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9월 29일 |
---|---|
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244g | 125*190*10mm |
ISBN13 | 9791188969388 |
ISBN10 | 1188969382 |
발행일 | 2021년 09월 29일 |
---|---|
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244g | 125*190*10mm |
ISBN13 | 9791188969388 |
ISBN10 | 1188969382 |
프롤로그 어떤 사내의 티켓 여행의 시작 리스본의 첫인상 데자뷔 삶의 여유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생선을 발라 주는 남자 당신의 일은 행복한가요? 리스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 Masterpiece 무소식은 희소식이 아니다 독재와 아버지 성당과 엄마 성공의 조건 달걀노른자, 부속물의 재탄생 후회를 하지 않는 방법 나는 소심인小心人이다 나는 왜 너의 슬픔을 위로하는가 낭만에 대하여 여행의 이유 꽃을 말리는 남자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 하위 30%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일 버스킹 소녀와 행복한 피규어 제작자 해변의 노인들 Are you happy? 고양이 다리와 아버지 손가락 평범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리스본에서 가장 멋진 전망대 여행의 마지막 에필로그 |
대부분의 여행 혹은, 다른 나라 살아보기 책들이
하던 일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위해
떠난다.
나에겐 그런 용기가 없기도 하고,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
그저. 환상처럼...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들 이야기로
부러워만 하면서..
대단하다 감탄하면서 읽었었는데
띠지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열흘동알 포르투갈을 다녀온 이야기다.
여행기록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생이나,
생각..작가님의 생각의 결이 느껴져서 좋았다.
에필로그부터 내마음을 명확하게..
적어둔 부분부터 마음이 닿았다.
결국 가슴만 답답해져 생각을 포기하게 될 뿐이었다..
그렇게 똑같은 일상을 십수년째 살고 있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여러번 다짐했었다.
감사일기장에도,
일정표에도
젤 많이 등장한 단어가 감사 다음으로 행복일 것이다.
행운을 쫓다가 행복을 모르고 지나칠수 있다는 말도,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도,
내가 여러번 되뇌이며
행복한 인생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로망이 있었다.
행복이란...생기가 돌게 만드는 일이란 생각이..
썩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친근해지고 만만해졌다.
별거 아니네..행복.!!
지긋지긋한 직장 생활이 싫으면서도 그래도 현실과의 타협으로 인해 10년 째 사회 생활 중인 사람으로서 이런 여행 에세이를 보면 절로 반가워진다. 특히, 예술이라던지 낭만으로 인해 훌쩍 사직서를 날리고 떠나버리는 여행이라면 더욱 멋스럽다.
오건호 작가는 글도 쓰고 드로잉도 하여 여행 에세이에 색채를 더했지만, 원래 본업은 작가가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행에서 내내 자신의 직업을 작가라고 소개한다. 그림을 그린다고 글도 쓴다고 합니다. 그의 그림도 글도 모두 아마추어 단계는 아니었다. 이미 그는 작가였는데, 그걸 회피하고 회사를 다녔는지도 모른다.
그가 포르투갈로 여행지를 정한 것은 단순히 예술의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앞서 사직서를 던지고 떠나는 여행은 더욱 멋스럽다고 했지만, 오건호 작가는 사직서를 던지지 않았다. 단지 2주 정도 길게 휴가를 가졌을 뿐이다. 심지어 그가 여행을 떠난 시기와 책을 꾸리고 출판한 시기에는 몇 년간의 간극이 생기는데 이 책이 출판될 당시 역시 그는 회사원이다. 나는 그의 현실적인 순응이 더욱 보기 좋았다. 실은 책의 여러 군데에서 그가 자신의 회사원인 신세를 거부하고 작가로서의 새 삶을 펼쳐볼 용기와 희망을 가졌기에, 어쩌면 그가 계속 회사원을 하고 있단 건 현실에 대한 순응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좋았던 이유는 무작정 사직서를 낸다고 해서 잠깐의 대리만족 이외에 나에게 무슨 자극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심 때문이었다.
이런 류의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일을 그만 두고는 싶었지만 단순히 사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직장에서의 업무로 인한 불만 때문이지, 대단히 하고 싶은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돈많은 백수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사직서는 그저 드라마에서나 보는 것인데, 꼭 이런 에세이에선 사직서를 쓰고 여행을 떠났다가 엄청 잘 돼서 대단한 사람으로 금의환향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 식상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나에겐 그런 뚝심도 재능도 없는걸.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무조건 회사를 때려치워야 한다는 그런 결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정적이라는 건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이니깐.
그가 남긴 그림 중에서 나는 요 두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처음 사진은 여행길에 시작을 알리는, 숙소를 찾기 위한 여정 중에 나타난 벽화 그라피티를 그려낸 것이고 두번째 사진은 우연히 만난 여성과 술을 마시며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이다.
여행의 매력을 담아냈다. 실은 이 책이 단순히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드로잉이 합쳐져 색채를 더했다고 했지만, 막상 책 어디에도 색감은 없다. 그래서 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왜 너무 밝거나 아름답거나 찬란해서 내 삶은 아무래도 따라가기 어렵다고 느끼는 부담감이나 패배감이 들지 않고, 적당히 나와 비슷한 사람이 적당한 삶을 살다가 적당히 느끼고 온 여행이라는 그야말로 현실감이 적나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글을 읽어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누구보다 낭만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여러 곳에서 받았다.
육교에서 전시회를 했다는 일화나 꽃을 말려 함께 기억한다는 취미를 고백했을 때다. 보통의 낭만과 예술의 기질을 넘어선 뭔가 색 다른 기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여전히 담백한 말투 때문에 크게 튀지는 않지만.
예술이라면 파리나 오스트리아, 혹은 독일을 가거나 낭만으로 떠나는 자유를 찾아서라면 스페인이나 호주를 떠날 것만 같은데. 그가 정한 포르투갈 덕분에 나는 앞으로 포르투갈 여행을 꿈꾸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따듯하고 정감넘치는 사람들의 분위기도 보고 싶고, 포르투갈의 디저트 에그타르트도 맛보고 싶다. 책을 덮으며 포르투갈의 매력을 이렇게 섬세하게 짚어낸 책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생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라 가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여행에세이로선 남 부러울 것 없이 매력적인 글이 틀림없다. 오건호 작가 덕분에 가보지도 못했지만 가본 것처럼 즐거웠고, 앞으로 또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생겨 즐거운 하루다. 가벼운 책이지만 포르투갈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은 몹시 진중함을 느끼며, 감상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