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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alda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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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Y자 절개’라고 했다. 수많은 텔레비전 경찰 드라마와 영화에서 본 적 있었다. 영안실의 판 위에 절개돼 있는, 흔한 시신의 모습. 다만 파커가 지금 있는 곳은 영안실이 아니었다. 여긴 광활한, 끝없이 펼쳐진 노스다코타주 한복판이었다. 검시관이나 텔레비전 드라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곳이었다. 이 불운한 여성은 부검을 당했다.
--- p.11 “왜 런던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하네요.” 재미슨이 물었다. “어쩌면 어떤 영국 출신 남자가 여기 와서 깃발을 꽂았나 보죠. 석유와 가스의 바다 한복판에요. 여기 인구는 1만 5천 명 정도 되는데, 절반 이상은 유전에서 일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작 3년 전과만 비교해도 숫자가 세 배로 뛰었죠. 그리고 상황이 지금처럼만 가면 그 절반의 기간 만에 다시 세 배로 뛸 테고요.” […] “여기는 서부 무법지대예요, 알렉스. 1849년의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스테로이드 맞은 버전인 거죠.” “그게 정확히 무슨 말이에요?” “일반적인 문명의 법칙이 이곳에 반드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 p.24 “도대체 저게 뭔 놈의 물건이죠?” 재미슨이 물었다. […] “더글러스 S. 조지 방어 복합체입니다. ‘런던 공군 기지’라는 이름으로도 부르죠.” 재미슨 옆 조수석에 타고 있던 켈리가 말했다. “이런 외딴곳에요?” 재미슨이 물었다. “노스다코타의 어떤 정치인이 로비를 열심히 한 게 아닐까요? 하지만 꽤 흉물이죠, 그러니 누가 저런 걸 자기네 뒷마당에 두고 싶겠어요? 어쨌든 저건 1950년대부터 줄곧 계속 여기 있었어요.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요. […] 10년쯤 전에 부지 대부분이 경매로 넘어가서 브라더스가 매입했어요. 그 후 최근 들어 석유 시추업자들이 그 일부를 브라더스한테서 다시 임차했고요.” --- p.81~82 “이건 살인사건 조사입니다.” 데커가 말했다. “젊은 여자가 끔찍하게 도살당했어요.” “그리고 여긴 미국 군사 기지입니다.” 섬터가 비꼬았다. “우린 고유의 작업 방식이 있습니다. 이제, 말씀 다 하셨으면 전 제 하던 업무로 돌아갈 테니 그쪽 분들도 그렇게 하시죠.” 방을 나서던 데커가 문득 뒤돌아보고 물었다. “여기서 사건이 많이 일어납니까?” “아뇨. 이곳은 주둔해 있기에 그리 위험한 지역은 아닙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이 아니죠.” […] 데커가 구급차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이곳이 그렇게 안전한 장소라면, 저것들은 다 뭐에다 쓴답니까? --- p.119 데커는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시신을 돌아보았다. 이 방은 형광 파란색이 아니다. 그 현상이 딱히 아쉽거나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데커의 뇌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기억이 삑사리를 냈고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들을 깜빡깜빡하곤 했다. 썩 마음에 드는 변화는 아니었다. --- p.123 “음, 어느 날 밤 그런 녀석들 몇 명이랑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어. 그런데 한 녀석이, 이름이 벤이었는데, 뭔가 이상한 소릴 했어. 근데 그게 기억에 남더란 말이야? 그 친구가 한 말이 잊히질 않더라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했는데요?” 대답하기 전, 베이커는 맥주잔을 비운 후 데커를 똑바로 보았다. “우리 모두가 망할 놈의 시한폭탄 위에 앉아 있다는 거야.” --- p.168~169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당신이 우리를 그 답으로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데커 씨.” “우리가 누구죠?” “그 질문에 굳이 대답함으로써 당신의 지능을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답을 찾지 못하면요?” “그런 선택지는 없습니다. 그건 당신 일입니다.” --- p.179 로비는 담장을 아까 들어왔을 때의 두 배 속도로 넘고 압력판을 모조리 피했다. 그 순간 난데없이 날아든 총탄이 로비의 등 오른쪽 아래를 때렸다. 플레이트가 운동에너지를 흡수해 총탄을 조끼 위로 날려버렸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로비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500킬로그램짜리 노새에게 걷어차인 듯한 통증을 느꼈다. 두 번째 담장은 처음 담장보다도 더 빨리 넘었다. 반대편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탐조등이 땅 위를 휩쓸고 기지 전역에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로비는 곧장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그때, 로비의 인생이 더 꼬이고 말았다. 물론 로비가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다. --- p.215 좋아, 백지로 돌아가서 시작하자. 제1원칙, 아무도 믿지 마라. 관련된 제2원칙, 의심을 해소해줄 확실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모두를 의심하라. --- p.522 |
