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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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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724쪽 | 800g | 138*205*40mm
ISBN13 9788972758945
ISBN10 8972758949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두 번의 혁명 이후 1920년대 러시아,
메트로폴 호텔에 종신 연금된 구시대 귀족
로스토프 백작의 우아한 생존기


뉴욕타임스 초장기 베스트셀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2017년 추천 도서 『모스크바의 신사』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미국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고전 문학을 연상시키는 작풍과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 매력 있는 등장인물을 잘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데뷔작 『우아한 연인Rules of Civility』에 이어 큰 성공을 이루었다. 토울스는 시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람에 대한 믿음, 이야기꾼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모스크바의 신사』에서 에이모 토울스는 암울한 시대를 재치 있게 풍자하고,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이라는 한 개인의 소중한 하루를 통해 시대의 숨은 낭만을 밖으로 꺼내놓는다.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에 정통한 백작답게 그의 하루는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하루가 모여 만들어낸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서사가 지나치기 쉬운 시대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발견해 세심하게 조명한다. 백작의 다락방 서가를 가득 채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디킨스의 책은 그의 우아함이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준다. 여기에 고급 와인과 요리, 발레와 영화 이야기는 시절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모스크바의 신사』에서는 호텔 안 평범한 소동이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고, 스치듯 지나가는 인물과 물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한다. 아름다운 묘사, 한 편의 미스터리를 읽는 것 같은 정교한 구성,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들의 향연이 독자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물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권

1922년
대사 · 21
해안으로 떠밀려 온 영국 국교도 · 36
예약 · 54
아는 사이 · 66
어쨌든…… · 81
여기저기 · 89
집회 · 106
고고학 · 125
크리스마스 시즌 · 143

2권

1923년
여배우, 유령, 벌통 · 175
뒷이야기 · 207

1924년
정체불명 · 211

1926년
안녕 · 236

1930년 · 275
아라크네의 기술 · 277
오후의 밀회 · 305
동맹 · 324
압생트 · 339
부록 · 361

1938년
도착 · 363
적응 · 374
상승, 하강 · 392
부록 · 432

1946년 · 433
소동, 응수, 사건 · 438
부록 · 496

4권

1950년
아다지오, 안단테,
알레그로 · 507

1952년
아메리카 · 532

1953년
사도와 변절자 · 536

5권

1954년
갈채와 환호 · 595
전장의 아킬레스 · 610
안녕 · 619
성년 · 629
발표 · 638
일화들 · 649
제휴 · 660
적들의 대결 (그리고 용서) · 665
절정 · 682

그 후
그 후…… · 701
때때로 · 714

옮긴이의 말 · 719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당신의 증언을 모두 고려해보면 우린 그 시 「그것은 지금 어디 있는가?」를 썼던 명민한 영혼이 자기 계급의 부패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굴복했으며, 지금은 한때 자신이 지지했던 바로 그 이상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소. 이를 근거로 한다면 우리로서는 당신을 이 방에서 내보내 수감하는 게 온당할 것이오. 하지만 당의 고위직 중에는 혁명 이전 단계 영웅의 범주에 당신을 넣는 사람들이 있소. 그래서 위원회의 의견은, 당신은 당신이 그리도 좋아하는 그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오. 하지만 절대 착각하지 마시오. 만약 당신이 한 걸음이라도 메트로폴 호텔 바깥으로 나간다면 당신은 총살될 테니까. --- p.17

“친애하는 친구들.” 백작이 말했다. “여러분은 당연히 오늘 일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나는 면담을 위해 크렘린으로 초대받았습니다. 거기서 턱수염을 멋지게 기른 현 정권의 당국자 몇 사람이 나는 귀족으로 태어난 죄로 여생을 한 장소에서 보내는 형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이 호텔입니다.”
세 손님의 환호에 응하여 백작은 그들과 한 명씩 악수하면서 그들의 우정에 감사를 표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들어와요, 들어와.” 백작이 말했다.
--- p.33

