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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천선란 | 허블 | 2020년 08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229건 | 판매지수 52,392
베스트
소설/시/희곡 76위 | 소설/시/희곡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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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34g | 130*198*25mm
ISBN13 9791190090261
ISBN10 119009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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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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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모든 작은 존재들을 긍정하는 이야기]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작가는 이 문장이 『천 개의 파랑』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한 방향으로 빠르게 빠르게만 달려온 이들에게 다른 길을 보여주는 이야기,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단단하게 연결되어 서로를 지탱하는 존재 모두를 긍정하는 이 소설이 반갑고 고맙다. -소설MD 박형욱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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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떨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속도라면 떨어지는 데 3초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3초보다 몇 곱절은 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조금씩 하늘에서 멀어지고 있다.
--- p.7

이대로는 죽어.
콜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관중석이 꽉 찬 늦여름의 경기에서 콜리는 스스로 낙마했다.
--- p.31

보경은 언젠가, 한강 노을을 바라보며 바퀴를 열심히 굴리는 아이들이 멈추지 않고 달렸으면 좋겠다고 소방관에게 말했다. 삶이 이따금씩 의사도 묻지 않고 제멋대로 방향을 틀어버린다고 할지라도, 그래서 벽에 부딪혀 심한 상처가 난다고 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방향을 잡으면 그만인 일이라고. 우리에게 희망이 1%라도 있는 한 그것은 충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 p.83

세상이 조금만 더 자신을 남들처럼만 대해준다면 은혜는 사이보그 따위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몇천만 원을 웃도는 기계 다리 부착 수술보다 더 필요했던 건 인도에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와 가게로 들어갈 수 있는 리프트, 횡단보도의 여유로운 보행자 신호, 버스와 지하철을 누구의 도움 없이도 탈 수 있는 안전함이었다. 휠체어를 끌어주는 휴머노이드나 사이보그 다리가 아니라.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지구가 너무 많이 바뀌어야 했다. 다수의 입장에서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전가하면 그만인 일이었으니까.
--- p.97

연재는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과 다르다는 걸 깨달아가는 것이, 그리고 그 상황을 수긍하고 몸을 맞추는 것이 성장이라고 믿었다. 때때로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과정은 폭력적이었다. 그러니 연재에게 남은 방법은 딱 하나였다. 수업이 마치자마자 온 힘을 다해 뛰어가는 것.
--- p.113

“몇몇 아이들이 상아 없이 태어나기 시작했어요. 설령 있다 하더라도 아주 짧죠. 흔적만 남아 있는 정도로요. 이 녀석도 상아 없이 태어났을 거예요.”
“…좋은 진화인가요?”
복희는 묻고서 멍청한 질문이었음을 깨달았다. 진화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결과물일 뿐이다. 심지어 상아의 탈락은 오로지 인간에게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것이 좋은 진화일 리가. 관리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자신들의 종족을 없애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기만을 바라야죠.”
--- p.159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 p. 179

이 몸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었다면 애초에 생겨나지도,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였다. 우주는 자신이 품을 수 있는 것만 탄생시켰다. 이 땅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가 각자 살아갈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정상의’ 사람들은 모르는 듯했다.
--- p.221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보경의 눈동자가 노을빛처럼 반짝거렸다. 반짝거리는 건 아름답다는 건데, 콜리 눈에 그 반짝거림은 슬픔에 가까워 보였다.
“행복이 만병통치약이거든.”
“….”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 p.20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한국과학문학상’의 또 다른 성취로 기억될 이름!
우리 SF가 품게 된 가장 따뜻한 물결, 천선란!


열일곱 살, 천선란은 무작정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부모님의 허락 없이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에 진학한다. 소설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아주 작은 곳이라도 어디든지 발을 디뎠다. 잠시 소설 쓰기를 작파한 적도 있지만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뿌리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작가’였다. 글을 쓰지 않을 때도 언제나 무언가를 상상했고, 이야기를 꿰고, 인물에게 숨을 불어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선란은 데뷔 전부터 브릿G, 환상문학웹진 거울 등 여러 플랫폼에 꾸준히 작품을 업로드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소설가를 꿈꾸던 소녀는 10년 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으며 한국 SF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총아가 된다.

