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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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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701g | 152*225*30mm
ISBN13 9788925555201
ISBN10 892555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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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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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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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한정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번역서로는 《소피의 선택》, 《무죄추정》, 《반환》, 《춤추는 마리》, 《블랙 아이스》, 《트렁크 뮤직》, 《앤젤스 플라이트》, 《유골의 도시》, 《보이드 문》, 《줄리언 웰즈의 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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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슈는 시신의 모든 것을 머릿속에 담아두려고 노력했다. 그는 시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무어는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 두 손은 양옆으로 내려뜨려져 있었고 피부는 회색 밀랍으로 변해 있었다. 부패가 시작되어 손가락은 퉁퉁 부은 상태였고 팔뚝은 뽀빠이처럼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오른팔에 기괴한 문신이 보였다. 후광 아래에서 히죽 웃고 있는 악마의 얼굴.
시체는 욕조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있었고, 머리는 뒤로 젖혀져 욕조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무어가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뒤로 젖힌 듯했다. 그러나 보슈는 그렇게 보이는 것은 머리의 대부분이 날아가고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총신 두 개에서 쏟아져 나온 탄알에 완전히 으스러져 버린 것이었다.

“10년 전인가, 포터가 순경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들어보셨어요? 한 번은 포터와 파트너가 노상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놈한테 범칙금 납부통지서를 날리려고 차를 세웠죠. 포터가 운전을 하고 있었고 그냥 경범죄 딱지를 떼어주는 거라서 그는 운전석에 남아 있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보니까 그 술 마시던 개새끼가 일어서더니 파트너의 얼굴에 총을 쐈고요. 파트너는 고개를 숙이고 통지서를 쓰고 있다가 정면으로 총을 맞고 쓰러진 거죠. 포터가 보는 앞에서요. (중략) 포터는 그때 퇴직을 하지 않았죠. 할 수 있었을 때 말이에요. 그리고는 견뎌내려고 노력했어요. 어쩌면 10년이나 노력해보다가 더러운 세상사에 지쳐 결국 쓰러지고 만 건지도 모르죠. 그가 어떻게 했으면 좋으시겠습니까? 칼 무어와 똑같은 결단을 내리길 바라세요? 시 정부의 연금 지출액을 줄여준다고 과장님한테 훈장이라도 떨어집니까?”

보슈는 아동청소년국이 그의 어머니로부터 양육권을 박탈한 후로 청소년 보호소와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자랐다. 맥클라렌이나 샌퍼낸도 같은 보호소에 살 땐 어머니가 교도소에 있을 때만 빼고 꾸준히 찾아와주어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어머니는 그에게 자기 동의 없이는 그를 위탁가정으로 보낼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아들을 다시 찾으려고 능력 있는 변호사를 구했다고도 했다.
맥클라렌의 여사감이 그를 불러 이젠 어머니가 방문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해줬던 날, 그는 대부분의 열한 살 소년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겉으론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사감실을 나왔다. 그러나 그날 수영시간에 그는 수영장 가장 깊은 곳의 밑바닥으로 다이빙해 들어가서 아주 크게 오래도록 소리를 질렀다. 처절한 고함소리가 수면을 뚫고 올라가 안전요원의 귀에도 들렸을 것이다. 가끔씩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쉰 후에는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지칠 대로 지쳐 수영장의 사다리를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게 될 때까지 소리를 지르고 울었다. 사다리의 차가운 철 기둥과 난간이 그를 안고 위로해주는 팔 같았다. 어머니의 임종을 보지 못한 것이 슬펐다. 어떻게든 어머니를 보호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가슴이 아팠다.

---본문 중에서
보슈는 시신의 모든 것을 머릿속에 담아두려고 노력했다. 그는 시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무어는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 두 손은 양옆으로 내려뜨려져 있었고 피부는 회색 밀랍으로 변해 있었다. 부패가 시작되어 손가락은 퉁퉁 부은 상태였고 팔뚝은 뽀빠이처럼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오른팔에 기괴한 문신이 보였다. 후광 아래에서 히죽 웃고 있는 악마의 얼굴.
시체는 욕조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있었고, 머리는 뒤로 젖혀져 욕조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무어가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뒤로 젖힌 듯했다. 그러나 보슈는 그렇게 보이는 것은 머리의 대부분이 날아가고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총신 두 개에서 쏟아져 나온 탄알에 완전히 으스러져 버린 것이었다.

