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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리뷰 총점9.3 리뷰 40건 | 판매지수 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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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비판 36위 | 사회 정치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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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718g | 152*225*23mm
ISBN13 9788984078017
ISBN10 898407801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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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현대사회는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차등에 관해 합의한다. 이른바 능력주의인데, 이 책은 미국의 능력주의를 다뤘다. 능력주의가 어떻게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과 부의 세습을 정당화했는지 추적한다. 귀족의 자리는 엘리트로 바뀌었을 뿐, 세습은 공고해지고 있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중산층의 기회는 사라지고, 엘리트는 자기착취로 우울한
능력주의 시대의 함정을 예리하게 포착
예일대 법대 교수 대니얼 마코비츠의 20년 역작!


실력대로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능력주의가 중산층의 빈곤화와 함께 엘리트를 자기파멸로 이끈다고 비판한 대니얼 마코비츠 교수의 『엘리트 세습(원제: The Meritocracy Trap)』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2019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미국 사회에 능력주의 논쟁을 촉발한 이 책은 한국에서도 출간 일정 문의가 쇄도하는 등 공정성에 관한 우리 사회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코비츠 교수는 자신이 마주해온 미국 엘리트 사회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 변화가 미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탁월하게 추적한다. 능력주의는 결국 현대판 귀족 사회, 즉 엘리트 신분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귀족은 땅과 재산을 물려받았다면, 현대의 엘리트는 값비싼 교육을 통해 ‘인적자본’으로 대물림된다. 축적된 능력 그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표적인 능력주의 사회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한다. 오늘날 엘리트는 일생을 전력투구해서 인적자본을 쌓고 ‘멋진 일자리’를 얻은 뒤에도 자신의 재능을 끊임없이 입증하다가 탈진한다. 능력주의의 허구를 낱낱이 파헤치는 『엘리트 세습』은 능력주의의 두 중심축인 엘리트 교육과 엘리트 위주 일자리의 가속에 가해야 할 대안 역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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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ㆍ6
추천의 글ㆍ8
서문ㆍ14

1부 능력 충만한 엘리트의 시대

1장. 엘리트 귀족의 탄생ㆍ45
너무 치열해진 교육 | 극한 직업 엘리트? | 전례 없는 불평등 | 누구나 인정하는 ‘능력’이라는 잣대

2장. 중산층의 몰락과 엘리트의 자기 착취ㆍ73
기회가 사라진다 | ‘한결같이 좋은 삶’의 끝 | 루저로 몰아가기 | 엘리트 착취 | 고성능 인적 자본 | 화이트칼라의 소금광산

3장. 다가오는 계층 전쟁ㆍ115
능력은 현대판 차별 기준 | 새로운 지배층 | 소득 방어 산업과 법치주의 | 국가에 맞서는 신흥 귀족 | 능력주의가 유발하는 부패 | 중산층의 토착주의와 포퓰리즘 | 계층 전쟁의 격화 | 신 카스트 제도

2부 능력주의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4장. 일하는 부유층ㆍ161
한량에서 노력가로 | 자본 대 노동의 투쟁에서 탈피 | 노력 문화 | 빈곤과 부 | 빈곤과의 전쟁 | 새로운 분열 | 불평등의 양상이 달라지다 | 대담해진 적수

5장. 엘리트 교육과 신분 세습ㆍ213
엘리트끼리의 결혼 | 요람에서 유치원까지 | 학령기의 특별한 교육 | 명문대 | 대학원과 전문대학원 | 자녀 한 명당 천만 달러 | 기회의 종말 | 특권층의 시련

6장. 암울한 직업과 번지르르한 직업ㆍ281
직장의 기술 혁명 | 복잡해진 금융과 수혜자 | 사라진 중간관리자 | 중산층 공동화 | 제값을 하는 교육 | 할 일도, 여가도 빼앗긴 사람들 | 노력의 착취

3부 새로운 귀족과 나머지의 사회

7장. 직업, 가정, 소비까지 총체적인 격차ㆍ341
명확해진 단층선 | 일하는 곳이 전혀 달라지다 | 엘리트 가정의 생산성 | 정치는 진보, 경제는 보수 | 엘리트다운 소비 | 성채가 된 도시 |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귀환

