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 ‘ROMA’는 사랑을 뜻하는 단어인 ‘AMOR’를 거꾸로 쓴 일종의 암호이기도 하다. 이 사랑의 주문은 영화 〈로마의 휴일〉 속 앤 공주를 시작으로 널리 퍼져 우리를 로마 특유의 로맨틱함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게 한다. 로마에서는 ‘차오Ciao’라고 먼저 인사하고 ‘그라치에Grazie’라고 마음껏 감사를 표현하자. 그러면 그 누구보다도 로맨틱하고 따뜻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미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불멸의 도시 로마」 중에서
로마를 단 하루만 여행한다면 단연 콜로세오를 봐야 한다. 서기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로마에서 가장 큰 원형극장을 지었다. 2,000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그 자리 그대로 남아있는 고대 로마의 흔적인 것이다. 오랫동안 남아있다고 해서 봐야 할 랜드마크는 아니다. 다른 이유도 있다. 지름 188m, 둘레 527m, 높이 48m의 거대한 건축물은 현대 토목 기술의 바탕이 되었고 그곳에서 고대 로마 사람들의 희극과 비극이 일어났다. 시간과 함께 역사도 움직였다. 기독교 박해의 중심지에서 성지로 바뀌었고, 견실한 건축물은 연이은 지진으로 파괴되어 채석장으로 전락했다. 원형의 1/3만 남은 콜로세오를 본 대문호 괴테는 말했다. “육체의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의 눈으로 보라.” 괴테의 말대로 하면 우리는 콜로세오의 거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콜로세오」 중에서
10세기 무렵부터 동서 무역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던 베네치아의 귀족들이 수많은 예술가를 전폭적으로 후원한 덕에 베네치아는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베네치아 사람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광장인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의 로맨틱함을 만끽할 수 있는 리알토 다리, 눈부시게 화려한 산 마르코 대성당의 천장 모자이크, 웅장한 풍채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두칼레 궁전 등 여행자의 설레는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갈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 그곳이 바로 베네치아다.
--- 「바다 위의 낭만도시 베네치아」 중에서
유럽 중부를 가로지르는 알프스산맥 중 돌로미테는 남동쪽에 자리한다. 약 2억 년 전 바다에서 융기해 만들어진 산악 지형은 침식과 지각 변동, 빙하 작용 등 다양한 지형 특징을 보인다. 1788년, 프랑스 지질학자 돌로미외Deodat Gratet de Dolomieu가 이 지역에서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석회암 산맥을 발견했고 백운석회암Dolomitic Limestone에 그의 이름을 붙여 돌로미테라 불렀다. 돌로미테는 석회암과 백운암으로 이뤄진 거대한 산군으로 3,000m급 암봉 18개가 하늘을 찌르듯 솟아있다. ‘흰 구름 같은 광물’이란 뜻처럼 우윳빛 거봉은 신이 하늘로 토해낸 뜨거운 숨이 언 듯 압도적 풍광이다. 일몰이나 일출에는 바위가 장밋빛으로 물들어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는 “돌로미테의 산들은 예술작품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단언컨대, 돌로미테를 여행한다면 이 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 「이탈리아 알프스산맥의 정수 돌로미테」 중에서
피렌체는 메디치 가문의 예술 후원을 기반으로 하여 르네상스가 눈부시게 성장한 곳이며 지금도 피렌체 골목과 광장은 화가들로 가득해 여기저기에서 예술의 꽃이 피고 있다. 이탈리아 3대 거장 중 하나인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로마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는데, 죽는 순간까지 피렌체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피렌체가 고향이었던 단테는 정치적인 이유로 피렌체에서 추방되었는데 그 또한 죽을 때까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길 소원하며 여러 작품에 피렌체를 향한 그리움의 흔적을 남겼다고 한다. 이렇듯 피렌체를 향한 원인 모를 아련한 그리움에 빠지게 되는 건 미켈란젤로와 단테뿐만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여행자가 사랑한 도시, 피렌체. 이 도시는 당신에게 일생에 다신 없을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 「연인들의 종착역 피렌체」 중에서
두오모란 집을 뜻하는 도무스Domus에서 유래된 단어로 ‘하느님의 집’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대표 도시마다 있는 두오모는 주교 신부가 있는 대성당을 말한다. 원래 이름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은 ‘꽃다운 성모 마리아’라는 뜻이다. 여러 지역에서 가져온 흰색, 녹색, 분홍색의 대리석으로 만든 외관과 붉은색의 우아한 쿠폴라가 더해져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1296년 아르놀포 디 캄비오는 9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버텨온 산타 레파라타 성당이 노후하자 시민들의 자부심을 고양하고자 두오모를 새로 짓기 시작했다. 전쟁과 흑사병을 거치며 100년 만에 완공되었으나 치욕스러운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바로 교황 식스투스 4세와 메디치 가문의 라이벌 파치 가문이 피렌체의 패권을 가져오려는 음모를 꾸미게 된다. 부활절에 두오모에 있던 로렌초와 줄리아노는 미사 중 습격당했고 로렌초는 가까스로 살았지만 줄리아노는 사망했다.
--- 「두오모: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중에서
밀라노에는 단지 패션위크만 있는 건 아니다. 비옥한 토양에는 곡식이 넘실대고 귓가엔 당대 최고 음악가들의 오페라가 울려 퍼진다. 브라만테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위대한 건축과 미술을 바탕으로 자라난 도시 밀라노. 이곳에는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두오모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마리아 칼라스가 10년 동안이나 노래를 했던 스칼라 극장도 있다. 이렇듯 밀라노는 패션의 도시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눈과 귀를 한껏 만족시킬 유혹의 도시이기도 하다.
--- 「아름다운 디자인 도시 밀라노」 중에서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본 건축양식은 다 잊어버리자. 알베로벨로의 전통가옥 트룰리가 가장 사랑스러운 건축 양식이다. 흰색의 원통 위에 고깔모자를 쓴 듯한 지붕이 덮인 가옥은 알베로벨로의 야트막한 동산을 숲처럼 가득 메우고 있다.
--- 「사랑스러운 동화 속 마을 알베로벨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