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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 인생에 대한 짧은 문답

리뷰 총점8.3 리뷰 16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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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30g | 122*190*20mm
ISBN13 9791195023240
ISBN10 119502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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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pp.26-27)
Q. 아직도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못 찾았습니다.
A. 지금 내 눈앞에 놓여 있는 이 길을 걸어갈 것인가, 그만둘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이란, 둘 중 하나일 뿐이죠.
계속 이 길을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다른 길로 갈 것인가?
그 선택이 바로 〈나의 길〉이 되는 것이죠.

(p.37)
Q. 저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A. 사랑이란 마치…
밤길을 걷다가 웅덩이에 빠지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풍덩’ 하고 빠져버리게 되는 거거든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말이죠.
전 이 세상에 ‘결심을 하고’ 빠져드는 사랑은 없다고 봐요.
그냥 저절로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져드는 거지요.
마치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듯이….
강물이 바다에 이르듯이….
그렇게, 누구든 언젠가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거라고 봐요.

(p.82)
Q.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요.
서로 변치 않을 방법이 있을까요?
A. 사랑은 변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해요.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p.93)
Q. 사람들에게 제가 더 마음을 주는 것 같을 때 서운해져요.
A. ‘내가 그를 좋아하는 것에 비해 나를 덜 좋아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 때문에 고통스럽다면, 오히려 더욱 힘을 내서 그에게
더 많은 애정을 쏟아보세요.
〈내가 그를 더 좋아하면, 내가 손해다〉라는 단순한 계산법에서 벗어나
〈내가 그를 더 좋아하면, 내가 이익이다〉라는 계산법을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그의 가슴속보다 내 가슴속에 더 깊고 빵빵한 사랑이 있으니까
그 사람에 비해서 내가 더 많은 ‘사랑’을 가진 거잖아요.

(p.116)
Q.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두려워져요.
A. 나를 열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을, 팡! 터뜨리세요.
그리고 두 팔을 벌려 당신의 인생을 와락 끌어안으세요.

(p.213)
Q. 어떻게 하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저를 사랑할 수 있나요?
A. 내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오로지 〈어제의 나〉일 뿐입니다.
〈오늘의 나〉가 〈어제의 나〉보다 못하다면,
그때는 더 분발해야겠죠.
절대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는 소중하고 특별하니까요.

(pp.232-233)
Q. 재미로 시작한 일이 의무가 되어버려 힘듭니다.
A. 억지로 달리는 건, 아무 소용도 없고 의미도 없어요.
억지로 달리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질 않아요.
억지로 달리느니, 차라리 그 일을 포기하는 게 더 낫다고 저는 생각해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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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배운 가장 큰 미덕은
함께 웃고, 울고, 진심으로 안아주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밥을 먹다가 물컵을 엎거나 장난을 치다가 접시를 깨면 0.1초 안에 엄마의 고함소리와 함께 강력한 스매시가 내 후두부를 강타하곤 했다. 내가 강요받아온 삶의 방식은 대체로 그랬다. 뭔가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당연히 혼나야 했고, 혼난 만큼 고쳐야 했다. 공부도, 일도,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방법까지도 모두 그랬다. 뭔가에 실패하고, 좌절하고, 넘어져야만 깨치는 게 세상이라고, 청춘이 아픈 건 당연하다는 듯 사람들은 말했다. 그런데 김원 두령님은 달랐다. 실수투성이인 내가 그의 앞에서 물을 쏟았을 때 ‘잘했어!’라며 어깨를 두드려준 사람이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그 경험이 어색해서 혹시나 하고 물을 한 번 더 쏟아보고 싶을 정도였다.

PAPER 창간 이후 10여 년 넘게 김원 두령님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걸 배웠지만, 그중 그에게 배운 가장 큰 미덕은 함께 웃고, 울고, 진심으로 안아주는 것이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바로 그 중심에는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자주 쓰는 말이지만, 끝내 지켜지기 가장 어려운 말.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는 바로 그런 김원 두령님이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그를, 그가 인생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
김양수 (만화가)
꽃비 내리는 어느 옥상에서
두령님과 낮술 한잔

조금 탄 꽁치 한 마리와 소주 한 잔. 비 오는 놀이터 앞 분식집의 맥주. 옛 노래 울리는 주점의 다락방. 앉은뱅이 상과 막걸리. 술맛도 모르면서 참 좋았다 기억하는 풍경들과, 술을 빌리면 바닥까지 보이는 마음의 문제들. ‘넌 행복하니?’ 같은 질문에 설렁설렁 산책하듯 답하다 보면 이내 ‘괜찮다’고 말하게 되는 술상의 마법.

이 책은 그것과 꼭 닮았다. 꽃비 내리는 어느 옥상에서 두령님과 낮술 한잔 마시는 기분이다. 당신이 행복해지는 게 먼저라고 술잔 건네주는 사람, 만나고 헤어질 때 소녀 같은 목소리로 ‘안녕~!’하고 너른 품으로 안아주는 사람을 만나 참 좋고, 귀하다. 지금처럼 해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혼내는 사람이야 피할 수 없도록 많았으니까.
손의정 (PAPER의 오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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