2019년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로 SF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20년 7월,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을 통해 우리 SF의 대세로 굳건히 자리 잡은 천선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 『천 개의 파랑』은 이를 방증하듯 출간 전부터 많은 SF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천 개의 파랑』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 김보영에게 “천 개의 파랑이 가득한 듯한 환상적이고 우아한 소설”,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 법했다” 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는 김창규 작가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평에서 언급한 말과 맥을 같이 한다. “더 이상 좋은 한국 SF의 가능성’이란 얘기는 듣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그만큼 SF를 충분히 소화하고 빚은 작품들이, 가능성을 넘어 다양한 길을 정하고 완성되고 있었다.” 천선란은 더 이상 SF의 가능성이 아니다. 그는 이미 완숙하게 무르익은 상태로 우리에게 도달한 ‘준비된 작가’다.

천선란은 어느 날 홀연히 우리에게 다가온 혜성 같은 빛이 아닌, 바위마저 뚫는 꾸준함으로 조금씩 스며든 물방울이다. 그 물방울들은 이제 하나로 모여 거대한 파랑波浪을 이룬다. 긴 습작의 시간으로 단련된 문학적 근육, 그 동력으로 지금 이 순간도 쉼 없이 쓰고 있는 작가. 이 성실함만으로도 천선란의 행보는 더할 나위 없이 미더운데, 그는 언제나 여기보다 더 먼 곳을, 더 넓은 곳을 응시하는 곧고 너른 시선까지 가지고 있다. 10년 동안 모인 작은 물방울들이 만들어낸 물결은 이제 막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미 완성된 작가’ 천선란, 그의 이름은 한국과학문학상의 또 다른 성취로 기억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 속에서,
있는 힘껏, 여린 풀잎 하나 놓치지 않는 올곧고 믿음직한 시선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식물과 자연, 다수에 속하지 않는 인간을 배제하는 발전을 추구한다면 인류는 빠르게 멸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다시 배워야만 한다.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정상성과 결함, 실수와 기회, 자유로움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무엇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찬란한 소설을 만났다. 고맙고 벅차다.” -최진영(소설가)

최진영 소설가가 추천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자유로움과 같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세계의 구석에서 누구도 홀로 물방울처럼 울지 않게 말이다.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천변만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천 개의 파랑』은 변하지 않는 것, 이 세계의 가장 느리고 약한 것들과 기꺼이 발걸음을 맞추며 걷는다.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보는’ 천선란의 시선은 올곧으며, 개미 한 마리조차 밟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연습하는 작가의 태도는 믿음직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선란의 시선과 발걸음에 맞추어 『천 개의 파랑』을 읽는 동안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동물과 로봇 그리고 인간,
종을 넘어선 이들의 아름답고 찬란한 회복의 연대


