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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공부

: 니까야에서 중론까지 공사상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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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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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2g | 145*210*15mm
ISBN13 9788934951254
ISBN10 893495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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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nyat?, ⓟ sunnat?)의 사상이라고 하면, 대승불교 특히 《반야경》이나 용수에 의해 강조된 것이라고 일반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숫타니파타》나 《상윳타 니카야》의 〈유게편有偈篇〉 등 가장 오래된 초기경전 중에서도 공사상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것은 고타마 붓다(석가모니불)의 사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틀림없을 것입니다.
《반야경》의 편집자들이건 용수건 고타마 붓다가 입멸한 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가르침이 소승불교에 의해 과도하게 해석되거나 결국은 왜곡되어온 것을 바로잡고, 다시 한번 붓다의 진의를 회복하려는 의도 아래 대승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공사상을 개혁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공사상이 붓다의 기본적인 교의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 ?제1장 붓다의 공사상? 중에서

『숫타니파타』 최고층에 속하는 제1119 게송에서도 “세계를 공이라고 관찰한다”는 표현과 “자아가 있다는 견해를 파괴한다”는 표현이 나란히 나오는 것을 보면, 무아와 공의 동의성이 불교의 최초기부터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 ?제1장 붓다의 공사상? 중에서

5온·12처와 마찬가지로, 18계란 실재하는 것의 범주입니다. 18계의 범주에 속하는 것은 실재하고, 18계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것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자아는 이 범주표 어디에도 없습니다. 5온·12처의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아는 실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은 5온·12처·18계라는 실재의 범주가 구성된 것은 자아가 실재하지 않는 것을 반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점에서 이 범주를 정비한 불제자들과 나중에 서술하는 설일체유부의 실재론은 붓다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무아의 논증을 목적으로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2장 유의 형이상학? 중에서

고대 인도의 실재론 철학은 상캬학파 바이쉐쉬카학파 니야야학파 등에 의해 대표됩니다. 이들 학파에는 언어의 형이상학이라고 해야 할 하나의 공통된 관념이 존재했습니다. 그것은 실재하는 사물이란 인식되는 것이고, 언어의 대상으로서 존재와 인식 대상과 언어의 의미를 동일시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유부의 실재론도 아마 이들 학파의 영향 아래 성립하였을 것입니다.
--- ?제2장 유의 형이상학? 중에서

이러한 소승 비구들의 공격에 대하여 대승의 보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붓다의 깨달음, 곧 일체지란 실은 모든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 것, 심지어 붓다나 그의 깨달음조차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무집착이야말로 붓다의 깨달음이라는 반야경의 정신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으로부터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제3장 대승의 공사상? 중에서

앞서도 말한 것처럼 설일체유부의 학자들은 존재와 인식 대상과 언어의 의미는 동의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에 비해 최고의 실재가 지각이나 사유를 넘어서 있다고 하는 반야경 사상가의 사고방식은 유부의 학자들과 대조적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각이나 사유를 넘어선 것은 언어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반야경은 최고의 실재는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다던가,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고 하는 모순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진실이 언어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사물이 실체로서 공이고[空], 어떤 특징을 통해서도 인식되지 않으며[無相], 욕망이나 집착의 대상이 아니라는[無願] 3해탈문의 기저에는, 모든 것이 최고의 진실로서는 언어를 초월해 있다는 사실이 있게 됩니다. 반야경의 사상가들은 인간의 언어를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실재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려 해도 그것은 언어일 뿐으로서 언어습관의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언어는 사물의 진실을 언급할 수 없는 것이고, 사물의 진실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며, 그 자신이 실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 ?제3장 대승의 공사상? 중에서

불교 이외의 수많은 다른 종교나 학파가 주장하는 자아는 생멸변화를 넘어선 상주하는 실체입니다. 만약 그 자아가 5온 전체 혹은 그 일부와 같은 것이라면, 자아도 5온처럼 생멸변화하는 것이 되어서 불변불멸의 실체라는 정의에 어긋나 버리고 맙니다. 만약 자아가 5온 이외의 것이라고 한다면, 다시 말해 5온의 성질을 갖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그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5온만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수의 논의는 ‘자아가 5온과 동일하다면 그것은 생멸하는 것이다. 자아가 5온과 별개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딜레마가 되어 있습니다. 이 딜레마는 용수 논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제4장 용수의 근본 입장? 중에서