테아트랄나야 광장 건너편 볼쇼이 극장은 현관 지붕에서 박공벽까지 불을 밝히고 있었다. 평소처럼 [라 보엠] 출연자들 같은 옷을 입은 볼셰비키들은 따뜻한 밤공기를 이용하려고 기둥 사이에 떼 지어 모여 있었다. 갑자기 로비의 불들이 깜박거렸다. 남자들이 담뱃불을 발로 짓이겨 끈 다음 함께 온 여자들의 팔짱을 끼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관람객이 문 안으로 사라지려는 순간 택시 한 대가 갓돌 옆에 서더니 문이 홱 열렸고, 붉은색 옷을 입은 여자 한 명이 손으로 치맛단을 들어 올린 채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던 니나가 오므린 두 손바닥으로 유리를 짚은 채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저기에 있고, 저 숙녀가 여기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니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백작이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인류에겐 적당한 정도의 슬픔이 있단다.
--- p.101

“친구, 우린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해. 바야흐로 강철시대가 시작된 거야. 우린 이제 발전소를 세우고, 마천루를 짓고, 비행기를 만들 능력을 가지게 되었어.”
미시카는 백작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슈홉스카야 방송탑 본 적 있어?”
백작은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이야, 사샤. 160미터 높이의 원뿔형 강철 구조물이지. 우린 그걸 통해서 최신 뉴스와 지식을 - 그뿐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다정다감한 선율도 - 160킬로미터 이내 거리에 있는 모든 시민들의 가정에 방송할 수 있어. 그리고 러시아의 도덕도 이 같은 개별적인 것들의 발전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 우리는 우리 시대에 무지의 종말, 압제의 종말, 인류애의 출현을 목격하게 될 거야.”
미시카는 멈춰 서서 허공에 손을 저었다.
“‘그렇다면 시는 어찌 되는가?’ ‘글은 어찌 되는가?’ 사람들은 그렇게 묻겠지. 흠, 그것 역시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예전에는 글이 청동과 철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강철로 만들어지고 있지. 시는 이제 4행시니 강약약격이니 정교한 수사법이니 하는 것을 따지는 예술이 아니야. 우리의 시는 행동의 예술이 되었어. 우리의 시는 대륙을 가로질러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고 별들에게 음악을 전달할 거야!
--- p.140

“실은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 사과가 하나 있어요.”
여배우가 한쪽 눈썹을 치켰다. 요염해 보이는 눈썹이었다.
“어떤?”
“그 지방 설화에 따르면 숲속 어딘가 깊숙한 곳에 석탄처럼 까만 사과가 열리는 나무 한 그루가 숨겨져 있대요. 그런데 그 나무를 찾아서 열매를 먹으면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백작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이 소소한 민담을 끄집어낸 것에 흡족해하며 몽라셰를 넉넉히 들이마셨다.
“그럼 당신은?” 여배우가 물었다.
“뭐 말입니까?”
“당신은 숲속에 숨겨진 사과를 찾으면 그걸 먹을 거예요?”
백작은 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에는 확실히 매력적인 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집과 여동생과 학창 시절의 기억들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백작이 탁자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이 기억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안나 우르바노바가 냅킨을 접시에 내려놓고 의자를 뒤로 밀치면서 일어나더니, 탁자를 돌아서 백작에게 다가가 백작의 옷깃을 잡고 그에게 키스했다.
--- p.196

벽돌로 된 아치형 입구와 서늘하고 어두운 실내 때문인지 메트로폴 호텔의 와인 저장고는 지하 묘지의 음울한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했다. 다만 성인들의 형상을 새긴 석관 대신에 와인 병들이 층층이 쌓인 여러 개의 선반들이 저장고의 저쪽 끝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는 엄청난 양의 카베르네와 샤르도네, 리슬링과 시라, 포트 와인과 마데이라 와인 등이 수집되어 가득 쌓여 있었다. 이것들은 유럽 대륙을 건너온 세기의 와인들이었다.
전부 합하면 거의 만 병 정도 될 듯싶었다. 그런데 그 모든 와인 병에 라벨이 붙어 있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백작이 놀란 목소리로 내뱉었다.
안드레이가 우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와인 목록이 존재하는 것은 혁명의 이상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식품부 인민위원 테오도로프 동무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귀족의 특권과 인텔리겐치아(지식층)의 나약함과 투기꾼의 약탈적 가격 책정을 보여주는 표지 같은 것이라는 거죠.”
“말도 안 돼요.”
평소에는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안드레이가 한 시간 사이에 두 번째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회의를 열고, 투표를 실시하고,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보야르스키는 모든 와인을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으로만 구분하여 단일한 가격으로 판매할 겁니다.”
--- p.230~231