8장. 슈퍼 엘리트 경제ㆍ397
경영 혁신 | 오늘날의 혁신이 기량을 선호하는 까닭 | 인적 자원의 저주

9장. ‘능력’과 ‘공정성’은 신화다ㆍ435
신흥 귀족제를 타파할 새로운 상상 | 능력이라는 허상 | 거대한 난파선

결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454
감사의 말 479
그림과 표 485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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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중산층 어린이는 학교에서 부유층 어린이에게 뒤처지고 중산층 성인은 직장에서 명문대 졸업자에게 밀려난다. 중산층에겐 기회가 차단된다. 그것도 모자라 소득과 지위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비난한다. 모두가 규칙대로 해도 부유층만 승리하는 경쟁인데 말이다. 그러나 능력주의는 엘리트에게도 해롭다. 그런 교육관 때문에 부유한 부모들은 자녀의 엘리트 교육에 수천 시간과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다.
--- 「서문」 중에서

엘리트 대학 졸업자들이 최고 직업을 독점하는 동시에 초고숙련 근로자에게 유리한 신기술을 고안해 최고 직업은 더 훌륭해지고 나머지 직업은 더 열악해지는 것이다. 능력으로 얻은 근로소득 덕분에 엘리트 부모의 엘리트 교육 독점 현상은 세대가 바뀔수록 점점 더 심화된다. 이와 같이 능력주의는 교육과 직업 사이 되먹임 고리를 만들어내며 그 고리 안에서 개별 분야의 불평등은 다른 분야의 불평등을 증폭한다.
--- 「2장 중산층의 몰락과 엘리트의 자기 착취」 중에서

엘리트 직업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요구함에 따라 엘리트 직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성인들은 성년기를 통틀어 그 규율에 복종한다. 능력주의는 옴짝달싹 못 하게 옭아매며 결코 끝나지 않는 경쟁에 엘리트들을 가둬둔다. 동료는 모두 경쟁자다. 모든 단계에서 승리가 아니면 탈락이다.
--- 「2장 중산층의 몰락과 엘리트의 자기 착취」 중에서

오늘날 노동소득은 소득분포의 최고 정점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10명 가운데 8명은 상속이나 상속받은 자본의 수익이 아니라 창업이나 경영 등의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보수로 재산을 일구었으며 보수의 형태는 설립자나 동업자의 주식 지분이다.
--- 「4장 일하는 부유층」 중에서

모든 왕조가 동등한 조건으로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왕조에는 지위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 타고난 귀족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자동으로, 그 어떤 비용도 들이지 않고 자식에게 대물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만들어진 능력주의 시대 엘리트는 부와 지위를 지키려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배타적이고 엄격한 교육은 그 교육을 흡수하는 이들의 삶을 장악하는 방식으로 인적 자본을 쌓는다. 능력주의는 기업과 직장과 제품을 본떠 각각 가족, 가정, 어린이를 재구성함으로써 왕조를 유지한다.
--- 「5장 엘리트 교육과 신분 세습」 중에서

오늘날 새로운 질서 안에 자리 잡은 엘리트 부모는 자녀들에게 상위 근로 계층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사회적?경제적 기반을 자연스럽게 제공한다. 인적 자본 투자는 부모가 살아 있는 동안 진행되며 엘리트 지위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주요 수단으로서 물적 자본과 금융 자본을 대체했다.
--- 「5장 엘리트 교육과 신분 세습」 중에서

과거의 어린이들은 아무런 근심 없이 현재에 충실했지만,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초조하게 준비한다. 오랫동안 소비에 치중했던 부유층 가정은 이제 차세대의 인적 자본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와 생산의 현장이 되었다. 1,000만 달러어치의 능력 상속은 새로운 체제의 금융비용이다. 엘리트 학생들이 겪는 피로와 불안과 가짜 정체성은 새로운 체제의 인적 비용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부모의 부당한 행위는 대대손손 자손들을 괴롭힌다.
--- 「5장 엘리트 교육과 신분 세습」 중에서

