다.

“물 속에서 숨을 쉬는 방식이 물 밖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제게 이상한 전율과 슬픔과 안도감을 주었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겐 물 밖이 물속과 같겠구나. 저는 우리가 물속이든, 물 밖이든 숨을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여러 수상작품집에서 접하고 흥미롭게 지켜볼 생각이었던 김기태 작가의 ‘롤링 선더 러브’.
예전에 재미있게 시청했던 ‘짝’이라는 남녀 간의 인연찾기 프로그램이 요새는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등으로 진화해 새로운 흥미를 이끌고 있다. 나 또한 먼저 찾아보지는 않지만 와이프가 볼 때면 옆에서 슬쩍 슬쩍 보기도 하고, 몰입해서 그 과정 속에 빠져들기도 하고, 타인의 (그리고 어느 정도 설정이 바탕된) 공개 연애/구애 과정을 보며 느끼는 대리 감정이랄까, 여튼 설레임과 긴장과 흥분감에 젖어들기도 했다.

중견 음반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며 자기 나름의 삶을 열심히, 그리고 주도적으로 살고 있는 ‘맹희’가 딱히 남자를 꼭 찾아야겠다, 인연을 꼭 만들고야 말겠다는 ‘절박함’에서가 아닌, 그저 한번의 즐거움이자 경험 정도로 (이런 쿨함이 마음에 든다) 인연찾기 프로그램에 신청을 하고, 대상자로 선정되고 (페이크과 논픽션이 적절히 혼합된) 촬영하며 겪게 되는 의식과 행동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의 삶과 인생과 사고방식을 그저 보여지는, 그리고 방송에 의해 일정 정도 왜곡되고 편집된 모습만을 보고 판단하고 재단할 수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신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누군가의 삶은 그 나름의 서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고,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저 가십으로 이렇게 저렇게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들의 위험성을,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재단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나 또한 여러 프로그램을 보며 감정을 심하게 이입시켜 욕을 하거나, 이러쿵 판단하거나, 이유없이 꼴보기 싫다고 한다거나 했던 무신경했던 행동들에 큰 반성을 해본다.

아울러, 작품 속 맹희가 가장 통쾌했던 장면인 서바이벌 경쟁에서 획득한 데이트권을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활용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에 대해 접근하고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도 쿨하게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리는’ 그 등산의 과정이 너무도 깊이 다가왔다. 나는 저럴 수 있을까, 늘 타인의 시선 속에 갇혀 사는 나에게 저런 쿨함이 가능할까, 나를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면 저런 쿨함은 끝끝내 불가능하리라 생각해보며, 어제보다 더 조금 더 ‘나를 사랑하기’로 다짐해 본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마음이 삼각형인지 반원형인지 따져서 딱 들어맞는 섬세하고 유니크한 양식을 고릅니다. 하지만 저는 통속적인 유행가에 기대고 속는 사람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양식미를 따질 시간에 그냥 사랑을 해버리는 사람,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특별함을 좇는 사람이요.”

대학 진학 후 서울로 올라와 지내지만, 여타의 실패로 인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울산, 작품 속에는 한울)에 내려와 유년의 기억에 머물러 있던 엄마와의 현실을 통해 다시금 엄마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하가람 작가의 ‘재와 그늘의 밤’.
나 또한 고등학교 졸업 후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늘 그립고, 애틋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고향과 엄마. 그때는 뭐가 그렇게 싫어서 꼭 서울로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지, 아마 서울 생활 30년을 겪은 후 다시 선택하라고 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좀 더 다양하고 주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긴 한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극중 화자는 어머니 ‘추자’씨에 대한 기억으로 엄마는 이러이러할 것이다 하고 규정짓고 있었던 것들이 실제 ‘한울’에서 생활하는 현실 엄마의 변화된(화자가 느끼기에) 모습에 당혹해 하면서도, 비로소 이제서야 낯선 엄마에 대해 현실 그 자체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어쩌면 동성애의 코드도 슬쩍 묻어 나오고, 교사라는 신분과 지위에서 감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당당하게 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어쩌면 시간을 되돌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싶어하는’ 자신의 모습 또한 우연히 마주친 엄마의 앨범을 보며 차츰 변화를 겪게 된다. 그 시절 엄마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겹치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벗어나고 싶어했던, 그리고 끌려다니기만 했던 모습이 아니라,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엄마의 모습을 이해하기로 하며, 결국 나의 내면도 들여다 보기로 결심하는 과정이 주는 긴박감이 무척 설렜었다.

