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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장석주
문학동네 2019.01.08.
베스트
시/희곡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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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좋은 시절은 가고 간 것은 다시 오지 않아요
내륙의 운문집 / 생일 / 키스 / 양화대교 / 곡우 / 망종 / 연애 / 손금 / 모자 / 여름의 끝 / 여름의 느낌 / 바람의 혼례 / 오래된 연애 / 춘분 / 버드나무의 사생활 / 악몽은 밤에 더 번성하겠죠 / 절필

2부 시 강좌에 나오던 여자가 내 구두 한 짝을 훔쳐갔다
서교동 1 / 서교동 2 / 당신은 종달새였다 - 연남동 0 / 기다림의 자세 - 연남동 1 / 구월의 기분 - 연남동 2 / 발코니와 후박나무 - 연남동 3 / 푸른 양말을 신던 봄날 - 연남동 4 / 당신은 공중 도약에 실패한다 - 연남동 5 / 최후의 시집이 온다 - 연남동 6 / 그 버드나무는 내게 뭐라고 말했나? - 몽(夢) 1 / 그 버드나무는 내게 뭐라고 말했나? - 夢 2 / 일인칭의 계절 / 부패한 빵 / 베를린의 아침 / 베를린의 한낮 / 베를린의 저녁 / 해 질 무렵 / 동물원 옆 동네 / 일요일 저녁/ 가을의 노래 / 빨래가 마르는 오후 / 먼바다에서 고래가 울 때 -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부쳐 / 파주 하늘에 뜬 기러기떼 / 절편 예찬 /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1 /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2

3부 나는 살아도 살았다고 말 못 한다
서른 즈음 - 가객을 위하여 / 인생의 이치 / 증평(曾坪) / 겨울 대파밭에서 / 밤 해변에서 / 꿈속에서, 꿈의 조각을 줍다 / 노포(老鋪)에서 / 증평에 눈 온다 / 이별들 / 버드나무 / 플랫폼에 빈 기차가 들어올 때 - 건(乾) / 얼굴 / 멀리서 뭔가가 다가온다 - 곤(坤) / 내 오른쪽은 너의 왼쪽 - 진(震) / 버드나무 속 - 손(巽) / 자연에게 / 가을 저녁 잿빛 허공에 비 - 간(艮) / 음악들 - 태(兌) / 가족과 가축 / 빵 부스러기 떨어진 저녁 식탁 / 주역 읽는 밤 - 설괘전

4부 내 안에 당신이 없기 때문에 나는 몸이 아프고
시극(詩劇): 손님 - 쌍절금(雙節琴) 애사

해설| 영원의 가장자리에서 우연을 견디다
오민석(문학평론가)

저자 소개1

張錫周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3년여 동안 [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한다. 2000년 여름에 서른여섯 해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전업작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한 잡지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장한 책만 2만 3,000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 장석주는 대한민국 독서광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해서 안으로만 침잠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다.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후 15년을 출판기획자로 살았지만 더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업을 접고 문학비평가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급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다 잘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성에 있는 호숫가 옆 ‘수졸재’에 2만 권의 책을 모셔두고 닷새는 서울에 기거하며 방송 진행과 원고 집필에 몰두하고, 주말이면 안식을 취하는 그는 다양성의 시대에 만개하기 시작한 ‘마이너리티’들의 롤모델이다.”

저서로는 『몽해항로』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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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88g | 130*224*20mm
ISBN13
9788954654562

책 속으로

노포에 옛날이 말상 얼굴로 앉아 있다.
어깨 위에 검은 머리통 얹은 이가 들어왔다가
둘러보고 나간다.
하오의 그림자가 기웃거리다가 만다.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을 안고 나부낀다.
꿈속의 꿈이라고
꿈 밖의 꿈이라고
코와 눈 뭉개진 세월이
귀신을 데리고 침대 끄트머리에 앉았다 간다.
나는 살아도 살았다고 말 못한다.
말상 얼굴로 앉은 옛날 귀신에게
귀 없는 고요가 친구하자고 덤빈다.
서촌 통인동, 슬하 슬픔 여럿 거느리고
춘분 지난 어느 날
혼자 마흔두어 해 더 지나 찾은 곳이다. ---「버드나무 속 - 손(巽)」중에서

그해의 아궁이에 쌓인 착한 재들,
1964년의 식은 피들이다.

추리소설을 읽던 딸들이 가출했다. 한낮에 수탉의 울음소리가 퍼지고 창문을 열었다. 창문 여는 것은 점잖은 사람의 할 일, 바람은 풍속과 흰 깃발을 붙들고 펄럭이며 울었다. 버드나무 푸른 가지가 나부낄 때 우리는 세상의 참상을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춤추는 버드나무야, 올해의 금빛 기쁨을 품은 회색의 재들아, 아, 겨우 한 순배의 죽음이 돌았을 뿐이다. 비비추가 땅거죽을 밀며 올라올 때 왜 배신과 음모가 많아지는가. 왜 비바람 치는 날씨가 기분을 망치고, 가는 봄은 종달새 꽁지에 매달려 영산홍 꽃잎을 낚아채는가. 왜 봄날의 덜 닫힌 문은 자주 덜컹거리는가. 재작년의 바다에는 재작년의 주검이 떠돌고, 당신은 명랑과 쓸쓸 사이에서 웃었다.

밀레니엄 소동이 끝나고 새봄이 왔을 때 내 안의 소년이 죽었다. 나는 순진하지 않았다. 미인의 선한 눈매에도 심장은 두근대지 않았다. 무논에서 개구리 우는 봄밤은 비극이거나 재난이다. 바다가 멀리에서 저음(低音)으로 울었다. 딸들의 웃음소리가 만천하에 꽃으로 피어 만발하였다. 조카를 유괴한 이모와 담배를 찍, 뱉는 자가 쉽게 연애에 빠졌다. 당신이 옛날이 좋았다고 말한다. 당신에게 사월의 청명한 날씨가 만드는 내 기분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콩팥과 오장육부, 바다와 괄약근을 모른 채 살았다.
다만 추억은 병이 아님을 아는 당신은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버드나무의 사생활」중에서

출판사 리뷰

1 봄날 새벽의 노란 별자리를 보며 점을 쳤다. 큰 누에들이 뽕잎을 갉아먹는 방에서 깨기를 바랐건만 시는 잠결의 무심한 뒤척임, 가느다란 꿈의 파동으로 왔다. 시는 우연, 빛과 소리, 날씨와 구름의 움직임에 대한 계시(啓示)에 가까웠다. 내 점은 자꾸 빗나갔다.

2 이번 시집은 작다. 작아지려고 탕약처럼 뭉근한 불로 오래 졸였다. 작은 슬픔으로 큰 슬픔에 닿기 위하여 애썼다. 덕분에 내 상상력은 뿔냉이나 엽낭게의 감정노동만큼 조촐해졌다. 작음은 이번 시집에서 내세울 단 하나의 자랑거리다. 더 작아지지 못한 건 흠이다. 더 작아져서 큰 실패에 닿지 못했음을 후회할 거다. - 시인의 말

리뷰/한줄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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