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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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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5*200*20mm
    ISBN13 9791193217658
    ISBN10 1193217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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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수지 가공 수업 때 사용해.”

    아내는 태평하게 말했다. 조각과에서는 나무나 금속, 점토 외에 수지를 다루는 수업도 한다. 수지 가공을 하면 유독 가스가 발생해 모든 학생이 방독면을 구입한다고 한다.

    “이걸 어디서 샀어? 역시 따로 그런 전문점이 있나?”
    아내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생협에서.”

    예대의 생협에서는 방독면을 판다! 듣자 하니 그 외에도 지휘봉 같은 물건도 판다는 모양이다. 나는 지휘봉이 소모품인지 아닌지조차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나에게는 신선했고, 하나하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놀라웠다. 하지만 아내는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그게 그렇게 신기한 일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다. 아내가 다니는 대학은 생각보다도 훨씬 수수께끼와 비밀이 넘쳐나는 곳인 듯하다. 이렇게 해서 나는 베일에 싸인 동경예대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여는 글」중에서

    “그리고 이런 과제도 있었대. 연필, 지우개, 종이를 주고는 하고 싶은 일을 해 보라는 과제.”
    “그건 그래도 예술 같아 보이는데?”
    “응. 내 친구는 묵묵히 연필심을 깎았어. 그러고는 그 심을 잘게 부숴서 얼굴에다 붙였어.”
    이야기가 왠지 심상치 않다.
    “마지막으로 종이로 얼굴을 확 때렸대. ‘철썩’ 하고. 그러면 종이에 검은 자국이 남잖아? 그걸 자화상이라고 주장하며 제출했다나 봐.”
    “그 사람은 어떻게 됐는데?”
    “합격했어.”
    설령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고 하더라도 나라면 절대 실행에 옮길 수 없는 일이다.
    ---「2. 예대에 입학하기」중에서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아오야기 씨가 눈을 감으며 입을 오므렸다. 높고 투명한 음색이 한없이 퍼져나가다가 갑자기 빠른 리듬으로 전환되는가 싶더니, 다시 소리가 매끄럽게 뻗어 나갔다. 아오야기 씨는 마치 공중에 떠올라 입에서 마법의 구름을 내뿜고 있는 듯했다. 이게 정말 휘파람인가?

    “참말 이거 뭐 대단타…….”

    너무 감동한 나머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사투리가 나올 만큼 굉장한 연주였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그 누구보다도 즐겁게 휘파람을 부는 아오야기 씨의 표정이 더 강렬하게 남았다. 바라보는 내가 더 기뻐질 만큼 무척 기분 좋은 모습이었다.

    ‘물건을 만드는 시간을 좋아한다’라고 말한 사노 씨가 떠올랐다. 분명 이런 걸 말하는 거겠지? 두 사람은 남에게 인정받겠다든가, 남을 이기겠다든가 하는 생각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최전선을 달리는 사람들이다. 천재란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4. 천재들의 머릿속」중에서

    “그런데…… 예대에 입학하셨을 정도니 악보를 보고 실수 없이 치는 거야 당연한 일이겠죠? 그 이상의 어떤 연습을 하시나요?”
    “이를테면 같은 도라도 부드러운 도, 정열적인 도처럼, 실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소리를 구분해서 낼 줄 알아요. 저도 그래서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어요. 초등학교 때요, 아버지가 틀어 준 [호두까기 인형] CD를 들었는데, 그게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들리지 뭐예요. 피아노 연주였는데도요. 정말 소리의 폭이 넓다는 걸 그때 느끼게 됐어요.”
    미에노 씨는 그때 피아노라는 악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그 연주를 듣고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다고 한다.
    “피아노란 이런 소리를 내는구나. 그때 비로소 깨달았어요. 타건 기술이나 속도, 터치, 페달을 밟는 방법……. 그걸 어떻게 조절하는가에 따라 소리가 확 바뀌어요. 체격과 성격도 영향을 미치고요. 묵직한 소리가 특기인 사람도 있고, 경쾌한 소리가 특기인 사람도 있으니까요.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소리의 폭을 넓혀 가면, 자신이 전하고 싶은 것을 연주로 전할 수 있게 돼요. 그렇게 되기 위해 연습하는 거예요.”
    ---「6. 가장 중요한 것」중에서

    “하지만 얼마나 쓸데없는 물건을 만드는가가 중요하기도 하니까요.”
    우에무라 씨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움이 되는 물건은 예술과는 좀 다른 측면이 있잖아요.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거라면, 거의 쓸데없는 물건이지만, 그걸 만드는 행위 자체가 예술이라서요.”

    쓸데없는 물건을 만드는 행위. 그것 자체는 과연 쓸데없는 짓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럼 뭘 위해 그런 행위를 하는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또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까다로운 질문으로 되돌아오고 만다. 왜 인간이란 생물은 이토록 이상한 짓을 열심히 하는 것일까. 우에무라 씨가 마지막에 조용히 말한 한마디가 인상에 강렬하게 남았다.

    “예술은 하나의 도구가 아닐까요. 사람이 사람이기 위한.”
    ---「10. 첨단과 본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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