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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세계사

: 풍요의 탄생, 현재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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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998g | 152*225*35mm
ISBN13 9791193506264
ISBN10 119350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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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제성장과 그 밑바탕에 깔린 기술적 진보는 왜 특정한 시기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일어났을까? 피렌체 사람들은 왜 다빈치가 고안한 비행기와 증기기관을 발명하지 못했을까? 야금 기술이 있었던 로마인이 왜 전기를 발견하거나 전신을 발명하지 못했을까? 수학의 전문지식을 갖추었던 그리스인은 왜 현대적 자본시장이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확률의 법칙을 설명하지 않았을까? 그와 관련하여 아테네인들은 민주주의, 재산권, 자유로운 중산층이라는 일반적인 경제성장의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왜 페르시아를 패퇴시킨 후에 알렉산더 대왕에게 포위될 때까지 2세기 동안 극도의 빈곤에 시달렸을까? 19세기까지 대다수 사람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완벽하게 포착한 홉스는 자연 상태의 삶을 기록하며 “고독하고 가난하고 추악하고 잔인하고 짧다”라고 묘사했는데, 왜 이러한 상태가 그로부터 두 세기가 지나기 전에 서유럽에서 사라졌을까? 내가 할 일은 19세기 초에 거대한 경제적 도약에 불을 붙인 문화적·역사적 요인을 밝혀내는 것이다. 만약 이 문제를 풀어낸다면 독자들은 지구와 우리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서문 - 번영하는 지역과 궁핍해지는 지역은 무엇이 다른가」중에서

지적·과학적 진보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상에 남겨진 발자국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의 1인당 경제 생산량이 수 세기에 걸쳐서 얼마나 증가했을까? 기대 수명은 얼마나 늘어났을까? 교육 수준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사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인류의 진보에 관한 정량적 초상화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숫자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략 1820년까지 인류의 물질적 진보에 관한 최선의 단일 지표라 할 수 있는 세계의 1인당 경제성장률은 거의 0에 머물렀다. 로마가 멸망한 후 수 세기 동안 여러 가지 중요한 기술이 허무하게 사라지면서 유럽의 부가 실제로 감소했다. 그중 가장 중요했던 시멘트는 13세기가 지난 뒤에야 다시 발견되었다.
---「들어가는 글 - 부의 시곗바늘이 움직인 순간」중에서

산업사회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여러 세대의 경제학자들을 매혹했다. 그들은 경제 발전의 열쇠가 산업화 자체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공장과 근대적 인프라를 건설하고 노동자를 훈련하면 자동으로 자랑스러운 경제 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소련의 산업화의 유감스러운 현대사와 외국의 원조로 건설된 제3세계의 거대한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가 보여주듯이 번영에는 공장, 댐, 철도 이상의 요소가 필요하다. 국가는 단지 산업화 자체의 결과가 아니라 재산권, 과학적 탐구, 자본시장이라는 산업화의 기저를 이루는 중요한 제도와 관행이 존재하기 때문에 산업화의 발전 단계에 도달한다. 일단 산업화에 성공한 국가는 빈곤의 사슬을 끊었다. 말하자면 경제성장은 바로 그러한 문화에 내재한 암호가 되었다. 산업화한 국가는, 2차 세계대전의 주축국이 그랬듯이, 외부로 나타나는 경제의 대규모 파괴를 겪더라도 신속하게 회복하고 이전의 번영을 능가한다.
---「01 부의 가설」중에서

현대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서 재산권의 보장이 부자와 빈자, 국가의 번영을 위한 경쟁에서의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가용한 토지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나 로마제국이 불안정하게 된 것은 그때문이었다. 토지가 부족하고 비싸짐에 따라 토지를 소유할 수 있는 인구가 점점 더 적어졌다. 이는 사회의 복지에 이해관계가 있는 지주 시민의 기반을 축소했다. 국가가 번영하려면 상당수의 시민이 재산을 소유함으로써 국가의 정치적 프로세스에 개인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바로 이해당사자 효과(stakeholder effect)다. 근대 이전 세계에서 토지가 고갈되어 이해당사자의 기반이 약해진 국가는 종말이 멀지 않은 국가였다.
---「02 재산권」중에서

경제적 측면에서는, 수백 년 전까지 대부분 종교가 독점의 주체로 기능했고 전형적인 독점적 행위-지상의 찬양과 내세의 구원을 대가로 추종자들로부터 금, 재산, 지위를 끌어내는-에 관여했다. 현대 경제학자들은 이를 ‘지대추구 행동(rent-seeking behavior)’이라 부른다. 고대 및 중세의 서구와 중동에서 조직화한 종교가 질문과 이견을 억누르는 정적인 믿음 체계로 굳어졌다. 지상에서의 영적인 삶에 아무리 유익했을지라도, 이러한 믿음 체계가 존재의 물질적 측면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혁신의 폭발에 박차를 가한 것은 서구인이 자연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방식 자체의 혁명이었다. 서구인과 서구문화 자체가 이러한 과학적 합리주의의 탄생으로 정의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이 혁명은 과학이, 또는 당시에 알려진대로 자연철학이 교회의 뿌리에서 단절될 것을 요구했다.“인류는 영성과 세속성을 분리하고, 성령의 의도는 우리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지, 하늘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라는 갈릴레오의 신조를 받아들이기까지 번영하지 못했다.
---「03 과학적 합리주의」중에서