“반전과 급선회 코스로 가득한 길고 굽이진 길을
정신없이 따라가는 경험.” _아마존 독자평 아무도 믿지 마라, 모두를 의심하라!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놓친 기억은 무엇인가? 북미 대륙의 한복판이자 석유와 가스의 노다지인,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소도시 ‘런던’. 이곳의 황무지에서, 가축을 해치는 늑대를 쫓기 위해 고용된 사냥꾼이 늑대가 아닌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다. 시체는 영화나 TV 드라마의 검시 장면에나 나올 법한 Y자 절개로 이미 ‘부검’된 상태. 이 사건에 FBI의 데커와 재미슨이 파견된다. 대학 시절 미식축구 시합 도중 부상으로 감각 통로가 뒤엉켜 완벽한 기억력과 공감각 능력을 갖게 된 에이머스 데커, 그리고 기자 출신의 수사관 알렉스 재미슨. 런던시의 유일한 형사 조 켈리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일개 소도시에서 발생한 이 살인사건에 왜 FBI가 투입되었는지 궁금해하지만, 데커와 재미슨 자신들조차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번창하는 석유 도시에 몰려든 온갖 뜨내기들로 런던의 인구는 주택이 지어지는 속도보다도 빨리 증가하면서 마약, 범죄, 매춘 등의 문제 또한 증폭되고 있었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여성인 아이린 크레이머가 늦은 밤마다 ‘거리의 여자’로 유정 지역의 남자들을 상대하고 낮에는 기독교 재세례파의 분파인 ‘브라더스’라는 종교 공동체에서 교사로 일해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45미터 높이의 피라미드 모양 건물. 1950년대에 공군기지로 지어진 그곳의 부지 일부를 브라더스가 매입하여 다시 그 일부를 석유 시추업체에 임대했다는 묘한 사연 또한 데커에게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브라더스가 공군 시설이 있는 땅을 연방 정부에게서 매입했다고요?” 재미슨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엉클 샘이 비용 절감을 하려고 했나 보죠. 브라더스는 그 땅이 정말이지 필요했어요. 콜로니 몇 곳이 더 생겨서 농장을 비롯한 시설들을 설치할 공간이 필요했죠.” “그냥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 묻는 건데요. 그러니까 이쪽으로 날아오는 핵폭탄을 탐지하는 정부의 공중 전자 감시 장치 바로 옆에서 종교 집단이 땅을 갈아엎고 있다는 건가요?” “〈SNL〉의 좋은 소재가 될 만하죠.” 켈리가 말했다. (_본문 중에서)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아이린 크레이머의 정체에 대한 의문은 오히려 깊어만 갈 뿐이다. 브라더스에서는 교사 자격증도 학교 졸업장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그녀를 고용했고, 그녀를 상대했다는 남자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여관방에서의 섹스나 돈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으며 오로지 석유 시추업체에 대해서만 캐물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무엇을 얻기 위해 그런 일들을 벌인 것일까? 그녀의 죽음이 FBI의 투입을 불러온 이유는 무엇인지, 진짜 신원은 무엇이고 어떤 목적으로 런던에 왔는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위압적인 모양의 공군기지가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데커. 그는 1년쯤 전에 기지의 관리가 민간군사업체로 넘어가면서 런던을 떠나게 된 한 군인이 술집에서 “우리는 시한폭탄 위에 앉아 있어”라고 중얼거렸다는 증언을 확보하지만, 기지의 책임자인 공군 대령은 모든 것이 기밀이기에 설사 FBI일지라도 알려줄 정보가 아무것도 없으며 ‘전부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아이린 크레이머의 시신을 부검한 지역 검시관 역시 무언가 감추려 한다는 느낌이 역력하다. 결국 자기 손으로 다시금 부검을 해보기로 결심한 데커는 시신 앞에 서는데…… 공감각 능력을 가진 그의 시야에 시신이 들어올 때마다 늘 비치던 색깔인 형광 파란색이 이번엔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의 뇌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데커의 강력한 조력자, CIA 킬러 ‘윌 로비’의 등장! 불을 뿜는 액션이 기름 가득한 대지에서 폭발하다 비정한 사업가들과 수상쩍은 정부 관료들, 그리고 종교 공동체 모두가 저마다의 비밀을 품은 도시 런던. 이곳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두 재벌 도슨 가문과 매클렐런 가문의 사연 또한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경쟁 관계이자 상호보완적인 존재로서 이 기묘한 도시에서 공존하는 가문을 이어받을 딸과 아들들은 자신들의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꿈꾼다. 청소년기를 함께했다는 그들 사이의 엉킨 관계도 이 살인사건과 모종의 연관이 있음이 드러난다. 