★“달리는 순간만큼은 저도 호흡하고 있어요”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의 이야기
2035년, 경마 경기의 기수는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 인간보다 가볍고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뛰는 경주마들은 그전보다 훨씬 빠르게 질주해야 한다. 계속 빠르게 달리기만을 강요당하다 연골이 다 닳아버려 더는 뛸 수 없게 된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투데이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콜리는 어느 날, 늦여름의 경기에서 스스로 낙마를 선택한다. 투데이가 다리를 완전히 잃기 전에, 투데이를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는 건 늘 그런 기회를 맞닥뜨리는 거잖아”
-기적을 만들어낸 소녀, 연재의 이야기.
로봇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소녀 연재는 집안 형편 때문에 ‘소프트 로봇 연구원’이라는 꿈을 잠시 접어둔 채 방황하고 있다. 어느 날, 연재는 우연히 들린 경마공원의 마사 한구석에서, 부서진 채 폐기를 두고 있는 휴머노이드 ‘콜리’를 발견한다. 다른 휴머노이드 기수와는 다르게 경기 중 ‘하늘을 바라보다가’ 낙마했다는 콜리에게 연재는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그렇게 기적을 이뤄낼 연재와 콜리의 만남은 시작된다.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진정한 자유로움을 원하는 소녀, 은혜의 이야기.
연재의 언니, 휠체어를 타는 은혜에게 바깥세상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다. 은혜는 다리를 잃은 경주마 ‘투데이’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며 매일 투데이를 보러 가지만,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서야 하는 은혜의 여정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은혜에게 필요한 ‘자유’란 생체 적합성 의족이나 전동 휠체어가 아닌, ‘인도에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와 가게로 들어갈 수 있는 리프트, 횡단보도의 여유로운 보행자 신호, 버스와 지하철을 누구의 도움 없이도 탈 수 있는 안전함’이다.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친구 주원이 건넨 용기에 힘입어, 비로소 삼차원의 은혜는, 일차원의 세상이 규정한 ‘정상성’에 도전한다.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애도하는, 보경의 이야기
불의의 사고로 소방관인 남편을 잃고, 은혜와 연재 두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보경에게 은혜는 ‘아픈 손가락’ 연재는 ‘신경이 손상된 손가락’이다. 가난한 살림 때문에 은혜에게 의족을 달아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은혜에게만 신경 쓰느라 연재의 재능을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보경이 두 딸을 향해 뻗은 손은 언제나 닿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한다. 그러나 서로를 안아주는 팔보다 더욱 진실 된 것은 서로 안기 직전 뻗은 두 팔의 머뭇거리는 떨림일 것이다. 보경은 우연히 집으로 들어오게 된 휴머노이드 콜리와의 교감을 통해 다친 마음을 회복하고 조금씩 두 딸에게 다가가려 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동식물과 자연, 다수에 속하지 않는 인간을 배제하는 발전을 추구한다면 인류는 빠르게 멸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다시 배워야만 한다.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정상성과 결함, 실수와 기회, 자유로움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무엇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찬란한 소설을 만났다. 고맙고 벅차다.
- 최진영 (소설가)
이 책에는 일차원의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삼차원의 언어들이 가득하다. 덕분에 밀려오는 다차원의 감흥들이 굳은살처럼 잠든 세포를 명랑하게 깨워준다. 미래는 흔히 어둠 속에 묻힌 음울한 이정표 속에 소개되지만, 『천 개의 파랑』을 들여다보는 순간만큼은 그곳이 어쩌면 해맑은 희망의 여행지일지 모른다고 믿게 된다.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이 파랑파랑 반짝이기 때문이다.
- 민규동 (영화감독)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떤 한 장면이 떠올랐다. 빠르게 달리는 이동수단, 그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 빠른 속도임에도 또렷이 보이는, 저 멀리 우뚝 솟은 건물들. 모두 그것을 찍고 있다. 흐드러지는 얇고 가느다란 풀잎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너무 빠르고 가까워 쉽지 않다. 하지만 천선란 작가는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본다. 지나칠 수밖에 없을지라도, 있는 힘껏 미간을 찌푸린다. 나는 그 장면을 목격한 첫 번째 사람이고, 그의 시선을 따라 힘껏 고개를 돌린 첫 번째 독자가 되었다. 우리 언젠가는 뛰어내릴 수 있을까? 그곳이 고속도로 한복판일지라도.
- 손수현 (배우)

회원리뷰 (229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주간우수작 천 개의 파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컬**드 | 2023.03.26 | 추천38 | 댓글31 리뷰제목
  연재는 실수가 기회와 같은 말이래요. / p.286   이 책은 천선란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단편 소설집을 읽었는데 사실 주변에서는 이 책을 더 많이 추천해 주었다. 아마 이 작품을 읽게 된다면 천선란 작가님의 작품들을 도장 깨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 SF 작가님 하면 김초엽 작가님을 많이 떠올렸는데 많이 언급이 된다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
리뷰제목

 

연재는 실수가 기회와 같은 말이래요. / p.286

 

이 책은 천선란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단편 소설집을 읽었는데 사실 주변에서는 이 책을 더 많이 추천해 주었다. 아마 이 작품을 읽게 된다면 천선란 작가님의 작품들을 도장 깨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 SF 작가님 하면 김초엽 작가님을 많이 떠올렸는데 많이 언급이 된다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연재라는 아이와 하나의 휴머노이드, 투데이라는 이름을 가진 말이다. 연재는 주변에 친구보다 로봇에 더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그녀에게는 언니 은혜와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 보경이 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소방관이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식당 근처에 있는 경마장을 드나들다 우연히 버려진 휴머노이드를 보게 되었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모두 내고 그 휴머노이드를 구매한다.

