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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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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140*215*21mm
ISBN13 9788954449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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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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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들에게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즉 진정한 문제는 조직, 경영, 리더십, 사회 안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이전부터 품고 있던 막연한 감정에 ‘가짜 노동’이라는 용어를 제시했다.
이제 독자들은 사회 전체로 보았을 때,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일 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파국적이고 존재론적 낭비인 상황에 대한 개념어를 가지게 되었다. 말하자면 벌거벗은 임금과 대신들처럼 그동안 자신이 속아왔음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이런 한심한 행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이다.
--- p.10, 「서문」 중에서

코로나19 위기는 이상한 종류의 기폭제가 되었다. ‘정상’이라 여겨온 시기에 우리가 종일 하던 일을 재평가하는 촉매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와 같은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반성이, 유행병이 창궐할 때만 반짝하고 사라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이 같은 의미 있는 반성을 해야 한다. 반성이 없는 삶은 맹목적이고 미련하다. 일터에서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뿐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삶을 허비하는 것이다. 그 성찰의 과정을 이끌어나가는 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 p.12, 「서문」 중에서

전혀 힘들지는 않더라도 잔뜩 스트레스 주는 업무,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업무, 누가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업무를 포괄할 ‘텅 빈 노동’이라는 개념의 대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짜 노동 pseudowork’이라는 적당한 용어를 찾아냈다.
가짜 노동은 더 다양한 상황을 포함한다. 명령받은 업무, 급여 받기로 한 업무, 조직에서 요구하는 업무, 노동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노동은 아닌 업무 등이 여기 해당한다. 가짜 노동을 하면 우리는 실질적인 일을 한다고 느끼지 못하면서도 계속 바빠진다. 혹은 우리가 아는 일 중에 무의미하지 않은가 의심되는 업무가 있다면 그게 바로 가짜 노동이다.
--- p.94, 「3장 노동의 본질과 변화」 중에서

예를 들어 모두가 시간 낭비라는 걸 아는 큰 프로젝트를 상대적으로 어린 직원에게 그저 뭔가 할 일을 주기 위해 맡긴다면, 이것이 가짜 노동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듣는 회의도 가짜 노동이다. 프로젝터가 꺼지자마자 잊어버릴 프레젠테이션, 일이 잘못되는 걸 막지 못하는 감시나 관리도 가짜 노동이다.
또한 할 일이 없다는 걸 가리거나, ‘나는 일하는 사람’이라는 기분을 지키고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서류 정리를 전부 다시 한다든지 하는 일도 가짜 노동이다.
--- p.96, 「3장 노동의 본질과 변화」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허위 형성과 그것의 소외 본성을 간파하게 되어, 자신이 하던 일 혹은 지금 하는 일이 가짜 노동이라고 인정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찾아내어 실제 일터에서 하는 일이 뭔지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찾기 쉬웠다. 우리가 SNS에 올린 광고를 보고 연락해오거나 그냥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들은 반색하며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공공연히 좌절감을 드러내며 자기 일의 많은 부분이 헛짓거리, 무의미한 접시 돌리기임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 p.113, 「3장 노동의 본질과 변화」 중에서