한때 금융 산업은 중간 숙련도급 중산층 근로자들에게 유리한 분야였지만 이제는 초고도 숙련도를 갖춘 상위 근로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수많은 중간 숙련도급 직종이 사라지고 소수의 직종으로 대체되면서 번지르르한 업무에 종사하는 초숙련 엘리트 전문가가 금융 산업을 지배하고, 암울한 업무에 종사하는 비전문적인 미숙련 지원 인력은 부수적인 역할만 담당하고 있다. 한마디로 금융부문의 노동시장은 양극화되었다.
--- 「6장 암울한 직업과 번지르르한 직업」 중에서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향후 10년에 걸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 직업 유형이 모두 중간 숙련도급이며,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날 10가지 직업은 미숙련이나 초고도 숙련도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킨지 컨설팅 산하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는 미국 노동 인구 중에서 3분의 1 가까이가 2030년까지 자동화 때문에 설 곳을 잃을 것이라면서 한층 더 급격한 변화를 예측했는데, 이들 중 절대다수가 중간 숙련도급이다.
--- 「6장 암울한 직업과 번지르르한 직업」 중에서

엘리트의 자산 중 인적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나치게 크며 엘리트들은 인적 자본의 역설에 갇혀 진정성 있게 일하기에는 자신의 기량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것을 투자한다. 직업이 소득을 좌우하고 노력이 지위를 결정지을 때 시장이 원하는 것과 다른 포부와 관심사를 추구하는, 즉 다른 목표를 위해 임금과 직업에 구애되지 않는 근로자는 자신 그리고 자녀를 엘리트 계층에서 추방하는 셈이다. 능력주의 시대에 성공을 거두려면 엘리트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소외된 상태로 일해야 한다.
--- 「6장 암울한 직업과 번지르르한 직업」 중에서

능력주의 방식에 따라 재구성된 왕조적 특권은 한때 귀족이 누리던 특권보다는 안정성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귀족은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정적인 생활을 경험하지 못했다). 엘리트에게는 분명 더 큰 비용이 든다. 신세대 엘리트는 성실한 노력을 통해 특권을 새롭게 쟁취해야 한다. 능력주의 시대 엘리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착취해 소득을 얻는다.
--- 「9장 ‘능력’과 ‘공정성’은 신화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경제력을 갖춘 초엘리트들이 탄생시킨
새로운 귀족제도 “엘리트 세습”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강력 추천!
●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화제작

상위 1% 엘리트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


이제 모든 선진 사회에서 귀족 제도(aristocracy)는 물러나고 능력주의(meritocracy)가 기본 신조가 되었다. 실력에 따라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능력주의는 지극히 타당해 보인다. 능력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그러니까 ‘부모 찬스’로 부당하게 입시나 취업에 성공하는 부정 사례들만 비난을 받는다. 더구나 명문대를 졸업하고 높은 연봉의 직업을 쟁취한 엘리트들은 근면성이라는 도덕적 우월감마저 갖는 듯하다.

엘리트 부모가 자녀들의 교육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능력’을 대물림 수준으로 키워낸다는 사실에도 능력주의는 공격받지 않는다. 엘리트들은 물리적 자산을 상속하기보다 인적 자본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유산을 물려주고 있다. 이는 중산층 이하에서는 따라갈 수 없는 격차다. 하버드와 예일 대학에는 소득분포상 상위 1%에 속하는 가구 출신이 하위 50% 가구 출신보다 더 많이 재학하고 있다. 한국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다.

능력주의 즉 메리토크라시는 부와 특권의 집중과 세습을 대대손손 유지하는 숨은 메커니즘이자, 계층 간 원한과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침묵의 트리거다. 이 새로운 귀족주의는 다음 세대에서 특권을 끊임없이 다시 구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무릅쓴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업적을 세워 스스로의 엘리트다움을 재정비해야 한다. 하지만 능력주의 시대 엘리트는 넉넉한 자금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함으로써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도 탁월하다. 다만 요람부터 지속되는 치열한 자기착취는 불행을 예비한다.

능력 출중한 엘리트 한 명이
중산층 수백 명의 일자리를 대체한다


능력주의는 구직 과정에서도 사회의 격차를 심화시킨다. 엘리트 고용인은 명문대를 졸업생을 선발하며 고액 연봉과 성과보수를 지급한다. 고학력 엘리트들이 높은 기술력으로 노동생산력을 독점하고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이 당연시 되면서 괜찮은 일자리의 중산층은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높은 학력과 기술 또는 경영기법을 장착한 소수 엘리트가 수천 명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것이다.