산업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본 지출과 수익 실현 사이의 지연이 길고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훨씬 더 크다. 현대의 서구 경제에서 소득의 상당 부분이 이전 세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발명품에서 나오고 거의 모든 수익이 한 세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발명품에서 나온다. 이런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다. 1900년과 1950년 사이의 기간을 생각해보라. 1950년에 경제를 지배했던 자동차, 항공기, 가전제품 산업은 1900년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1900년에 있었던 것은 이러한 창조물을 일반 시민에게 제공하는 꿈을 꾼 발명가와 기업가였다. 언제라도 서구 사회의 번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100만 명 중 한 사람이 나올까 말까한 극소수 천재들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겸허한 진실이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경제적 현실로 전환하려면 투자자의 신뢰를 받는 탄탄한 금융 시스템만이 제공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자본이 필요하다.
---「04 자본시장」중에서

무엇이 19세기 초의 혁명적 변화와 이후 200년 동안 휴식의 신호도 없이 꾸준하게 지속된 부의 성장을 촉발했을까? 나는 1800년까지의 서구 경제가 점점 불어나는 잠재력이 축적되는 저수지의 댐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이 저수지에는 마그나 카르타에서 시작하여, 에드워드 코크와 후계자들의 탁월함에 힘입어 확대되고, 독점권과 특허를 관장하는 법령과 판례법으로 보강된 영국의 관습법이 있었다. 거기에는 또한 과학적 계몽시대의 눈부신 지적 진보와 이탈리아인, 네덜란드인, 그리고 영국인이 이루어낸 자본시장의 순차적인 개선도 있었다. 이러한 성취가 실제로 개인의 웰빙을 개선했지만, 그 속도는 빙하의 움직임처럼 느렸다. 부족했던 것은 공장을 가동하고 상품을 운송하기 위하여 필요한 물리적 동력과 전체 프로세스를 조정하는데 필요한 통신의 속도였다. 증기기관과 전신의 발명은 말하자면 댐에 구멍을 뚫어서 유례가 없는 경제성장의 급류를 풀어놓았다. 그 댐은 결코 재건될수 없고, 서구의 성장도 가까운 미래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05 운송과 통신의 발달」중에서

이제까지 영국의 가장 부유한 식민지는 미국이었다. 식민주의 가설이 타당하다면 영국이 미국의 독립으로 황폐해졌어야 한다. 실제로는 정반대되는 일-영국의 패배로 무역 관계가 평등해지면서 두 나라의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이 일어났다. 대영제국의 전성기에도 영국의 식민지는 영국 생산량의 1/4 미만을 흡수했다. 유럽과 미국 같은 보호되지 않은 시장으로의 수출이 영국 수출 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국주의가 정말로 중요한 세계에서는 부탄, 몽고, 에티오피아, 러시아처럼 대체로 서구의 통치로부터 자유로웠던 국가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해야 하고,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가장 오랫동안 식민 체제에 있었던 국가들이 가장 가난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국주의는 부와 군사력의 엄청난 격차의 원인이 아니라 최종적 결과다. 자연의 현상금이나 제국주의 지배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제도와 관행이 세계 경제의 승자와 패자를 구분한다. 무엇보다도, 게임의 규칙을 존중하는 수준-법의 지배, 법 아래의 평등, 시민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 국가의 부를 결정한다.
---「09 뒤처진 나라들 - 이슬람 세계와 라틴아메리카」중에서

경제는 국가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발전의 이해는 중요한 파워정치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현대세계의 양상을 설명한다. 현대 세계에서 부와 파워의 관계는 단순하다. 현대전은 본질적으로 산업전쟁이고 일반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국가가 우위를 차지한다. 군사적 생산성의 이야기는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장갑보병(hoplite) 전술과 무구는 페르시아 적군이 극복할 수 없는 이점을 제공했다. 백년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200야드 거리에서의 치명적인 정확도와 분당 최대 12발의 발사속도를 갖춘 장궁이 크레시와 아쟁쿠르 전투에서 프랑스의 정예병을 궤멸시켰다. 그 후에는 공성 투석기가 프랑스에 승리의 마진을 제공하면서 기술이 운명의 흐름을 역전시켰다. 모든 산업적 경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생산성이 결정적 요소를 제공한다. 생산물은 다를 수 있으나 경쟁의 본질은 모두 너무도 비슷하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치명적인 장비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이 이긴다.
---「12 승자의 저주」중에서

애덤 스미스가 번영의 필요조건으로 평화, 가벼운 세금, 적절한 사법 관리를 최초로 식별한 이후 250년 동안 경제학자들은 그의 간단한 레시피를 계속 개선해왔다. 현대에는 기술의 진보가 성장의 궁극적 원천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개념 형성, 개발, 생산 및 궁극적인 소비를 통한 혁신의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경제성장을 이해하기 위한 실용적 모델에 도달할 수 있고, 성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국가의 운명에 대한 희미한 윤곽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한 나라의 장기적 번영과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그 나라의 천연자원이나 문화적 자산도 아니며 권력의식이나 경제적·정치적 희생정신, 심지어는 군사력도 아닌, 국가의 제도와 관행이라는 것이다. 번영으로 가는 길은 네 가지 제도와 관행을 통과한다. 각각의 제도나 관행의 결여는 말하자면 인류의 진보를 저해하는 관문이나 장벽이 되었다. 국가의 네 가지 제도와 관행이 모두 자리를 잡았을 때 인간의 천재성, 창의력, 야망을 가로막는 장벽이 무너지면서 활기찬 혁신이 이루어지고 국가의 번영이 뒤따랐다.
---「14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디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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