“편리함이라는 게 뭔지 얘기해줄게요.” 잠시 후 그가 입을 뗐다. “정오까지 잠을 잔 다음에 누군가를 시켜 쟁반에 받친 아침 식사를 가져오도록 하는 것. 약속 시간 직전에 약속을 취소해버리는 것. 한 파티장의 문 앞에 마차를 대기시킴으로써 얘기만 하면 즉시 다른 파티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 젊었을 때 결혼을 피하고 아이 갖기를 미루는 것. 이런 것들이야말로 최고의 편리함이에요, 안나. 한때 난 그 모든 걸 누렸었죠. 그런데 결국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불편함이었어요.”
--- p.555

“돌이켜보면 역사의 모든 전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지만 그 말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나폴레옹 같은 사람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야. 여기서 내가 말하는 사람은 예술이나 상업, 또는 사고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갈림길마다 매번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들이야. 마치 ‘삶’이란 것이 그 자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때때로 그들을 불러낸 것처럼 말이지. 소피야,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이제까지 인생이 나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 있게 한 것은 딱 한 번뿐이었어. 바로 네 엄마가 너를 이 호텔 로비로 데려온 날이란다. 그 시간에 내가 이 호텔에 있었던 것 대신에 러시아 전체를 통치하는 차르 자리를 내게 준다 해도 난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 p.656~65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시대의 요구에 맞춰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던 시절,
숨길 수 없는 ‘내면의 빛’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


볼셰비키 혁명 이후 1922년 러시아,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은 거처인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을 벗어날 경우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는다. 낡은 관습 대신 새로운 법과 약속이 발전의 동력이 되고, 밝은 미래를 위해 모든 개인이 새롭게 변해야 하는 ‘인민의 시대’. 혁명에 동조하는 시를 쓴 과거의 공을 인정받아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백작은 그동안 지내던 스위트룸에서 하인용 다락방으로 거처를 옮기는 등 귀족의 모든 특혜를 몰수당한다. 그러나 시대의 구석진 자리로 밀려난 ‘추방자’인 백작은 절망하거나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적응해나간다. 그동안 갈고닦은 취향과 풍부한 교양, 유머와 재치로 무장한 그에게 메트로폴 호텔은 새 삶을 개척해나갈 광활한 영토와도 같다.

꼬마 숙녀의 놀이 친구, 유명 배우의 비밀 연인, 공산당 고위 간부의 개인교사, 보야르스키 식당의 웨이터 주임, 수상한 주방 모임의 주요 참석자, 그리고 딸 소피야의 든든한 후원자…… 세련되고 우아한 태도와 인간적 매력으로 무장한 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국적과 신분을 뛰어넘어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하며 마음을 통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들을 지키려 노력할수록 호텔에서 백작의 역할은 커져간다. 그의 노력에 부응하듯,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은 사람들은 꿈을 위해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시켜나간다.

사실과 허구로 만들어낸 정교한 세공품
백작의 특별한 일상은 내밀한 역사가 된다


작가는 2009년 출장차 방문했던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거대한 호텔에 갇힌 남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를 차르 시대의 러시아에서 실제 있었던 가택 연금의 역사와 연결해 소설을 스케치했다. 토울스가 그려낸 1920년대 메트로폴 호텔은 항상 우아한 음악이 흐르고, 정중하고 예의를 갖춘 직원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실제로 그 시대 메트로폴 호텔은 소비에트 러시아가 유럽 여러 나라와 교류하는 외교의 장소이자 체제의 건재함을 대외에 선전하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곳, 호화 요리와 고급 술, 손님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비밀경찰의 감시와 풍요로운 일상이 공존하는 곳, 역사 중심에 있지만 안과 바깥에 다른 시간이 흐르는 특별한 장소였다. 작가는 메트로폴 호텔이 가진 특수성에 혁명 이후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이해, 가상의 인물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의 매력을 더해 실제 역사보다 더 사실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실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그 혹독함을 비껴간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모스크바의 신사』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시킨다. 모두가 드나드는 공간이 한 사람에게는 세상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터미널]을, 외부적으로는 주변 환경, 내면적으로는 고독과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소설 『로빈슨 크루소』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상으로 혹은 이야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 명작처럼, 로스토프 백작을 둘러싼 이야기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이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백작이 새롭고 혹독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야기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을 살찌운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토울스는 백작을 통해 ‘반드시 나폴레옹처럼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사람만이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며, 예술이나 상업, 사고의 진화과정에서 중요한 갈림길마다 매번 등장하는 평범한 남자와 여자야말로 특별한 존재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라벨을 떼어내도 맛과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 와인처럼, 책을 불태워도 먼 미래까지 전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처럼 사람 또한 쉽게 꺼트릴 수 없는 ‘내면의 빛’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귀족의 허례허식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내려놓고, 주어진 환경에 우아하면서도 지혜롭게 적응하는 로스토프 백작은 현대 문학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르네상스적 전인(全人)이다.