실력과 성실한 직업의식만으로는 더 이상 좋은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노동시장이 갈수록 특별한 교육과 값비싼 훈련을 받은 인력을 우대하는 추세로 변화해 일류 대학 학위가 없는 중산층 근로 인력은 노동시장 전반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능력 경쟁은 중산층을 경제와 사회의 중심부에서 몰아내고 혜택, 명예, 부를 가늠하고 할당하는 사회적 기준의 적용 대상조차 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능력주의는 명문대, 로스쿨, 금융가, IT산업을 엘리트끼리 야망을 겨루는 격전지로 만들고, 시민 대다수를 사회 주변부로 몰아낸다. 중산층 어린이들을 무기력한 학교로, 중산층 성인들을 장래성 없는 직장으로 보낸다. 오늘날 능력주의는 이처럼 엘리트와 중산층을 갈라놓고 있다. 이런 반발이 제기됨은 타당해 보인다. 복잡해진 금융상품과 우리의 주의를 뺏는 IT기술의 공익은 분명치 않으며, 대다수 중산층 몫이 소수 엘리트에게 돌아갔을 뿐이다.

오늘날의 문제는
노동하는 엘리트와 중산층 간 격차 심화


예전에는 중산층과 빈곤층의 빈부 격차가 컸으나 오늘날에는 엘리트와 중산층 간 빈부 격차가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기본적인 빈곤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중산층의 임금이 줄어들면서 중산층과 빈곤층의 생활수준이 비슷해진 것이다. 엘리트와 중산층 두 계층은 결혼, 교육, 소비활동 등 모든 면에서 분리되고 있다. 중산층이 분노하고 사회적 불만이 높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게다가 미국 사회에서 엘리트는 성, 인종, 다문화 출신 엘리트는 적극 포용하지만, 평범한 중산층은 “능력이 부족하고 게으르다”고 쉽게 폄하해버린다.

다음은 이 책에 추천의 글을 쓴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의 글 일부이다.
“토마 피케티는 자본의 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고 노동소득보다 높다고 했지만, 마코비츠는 이 셈법이 틀렸다고 한다. 엘리트들은 부를 임대 수익이나 금융 수익으로 얻는 게 아니라 노동소득으로 얻는다는 것이다. 노동소득으로 수억 원, 수십억 원을 넘어 수백억 원씩 받는 이들, 이들이 새로운 시대의 엘리트인 것이다.”

젊은 엘리트층의 헤아릴 수 없는 불안감
유례없이 가장 많은 일을 하는 현대 상류층


능력주의 사회에서 엘리트들은 과연 행복할까? 능력주의는 과거의 귀족과 달리 불안하고 정통성이 없는 엘리트를 무자비하고 일생 동안 지속되는 경쟁으로 끌어들이며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소득과 지위를 얻으라고 부추긴다. 엘리트들은 특권을 얻기 위해 일생 동안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느라 늘 긴장하고 지친 상태다.

능력주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엘리트 밀레니얼 세대는 ‘집단 불안’에 빠져 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전에 올린 성과를 확신하지 못하고 경쟁이 심한 학교가 똑같이 장차 경쟁이 심한 직장으로 바뀔 뿐, 이제까지 겪은 시련이 재현될까 봐 걱정한다. 능력주의 시대 엘리트들조차 능력주의가 진정한 성공을 촉진하지 못하고, 부유하지만 불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능력주의에 따른 불평등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따라서 능력주의의 덫에서 탈출하는 것은 사실상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오늘날 자존감을 잃고 성공할 길이 막힌 중산층이 능력주의에서 해방되면 원래 위치를 되찾아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다. 현재 소모적인 자기 착취에 빠진 엘리트 계층이 능력주의에서 해방되면 지위와 부가 축소되는 대신에 귀중한 자유와 여가를 얻음으로써 참된 자아를 되찾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능력주의에서 해방되면 능력주의로 말미암아 억압적이고 불신이 만연해진 사회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을 것이다.

