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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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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습격 - 어느 자원병 이야기
세바스또뽈 이야기 - 12월의 세바스또뽈
세 죽음
홀스또메르 - 말 이야기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까프까스의 포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
신부 세르게이
무도회가 끝난 뒤
알료샤 항아리
가난한 사람들

역자 해설: 예술가와 교사를 오가는 거장의 작품 세계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연보

저자 소개1

레프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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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 Nikolayevich Tolstoy,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 야스나야 폴랴나의 톨스토이 백작 집안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과 아홉 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의 후원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카잔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 야스나야 폴랴나의 톨스토이 백작 집안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과 아홉 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의 후원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카잔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캅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중편 자전소설 「유년 시절」을 발표해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1853년에는 『소년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일어나자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미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두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해 슬하에 자녀를 열세 명 두었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었으며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다.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창작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한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치의 죽음』 등이 이때 쓰였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며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를 비판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써서 ‘톨스토이즘’이라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 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에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 저술하고 활동했다.
술과 담배를 끊고 직접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했으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으로 전향한 이후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 작가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에 있는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을 집필해 러시아 귀족들이 재산을 너무 많이 소유했기 때문에 대다수 민중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다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해 외국에서는 이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는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개인이 저작물에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에 저작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1891), 1899년 종교를 바꾼 이후에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집필 활동을 왕성하게 펼쳐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아내와 불화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났으며 82세 때 현재 톨스토이역으로 바뀐 아스타포보역 역장의 관사에서 폐렴으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지 않겠다고 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톨스토이는 귀족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고귀한 인생 성찰로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미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걸작을 많이 남겨 지금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을 몸소 실천한 사상가였다. 톨스토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였던 그는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사랑받고 있다.

레프 톨스토이의 다른 상품

역자 : 윤새라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기초 과정부 교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주립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골과 뿌쉬낀, 똘스또이 등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연구하며, 옮긴 책으로는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의『안나 까레니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22g | 128*188*31mm
ISBN13
9788932912233

책 속으로

주위 어디로 시선을 옮겨도 당신은 전쟁 야영장의 불쾌한 잔재를 보게 된다. 필연적으로 첫인상이 가장 불쾌하다. 야영장과 도시 생활, 아름다운 도시와 더러운 야영지의 기묘한 혼합은 아름답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혐오스러운 무질서로 느껴진다. 심지어는 모두가 공포에 휩싸인 듯, 공연히 호들갑을 떨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을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당신은 완전히 다른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가령, 지방 출신인 이 병사를 보라. 밤색 말 트로이카에 물을 먹이러 가는 병사는 너무나도 평온하게 콧소리를 흥얼거린다. 분명 그는 군중 속에서 정신을 잃지 않은 것이다. 군중은 그에게 존재하지 않으며 말에게 물을 먹이는 것이든 무기를 옮기는 것이든, 뭐가 됐든 그는 그처럼 평온하게 확신에 차서, 또 그 모든 일이 어디 뚤라나 사란스끄에서 벌어지기라도 하는 듯 무심하게 자기 일을 해낸다. 그와 같은 표정을 당신은 또 저 흠잡을 데 없는 흰 장갑을 끼고 지나가는 장교에게서도 읽어 내고, 바리케이드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선원의 얼굴에서도, 전에는 의회였던 건물 현관에서 들것을 가지고 기다리는 병사들의 얼굴에서도, 장밋빛 옷이 젖을까 걱정하며 돌 위를 깡충깡충 뛰어 길을 건너는 저 처녀의 얼굴에서도 읽게 된다.
---p.56

사람들은 〈내 집〉이라고 말하면서 절대로 그 집에 살지 않는다. 그저 집을 짓고 유지하는 일에만 호들갑을 떨 뿐이다. 상인은 〈내 가게〉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내 직물 가게〉라고. 하지만 자기 가게에 있는 가장 좋은 직물로 만든 옷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땅을 자기 것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땅을 한 번 보지도 않고, 한 번 걸어 본 적도 없다. 다른 사람을 자기 소유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그들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들과의 관계는 온통 그들에게 해악을 가하는 데에만 있다. 여자를 자기 여자라거나 아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여자들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은 살면서 좋은 일을 할 생각은 않고 어떻게 하면 〈자기〉 소유물을 더 늘릴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 이제 나는 확신하건대, 바로 이 점이 사람과 우리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다. 그리고 사람과 비교되는 우리의 다른 특성을 얘기할 필요도 없이, 바로 그 차이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생물 피라미드에서 사람보다 높은 곳에 서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하는 활동이란, 적어도 내가 경험한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말[言]에 지배된다. 하지만 우리의 활동은 행동에 의한 것이다.
---p.131

「사람은 무릇 일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어미는 아이들의 인생에 뭐가 필요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부자도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 알지 못했죠. 오늘 저녁 살아 있는 사람이 신을 장화가 필요한지 아니면 죽은 사람이 신을 슬리퍼가 필요한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제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저 스스로 일신의 안녕을 챙겨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행인과 그의 처의 마음에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들이 저를 불쌍히 여기고 아껴 주었기 때문입니다. 고아들이 살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스스로를 챙겨서가 아니라 완전히 남인 여인의 마음에 사랑이 있고,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챙겨서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에 사랑이 있기에 살아갑니다.」
---p.252

사람들이 그를 필요로 하고 그리스도가 설파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면, 그는 자신을 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밀어내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는 데 그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생활에 젖어들수록 그는 자신의 내면세계가 외형적인 삶으로 바뀌고 그의 내면에 있던 생명수의 근원이 말라붙을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신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산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그가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든, 아니면 축복을 내리든, 또는 병자들을 위해 기도를 하든, 인생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하든, 그가 고쳐 주거나(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가르침을 준 사람들이 감사하다고 하면 그는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자신이 끼친 영향과 행동의 결과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타오르는 촛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느낄수록 내면에서 타오르는 진실의 신성한 빛이 약해지며 꺼져 간다는 생각 또한 커졌다. 〈내가 하는 일 가운데 어느 정도가 신을 위한 것이고 어느 정도가 사람을 위한 것일까?〉 이 질문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고 아무리 애써도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영혼 깊은 곳에서 그는 느끼고 있었다. 신을 위한 그의 행동을 악마가 죄다 사람을 위한 것으로 바꾸어 버렸다는 것을.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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