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관계의 변화를 맞이한 건, 제가 오롯이 나를 중심에 두고 주체적인 대화 방식을 시도했을 때였습니다. 대화법을 달리 하니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온 것입니다.
--- p.19
나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남의 눈치를 볼 것도, 남의 시선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존중하고, 내 감정을 내가 존중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는 게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죠.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험을 쌓을수록 자존감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 p.21
눈앞에 닥친 상황에 압도되어 나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잠시 거리를 두고, 영화관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고 상상해보세요. 나라는 인물을 포함한 배경 전체가 촬영된 한 장면에 있다고 상상하고, 여기서 주인공이 기분이 나아지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기를 바라는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 p.34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잘 알고, 상대가 그 선을 넘으면 친절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말로 우리의 관계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표현하고, 상대에게 노력할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의사를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 p.43
우리는 무조건 성공해야 하고, 실패하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압박감을 견디며 삽니다. 그러나 그 어머니의 말씀처럼, 실패했더라도 그 과정을 즐겼으면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입시다. 성패 여부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면 언젠가는 정말로 여유로운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 p.85
나의 최선에 상대의 반응은 그 사람의 선택이고, 그 사람의 몫입니다. 그들의 반응은 그들의 카르마가 되고, 나의 반응은 나의 카르마가 됩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상대가 실망하거나 부족해 한다면 그것은 내 책임이 아닙니다. 내가 해주고 싶어도 못 해주는 상황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사람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관계일 것입니다.
--- p.95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가 노력해야 합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 더 용기 있고 더 마음이 넓은 사람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소한 감정싸움보다는 평화를 선택할 줄 아는 사람, 내가 옳다고 증명하기보다 상대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 당장 눈앞의 다름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관계를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나를 쌈닭으로 만들지, 부처로 만들지 모두 나의 선택입니다.
--- p.111
우리에게는 자기감정을 정확히 알고 표현하는 능력, 원하는 걸 정확히 설명하는 능력,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해야만 하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받는 경험은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시작이 되어줄 것입니다.
--- p.116
그들이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면 그냥 나를 칭찬하기 위해서라고 믿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마저 나를 응원하니 나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내가 나에게 당당하면, 나에게 상처 주기 위해 쏜 화살이 결국 그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 p.131
우리가 상대의 말을 경청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말을 듣는 것에 대한 의무감과 부담감 때문입니다. 한국어로 ‘말을 듣다’라는 문장은 목소리를 듣는다는 뜻과 시키는 대로 한다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상대가 말을 잘 듣는다고 해서 상대가 시키는 대로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상대의 말을 들을 때, 상대가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다고만 생각해보세요.
--- p.140
우리가 대화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분풀이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상대에게 내 말을 들을 준비를 시키기 위해서라도, 대화에 휴식기를 가져 보세요.
--- p.161
대화법을 아주 조금만 바꿔 대화 전체의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고, 대화로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경험을 쌓는다면 미래에 만들 새로운 관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