능력주의의 두 중심축인 교육과 일자리에
혁명이 필요하다


이 책의 아이디어 ‘능력주의의 덫’을 20년간 천착해온 저자는, 능력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함께하는 것부터 출발하자고 말한다. 이는 분명히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 기간 민주주의 사회에서 능력은 공정성과 열린 기회라는 생각이 통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들어진 능력, 만들어진 엘리트, 신흥 귀족인 엘리트의 세습이 보편적인 시대가 지속된다면 지금의 사회는 지탱할 수 없다. 오래 묵은 문제일수록 대안을 찾기 어렵지만, 저자는 교육, 일자리라는 두 가지 경로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과감하고 충격적이다. 마코비츠는 좋은 학교를 나온 전문직 종사자들이 습관처럼 내뱉는 낙천적인 자화자찬에 제동을 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대니얼 마코비츠는 능력주의가 유발하고 심화시킨 불평등을 과감하고 용감하게 비판한다. 그는 능력주의가 승자와 패자 모두를 파괴하며 기운을 꺾는다고 주장한다. 통념에 반기를 들고 기술 변화가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훌륭한 자격을 갖춘 근로자가 운 좋게 기술 변화 덕분에 자기 가치를 올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훌륭한 자격을 갖춘 근로자가 기술 변화를 일으켜 노동시장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왜곡하고 중산층 공동화를 유발했다고 주장한다. 이 훌륭한 책은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엘리트들에게 자기 성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마이클 J. 샌델Michael J. Sandel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저자)

미국의 변호사들은 단위 시간당 최고 수임료를 받기 위해 연간 2,400시간 노동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그렇게 점점 더 일의 강도를 높여가며 끝도 없이 자기 자신을 착취하는 톱니바퀴에 끌려들어간다.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강박적인 과로에 시달린다. 21세기 미국 엘리트들의 생활양식을 마치 잘 구성된 다큐멘터리처럼 드러낸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의 미덕은 충분해 보인다. 미국 사회의 능력주의와 엘리트 세습 문제를 살피며, 한국 사회에 필요한 양질의 논의를 많은 이가 함께 펼쳤으면 한다.
-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이 책은 사회학의 걸작이다. 우리는 미국의 잘못된 변화를 설명해줄 목소리를 기다려왔다. 대니얼 마코비츠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마코비츠의 명쾌한 비판에 자신의 현실을 인식할 독자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들은 급격한 분노, 쓰라린 후회, 체제를 개혁하고 싶은 불타는 욕망을 느끼게 될 것이다.
- 프랭클린 포어 (『생각을 빼앗긴 세계』의 저자)

대니얼 마코비츠는 불평등 심화 현상을 도발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사회 분열에 대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우리에게 능력주의가 덫이며 특정 기량과 일평생 계속되는 시험을 우상화한다고 똑똑히 경고한다.
- 제리 브라운Jerry Brown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마코비츠의 저서는 광범위하고 엄밀한 동시에 섬세하고 예리하다. 이 책은 세부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통찰력을 제공한다. 능력주의의 장점을 찬양하는 사람에게 이 책부터 읽어볼 것을 권한다.
- 콰메 앤서니 아피아Kwame Anthony Appiah (뉴욕 대학 철학과 및 로스쿨 교수)

자본주의의 승자들이 실은 패자에 불과한가? 불평등이 모든 이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논점을 설파하는 수작. 대다수 선진국에서 불평등이 심각해지는 지금 시기에 매우 적절한 책.
- 리처드 리브스Richard Reeves (「파이낸셜 타임스」)

마코비츠는 베블런, 존 갤브레이스에 이어, 당대의 미국인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미국 사회를 경제학과 사회학을 융합해 포착한 수작의 계보를 충실히 잇는다.
- 조지프 엡스타인Joseph Epstein (「월스트리트 저널」)

