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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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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0g | 148*210*20mm
ISBN13 9788976041548
ISBN10 897604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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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빈 접시 위에 그 편지를 펼쳐 놓았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의 어깨너머로 들여다보니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묘한 글자들이 적혀 있었다.
534 C2 13 127 36 31 4 17 21 41
더글러스 109 293 5 37 벌스턴
26 벌스턴 9 127 171
“이게 무슨 뜻인가, 홈즈?”
“남몰래 무엇인가를 알려 주려고 한 것만은 분명하네.”
“하지만 암호를 풀 열쇠를 모른다면 쓸모가 없지 않나?”
“이 경우에는 그렇지.”
-p.12

“지금이야! 지금!”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얼어붙은 손발을 끌고 홈즈의 뒤를 따라갔다. 홈즈는 때때로 모든 에너지를 한꺼번에 태워 다른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활동적으로 변했다. 이번에도 홈즈는 재빨리 다리를 건너 현관의 벨을 요란스럽게 울려 댔다. 안에서 빗장을 벗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놀란 에임스가 나타났다. 홈즈는 아무 말도 없이 에임스를 밀쳐 냈고, 우리도 홈즈의 뒤를 따라서 조금 전에 목격한 사내가 있는 방으로 뛰어들었다. 밖에서 본 불빛은 탁자 위에 있던 석유램프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세실 바커는 그 램프를 손에 쥐고 있다가 우리가 들어가자 그것으로 우리를 비췄다. 램프의 빛을 받으며 수염을 깨끗하게 깎은 얼굴이 도전적인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봤다. 바커가 외쳤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이러는 거요?”
홈즈가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더니, 서재 탁자 밑에 밀어 놓은 물에 흠뻑 젖은 꾸러미를 끄집어냈다.
“이걸 찾고 있었습니다, 바커 씨. 당신이 조금 전에 해자 바닥에서 끌어올린 아령이 매달린 꾸러미를요.”
바커가 넋 나간 표정으로 홈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가 물었다.
“대체 그걸 어떻게 알아낸 겁니까?”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저 물속에 넣어 두었거든요.”
-p. 118

맥머도는 언제나 타인의 눈길을 끌었다. 어디를 가나 주위 사람들은 바로 그를 알아보았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맥머도는 샤프터의 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 집에서는 10명 정도가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 근면한 장인이나 평번한 점원들로 이 젊은 아일랜드 사람과는 아주 다른 부류였다. 저녁에 사람들이 모이면 그는 끊임없이 즐거운 농담을 던졌고, 말솜씨도 뛰어났으며, 노래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천성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매력을 타고났으며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타입이었다.
반면에 열차에서 보여 주었듯이 그는 갑자기 격렬하게 화를 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은 때때로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법률이나 그와 관계된 것들에 대해서 온갖 욕설을 퍼부었는데 그것 때문에 하숙집 사람들은 기뻐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맥머도는 하숙집 딸에게 그 아름다움과 우아함에 단번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며 공공연히 찬사를 보냈다. 에티에게 청혼하는 방법도 아주 대담하기 짝이 없었다. 하숙을 시작한 지 이틀째 되는 날에 벌써 사랑한다고 고백했으며, 이후부터는 에티가 아무리 심한 말을 해도 매일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는 이렇게 외쳤다.
“다른 남자가 있다고요? 정말 재수 없는 녀석이군! 조심하라고 일러 둬요. 나는 그런 녀석 때문에 평생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그 놈 때문에 물러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에티, 당신이 아무리 안 된다고 말한다 해도 난 상관없소! 언젠가는 반드시 승낙하게 될 테니. 나는 아직 젊어요.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신답게 이 젊은이는 말솜씨가 뛰어났고 구애 방법도 박력이 넘쳤다. 그리고 여자의 관심을 끈 다음에 결국에는 사랑의 감정도 품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풍부한 경험과 신비로움이 그 매력을 만드는 것 같았다. 맥머도는 자신의 고향인 모나간 지방의 아름다운 계곡,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완만한 산과 푸름이 가득한 목장에 대해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더럽고 온통 눈으로 뒤덮인 이 마을에 사는 사람에게 그 이야기는 상상만으로도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p. 148
---본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7권 줄거리 : 더글러스라는 부자에게 위험이 닥쳤다는 암호문을 받자마자 그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은 홈즈와 왓슨은 당장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시신의 한쪽 팔에 새겨진 갈색 낙인과 사라진 결혼반지, 안주인과 더글러스의 친구인 제임스 바커의 관계까지, 모든 것이 사건을 미궁으로 빠뜨리기만 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탄생한 지 100여 년이 넘도록 전 세계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 그는 다양한 각도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셜록 홈즈》 시리즈의 작가는 잘 알려져 있듯이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 경이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당대 최고의 법의학자였던 조셉 벨Joseph Bell 박사에게 의학 수업을 받았다. 벨 박사는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환자들의 직업과 습관 등을 알아맞혔고 이는 코난 도일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코난 도일은 자기만의 추리력을 갈고 닦아서 가축 살해범이라는 누명을 쓴 변호사 에달지에 대한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사건 현장의 특성과 증거를 수집했고, 피고인 에달지와 그의 주거 및 범행도구로 제시된 농기구 등을 냉철하고 명확하게 비교·분석했다. 그의 논리적이고 합당한 추론은 판사가 무죄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경찰관도 아니고 변호사도 아닌 일반 의사가 모든 사건에 다 개입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원칙적으로 의사는 병원을 지켜야 했기에 수사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 결국 코난 도일은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고문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게 된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탐정 ‘셜록 홈즈’는 그렇게 탄생했다.
객관적인 단서와 증거를 바탕으로 삼아 논리적으로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셜록 홈즈의 방식은 프로파일링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누구든 평소에 이것을 익혀 두면 눈앞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문제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좋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셜록 홈즈》 시리즈에는 범죄 수사의 기본 원칙과 분석적인 태도는 물론이고, 논리적인 추리 방법을 널리 알리겠다는 코난 도일의 꿈도 함께 담겨 있다. 거짓과 범죄와 음모가 판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시대에도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홈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번역으로 평가받는 문예춘추사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짜릿한 재미를 맛보면서 현실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표창원(前 경찰대 교수, 現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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