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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그린이의 말 못난이 인형 새우 눈 어설픔 그 애의 꽃나무 네 앞에서 2 딸 오는 봄 가을이 저물 무렵 묻지 않는다 마른 꽃 때로 사랑은 들국화 혼자서 중얼거리네 인생 삶 그래도 남은 마음 모를 것이다 사랑이 올 때 그 말 별을 사랑하여 눈부처 2 기다리는 시간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섬 나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드디어 차가운 손 비로소 끝끝내 내 곁에 오래 봄의 사람 사랑에 답함 내가 사랑하는 사람 바람 부는 날 의자 파도 통화 낙화 눈사람 이슬 목련꽃 낙화 1월 1일 두고 온 사랑 봄비가 내린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부모 마음 고백 달밤 오늘 너를 만나 향기로 바다 같은 사진을 본다 너는 나 알고말고 외딴집 아무래도 내가 사랑에 감사 귓속말 1 아름다운 배경-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40 꽃 산 숲 중얼중얼 외눈 뜨고 사랑 오아시스 너는 흐르는 별 너를 좋아하는 것은-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2 너는 지금 손님처럼 가인을 생각함 가을의 전갈 세상 붉은 꽃 한 송이 호명 빗 보는 마음-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14 사랑에의 권유 |
저나태주
관심작가 알림신청羅泰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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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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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겠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헤어지자는 말 더더욱 하지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다가 더듬거리고만 있다가 차마 이루지 못한 말로 굳어지고 말았다 고개를 꺾은 채 모습 감추지도 못한 채. ---「마른 꽃」 중에서 때로 사랑은 같은 느낌을 갖는다는 것 함께 땀 흘리며 같은 일을 한다는 것 정답게 손을 잡고 길을 걷는다는 것 그것에 더가 아니다 때로 사랑은 서로 말이 없이도 서로의 가슴속 말을 마음의 귀로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 그보다 더 좋을 게 없다 ---「때로 사랑은」 중에서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있을 때 자주 그의 눈빛을 느끼고 아주 멀리 헤어져 있을 때 그의 숨소리까지 듣게 된다면 분명히 당신은 그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의심하지 말아라 부끄러워 숨기지 말아라 사랑은 그렇게 오는 것이다 고개 돌리고 눈을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올 때」 중에서 네가 웃으면 나도 따라서 웃고 네가 찡그린 얼굴이면 나도 찡그린 얼굴이 된다 네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 더럭 겁이 난다 어디 아픈 것이나 아닐까? 속상한 일이 있는 건 아닐까?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중에서 그는 내가 저를 사랑하는 줄 모르지 않는다 내가 저를 위해 오래 참고 기다리는 줄 모르지 않는다 내가 저를 두고 마음 아파하는 줄 모르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을 받아 무언가 되고 싶어 했을 때 그는 비로소 꽃이 된다. ---「비로소」 중에서 나 오늘 너를 만남으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다 말하리 온종일 나 너를 생각하므로 이 세상 가장 깨끗한 마음을 안았다 말하리 나 오늘 너를 사랑함으로 세상 전부를 사랑하고 세상 전부를 알았다 말하리. ---「고백」 중에서 나는 지금 구름 위에 있는데 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나는 지금 바람 속에 있는데 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꽃을 보며 울먹인다 나무 보고 길을 묻는다. ---「너는 지금」 중에서 |
“너를 향한 내 마음, 너는 알까? 모를까?”