“10년 전인가, 포터가 순경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들어보셨어요? 한 번은 포터와 파트너가 노상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놈한테 범칙금 납부통지서를 날리려고 차를 세웠죠. 포터가 운전을 하고 있었고 그냥 경범죄 딱지를 떼어주는 거라서 그는 운전석에 남아 있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보니까 그 술 마시던 개새끼가 일어서더니 파트너의 얼굴에 총을 쐈고요. 파트너는 고개를 숙이고 통지서를 쓰고 있다가 정면으로 총을 맞고 쓰러진 거죠. 포터가 보는 앞에서요. (중략) 포터는 그때 퇴직을 하지 않았죠. 할 수 있었을 때 말이에요. 그리고는 견뎌내려고 노력했어요. 어쩌면 10년이나 노력해보다가 더러운 세상사에 지쳐 결국 쓰러지고 만 건지도 모르죠. 그가 어떻게 했으면 좋으시겠습니까? 칼 무어와 똑같은 결단을 내리길 바라세요? 시 정부의 연금 지출액을 줄여준다고 과장님한테 훈장이라도 떨어집니까?”

보슈는 아동청소년국이 그의 어머니로부터 양육권을 박탈한 후로 청소년 보호소와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자랐다. 맥클라렌이나 샌퍼낸도 같은 보호소에 살 땐 어머니가 교도소에 있을 때만 빼고 꾸준히 찾아와주어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어머니는 그에게 자기 동의 없이는 그를 위탁가정으로 보낼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아들을 다시 찾으려고 능력 있는 변호사를 구했다고도 했다.
맥클라렌의 여사감이 그를 불러 이젠 어머니가 방문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해줬던 날, 그는 대부분의 열한 살 소년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겉으론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사감실을 나왔다. 그러나 그날 수영시간에 그는 수영장 가장 깊은 곳의 밑바닥으로 다이빙해 들어가서 아주 크게 오래도록 소리를 질렀다. 처절한 고함소리가 수면을 뚫고 올라가 안전요원의 귀에도 들렸을 것이다. 가끔씩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쉰 후에는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지칠 대로 지쳐 수영장의 사다리를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게 될 때까지 소리를 지르고 울었다. 사다리의 차가운 철 기둥과 난간이 그를 안고 위로해주는 팔 같았다. 어머니의 임종을 보지 못한 것이 슬펐다. 어떻게든 어머니를 보호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가슴이 아팠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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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오 반카렐라 상 수상작(2000, 이탈리아), 배리 상 후보작(2000)

“보슈는 온몸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형적이고 멋진 영웅이다. 가히 도시의 마지막 양심이라 할 만하다.” 뉴욕 타임스

“《앤젤스 플라이트》는 코넬리의 팬들이 기대하는 꽉 짜여진 문장과 소용돌이치는 듯한 플롯, 그리고 인간의 가장 취약한 내면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라이브러리 저널

“여전히 강렬한 매력을 선보이는 시리즈. 코넬리는 경찰의 정치 세계와 수사 기술을 선보이는 데 있어 달인의 수준이다.” 워싱턴 포스트

“마이클 코넬리는 LA 크라임 소설의 진정한 챔피언이다. 그는 손에 닿을 듯한 인물과 도시를 창조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데 절대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 아메리칸 웨이

“코넬리의 팬에게 빼앗아서라도 이 책을 읽을 것. 지금까지의 보슈 시리즈 중 최고다. 놀라울 정도로 믿을 만한 사실성을 보여주는 작품.” 애리조나 데일리 스타

“거대한 스토리를 완벽하게 자신의 손안에서 구사한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스

“너무나 능숙하고 극도로 흥분되며 초반부터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구성을 지녔다.” 퍼블리싱 뉴스(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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