회원리뷰 (40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왜 사다리는 길어졌고 그 간격은 벌어졌을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20.11.08 | 추천36 | 댓글18 리뷰제목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단어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 ‘경쟁’이 첫머리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신자유주의 체제가 심화되면서 사회전반이 경쟁의 틀에 갇힌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쟁에 승리한 이들을 부러워할지언정 비난하지 않지만, 그러한 승리가 자신의 능;
리뷰제목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단어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 ‘경쟁’이 첫머리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신자유주의 체제가 심화되면서 사회전반이 경쟁의 틀에 갇힌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쟁에 승리한 이들을 부러워할지언정 비난하지 않지만, 그러한 승리가 자신의 능력과 관계없이 외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어질 때 분노한다. 즉 자신의 실력과 노력이 공정하게 평가되고 그에 따라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능력주의 이상에 대해서는 우리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지 싶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능력주의’라는 말 속에 감추어진 함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 로스쿨교수인 대니얼 마코비츠가 쓴 이 책 [엘리트 세습]의 원제는 [능력주의 함정(The Meritocracy Trap)]이다. 그는 오늘날 능력주의는 소수의 엘리트들에게 혜택을 집중시키고 새로운 불평등을 고착하고 있으며, 부와 특권의 집중과 세습을 대대손손 유지하는 메커니즘이자 원한과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계층제도가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마주해온 미국 엘리트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오고, 그 변화가 미국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추적한 이 책에서, 현재의 능력주의 교육은 일반국민이 아닌 엘리트 계층의 목표를 충족하는 도구나 마찬가지라며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는 고통은 능력주의가 불완전하게 구현되어서가 아니라 능력주의 그 자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능력주의가 현대판 귀족사회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과거의 귀족이 땅과 재산을 통해 세습되었다면 현대의 엘리트들은 자녀에게 제공되는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계층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교육 불평등이 엘리트 세습에 필요한 메커니즘이 되었고, 이는 일자리의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였다고 한다. 일자리와 교육이 새로운 신분사회의 요건이 된 셈이다. 20세기 중반 세상이 급속도로 개방되고 확대되면서 중산층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들은 사회를 대표하고 풍요로운 사회의 주역이었다. 당시에도 경제적 불평등은 존재했지만 부자들은 중산층에 통합되었고 소득은 중산층과 저소득층만을 갈라놓았다. 하지만 혁신과 기술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사회경제 제도가 등장함에 따라 과거 중산층이 영위하던 중간 관리층이 사라졌다. 극히 일부는 상위관리자로 편입되었으나 대부분의 중산층은 경제적 사회적 삶의 중심부에서 밀려나 하층부로 이동했다. 산업전반에서 일자리가 고도로 숙련된 능력이 필요한 상위근로자와 단순 업무에 종사하는, 마치 기계부품과 같은 하위근로자로 양분되면서 중간 숙련도를 갖춘 중산층 근로자들이 설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당연하게도 상위근로자에게 엄청난 고소득을 가져다주었고, 하위근로자에게는 최저임금 언저리의 소득에 만족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분명 20세기 중반보다 풍요해졌지만 삶은 훨씬 열악해졌으며, 번영을 누리고 성장하는 대신 정체되고 고갈되었다. 그럼에도 능력주의는 능력이 개인의 이익과 공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하며 고된 노력과 기량 그리고 거기에 합당한 보상이라는 능력주의 이상을 퍼뜨림으로써 사회전체를 그 안에 통합하려 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거의 불평등이 빈곤의 문제였다면 지금의 불평등은 부의 집중이라고 한다. 따라서 능력주의가 부상하면서 경제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보였으나 오히려 그 자체가 새로운 경제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신흥경제 엘리트들과 중산층간의 상위 불평등은 증가되고 있으나, 중산층과 저소득층간의 하위 불평등은 수렴되고 그런 불평등이 능력과 긴 시간 노동이라는 요소를 수반하면서 근면성이라는 도덕적 정당성마저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능력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엘리트교육과 좋은 일자리가 필수적이다. 엘리트들은 자녀들에게 배타적이고 엄격한 교육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그들의 자녀는 요람에서부터 시작하여 부모의 혜택 상속을 받기 시작한다. 유치원과 사립학교, 일류대학은 그들만이 다닐 수 있을 만큼 학비가 비싸지만 체계적이고 특출한 교육으로 능력을 심화시킨다. 일자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예전의 기업은 직원을 뽑아 직장 내에서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연공서열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상위직무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어떠한 교육도 제공하지 않는다. 자기 직무에 필요한 교육은 대학원과 전문대학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일류기업은 일류대학을 졸업한 능력 있는 엘리트들만을 뽑아 높은 보수와 성과보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신기술로 인해 비범한 기량이 훨씬 더 큰 생산성을 발휘하지만, 평범한 기량은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직업세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때 대량의 중간숙련도와 중산층일자리를 구심점으로 다양한 직업유형을 아울렀던 노동시장이 구심점을 잃으면서 맨 밑의 저숙련 일자리와 꼭대기의 고숙련 일자리로 양분된 것을 보면 이해가 간다. 결국 과거 귀족제도에서 태생이 담당하던 역할을 이제는 교육이 담당하고 있으며, 세습 토지가 담당하던 역할을 상위근로자의 노동이 대체하게 되었으니 새로운 신분제사회로의 이행이라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어보인다.

