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4년 0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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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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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5.64MB ? |
ISBN13 | 9788959138760 |
KC인증 |
발행일 | 2014년 0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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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5.64MB ? |
ISBN13 | 9788959138760 |
KC인증 |
나는 왜 가쿠타 미쓰요의 소설 『종이달』을 읽었다고 착각했을까. 티빙에 올라와 있던 김서형 주연의 드라마 《종이달》의 썸네일을 보면서 소설을 읽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더라 자꾸 생각했다. 내 블로그를 검색했다. 『종이달』이 아니라 『달의 영휴』였다. 제목에 달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소설의 내용은 전혀 달랐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상황에 맞는 단어를 기억해 내지 못하고 한참 후에 떠오르는 일도 잦다.
드라마는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상태. 조급증 때문에 완결이 나지 않은 시리즈는 시작하지 못하니 소설을 먼저 읽어보자. 『종이달』은 우메자와 리카가 태국 치앙마이에 도착한 시점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녀는 전업주부로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대를 나와 카드회사에서 근무를 했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은 그만두고 살림에 능숙한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갖기 위해 혼자 노력 중이었다.
리카의 남편 마사후미는 다정한 성격의 사람은 아니다. 어느 날부터 리카에게 돈으로 위화감이 드는 말을 툭툭 던진다. 리카는 묘하게 기분 나쁨을 느끼면서도 내색하지 않는다. 자신은 돈을 벌지 않으니까 그런 말을 듣는 게 당연한 건가, 익숙해져야 하는 건가 의문이 들 뿐이다. 집 안에 가라앉은 공기처럼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은행에 시간제 사원으로 취업한다.
그때부터 리카의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종이달』은 은행의 공금횡령 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고객의 돈을 편취하고 사라지는 여성 행원이 있었고 그 이면에는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소설은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보여준다. 41세의 리카는 고객의 집에서 만난 12살 연하의 남자 고타와 연애를 시작한다. 부유한 할아버지 집에 인감도장을 훔치러 온 고타. 회식이 끝나고 우연히 둘은 재회를 한다. 고타의 "처음 만났을 때, 좋구나, 하고 생각했거든요."라는 말에 리카는 마음이 흔들린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으로 현재의 행복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종이달』은 현대인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돈에 대한 어두운 강박을 보여준다. 돈을 아끼는 것으로 돈에 대한 걱정을 잊고자 하는 유코, 쇼핑 중독으로 이혼 당한 아키, 과거 부유한 시절을 잊지 못하고 현재를 비관하는 마키코 등 『종이달』에서는 돈 때문에 자신의 삶이 불행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녀들이 마지막에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돌아가자. 만족감, 만능감을 돈으로 얻기 위해 분주한 현재를 버리고 풍족하진 않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과거로. 리카와 아키는 쇼핑으로 돈을 많이 쓰고 온 날에는 죄책감을 느낀다. 가격표를 보지 않고 옷을 마구 샀으면서 자신이 먹을 음식값에는 예민하게 군다. 평범한 주부였던 리카였다. 돈을 썼을 뿐인데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에 리카는 돈이 필요해진다. 돈으로 자존감을 높이려 한 시도는 파국으로 끝이 난다.
결말을 알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기로 한다. 가짜 달이어도 좋다. 그 아래에서 꿈을 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한다. 돈이란 이 정도면 됐다는 안심을 주지 못하기에 오늘을 불행하게 만든다. 『종이달』은 내가 가지지 못한 돈에 환상을 갖는 대신 내가 벌어서 가진 돈에 안도하라고 말해주는 소설이다.
최근 오쿠다 히데오의 [나오미와 가나코],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 과 [분노]를 연달아 완독하며, 일본 작가들의 소설에 푹 빠져 있던 차에 다시 가쿠다 미쓰요의 이 책, [종이달]을 만났다.
사실 가쿠다 미쓰요라는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왕년의 스타 미야자와 리에가 주인공으로 하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 덕분에 이 소설까지 알게 되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이 책을 다루었던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었음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이동진은 사견임을 전제하면서도,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보다 훨씬 이 작품이 좋았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미미여사의 [화차]를 내 인생 Top3 안에 드는 미스터리 소설로 꼽는터라, 더욱 강렬하게 읽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
현재 1/3 정도 읽은 감상을 밝히자면, 이 작품은 금융 사기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한번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 없이 살아온 한 여인이, 그것을 자각하는 순간에 벌어지는 파괴적인 행동과 내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어쨌든 강렬하고 떨리면서 한편으로는 굉장히 쓸쓸하고 슬픈 이야기인것 같다.
팟캐스트로 빨간책방을 즐겨듣는데, 종이달을 다룬 방송을 듣고
꼭 읽어봐야지 했다가 이제야 읽었네
처음엔 구성이 조금 복잡한가 싶었는데 인물, 이름에 익숙해지니 술술 책장이 넘어가졌음
여자들의 세계, 심리가 참 잘 묘사되어있어서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가고..
주인공 리카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미적지근하고 이상하고 불편한 부부사이, 끊이지않는 동성 친구들끼리의 뒷담화, 쇼핑할 때 드는 온갖 생각들... 등장인물들의 대화, 행동에 대한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가 좋다
만일 뉴스로 리카의 사건을 접했다면
뭐 저런 간큰 사람이 다 있나했을텐데
이 책을 보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됨
명품백, 명품옷이 아니더라도
우리 대부분은 크고 작게 쇼핑중독자일지도...
그 심리가 잘 설명(심리학책처럼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되어있어서
끄덕끄덕 공감 백번함
다 읽고 나니 왠지 울적해진 기분 + 나의 소비패턴에 대해 생각해봄 ㅎㅎ
가쿠타 미쓰요의 책은 처음 이었는데
다 읽고나니 다른 책도 궁금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