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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성장백과-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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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44g | 153*210*12mm
ISBN13 9788967340193
ISBN10 896734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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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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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은영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며 재미있는 어린이 도서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과학 교양도서를 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1%의 희망≫, ≪대지의 아이들≫, ≪우주비행, 골드핀을 향한 도전≫, ≪희망의 밥상≫, ≪테크널로지의 걸작들≫, ≪먹지 마세요, GMO≫, ≪다윈의 개≫, ≪저항자들의 책≫ 등이 있고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꼬마 통역사≫, ≪숙제보다 어려운 일≫,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 ≪흰기러기≫,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 ≪공룡배틀≫, [4원소로 보는 자연 이야기] 시리즈, ≪아주 특별한 시위≫ 등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냥 보면 이 길은 원시림을 관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언덕에서 2km쯤 더 내려가면, 강변으로 난 길이 있다. 이 길로 미니밴이나 구아구아(Guagua: 시내버스 또는 시외버스)가 하루 두 번 왕복하며 쿠쿠바노 근처 마을의 사람들을 태우고 다닌다. 하지만 이번 주에 이 길로 쿠쿠바노에 온 차는 우리 가족을 여기까지 태워 온 신부님의 픽업트럭이 유일했다. 아마 다음 달이 올 때까지도 그럴 것이다.
---「열네 살에 결혼하면서 행복한 사람은 없어!」중에서

이 시간이면 나는 대개 낮잠을 잤다. 길은 다 마르고 단단하게 굳은 듯이 보였지만, 발밑에 닿는 감촉은 살짝 질척했다. 언덕을 따라 몇 발자국 내려가다 보니,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꼬마 둘이 마지막 남은 진흙 웅덩이를 막대기로 휘저으며 놀고 있었다. 진흙이 튈 때마다 둘이 꺅꺅 비명을 질렀는데, 그 모습을 보니 여기 처음 왔던 때가 떠올랐다.
나는 소나기와 질척질척한 길이 참 좋아서, 비만 그치면 얼른 아라셀리를 끌다시피 데리고 나와 땅이 다 마르기 전에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우리 둘은 쿠쿠바노 전체를 휘젓고 돌아다니면서 한 발짝 걸을 때마다 발밑에 진흙을 한 꺼풀씩 더 묻혔다. 그렇게 한바탕 놀고 집에 돌아올 때쯤이면 머리 크기 절반만큼 키가 더 커져서 무릎까지 진흙을 묻힌 채 헤벌쭉 웃는 얼굴이 되었다.

일곱 살 땐가, 동네 사람들이 엄마 아빠한테 내가 ‘아이티 놈’과 놀지 못하게 하라고 경고하는 소리를 들었다.(네릭은 여기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바로 옆 나라 출신이었다. 부모가 흑인이니 네릭도 흑인이었다. 사람들은 네릭을 ‘아이티 놈’이라고 불렀다. 네릭은 아이티에 가본 적도 없는데.) 네릭이 나한테 주술을 걸 거라고 사람들이 말했다. 엄마 아빠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고,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네릭과 놀아도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네릭이 더는 병원에 나타나지 않게 된 2년 전까지 네릭과 놀았다.
---「5장 쿠쿠바노의 여름」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캐나다에 사는 다이앤의 부모는 여름마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의료봉사를 하러 떠납니다. 외동딸인 다이앤은 엄마 아빠를 따라가는 대신 할머니 댁에서 지내고 싶습니다. 쿠쿠바노는 자연 환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지만, 도시 생활에 익숙한 열세 살 소녀에겐 쇼핑몰이 있고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캐나다가 훨씬 더 지내고 싶은 곳입니다. 하지만 딸이 곁에 있어야 안심을 하는 부모 탓에 다이앤은 올여름도 흙먼지와 수탉 울음소리, 요상한 소문으로 가득한 쿠쿠바노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쿠쿠바노에는 다이앤의 오랜 친구 아라셀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열네 살인 아라셀리는 할머니에게 약초 지식을 배우고 있는 야무진 소녀입니다. 다이앤의 부모는 아라셀리를 캐나다로 데리고와 의학을 공부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던 다이앤은 ‘아라셀리의 결혼’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쿠쿠바노 사람들이 일찍 결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아라셀리가 결혼한다고 하니 다이앤은 친구가 가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년에 결혼을 한다고 하지만, 그래 봐야 아라셀리는 고작 열다섯 살일 뿐입니다. 게다가 아라셀리는 캐나다로 유학 가려던 결심을 꺾고 가족 곁에 있겠다고 합니다.

다이앤은 친구의 이른 결혼을 막아주지 않는 부모에게 불만을 느끼고, 아라셀리 역시 자신의 인생을 너무 나쁘게만 상상하는 다이앤에게 섭섭해합니다.

친구 사이가 소원해질 무렵 다이앤은 어릴 적 친구였던 네릭을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네릭의 가족은 흑인이고 아이티인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온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네릭의 아버지는 식구들을 버리고 떠나버렸습니다.

형 대신 가장이 되어 삶이 너무나 고단해진 네릭을 위해 다이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른 나이에 결혼하게 된 아라셀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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