‘옛 시절에 대한 향수와 애정으로 쓴 책이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는 토울스의 당부처럼, 『모스크바의 신사』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국적 신비와 과거의 향수를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출간 이듬해인 2017년에는 독자와 도서관 사서, 북클럽의 열렬한 지지로 그 열풍을 이어갔다. 그해 말에는 [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는 등 전작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11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뉴욕타임스] 58주 베스트셀러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30개국에 출판 계약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배우 케네스 브래너 제작 및 주연으로 드라마화가 진행되고 있다.


시대의 잔혹함도 진정한 사랑의 아름다움과 추억을 지울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위대한 소설. 한 사람의 매력, 지혜, 철학적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은 독자에게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_[커커스리뷰]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가 살았던 황금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9세기 러시아 황실의 보물인 ‘파베르제의 달걀’만큼이나 화려하고 섬세하다. 살아남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던 시절,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소설.
_[오프라매거진]

거칠고 투박한 시대를 사는 지금의 우리에게 정교한 구성을 바탕으로 옛 시절의 우아함을 보여주는 토울스의 소설은 얼마나 반가운지! 『모스크바의 신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점잖고 인간미 넘치는 귀족적 태도를 회복할 수 있게 한다.
_[워싱턴포스트]

『모스크바의 신사』는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는 것보다 독자를 매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안하게 잘 읽히는, 매력적이고 우아한 소설.
_내셔널퍼블릭라디오

주인공 로스토프 백작은 경이로운 문학적 창조물이다. 품위 있고 지적인 동시에 신기할 정도로 엉뚱하고 심술궂은 데가 있다. 누추한 옷차림으로 연금 상태에 있지만 그는 품위를 잃지 않는다. 비록 자신의 마음속에서만이라도 그는 영원히 백작이다.
_[시애틀위클리]

상상력으로 빚어낸,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초상.
_[북리스트]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세상이 엉망이라고 느껴질 때, 이 책이 우리를 달래준다. 백작의 고상함과 세련됨은 우리가 원하던 그것이다.
- 앤 패칫(『벨칸토』, 『경이의 땅』 작가)

예스러운 분위기, 기분 좋은 섬세함. 당신이 현실로부터 정말로 벗어나고 싶을 때 필요할, 귀중한 책.
- 루이스 어드리크(『그림자 밟기』, 『사랑의 묘약』 작가)

『모스크바의 신사』가 놀라운 이야기인 이유는 이 작품이 모든 것을 골고루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환상적인 로맨스와 정치, 스파이 활동, 부모가 된다는 것, 그리고 시(詩)가 있다. 이 작품은 엄밀히 말하면 역사 소설이지만, 스릴러나 러브 스토리라고 불러도 역시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러시아가 여러분의 ‘반드시 가봐야 할 곳’ 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 해도, (이 책을 읽는) 이번 여름에는 모든 사람이 토울스의 모스크바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의장)

회원리뷰 (111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모스크바의 신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8 | 2022.05.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리뷰들도 좋고 추천도 받은 책이라 구입하게 되었어요. 이 책의 리뷰를 살펴보니 몇몇 사람들은 결말이 맘에 안 들고 별로라는 얘기들이 있더군요..  저도 몰입을 해서 읽다보니 이 책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웠습니다..ㅋㅋ 러시아에 대한 얘기를 다뤄서 그런지 러시아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재밌어요. 추천합니다!!!!!!!!;
리뷰제목

리뷰들도 좋고 추천도 받은 책이라 구입하게 되었어요.

이 책의 리뷰를 살펴보니 몇몇 사람들은 결말이 맘에 안 들고 별로라는 얘기들이 있더군요.. 