 

오늘날 미국사회는 엘리트들과 중산층간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사회적 연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메커니즘이 해체되고 계급사회로 돌변하기 일보직전이라는 것이다. 결혼과 가정생활, 정치 경제적인 관심사, 소비는 물론 거주도시 및 지역, 수명과 건강상태 등 모든 면에서 엘리트집단과 그 밖의 사람들은 차이가 난다. 그리고 그 차이는 이들이 각각 별개의 나라에서 산다고 할 정도로 격차가 너무 크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회가 사다리라면 어떤 개인이 상승할 가능성은 어느 칸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능력주의는 사회적, 경제적 사다리의 길이를 한없이 늘리고 있다. 더욱이 어느 칸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상승기회가 좌우됨에도 능력주의 메커니즘은 그 사다리의 간격을 한층 더 벌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어떤 사람이 자기 부모보다 더 많은 수입을 누릴 확률, 즉 ‘절대적인 사회 이동성’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사립학교와 일류대학에 중산층자녀가 절반이 넘지 않으면 기부금에 대한 세금면제혜택을 폐지하는 것과 중산층 일자리를 늘리고 급여세의 상한선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교육과 일자리라는 두 가지 경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누진세 폐지와 같이 엘리트계층에 주어진 과도한 혜택을 축소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사회도 미국사회와 다를 것이 없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대표적인 능력주의 사회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능력주의가 생소하다면 학벌주의로 바꾸면 그대로 들어맞는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이 날’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의 하나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출발선이 다르기에 아예 경쟁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설사 힘들게 사다리에 발을 걸쳐 놓았다 할지라도 사다리 간격은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져 있기에 다음 칸은 손도 닿지 않는다. 당연히 중산층에게 남는 것은 분노뿐이다. 저자는 능력주의는 경제 불평등을 변화시켰듯이 정치도 변화시키며, 이 변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정치에 공백이 생겨나고 기회주의자들은 중산층의 분노를 부추기는 것으로 이 공백을 이용한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사회가 처한 모순을 돌이켜본다면 그것의 근본 원인은 분명 능력주의 혹은 학벌주의의 폐해 때문이라는 것이 자명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회주의자들의 선동에 속아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다른 곳으로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저자가 책 마지막에 인용한 오래된 구호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제 중산층근로자와 상위 근로자를 포괄하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노동자에게 잃을 것은 쇠사슬 이외에 없고, 얻을 것은 온 세상이다.’(4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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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미국 사회의 큰 변화를 알수있는 중요한 책이네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e | 2021.10.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첨엔 제목만 보고 그냥 뻔한 내용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읽고보니 그렇지 않네요. 한국의 사정과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 사회의 계층 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해 아주 중요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과거 20세기 중반의 인류역사상 최대 호황을 거치면서 중산층이 튼튼한 사회였던 미국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중산층이 몰락하는 사회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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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제목만 보고 그냥 뻔한 내용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읽고보니 그렇지 않네요. 한국의 사정과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 사회의 계층 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해 아주 중요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과거 20세기 중반의 인류역사상 최대 호황을 거치면서 중산층이 튼튼한 사회였던 미국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중산층이 몰락하는 사회가 되었는지에 대해, 그 원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진 않지만, 변화의 모습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감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집권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네요.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에 대해 한심하게만 생각하고 비난만 했었으나, 전통적인 극우와 진보가 이제 서로 정체성이 불분명하게 되는 광경을 보니 착잡합니다. 다시 이해관계를 둘러싼 계급 분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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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능력주의라는 늪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1.10.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늘날 사람들은 논담 반 진담 반 건물주가 되는 게 소원이라고 말을 한다. 아무것도 안 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따박따박 돈이 들어온다. 