만일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10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10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일에 25시간이 주어진다면 놀랍게도 그 일은 결국 25시간이 걸릴 것이다. 사람들이 게으르거나 기만적이거나 의도적으로 속이려 해서가 아니라 그저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업무는, 써야 하는 시간에 비례해 중요성이 증가하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잉여 인력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근무시간은 뭔가에 사용돼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대한 천천히 일하고, 삼중으로 확인하고, 잠깐씩 딴 데 신경을 분산시킨다.
--- p.127, 「4장 가짜 노동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만약 이 책의 독자들 중에 파킨슨의 법칙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동안 조직의 운영에 관한 가장 매혹적이고 중요한 이론 하나를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파킨슨의 법칙은 영국의 해양사학자 시릴 노스코트 파킨슨이 발견하고 발전시켰다. 그는 1955년 『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에 자기 생각을 요약해 발표했다. 그 논문에 실린 일련의 발상과 가설에는 후대에 길이 남을, 그의 이름이 붙여진 개념이 포함돼 있다. “일은 그것의 완수에 허용된 시간을 채우도록 늘어난다.” 무슨 뜻이냐고? 파킨슨은 관료제의 무한한 확장 능력에 대해 말한 것이다.
--- p.126, 「4장 가짜 노동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많은 면에서 토케의 업무 방식은 역전된 파킨슨의 법칙이다. “전통적으로 강의 시간은 4시간 단위로 개설되고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아요.” 하지만 3시간이 넘어가면 학생들이 집중력을 잃기 때문에 마지막 시간은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그는 표준에 반 항하여 수업을 3시간으로 단축했다. 그러나 다른 강사들은 그와 정반대의 전투를 벌인다. 자신의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할당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디자인해온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수와 맞기 때문이고 그걸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토케는 생각했다.
--- p.144, 「4장 가짜 노동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우린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양을 제출하고 있었어요. 경영진에게 사실 핵심 자료만 필요했던 것이어서 10쪽 정도로 줄일 수 있었죠. 경영 보좌진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요. 실은 이사회를 위해 우리 팀이 제출한 부피 큰 보고서를 편집하고 10쪽 내외의 요약본을 만드는 게 그들의 정례 업무 중 하나였죠.”
즉, 키르스텐이 만든 연례 보고서의 60쪽은 이사회에서 전혀 보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도 7분의 1이면 충분하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들은 늘 우리 작업을 칭찬하고 정말 멋져 보인다고 말했죠.”
--- p.209, 「6장 남에 대한 모방을 멈추다」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운신의 여지가 있어요. 이상해 보이는 지시에 의문을 제기하면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발견할 때가 많을 거예요. 하지만 가짜 노동이라고 대놓고 지적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죠. 아무 말 못 하고 불안해하며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지위가 하락하거나 잘릴 게 두려워서요. 하지만 그게 제일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일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실은 허위 활동을 좋아한다는 거죠. 허위 활동은 미학적 기쁨과 위안을 주는 데다 멋지니까요. 진짜 문제를 외면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죠.”
--- p.234, 「7장 우주에서 지구로 복귀하자」 중에서

칼 뉴포트에 의하면 회사들은 수십 년간 ‘연결’ ‘시너지’ ‘합동 창조’ 같은 발상을 수호해왔고, 그것이 문화를 형성해 우리에게 언제나 타인의 일을 분열시킬 권리가 있다는 관념을 은근히 심었다. 이는 유혹적인 합리화다. 우리는 그 지령에 스스로를 종속시키며 이런저런 기술들, 즉 이메일, 채팅, 휴대전화, 잦은 회의 그리고 칸막이 없이 탁 트인 사무실 등을 사용한다. 그런 사무실에서 우리는 동료들이 수다 떨고 기침하고 전화받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언제든 질문이나 일상적인 첨언으로 방해받을 수 있다.
--- p.266, 「9장 무의미한 노동시간 줄이기」 중에서

가짜 노동을 피하는 한 가지 중요한 방법은 우리가 노동을 이해하고 보상하는 방식, 무대 앞 노동의 전성기에 고안된 합리성에 머물러 있는 방식에 도전하는 것이다. IIH 역시 여전히 노동시간이라는 견지에서 사고하고 있지만, 그들은 또한 여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마도 ‘노동시간’이라는 관념 자체를 버릴 때만 완전한 변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p.270, 「9장 무의미한 노동시간 줄이기」 중에서

직장에 출근해서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심각하게 길게 느껴진다. 결국 지루함은 실존적 고통에서 수치감으로 전환된다. 왜냐하면 유용한 어떤 일도 하지 않으며 일을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쓸모없어진다는 것, 그러면서도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자기혐오와 수치감으로 이어지며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빚진 기분을 느끼게 한다.
주변 사람들 역시 나에게 일이 너무 적은 것보다는 일이 너무 많은 걸 더 쉽게 이해해준다. 아마 실직 경험이 있는 이들은 느껴봤을 것이다. 무위는 고립을 가져온다. 많은 질병 환자에게는 병가가 적절한 조치일 테지만 이 경우는 아니다. 무기력에 무기력을 처방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 p.281, 「10장 노동시간에 대한 관념 버리기」 중에서

결국 인생은 한 번뿐이다. 시간은 제한돼 있고 그래서 바로 우리가 서로에게 시간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시간의 가치를 알기에, 타인을 위해 일부를 희생한 이들에게 보상을, 시간당 임금을 주기로 합의해왔다. 또한 다른 기준으로는 노동의 품질을 계량할 방법을 몰라서 시간당 임금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다음 장에서 볼 수 있듯이, 조직은 때로 노동을 계량할 다른 기준을 찾아내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한다. 그리고 불행
히도 이것이 그들을 더욱 많은 가짜 노동에 처박히게 만든다.
--- p.292, 「10장 노동시간에 대한 관념 버리기」 중에서