“인물의 미래에 대해서는 따로 정해놓지 않아요.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잘 지낼까. 아마도 아주 천천히, 조금씩, 그곳을 벗어날 것입니다. 마지막에 로터리를 돌고 돌고 또 돌아다 결국 빠져나가는 택시처럼요.”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 접한 ‘소설 보다 : 여름 2023’이 가져다 주는 청량함에 다시 한번 깊은 여운을 느끼고, 거창한 나의 무슨 다짐보다는 사랑 또한 결과보다는 진정으로 즐기고 “사랑하고 왔다”라고 말하는 맹희 씨처럼 ‘삶에 대한 유연함이 오히려 잘 살 수 있는 강한 힘’임을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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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새로운 작가를 대면하는 즐거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필*아 | 2023.06.15 | 추천9 | 댓글0 리뷰제목
이제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한국 문학을 떠받칠 신예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를 기다리는 것이 내겐 습관처럼 되었다. 나는 매번 세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하려 하고, 그 작가를 마음속에서 응원하곤 한다. 이번 ‘2023 여름’편에서도 한 분을 고이 새겨둔다.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묘하게도 설정하는 기준, 모호하기 그지없는 표준적 양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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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한국 문학을 떠받칠 신예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를 기다리는 것이 내겐 습관처럼 되었다. 나는 매번 세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하려 하고, 그 작가를 마음속에서 응원하곤 한다. 이번 ‘2023 여름편에서도 한 분을 고이 새겨둔다.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묘하게도 설정하는 기준, 모호하기 그지없는 표준적 양태라는 정상성, 이를테면 그만하면 됐어하는 그것을 알아차리는 미묘한 감각에 물음을 던지는 공현진 작가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라는 시니컬한 제목의 소설을 시작으로, 늘어난 미디어 채널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파를 장악한 짝짓기 프로그램을 제재로 한껏 통속성으로 호흡하고 있는 김기태 작가의 롤링 썬더 러브, 마지막으론 공간적 디테일인 구조, 전반적인 톤/색체/분위기 등을 상상하며 글을 쓴다.”는 하가람 작가의 도시 울산을 배경으로 한 재와 그들의 밤, 이렇게 세 편이 수록되어있다. (가나다 이 수록순서의 편집 규칙인 모양이다.)

 

김기태 작가의 롤링 썬더 러브로 시작해야겠다. 소설은 나 조맹희, 37세 독신. 한 손에는 총, 한 손에는 장미를 들고...”라고 자신을 설명하며, 이성에 대한 적대와 환대의 상징을 양손에 쥔 채 세상을 가늠하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흔해빠진 가십거리를 양산하는 짝짓기 쇼 솔로 지옥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신청한 여성의 이야기다. 세상 평(), 주변의 시선에서 풀려나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출연 남성들에게는 관심을 등지고 자신을 담당하는 PD에 눈독을 들이는 여성, 나는 이 인물을 따라가며 그저 세태의 한 양상만을 읽고 싶어졌다. 문학의 소명이란 무엇일까 를 다시금 생각하는.

 

 

아마 내게 생각이란 걸 촉구한 작품은 공현진 작가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라 할 수 있는데, 소위 적당하고 당연한 기준이라는 사고와 행동의 그러해야 함이라는 기묘한 모호성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두 인물을 그리고 있다. 소설에 묘사되는 희주와 주호는 표현된 결과는 닮았지만 당연한 기준에 대한 인식은 존재와 부재처럼 양 극단에 있다. 성인기초 수영반에 등록하고 수영을 배우지만 두 사람은 늘 잘 못 된 동작의 예시로 뽑힌다.