저도 몰입을 해서 읽다보니 이 책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웠습니다..ㅋㅋ

러시아에 대한 얘기를 다뤄서 그런지 러시아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재밌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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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바***녀 | 2022.04.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비신스키: 직업은? 로스토프: 직업을 갖는 것은 신사의 일이 아닙니다. 비신스키: 좋아요. 그럼 당신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죠? 로스토프: 식사와 토론. 독서와 사색. 일상적인 잡다한 일들. 비신스키: 시도 쓰죠? 로스토프: 나는 깃펜으로 펜싱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감명 깊게 읽은 책 11위 안에 드는;
리뷰제목


 

 

비신스키: 직업은?

로스토프: 직업을 갖는 것은 신사의 일이 아닙니다.

비신스키: 좋아요. 그럼 당신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죠?

로스토프: 식사와 토론. 독서와 사색. 일상적인 잡다한 일들.

비신스키: 시도 쓰죠?

로스토프: 나는 깃펜으로 펜싱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감명 깊게 읽은 책 11위 안에 드는 책이라 소개했고, 2019년에는 빌 게이츠가 여름 추천 도서로 선정을 했던 <모스크바의 신사>는 미국 보스턴 출신의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20세기 초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 러시아가 시대적 배경이며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이라는 제한적 배경이 주 무대이다. 주인공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은 로마노프 왕조가 몰락하자 인민위원회 소속 긴급 위원회 재판을 받게 되고, 혁명에 동조하는 시를 썼다는 이유로 총살은 면하지만 호텔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종신연금형을 받게 된다. 그는 4년 동안 머무르던 메트로폴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인들이 쓰는 6층 창고 방으로 최소한의 물건만 지닌 채 거쳐를 옮겨 생활하게 되었고 자신의 모든 재산은 국가로부터 환수되고 누려왔던 특혜들은 모조리 반납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호텔 내부자들에게는 백작은 지위만큼의 위엄을 인정해 주고 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동일한 결과에 도달한다

우리에게 원한을 품어 언제든 복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굴복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동정과 연민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그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방법으로―

대담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때로는 같은 효과를 낸다……

 

 

백작이 새로운 거처에서 읽기 시작한 몽테뉴의 <수상록>의 일부분을 에이모 토울스는 인용한다. <모스크바의 신사>를 처음 읽을 당시 포스트잇으로 붙여 놓았긴 했지만 완독 후 리뷰 작성을 위해 훑어 내려가는 과정에서 로스토프 백작의 깊은 의중이 여기에 함축이 되어있으며 결말 또한 예측 가능한 복선 구실을 하는 문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블록을 다 차지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메트로폴 호텔의 식당과 스위트룸들은 영향력 있고 학식 높은 사람들의 모임 장소였다. 로스토프 백작은 이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했으며 비록 스위트룸에서는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지만 6층 작은방 붙박이 옷장 너머에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을 서재로 만든다. 타인의 통재와 관리 아래에 존재하는 방보다 상상만큼 넓어 보이는 비밀스러운 그런 서재였다. 호텔의 귀족 식당 보야르스키와 모든 부류의 러시아인이 찾는 식당 피아차를 오가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가는 백작의 모습에서 불안이라는 요소는 전혀 그의 삶에 방해가 되지 않는듯하다. 때때로 백작은 철학적 새색도 서슴지 않는다. 스토아 철학의 금욕주의를 시작으로 회의주의 그리고 에피쿠로스 철학의 쾌락주의적 사고를 거쳐 집필 된 몽테뉴의 <수상록>을 지극히 좋아했던, 스토아학파 몽테뉴를 신봉했던 백작의 아버지로부터 가랑비에 옷 젖듯 철학적 사유를 깊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일까? 부모님을 콜레라로 여의고 홀로 남은 백작의 후견인(아버지와 함께 군 복무를 했던, 네 가지 언어를 말하고 여섯 가지 언어를 읽을 줄 알았던) 데미도프 대공이 말해 준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라는 말처럼 그는 메트로폴 호텔을 격변하는 거대한 러시아의 소우주이자 현실적인 삶의 현장으로 덤덤히 받아들인다.

 

 

니나가 호텔에 있는 동안 벽은 안으로 좁혀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영역과 복잡성이 모두 확대되면서 밖으로 팽창했다.