적어도 헤겔과 마르크스에 따르면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만 세계에서 소속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또한 노동이 인간을 세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인간의 성립과 붕괴가 모두 노동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왜 이렇게 많이 일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훨씬 본질적이다. 시간을 소비하는 방식이나 적절한 보상 여부에 대한 의문도 어느 정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가짜 노동의 문제는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본질과 관계돼 있다.
--- p.324, 「12장 노동과 인간의 본질」 중에서

가짜 노동을 깨닫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많은 사람이 ‘소외된 정상성’의 거울방 안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가짜 노동은 끊임없이 다시 자기 위에 반영되며 더욱 많은 가짜 노동, 허위 프로젝트, 허위 지위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차츰 소외된 것이 규범이 된다.
정말 그런 거라면, 다음과 같이 질문했을 때 어떤 대답을 들어도 믿기가 어려워진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고객, 시민, 회사, 국가, 세계에 중요합니까?’ 어쩌면 아무도 읽지 않는 보고서를 쓰는 데 너무 단련돼서 그렇다고 답할지도 모른다.
--- p.328, 「12장 노동과 인간의 본질」 중에서

일터를 떠나 집에 가면 세계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자. 자신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그 상호작용을 준비하고 경험하자. 가짜 노동을 그만두기 시작하는 대신 다른 일거리를 찾지는 말자. 그것도 가짜 노동만큼이나 나쁘다. 만일 축구 코치, 자원봉사 방문이나 나무꾼 일이라면 상관없다. 그저 내면을 외면화하고 세계와 상호작용하기만 하면 된다. 물건을 바꾸기보다는 고치자. 그것이 물건을 더 잘 알게 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내가 창조를 도운 세상에서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된다. 가짜 노동과 달리 진짜 노동은 반향을 일으킨다.
--- p.351, 「13장 변화를 위한 우리의 전략」 중에서

인류는 더 발전하고 발명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짜 노동에 의한 시간 낭비를 멈추고 러셀의 권유에 따라 놀이와 여가를 위한 시간을 허락하며 표면적 사고보다는 깊은 사고를 촉진해야 할 것이다. 폭발하는 인구 증가와 임박한 기후 재난을 볼 때 인류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이런 문제에 대해 그저 연례 보고서나 더 써내기보다는 주의 깊게 성찰해야 한다. 다시 말해 가짜 노동으로부터 시간을 해방시켜 자기 개발에 쏟아야 한다. 우리 자신에게 생각하고 놀고 시험해볼 공간과 자유를 줘야 한다.
--- p.378, 「15장 가짜 노동 없는 사회」 중에서

우리 제안은 꽤 간단하다. 노동을 쉴 수 있는 전제 조건을 바꾸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쉬지 않는 노동의 일부를 휴가 기간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쉬는 시간을 가지며 내킬 때마다 몰두하고 싶은 활동을 다시 발견하기까지, 그렇게 사는 법을 배우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정신없는 일과에서 해방됐을 때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육아나 병가 이외의 이유로도 휴가 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야만인이 아닌 문명인이기에, 문화인이며 자신을 발전시켜야 하기에 휴가가 필요하다.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칸막이 없는 개방형 사무실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런 휴가가 교육과 훈련에 사용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교육과 훈련도 문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기 발전’에 사용하자.
--- p.379,「15장 가짜 노동 없는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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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여전히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낸다. 절약된 시간과 효율로 얻은 이익을 그저 일을 더 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제를 다룬다.”
- 김상욱 (교수, tvN 〈알쓸별잡〉 중에서)
“강력 추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주제를 잘 정리한 책”
- 스벤 브링크만 (『절제의 기술』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 저자)
“이 책의 저자들은 경영 문화에 대한 유쾌한 자기 표현으로 거침없이 현실을 파헤친다. 노동 사회가 가진 역설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가짜 노동’이라는 논점은 단순한 자극 이상의 가치가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헛되고 중복된 일의 문제는 결코 새롭지 않은, 우리 사회가 감춰온 오랜 문제이기에 의미가 깊다."
- 게오르그 메츠 (《다그블라뎃 인포메이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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