실체 혹은 본질이란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입니다. 현상세계에서 모든 것은 항상 변화하고 무상한 것이며, 본질은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동일성과 변화는 상대 개념입니다. 우리가 변화를 생각할 때는 동일성을 전제로 합니다. 동일성이라고 할 때는 변화에 대한 동일성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변화한다’는 것은 ‘무언가가 변화한다’는 것이어서 이 ‘무언가’가 없을 때는 ‘변화’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 ‘무언가’가 동일성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동일성이 없으면 변화는 생각할 수 없고,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동일성을 문제시할 수도 없습니다.
--- ?제5장 공의 논리? 중에서

인과의 부정은 《중론》에서 가장 중시된 것입니다. 그래서 인과의 부정을 집중적으로 논하고 있는 제1장 〈관인연품觀因緣品〉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단편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용수는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 각각을 실체로 생각하면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 바꿔 말하면 모든 것이 공일 때야말로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제5장 공의 논리? 중에서

이런 비난에 대해 용수는 반론자가 공 그 자체[空性], 공의 효용[空用], 공의 의미[空義]를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비난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반론자와 같이 모든 것에 실체나 본질이 있다는 입장에서는 4제·성자·3보·도덕·비도덕, 요컨대 모든 세간의 관행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공이기 때문에 그들 모두가 성립하는 것이라고 설하기 시작합니다.

공성이 타당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타당하다. 공성이 타당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떤 것도 타당하지 않다.
- 《중론》 제24 〈관사제품〉 14; 《회쟁론》 70

연기인 것, 그것을 공성이라고 설한다. 그 [공성]은 [다른 것에] 의존한 가설이고, 바로 그것이 중도다.
연기하지 않고 발생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공이 아닌 사물은 아무것도 없다.
- 《중론》 제24 〈관사제품〉 18-19
--- ?제7장 윤회와 공? 중에서

윤회로 해석된 12연기에 대해, 윤회의 주체로서의 자아는 존재하지 않고 다만 5온만이 계속해서 인과의 연쇄를 구성할 뿐이라는 것은 설일체유부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아를 기본적 원리로 하는 불교에서는 윤회의 주체로서의 자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용수는 유부보다 한발 더 나아가 이 세상으로부터 저 세상으로는 티끌만큼도 옮겨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실체도 이 세상에서 죽은 후 저 세상에 태어날 리는 없습니다. 다만 공에 불과한 것으로부터 공에 지나지 않는 것이 태어날 뿐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실로 주체가 없는 인과因果, 공空의 인과가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식識과 유有 그리고 생生은 모두 어떤 실체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공한 5온으로부터 공한 5온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른바 윤회입니다.
--- ?제7장 윤회와 공? 중에서

여덟 개의 부정 및 ‘다양한 생각의 초월’ ‘지복’ 모두가 연기를 수식하는 형용사라는 사실은 용수가 생각하고 있는 연기가 설일체유부 및 그 외의 연기설과는 달리 공의 연기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 공의 연기를 설한 붓다에게 예배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발생하지도 소멸하지도 않고,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두 개의 모순 개념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그것에 의해 형용되고 있는 연기가 실은 공의 동의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제8장 연기와 공? 중에서

연기(ⓢ prat?tya-samutp?da, ⓟ pa?icca-samupp?da)란 ‘연하여 발생하는 것’이란 의미입니다. 사물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기를 인과관계라고 이해해도 좋습니다. 앞서(제6장 ‘연기설의 발전’) 말한 2종 연기와 같이 고통 혹은 미혹된 생존이라는 결과의 궁극적인 원인을 찾는 연기는 인과관계입니다. 또 연쇄연기와 같이 중생의 생사윤회의 과정을 원인과 결과의 연쇄로 고찰하는 것도 인과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수의 경우에는 인과관계뿐만 아니라 주체와 작용, 주체와 객체, 인식과 대상, 상의성 등도 연기에 포함시킵니다. 그 때문에 연기를 인과관계만으로 한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경우 연기는 관계 일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광의적으로 사용됩니다. 저는 연기를 과감하게 ‘의존성’이라고 번역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제8장 연기와 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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