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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 글 / 김연제 그림 | 이지북 | 2024년 03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4건 | 판매지수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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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302g | 170*225*8mm
ISBN13 978895707778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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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생일날, 하니는 수분인이 되었다. 수분인은 여러 가지 작물에 꽃가루를 옮겨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이 하던 일을 사람이 하게 된 것이다. 이상 기후로 벌이 사라지고 나서 채소와 과일은 스스로 열매를 맺지 못했고 인공 수분은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 p.9

유닛은 한두 명의 어른과 여러 명의 아이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었다. 식량 위기와 먼지병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함께 유닛을 이루었다. 미리내에는 수많은 유닛이 있는데 하니와 나리, 별이 할아버지가 같은 유닛이었다.
--- p.12

하니는 꿈꾸고 있는 건 아닌지 여러 번 자기 볼을 꼬집었다. 홀로그램인가 싶어서 만져 보았지만 진짜 꽃이었다. 향기도 났는데, 모두 처음 맡아 보는 향이었다.
뿌연 먼지만 날리는 미리내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었다. 미리내에는 바람으로 수분하는 식물만 존재했고 그마저도 나쁜 공기 때문에 잘 자라지 못했다. 그런데 이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정원이라니!
--- p.22

하니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캡슐 전면은 투명한 유리여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모두 다섯 칸으로 나뉘어 있고 칸마다 여러 개의 벌집 틀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또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센서와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 p.24

“왜 이곳에 벌이 있는 거지? 벌은 이상 기후 때문에 모두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맞아, 그랬어. 그런데 몇 해 전 가온 바이오 센터에서 벌을 발견했어. 유전자 재조합까지 해서 강한 벌로 탄생시켰고. 인공 호수 옆에 있는 녹색 건물 봤어? 그게 가온 바이오 센터야.”
하니는 경계의 숲을 지나자마자 보았던 녹색 탑이 생각났다. 온통 초록 식물로 둘러싸인 신비로운 건물. 하니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또 궁금한 게 있었다.
‘벌이 있다면 왜 미리내로 날아오지 않는 거지? 하늘에 무슨 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왜 미리내 사람들은 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지?’
--- p.34

“하니야, 나도 가온시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단다. 다만 그곳에 관해서 궁금해하는 것이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 우리는 그냥 미리내에서 살면 되는 거야. 더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어.”
“하지만…….”
“네 아빠도 그걸 바라지 않을 거다.”
“아빠가 왜요?”
“왜냐니? 네 아빠는 미리내 사람들도 가온시 사람들처럼 살기를 바랐어. 그 말도 안 되는 희망 때문에 자기 몸을 망쳤어. 아직도 그걸 모르니?”
--- p.47

하니는 알 수 없는 확신과 함께 천천히 숫자를 눌렀다. 그리고 이어진 다음 화면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눈앞에 아빠가 나타난 것이다. 약하게 흔들리는 홀로그램 속에서 아빠가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하니는 너무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하니야. 네가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틀림없이 로봇 벌 H를 만났다는 뜻일 거야. 다행이야. 지금부터 아빠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으렴.”
--- pp.56~5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환경 파괴로 꿀벌이 사라진 지구. 하니는 꿀벌이 하던 일을 맡아 수분 작업을 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꿀벌을 보게 된 하니는 꿀벌을 쫓아 경계의 숲에 도착한다. 숲에서 만난 윤재는 위험에 처한 하니를 돕는다.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다시금 벌을 찾기 위해 가온시로 떠나는 하니. 위험한 여행을 시작한 하니는 윤재와 함께 가온시와 미리내 마을의 비밀을 풀고, 꿀벌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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