한편, 아이린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냥꾼의 행방이 묘연해짐과 동시에 그의 집 주차장에서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된다. 연이어 나타나는 시체들과 공군기지의 수수께끼들이 서로 관련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데커와 재미슨. 난항에 빠진 데커는 단서들 간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탐문을 이어가고, 그러다 한밤중의 거리에서 치명적인 습격을 받는다. 불시에 한 발의 철갑소이탄이 그에게 날아든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예기치 못한 인물이 등장한다. “누군가가 방금 날 죽이려 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날 구해줬죠. 왜죠?” “그게 내 일입니다.” “왜요?” “그게 답니다.” “적어도 이름이라도 말해줄 수 있습니까?” 남자가 망설였다. 데커가 남자에게서 망설임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로비입니다. 윌 로비.” (_본문 중에서) 데커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위태로이 사선(死線)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그는 죽은 아내와 딸의 사진을 꺼내 결코 지워지지 않는 자신의 기억을 반추하며 묻는다. 이 도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 석유 도시의 흥망성쇠 속에 방위산업, 종교, 재벌, 부패 정치, 초국가적 음모, 살인사건을 치밀하게 녹여내 미국의 민낯을 그린 압도적 규모의 마스터피스 스릴러! 『사선을 걷는 남자』는 수십 년에 걸쳐 한 도시의 흥망성쇠와 궤를 함께한 석유 산업이 수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고 떠나가게 한 이야기, 석유를 발판으로 일어선 지역의 부호들이 재산을 불리고 잃으면서 벌이는 암투들, 오래된 군사시설과 정치의 관계 및 냉전 시대로부터 시작된 군사기밀과 첩보, 그리고 지하자원을 둘러싼 국제 관계에서의 갈등, 환경과 미래 문제 등 묵직한 사안들이 촘촘히 얽힌 압도적 규모의 서사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이유로 이 도시를 떠나려는 사람들과 도시에 머물려는 사람들의 사연을 박진한 묘사의 강렬한 액션과 더불어 한 권의 미스터리 안에 훌륭하게 녹여낸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손에서 좀처럼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발다치식 스토리텔링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죽음 직전까지 간 데커를 구하기 위해 등장하는 윌 로비의 활약상을 목격할 수 있다는 점도 발다치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이번 작의 큰 미덕 중 하나다. ‘살인면허’ 소지자인 CIA 요원 윌 로비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또 다른 인기작 ‘윌 로비’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FBI의 수사관으로서 진실을 밝히는 임무를 맡은 데커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한, ‘진실을 지켜야’ 하는 숙명을 지닌 CIA의 암살자. 하지만 윌 로비가『사선을 걷는 남자』에서 데커와 합을 맞춰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동시에, ‘신스틸러’로서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우리의 특기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제거’하는 겁니다. 데커, 당신의 특기는 문제를 푸는 겁니다.” (_본문 중에서)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다만 ‘발다치 유니버스’의 FBI 팀과 CIA 팀의 환상적인 앙상블을 목격하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작품들에서 실현될지 모를 ‘6시 20분 남자’ 시리즈의 트래비스 디바인과 데커의 만남 등 여러 흥분되는 조합을 기대하게 만든다. |
이 작품으로 발다치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자리를 굳혔다. - 프로비던스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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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최고의 입문서. 현재까지 시리즈 최고작. - 북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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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여섯 번째 권인 동시에 단독 작품으로서도 완벽하게 홀로서기가 가능한 책. 읽는 내내 즐겁다. - 미스터리신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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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반전과 미스터리. 절대 책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 레드카펫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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