니나가 이곳에 온 지 첫 주가 지났을 때

호텔은 두 구역의 삶을 포괄할 정도로 팽창했다.

첫 달이 지났을 때는 모스크바의 절반을 아우를 정도로 팽창했다.

만약 니나가 이 호텔에서 충분히 오래 지낸다면 호텔은 러시아 전체가 될 것이다.

 

 

니나의 존재가 로스토프 백작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작의 빼앗긴 자유로 인해 숨통을 죄어오던 호텔이 그에게는 러시아만큼의 광활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셈이다. 어린 숙녀 니나와의 인연을 통해 백작은 호텔 구석구석의 몰랐던 공간들을 찾아 모험을 하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되어간다. 특히 백작은 자신이 수년간 머물렀던 메트로폴 호텔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 니나와 비교했을 때 풋내기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니나에게 호텔 지하실부터 세밀하게 교육을 받는다. 불치하문(不恥下問 ),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라는 공자 님의 말씀처럼 배움에는 아래위가 없듯 겸손하고 신사적인 로스토프 백작의 태도가 무척 멋있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백작에게 툭 하고 한마디씩 던지는 니나의 언중유골은 또 어떠한가? 백작은 자신의 할머니의 오페라글라스를 니나에게 선물하고 니나는 호텔의 마스터키를 그에게 남긴 채 떠난다.

 

 

백작은 순순히 스푼을 입에 넣었다.

곧장 신선한 꿀의 익숙한 달콤함이 입안에 고였다.

햇빛, 황금색, 즐거움을 나타내는 꿀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백작은 계절이 이맘때임 것을 감안하면 이 첫 느낌에 이어

알렉산드롭스키 정원의 라일락이나 사도보예 환상 도로의

벚꽃을 암시하는 향이 뒤따를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영험한 묘약 같은 벌꿀이

그의 혀에서 녹자 백작은 전혀 다른 어떤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 꿀을 모스크바 중심부의 꽃나무가 아니라

풀이 무성한 강둑과 ……여름날 산들바람의 흔적과 ……

퍼걸러의 아늑함…… 등을 떠올리게 했다.

무엇보다도 그 꿀에는 꽃이 만발한

수많은 사과나무를 암시하는 또렷한 향이 있었다.

아브람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니즈니노브고드" 아브람이 말했다.

 

 

호텔 내 술집 샬라핀에서 로스토프 백작은 영국인과 독일인이 러시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고 독일인이 러시아가 서구에 기여한 바는 보드카의 발명뿐이라며 이 술집에서 러시아가 서구에 기여한 다른 세 가지를 이야기하면 보드카를 한 잔 사겠다고 이야기한다. 보드카를 즐기지 않지만 로스토프는 당당히 체호프와 톨스토이, 호두까기 인형 1막 1장, 그리고 블린과 사워크림을 곁들인 캐비아라고 친절히 설명까지 첨언한다. 이러한 백작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사교성과 입담에 또 한 번 신사의 품격을 느끼면서 타국에서 온 사람들이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과연 단답형이 아닌 반박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예를 설명해 가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여동생의 기일에 지붕의 난간 가장자리에 서서 자살을 시도하려 하지만 사과 꿀 한 스푼은 고향에 대한 향수를 충분히 불러일으켰고 삶의 또 다른 목적을 조성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백작은 안나라는 여배우와의 비밀연애도 하고 볼셰비키 고위 간부의 개인교사로, 보야르스키 식당 웨이터 주임으로 일을 하게 되고 주방장 에밀과 매니저 안드레이와 친분을 쌓으며 신사다운 면모를 유지한다. 니나는 결혼을 한 채 호텔에 다시 나타난다. 그녀는 공산당원이 되어있다. 딸 소피야를 백작에게 맡긴 채 남편을 찾으러 떠나고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자 백작은 소피야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며 아빠로 자처한다. 소피야 또한 니나만큼 매력적이고 밝고 영민한 인물이었다. 백작과의 찾기 게임이나 말놀이는 소피야가 얼마나 영민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러시아의 프롤레타리아 작가 동맹 소속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백작의 오랜 친구 미시카와 샬라핀에서 만난 리처드 밴더와일 부부, 당 간부인 오시프 등 이들은 모두 호텔 외부와의 단절에서 그를 해방시켜줄 수 있었던 인물들이었다.