 

연재는 그 휴머노이드에게 콜리라는 이름을 붙었다. 콜리는 보통 휴머노이드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독특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콜리는 경마장의 기수로 투데이와 함께 짝을 지어 한때 이름을 날릴 정도로 성적이 잘 나왔던 기수였다. 어느 날, 낙마하며 다리를 다쳐 기수로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투데이는 경주마로서 상품 가치를 잃게 되었다. 소설의 이야기는 연재, 콜리, 은혜, 보경, 연재의 친구인 지수 등 주변 인물들의 시점으로 흘러간다.

 

책을 읽으면서 세 가지의 생각을 중점에 두고 읽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소설에서 소아마비로 장애를 가진 언니 은혜를 통해 장애에 대한 시각을 달리 보게 되었다. 또한, 투데이를 통해 동물권을, 연재네 가족을 통해 한부모 가족을 다룬다. 휠체어를 타는 은혜에게 무조건 할 수 없다는 낙인과 도와야 한다는 연민의 손길은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보면서 과거를 반성했고, 동물의 생명보다 상품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지점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깊게 고민했다. 전체적으로 깔린 설정들이 무겁게 느껴졌다.

 

두 번째는 콜리의 질문과 대답이다. 콜리는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다른 휴머노이드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작업자의 실수로 칩이 하나 다르다는 것인데 소설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웃거나 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남편을 잃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보경에게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상대가 되었으며, 투데이와는 정서적 교감을 느꼈다. 연재에게는 하나의 꿈을 주기도 했었다. 로봇이기에 사람처럼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들은 대답을 토대로 이를 입력했고, 나아가서 이러한 결과값을 다시 인간에게 전해 주면서 위로와 행복을 주었다. 특히, 시간이 멈추었다는 보경의 말에 행복을 쌓다 보면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를 것이라는 답변을 전달해 주는 부분은 참 읽으면서도 울컥했다. 로봇이 인간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는 투데이라는 말의 의미이다. 콜리는 브로콜리에서 따왔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말의 이름이 왜 하필 투데이일지 깊은 의문이 들었다. 보통 자주 붙이는 이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반에 이르러 콜리의 말과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면서 '오늘'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지은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정신없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 안에서 보경은 멈추었고, 연재는 참았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참 많은 위안을 받았고,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순간들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그런 점에서 취향에 너무 잘 맞는 소설이었으며, 앞으로 역시도 믿고 볼 수 있는 작가님으로 각인이 될 듯하다. 콜리의 눈을 통해 지나쳤던 행복을, 연재를 통해 무언가에 몰두하는 열정을, 은혜를 통해 무지했던 편견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3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8 댓글 31
구매 주간우수작 천개의 파랑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포*버 | 2023.06.26 | 추천21 | 댓글16 리뷰제목
천개의 파랑이 유명해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sns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천개의 파랑을 북클러버 활동을 통해 읽어보았다. 조금 유명한 책들은 괜히 더 안보게 되는데 유명하고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다 있는 것 같다. 큰 기대없이 읽었다가 이 책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으니...   다양한 주인공들의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서 이야기가 흘;
리뷰제목

천개의 파랑이 유명해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sns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천개의 파랑을 북클러버 활동을 통해 읽어보았다.

조금 유명한 책들은 괜히 더 안보게 되는데 유명하고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다 있는 것 같다.

큰 기대없이 읽었다가 이 책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으니...

 

다양한 주인공들의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시작은 콜리의 이야기다. 

콜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말을 타는 기수이기도 하다.

