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새 집보다 좋은 고친 집 이야기 33
오래된 집을 고쳐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데 성공한 사람들 《내 집, 내 취향대로 : 고쳐서 사는 도쿄의 서른세 집 이야기》(이하 《내 집, 내 취향대로》)는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이 있는 집을 꾸미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리노베이션을 전문적으로 하는 일본의 유명한 건축사무소 블루 스튜디오는 그동안 자신들이 했던 프로젝트 중 서른세 집을 공개했다. 놀라운 건 모든 집들이 집에 사는 사람들의 평소 취미나 관심 있는 분야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 싱글족부터 아이가 있는 집까지 소개하여 다양한 집의 크기와 분위기, 그에 따른 각기 다른 인테리어 노하우를 알려준다. 여기에 감각적인 사진으로 재미있고 유용한 수납 방법, 센스 있는 가구와 장식품도 볼 수 있어, 종합적인 인테리어 가이드를 얻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있는 집” 극장 같은 집, 잡화점 같은 집 똑같이 생긴 사람이 없듯 개성과 취향도 그 수만큼 셀 수 없다. 그리고 현대인의 개성은 모두 똑같이 생긴 집에서 살 만큼 얌전하지도 않다. 요즘따라 다양한 인테리어 책들이 나오는 것도 그 이유일 터. 어떻게 하면 내 집을 내 집답게 꾸밀 수 있을까. 《내 집, 내 취향대로》는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33명 집 주인들의 ‘내 집’을 꾸미는 33개의 합리적 방법을 예시로 보여주는 책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30대 싱글남은 집안에서 훌륭한 음질을 감상하기 위해 무조건 넓은 집을 원했다. 당연히 너무 비쌌다. 결론은 오래됐지만 넓은 집을 싸게 사서 고치기로 결정. 그렇게 1969년에 지은 집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멋진 ‘1인 극장’이 되었다. 삼각형으로 생겨서 오랫동안 팔리지 않던 39년 된 중고 아파트를 발견한 30대 부부는 그 독특한 구조를 이용해 집 안에 오두막 느낌의 아틀리에를 마련했다. 라디오업계 종사자 부부는 어떻게 수납할지 고민이었던 소장 CD 1만 장을 오히려 주인공으로 집 중심에 드러내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 각양각색의 CD들은 그 어떤 소품보다 더 멋지게 집을 돋보이게 했다. 현대인에게 집은 잠만 자다 나오는 곳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그곳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휴식의 공간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구석구석 담은 내 집이야말로 그 자체로 힐링이 될 수도 있다. 리노베이션 전문 인기 건축사무소, 블루 스튜디오의 사진, 도면, 설명으로 체크하는 꼼꼼 노하우 블루 스튜디오는 일본에서 리노베이션을 전문적으로 하는 건축설계사무소로 유명하다. 단순히 집만 고쳐주는 게 아니라 디자인과 실용을 모두 잡는 리노베이션에 대해 세미나와 강의, 심포지움 등을 열면서 일반 대중에게 리노베이션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내 집, 내 취향대로》에 소개한 33가지 집들은 크기별로 정리한 블루 스튜디오의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는 원룸부터 아이들의 방이 있는 집, 작업실이 딸린 집 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어 실질적이고 다채로운 조언이 더해졌다. 책의 주요 콘텐츠는 사진이다. 리노베이션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다방면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은 하나같이 세련된 감각을 자랑한다. 리노베이션을 주관한 블루 스튜디오가 각 사진마다 세심하게 더한 코멘트는 본문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시공 전과 후의 비교 도면은 집 고치기를 고려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하다. 리노베이션에 든 금액은, 일본과 우리의 사정이 다르지만, 비교 수치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