 

두 사람이 물에 뜨고 추진력을 얻기 위해 물장구치는 방법을 좀처럼 익히지 못하는데, 희주는 힘을 빼야하지만...그렇다고 힘을 다 빼면 안 되고...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와 같이 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데 실패하는 사람이라면, 주호는 자신이 지금 힘을 주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처럼 소설에는 두 개의 커다란 테마가 연결되어 오늘 우리네들 각자가 지닌 적당하고 당연한 기준이 동료 인간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한계, 생태계에 대한 자기 책임의 한계 등에서 대체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생각토록 한다.

 

사출성형기에 끼어 죽은 동료에 대한 애도를 그만하면 됐잖아. 이제 그만하고 나와. 더는 무리야.”처럼, 정해진 기간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인가?, 우리들의 사회적 책임의 한계란 어디까지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꿀벌이 사라지면 사슬처럼 연결된 생태계의 연속적 파괴, 마침내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행성이 됨을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은 교사에게 용납되지 못하는 것일까? 작가가 묘사해 내는 두 인물에 심취케 하는, 놀라운 필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서사적 재미를 끝까지 놓지 않으면서 사유의 끈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하가람 작가의 재와 그들의 밤은 울산이라는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공간의 세밀한 묘사를 통해 분위기, 고유한 정서를 느끼게 하듯, 그렇게 세밀화를 보듯 한 장면 한 장면에 그려진 현상들의 의미를 씹어보는 맛이 있는 그런 소설이라 할 것이다. 고향 울산의 집으로 향할 때 자신이 20년간 살았던 집(아파트 한울) 앞 산불의 영상,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 묘사되는 산에서 시작된 불길이 한울을 집어삼켜...까맣게 재가 되어 사라지기를 바라는 화자의 바람처럼 한 문장도 버릴 것 없는 촘촘하게 의미로 가득한 작품이다.

 

이들 신예의 작품과의 대면을 통해 새롭게 응원하는 작가를 마음에 품게 되는 것은 독서가에게 하나의 즐거움이다. 가을에는 어떤 작가의 소설이 인간 세상의 비의(秘意)를 안고 다가올지 벌써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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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어차피 세상은 멸망해도 소설을 읽어야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자*련 | 2023.07.05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젊은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 나와의 거리가 좁혀지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의 설정과 교묘한 은유와 상징으로 나를 어지럽게 만들기도 한다. 다르게는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소설 보다: 여름(2023)』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새로운 작가의 소설을 읽는 건 언제나 반갑지만 그 첫 만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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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 나와의 거리가 좁혀지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의 설정과 교묘한 은유와 상징으로 나를 어지럽게 만들기도 한다. 다르게는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소설 보다: 여름(2023)』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새로운 작가의 소설을 읽는 건 언제나 반갑지만 그 첫 만남이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니까. 조심스럽다는 생각, 그러다 이게 다 무슨 말인가 싶다. 그냥 끌리는 소설의 읽고 그 작가를 기억하면 그만인 것을.

 

『소설 보다: 여름(2023)』는 대체로 좋았다. 특히 좋았던 소설은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이었다. 제목이 암시하는 우울과 절망의 분위기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주는 게 좋다. 소설 속 ‘희주’와 ‘주호’는 성인 기초 수영반에 등록했다. 기초에 주목하자. 그러니까 수영을 처음 배우는 것,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수영을 잘 할 수 있고 어떤 이는 열심히 해도 그 자리인 경우가 있다. 희주와 주호는 후자라 할 수 있는데 강사나 다른 회원의 눈에는 둘은 성실하지 않게 보인다. 눈치가 없는 주호는 특히 그렇다. 잘 하는 사람은 앞에 서라는 강사의 말에도 주호는 맨 뒷자리로 가지 않는다. 그런 주호를 희주가 뒤로 이끈다.