투데이를 만난 이야기, 그리고 경마장 안에서 벌어진 사건들.

콜리는 투데이를 위하 낙마를 했고 부서졌다.

그리고 연재를 만나 제 2막이 시작된다.

 

콜리, 투데이, 연재, 은혜, 보경, 지수, 민주 등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sf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

먼저 나는 은혜라는 캐릭터가 주는 포인트들이 좋았다.

은혜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은혜는 자유를 원한다. 어디든 갈 수 있다.

은혜가 한 말 중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콜리에게 하는 말이다.

"너도 나도 알아서 잘 살아갈 수 있는데,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처럼, 도움받지 못하면 살아가지 못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긷ㄹ 멋대로 생각하는 게 꼴 보기가 싫다. 우리 엄마는 내가 좋은 대학에 가서 남들에게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당당하게 보여주라고 하는데 나는 왜 굳이 그렇게 멋있게 살아서 내 존재를 증명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 있지, 나는 그냥 여행을 다니며 살고 싶어. 카메라 들고 밟지 않은 땅이 없을 만큼 아주 많이."

 

이 대사를 보고 사회적 시선에서 보는 소수자. 어쩌면 소수자라는 말도 사실은 그냥 우리 입장에서 그들을 멋대로 바라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가 배려라로 호의라고 여겼던 것을 그들은 필요로 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점. 그들에겐 연민이 아닌 그냥 이 세상을 같이 동등하게 살아갈 환경이 필요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

이 생각에서도 나의 오만함과 편견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더 다른 시각에서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한 내 존재를 증명하는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성공하는 것만큼 뻔하면서 짜릿한 스토리는 없는 것 같다. 영화로도 소설로도 드라마로도 다양한 콘텐츠에서 소비되는 뻔하지만 희망을 주는 스토리. 하자만 전세계의 몇명이나 그렇게 살아가겠는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서 큰 성공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지금 그대로 가끔은 초라하고 보잘것 없어보이는 나라도 그저 나임에 집중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평범함이 사실은 평범함이 아님을. 평범함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연재와 지수의 이야기도 좋았다.

바쁜 엄마와 몸이 불편한 언니와 살아갔던 연재는 어른인 것 처럼 보였지만 아이였다.

그냥 그런게 느껴졌다..

지수를 만나면서 바뀌어가는 연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귀엽기도 했다.

그들의 투닥임이 너무 예뻐보였다. 

 

주인공 모두의 주제는 결국 투데이로 집중된다.

너무 빠르게 달려 더이상 주로에 서기 힘든 투데이 그래서 곧 안락사를 당할 상황에 놓여있는 투데이.

이 말을 가장 사랑했던 것 같이 함께 달렸던 콜리이다.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로봇이다. 

투데이를 살리기 위해 느리게 뛰는 연습을 한다.

그러나 결국 콜리는 또한번의 낙마를 하게된다.

투데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 

고통을 모르는 로봇이지만 낙마함으로써 자기가 산산조각이 난다는걸 알면서도

투데이에게서 떨어진 콜리를 보고 아.... 하는 탄성이 나온다..

그저 순수하게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 슬프기도 했다.

 

중간중간 느끼고 생각한게 많은데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람냄새 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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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천개의 서로 다른 파랑이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0.10.22 | 추천13 | 댓글2 리뷰제목
이 소설은 경마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간적 배경은 과천 경마장인데, 시간적 배경은 지금보다 과학기술이 더 발달된 미래이다. 인간 기수가 휴머노이드 기수로 바뀌고, 가벼운 기수를 태운 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달린다. 작가는 경마를 빠른 세상의 변화를 대변하는 모티브로 사용하었는데,  말의 입장에서 볼 때 왜 드렇게 더 빨리 달려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리뷰제목

이 소설은 경마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간적 배경은 과천 경마장인데, 시간적 배경은 지금보다 과학기술이 더 발달된 미래이다. 인간 기수가 휴머노이드 기수로 바뀌고, 가벼운 기수를 태운 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달린다. 작가는 경마를 빠른 세상의 변화를 대변하는 모티브로 사용하었는데,  말의 입장에서 볼 때 왜 드렇게 더 빨리 달려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것도 탁트인 들판도 아닌 정해진 경주로에서 생명단축을 담보로 말이다.