 

 

아빠, 내 무덤에 흙을 덮을 때,

참새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빵 껍질을 부숴서 뿌려주세요.

그러면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게 될 테고,

혼자 누워 있는 게 아니니까 기쁠 거예요.

 

 

미시카와 그의 부인 카테리나에게는 무한한 연민이 느껴졌다. 미시카의 유품에서 나온 '빵과 소금'이라는 제목의 책과 백작과 미시카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그가 남긴 책 속에는 성경, 고골의 <코>, 이반 투르게네프의 <사냥꾼 일기>,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백치><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대심문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의 책 속에 '빵'과 관련된 인용구가 가득 적혀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용된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일류셰치카라는 어린아이의 일화를 읽고 로스토프 백작은 슬픔을 억누르지 못한다. 세상의 불공정함에도 세상을 원망하지 않던 미시카와 백작 자신이 일류셰치카에게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감정이입이 되어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백작이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도록 만들다가 결국 '아!'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는 이야기 방식과 반전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작가가 4년에 걸쳐 집필을 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소설책이라고 이르기보다는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학, 음악, 음식, 예절 등을 고스란히 담은 한 권의 지식서 라 이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러시아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결투' 장면이 실제로 1900년대에는 아주 사소한, 째려보았다는 이유만으로도 행해졌고 모욕한 사람과 모욕 받은 사람이 총을 쏘기 전에 걸어가는 걸음의 수는 모욕의 강도에 반비례하는 결투 규약이 있었단다. 메트로폴 호텔 지하 와인 저장고에 있는 고급 와인들 병에 라벨을 모두 떼어버린 장면은 제정 러시아의 몰락으로 인해 사회주의 국가로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레스토랑의 음식과 어울리는 각종 와인에 대해서도 백작의 입을 빌려 장황히 늘어놓는다. 책을 읽다가 역사, 문화등 이것저것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피야의 쇼팽의 야상곡 연주도, 리처드의 권유로 집어 든 레코드 음반인 호로비츠가 카네기 홀에서 연주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도, 책을 읽으며 함께 들으며 나도 백작과 그곳에 함께 머무르는 것처럼 상상해 보기도 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란 신이 연출하는 한편의 연극 같은 것".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게 이끌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살아간 로스토프 백작은 신이 부여한 자신의 배역을 멋지게 연기해 낸 것이리라.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주위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고 자기 사람으로 만든 그 사람들을 통해 기적을 이루어 낸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집어 들기 전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런데 앞부분 조금 읽다가 실망그러웁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어느 순간 책에 훅 하고 몰입이 되면서 특정한 책을 읽을 때만 느끼는 황홀경에 빠질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구어체와 불친절한 책들에 길들여져 있기도 하거니와 챕터마다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는 생각의 굴레를 즐기는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친절함 속에 숨어있는 책의 진가를 단번에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아마 나와 비슷한 독자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들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 언젠가 독서토론을 꼭 해 보고 싶은 책이라 소장하려 한다. 리뷰 마무리하려니 아직 못다 한 말이 너무나 많다. 시계 이야기, 단추 이야기, 백작의 애꾸눈 고양이 쿠투조프 이야기, 영화 카사블랑카 이야기도 해야하는데 말이다. 늘 리뷰는 이리도 마무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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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빌 게이츠 추천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d*******m | 2021.08.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구 러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해서 읽어보았어요.. 재치와 위트.. 작가의 상상력 넘 좋네요.. 이 작가의 소설 더 읽어봐야할듯.. 갇혀있지만.. 할건 다하고.. 결코 갇혀 있지 않는 자의 인생기록이라고나 할까.. 요즘의 질병하에 던지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책에서.. 무한 세상이 벌어진다고나 할까... 다시한번 더 읽어 볼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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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러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해서 읽어보았어요.. 재치와 위트.. 작가의 상상력 넘 좋네요.. 이 작가의 소설 더 읽어봐야할듯..
갇혀있지만.. 할건 다하고.. 결코 갇혀 있지 않는 자의 인생기록이라고나 할까.. 요즘의 질병하에 던지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책에서.. 무한 세상이 벌어진다고나 할까... 다시한번 더 읽어 볼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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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44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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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추천도서는 다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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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 | 2022.09.27
구매 평점5점
이토록 유쾌하고 멋지고 매력적인 신사라니!! 책의 두께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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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h******y | 2022.09.22
구매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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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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