건물 몇 채 소유만 하면 더는 생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그와 같은 삶을 실제 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하늘 아래서 내 집 장만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소비도 않고 몇 십 년 이상을 숨만 쉬며 돈을 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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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논담 반 진담 반 건물주가 되는 게 소원이라고 말을 한다. 아무것도 안 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따박따박 돈이 들어온다. 건물 몇 채 소유만 하면 더는 생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그와 같은 삶을 실제 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하늘 아래서 내 집 장만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소비도 않고 몇 십 년 이상을 숨만 쉬며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은 건물주의 세계에 들어서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땀 흘려 일하지 않는 삶. 볕에 그을리지 않아 태어날 때의 뽀얀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높은 지위를 드러내는 표식과도 같았다. 머리를 조아리는 노비 또는 종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행해야 하는 노동을 대신 이루었으며, 동시에 자신의 높은 지체를 증명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은 여러모로 달라졌다. 물론 만인이 평등하다는 명제가 널리 통용되고는 있다. 대놓고 천한 집안의 자식이라며 상대를 핍박했다가는 주변의 비난을 피하기가 힘든 세상에서 소위 엘리트로 불리는 이들은 여느 계층보다도 더욱 힘겨운 삶을 영위 중이라는 게 저자가 펼친 주장의 요지였다. 그들이 하루에 손에 쥐는 금액은 나로서는 상상조차 힘든 수준임이 분명하다. 과연 저들의 노동이 저만큼의 가치를 지녔는지, 종종 언론 등에서는 갈수록 심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는 한다. 노동의 단가를 떠나, 적어도 오늘날 엘리트들은 손가락 까딱 않는 예전 지배계층의 삶을 재현하고 있지는 않았다. 심지어 이렇게 장시간 노동을 해도 괜찮은지 우려가 앞설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속하지 않은 세계라 그런지 모든 게 낯설었다. 주당 80시간으로는 그 세계의 삶을 지탱할 수가 없는 건지, 무려 120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이 유수의 기업 최고위층에 포진했다. 자신이 유별난 게 아니라 주변의 대다수가 그리 일하고 있었고, 이는 퍽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형태의 삶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살짝 논의가 시작되려다 흐지부지된 기여금 입학제 등이 해외에서는 나름 활발하게 운영 됐던 지난날이다. 책에서는 동문의 자녀를 입학시키는 제도가 주로 언급됐는데, 이는 입학 대상자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경우에도 통용됐다. 그럼으로써 대학은 특정 계층의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훗날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자금 등을 끌어들이기에 적절한 조치가 아니었을까 짐작이 가능했다. 오늘날은 가차 없이 성적에 따라 모든 걸 판단한다. 판단 방식 자체가 원체 복잡한지라 적잖은 투자를 필요로 하며, 대학 입학금 등 직접적인 경비를 언급하지 않아도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출발지점부터가 다르므로 공정한 경쟁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비유는 적절하다. 그런데 예전 같았으면 부모가 돈이 많으면 그로 족했다면 이젠 아니다. 자신이 최고위층의 삶을 감당할 수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어야 하는 게 오늘날 엘리트들의 과제다. 이와 같은 흐름은 ‘능력 주의’라는 단어로 정리 가능하다. 자신이 지닌 능력만큼 누릴 수 있는 사회. 경쟁을 거쳐 모든 게 결정된 만큼 문제제기의 여지가 원천 봉쇄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남들이 공부할 때 나는 놀았으니까, 남들이 해외 인턴 경험을 쌓을 때 난 국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으니까. 세세하게 따지고 들면 저들과 나의 삶 사이에 존재하는 어마어마한 격차는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

중산층은 무너진 지 오래다. 게다가 일자리는 정말 단순한 나머지 차라리 기계에게 맡기는 편이 낫겠다 싶은 성질의 것과 고차원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므로 아무나 종사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 점차 증가 추세다. 길 거리에 나앉거나 자신이 엘리트임을 능력으로써 입증해 보이거나. 길은 두 가지다. 누군가를 비난하기에 앞서 오늘날의 이와 같은 구조 하에서는 모두가 패배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엘리트 계층은 쉼없이 일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면서, 마치 늪에 빠진 것과도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다른 계층은 아예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굶는다. 이런 사회가 지속가능할 리 없다. 평등을 지향함으로써 능력주의의 폐해를 극복해야만 한다.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 무언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과연 우리에겐 능력주의를 떨치고 방향을 틀 용기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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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7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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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미국 사회의 큰 변화를 알수있는 중요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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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 2021.10.25
구매 평점3점
번역좀 잘했으면 좋겠네요. 어려운 내용은 아닌데 읽기가 껄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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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7 | 2021.10.18
구매 평점5점
유익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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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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