 

수영장 밖에서 주호와 희주는 어떤 사람인가. 주호는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이었고 희주는 10년의 교사 생활을 끝으로 퇴직했다. 희주는 환경을 생각해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버리는 만큼 필요한 것들이 늘어났다. 물건과 물건 사이에서 희주는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교사 시절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에게도 우리는 물에 잠기고 인간은 다 같이 죽을 수 있다는 걸 말한 것도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괴롭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주호의 직장에서 사출성형기에 끼어 동료 하나가 죽었다.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고 안타까워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사고 후에도 공장을 돌아갔고 주호는 이건 아니라며 기계를 컸다. 누가 봐도 돌방행동이었다. 지속되는 주호의 행동에 회사는 주호를 쉬게 만들었다. 어떤 죽음과 어떤 사건에 대해 적당한 기준의 애도와 추모가 가능한가. 그만하면 됐다는 그 선은 누가 정하는가. 주호에게 침묵을 강요한 건 누구인가.

 

네가 왜 난리냐,라는 말을 듣고 주호는 그러게, 왜 내가 난리일까, 싶었다. 곽주호는 스스로 정의로운 사람도, 가슴이 뜨거운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삶을 살았다. 나는 정말 책임이 없는 걸까. 그 생각에 사로잡혔고, 무슨 일을 대하든 습관처럼 이 질문을 마주했다. 점점 주호는 자신과 상관없는 뉴스들을 보면서도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물속에 가라앉는 것 같았다.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21~22쪽)

 

어쩌면 희주와 주호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왜 남들처럼 살지 않고 유난을 떠냐고 말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환경을 생각하며 행동하고 싶었던 희주와 이제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는 걸 느낀 주호. 그들은 정말 나와 다른 사람일까. 수영을 배운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지만 수영을 배우는 이들이 다양한 것처럼 수영에 대해 다가가는 방법이 모두 똑같을 수 없다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는 여러 각도에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 사회 속 우리의 모습을 수영장에서 수영장의 그것으로 비유한 점이 탁월하다. 수영장은 다른 어느 곳으로든 치환된다. 내가 속한 작은 모임, 공동체 그 안에서 어떻게 의견을 나누고 연대할 수 있는 생각하게 만든다. 공현진의 다음 소설도 꼭 읽고 싶다.

 

김기태의 「롤링 선더 러브」는 세태소설로 무방하다. 요즘 가장 유행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해 출연한  37세 독신 ‘조맹희’의 이야기다. 너도 나도 사랑을 외치고 찾지만 정작 진짜 사랑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고 할까.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소설이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큰 의미나 재미는 없다.

 

서울에서 고향 울산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시작해 엄마 ‘추자 씨’와 ‘나’ 사이의 시간과 둘 사이의 관계의 변화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들려주는 하가람의 「재와 그들의 밤」도 나쁘지 않다. 20년 동안 살았던 한울 아파트가 산불로 인해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엄마가 챙겨온 앨범에서 ‘나’ 가 마주한 건 ‘추자 씨’ 사진뿐이다. ‘나’ 가 모르는 진짜 엄마의 모습. 재와 그들의 밤이 지나면 ‘추자 씨’와 ‘나’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나’의 열망으로 가득한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둘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결말이 탁월하다.

 

나는 바랐다. 바람이 굳게 닫힌 투명한 창문을 깨뜨리기를. 산산이 부서진 유리 조각이 오래된 발자국들을 뒤덮기를. 깨진 창문으로 걷잡을 수 없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기를. 또 바랐다. 바람이 집 안의 모든 문을 열어젖히기를. 옷장과 서랍 속을 뒤집고 흔들어 부질없는 내용물들의 무덤이 만들어지기를. 산에서 시작한 불길이 빠르게 번져 한울을 집어삼키기를. 그리하여 마침내, 어떤 구호도 장비도 무용해지기를. 모든 것이 까맣게 재가 되어 사라지기를. (「재와 그들의 밤」, 150~151쪽)

 

한 쪽을 기운 편향적인 리뷰지만 취향의 차이일 뿐 장맛비 쏟아지던 여름에 만난 『소설 보다: 여름(2023)』는 장맛비처럼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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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이야기처럼 다가가기 좋은 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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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l*******y |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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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디자인과 재미있는 단편들. 계절마다 기다렸다 구입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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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i*****t | 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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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잘읽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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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마*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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