 

이 소설은 미래에 동물과 로봇, 그리고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SF물이다.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제 경주마로서의 역할이 끝나 안락사 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경기중 부상으로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 직전의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가 단짝으로 등장한다. 이들 주변에 상처입고 약한 인간 주인공들이 있다. 소아마비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은혜의 동생 ‘연재’, 소방관이던 배우자를 잃고 세상의 힘든 짐을 홀로 지고가는 이들의 엄마 ‘보경’, 이 소설은 이들이 함께 어울려 엮어가는 서사를 그리고 있다.

 

과학기술의 산물인 휴머노이드와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린 인간 주인공들은 어찌보면 적대적 존재일 수도 있다. 사실 학생인 은혜도 알바를 하다가 최저시급이 올라갔다는 이유로 주인이 휴머노이드를 사용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작가의 눈에는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인 말이나 기수 휴머노이드나 상처입고 약한 인간들이 누구를 서로 배제하지 않고 함께 연대해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세계의 가장 느리고 약한 것들과 기꺼이 발맞추며 걷는 모습이 아름답다.

 

경주마 '투데이'를 보자. 인간 중심 세상에서 인간의 뜻에 따라 사는 장소와 방식이 결정된다. 그리고 인간이 설정한 경주마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순간 도태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경마 기수는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 인간보다 가벼운 휴머노이드를 태운 경주마들은 그전보다 훨씬 빠르게 질주해야 한다. 그 결과 연골이 빨리 닳아버려 더는 뛸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을 작가는 멋있게 반전시킨다. 투데이의 파트너인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는 어느 날 경기에서 투데이가 다리를 완전히 잃기 전에, 투데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낙마를 선택한다.

 

이제 낙마로 인해 휴머노이드가 폐기의 위기를 맞는다. 휴머노이드 기수는 하반신이 부서져 폐기직전까지 몰리지만 로봇분야의 천재적 재주를 가진 연재에 의해 수리를 받고 '콜리'라는 이름을 받고 제2의 삶의 기회를 맞게 된다. 다른 휴머노이드 기수와는 달리 경기 중 ‘하늘을 바라보다가’ 낙마했다는 콜리에게 연재는 강렬한 끌림을 느껴 폐기를 기다리던 콜리를 구매하게 되고 그렇게 기적을 이뤄간다. 

 

엄마인 보경과 두 딸인 은혜와 연재 사이의 불편한 관계는 보경과 휴머노이드 콜리와의 교감을 통해 어느 정도 치유된다. 불의의 사고로 소방관인 남편을 잃고, 두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보경은 은혜에게는가난한 살림 때문에 의족을 달아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연재에게는 은혜에게만 신경 쓰느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한다. 그러다가 보경은 연재에 의해 집으로 들어오게 된 휴머노이드 '콜리'와의 교감을 통해 다친 마음을 회복하고 조금씩 두 딸에게 다가간다.


과학발전은 우리의 삶을 빠르게 몰아간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휴머노이드 기수의 개발로 속도가 더해지고 더 흥미로운 경마가 가능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었을까? 저자처럼 시야를 넓혀 말의 입장까지 고려한다면 말의 죽음만 재촉했을 뿐이다. 이야기 뒷부분에서 경주마를 아주 천천히 달리게 하는 훈련을 하는 부분에 작가의 생각이 담긴 듯하다. 이 소설은 기술개발이 소수의 인간들에게만 만족을 주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과 자연, 그리고 특히 소수의 힘없는 사람들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따뜻한 것이 되어야 진정으로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2

한줄평 (253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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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 선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런 글을 쓴다고 믿는 작가 본인에 대한 이야기.
9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9
천* | 2021.06.30
평점1점
거품 너무 심하다. 찬사를 받을 책이 아니다.
7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7
독***절 | 2021.11.17
평점3점
SF는 사라지고 몇몇 이야기만 나열되어 있을 뿐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푸**우 |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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