너에게 전하는 나의 서툰 사랑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이웃해 살면서 남다른 우정을 키워온 태우와 성은이다. 어느덧 청소년이 된 이들의 등굣길. 능소화 넝쿨이 흐드러진 그 길에서 태우는 성은에 대한 자신의 우정이 관심, 아니 사랑으로 변했음을 알아차린다. “너는 너의 눈이 / 새우처럼 구부러진 것이 / 늘 불만이라고 말한다 " 하지만 나는 / 너의 눈처럼 예쁜 눈이 / 이 세상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 맑고 푸르고 깊은 / 너의 눈 " 풍당! 너의 눈 속으로 / 뛰어들고 싶어 하는 나의 / 마음을 너는 모를 것이다.” 「새우눈」 전문에 담긴 태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은은 태우의 과묵함과 어설픔마저 친근하게 바라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성은에게 몰아닥친 불행.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성은네 가족은 친척이 사는 서울로 이사한다. “처음엔 언제 갈 거냐 / 언제쯤 떠날 거냐 / 조르듯 묻곤 했다 " 언제까지 내 곁에 / 있어줄 거냐. 또 / 따지듯 묻기도 했다 " 그러나 이제는 /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 묻지 않기로 한다 " 다만 곁에 있는 것만 고마워 / 숨소리 듣는 것만이라도 / 눈물겨워 / 저 음악 한 곡 / 마칠 때까지만이라고 / 말을 한다 " 커튼 자락에 겨울 햇살 / 지워질 때까지만이라고 / 또 말을 한다.” 「묻지 않았다」 전문에는 이별을 아쉬워하는 태우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어디 태우뿐이랴. 겉으론 태연한 척하지만 성은의 마음도 아리기는 마찬가지일 테다. 어릴 적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 알콩달콩 이어지는 사랑 이야기! 서로 간에 연락이 끊긴 채 20대에 접어들고 군에 간 태우는 문득문득 성은을 떠올리지만 가장 노릇을 떠맡게 된 성은의 일상은 편의점이며 카페 알바를 전전하느라 그리 녹록지 않다. 태우는 애써 성은에 대한 생각을 한쪽으로 밀어놓으며 사회생활에 전념하지만 두 사람은 성은이 일하는 카페에서 운명처럼 마주친다. “조금은 수줍게 / 조금은 서툴게 / 망설이면서 주저하면서 / 반쯤만 눈을 뜨고 바라본 세상 " 그것이 사랑인 줄 / 너는 지금 모를 것이다 " 나중에도 또 나중까지도 / 알지 못할 것이다 / 세월이 많은 것들을 / 데리고 갔으므로.”(「모를 것이다」 전문) 조금은 서툴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은 두 사람은 과연 사랑으로 맺어질 수 있을까? 태우가 성은에게 진심이었던 만큼 성은 역시 태우를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시인의 시와 꼭 맞아떨어지는 감성 충만한 스토리는 소영 작가의 섬세한 디테일로 인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오랜 기간 서로를 지켜보고 다독거리고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온 태우와 성은의 이야기는 비단 둘만의 것은 아니다. 가족 그리고 학교 친구들 모두가 함께하는 사랑과 헌신,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사실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시를 썼지요. 그것도 일생 동안 쓰고서도 80살인데도 여전히 시를 쓰고 있지요. 끝없는 혼자만의 웅얼거림과 독백을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이 또한 사실이요, 존재이긴 하지만 딱히 밝힐 방법이 없네요. 그만큼 인생의 일이 부질없고 복잡 미묘한 탓이지요. 그런데 우리 소영 작가님이 나의 시 가운데 사랑에 관한 시들을 골라 그 시의 느낌에 맞는 이야기와 주인공을 창안해서 만화시집을 꾸렸네요. 주인공과 스토리가 신선하고 예쁩니다. 닿을 듯 말듯 이어지는 내용도 그렇거니와 엷은 하늘빛 색감으로 애릿애릿한 그림과 주인공의 선량한 모습들이 사람 마음을 살그머니 흔들어 줍니다. 아, 사랑에 답을 이렇게 낼 수도 있겠구나, 마음속에 밝은 등불이 하나 밝혀집니다. - 나태주 (시인) 반년 동안 시를 읽고 이야기를 짜고 그림을 그리며 시인님께 꼭 닮고 싶은 몇 가지를 찾았습니다. 하나는 짧은 기간 동안 제가 다 읽지도 못할 만큼의 작업량입니다. 이번에 읽은 시 말고도 시인님의 시의 편수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다른 마음을 헤아릴 시간에 꾸준히 그리고 사는 동안 더 많이 손을 움직이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실로 다양했던 관찰의 대상입니다. 『별을 사랑하여』에 수록된 시를 찬찬히 읽으며 ‘사랑’이란 주제 안에서 남성, 여성, 부모, 자녀, 성인과 아이, 자연과 시간까지 화자로 느껴질 때면 30대 여성의 시선에만 머물러 있던 제가 조금 우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따뜻했던 글의 온도입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와 문체로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는 시들이 참 다정했습니다. 작업하는 내내 시를 곱씹다 끝내 맴도는 맛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 소영 (웹툰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