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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현대경제연구원 휴가철 선정도서 세트

2015 현대경제연구원 휴가철 선정도서 세트

[ 전1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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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153*225*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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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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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존 브룩스 John Brooks
1920년 뉴욕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랐다. 1942년에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타임》에서 객원 편집자로 일을 시작했다. 정형화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2년 만에 《뉴요커》로 자리를 옮겨 전속 작가가 되었고, 《하퍼스 매거진》, 《뉴욕타임스 북리뷰》에 서평도 썼다. 그는 금융 부문 저널리스트로서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받은 글을 《뉴요커》에 여러 편 썼고, 비즈니스와 금융에 관한 10권의 논픽션을 썼다. 그중 상당수는 월스트리트와 기업 세계를 상세하게 파헤친 작품으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경영의 모험》뿐만 아니라 《언젠가 골콘다에서는Once in Golconda》, 《호시절 The Go-Go Years》 등은 이 분야의 고전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놀라운 작가였다. 그는 단순명쾌한 이야기나 문장으로 인물을 압축해서 설명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자 매우 비상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의 모험》에도 포함된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손’(1964), ‘파운드화 구출 작전’(1969), 그리고 1960년대 월스트리트의 투기 거품을 다룬 《호시절》(1974)로 비즈니스와 금융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자에게 수여하는 제럴드 롭 상Gerald Loeb Award을 3회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인디펜던트》 등 주요 언론은 그를 2000년대 최고의 논픽션 작가이자 금융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의 직계조상이라고 평가한다. 3권의 소설을 쓴 소설가로서 작가들의 권익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 작가조합 회장, 국제 펜클럽 부회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말년에는 미국역사가협회 부회장, 뉴욕 공공도서관 이사를 지냈다. 1993년 뉴욕 주의 이스트햄튼에서 사망했다.
저자 :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슈퍼차이나

2020년 미국을 넘어서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새로운 슈퍼파워 중국을 가능케 할 요소들은 무엇이며 중국이 한국에 새로운 위기일지 기회일지를 알아보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중국이 가진 가능성의 원천을 인구, 경제, 대륙, 문화, 군사, 공산당이라는 6가지 프레임을 통해 분석하였다. 세계가 알고 싶어 하는 중국, 중국인들도 몰랐던 중국의 실체와 미래 모습을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보여주기 위해 5대륙, 20여 개국 현지를 누비며 세계 속 중국을 낱낱이 파헤쳤다.
[슈퍼차이나]를 제작한 한창록 CP와 박진범 PD, 김영철PD, 황응구 PD는 2014년 1월 방송된 [부국의 조건] 3부작을 제작함으로써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함정에 빠진 한국경제 재도약의 필요성과 그 조건을 점검한 바 있다.
[슈퍼차이나]는 방송 직후부터 SNS, 온·오프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으며,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최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을 넘어서기도 했다. [슈퍼차이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여의도클럽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자 : 샐리 호그셰드(Sally Hogshead)
당신을 보는 세상의 관점

이 책의 저자 샐리 호그셰드는 ‘당신의 가장 큰 가치는 가장 당신다운 모습일 때 나온다’고 믿는다. 20대 초반 광고계에 입성한 호그셰드는 전 세계 수백만의 소비자를 매혹시키는 카피라이팅으로 업계 최연소 슈퍼스타가 되었다. 이후 직접 회사를 차려 매혹에 대한 연구에 본격 돌입해, ‘타고난 최고의 가치’를 활용하는 ‘매혹 장점 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 매혹에 대한 연구는 십여 년에 걸쳐 25만 명 이상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그중에는 포춘 500대 기업과 수백 개의 중소기업 및 천 여 명의 CEO급 임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의 전작 《세상을 설득하는 매혹의 법칙》은 십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바 있으며, 그녀는 NBC방송 [투데이쇼], [뉴욕타임스] 등 언론에도 자주 등장한다. 최근 전문가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문 강연자로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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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물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모형을 모방하는 게 더 쉽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을 다시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이다. 익숙한 것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세상은 0에서 1이 된다. 창조라는 행위는 단 한 번뿐이며, 창조의 순간도 단 한 번뿐이다. 그 한 번의 창조로 세상에는 낯설고 신선한 무언가가 처음으로 생겨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 어려운 과제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지금 아무리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해도 미국 기업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늘 하던 그 사업을 개선하고 또 개선해서 쥐어짤 수 있는 건 다 짜냈을 때 그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믿
기지 않겠지만, 그때는 2008년의 위기 따위는 우습게 보일 만큼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오늘의 ‘모범 사례’는 우리를 막다른 길로 이끌 뿐이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길이다.
공공 부문에서도, 사기업에서도 이미 거대한 행정 관료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하면 기적을 바라는 사람처럼 비칠지도 모른다. 또 실제로 미국에서 회사 하나가 성공하려면 수백, 수천 개의 기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이 다른 종들과 구별되는 것은 기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기적을 우리는 ‘기술(technology)’이라고 부른다. 기술이 기적인 이유는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기술은 우리가 가진 보잘것없는 능력을 고차원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준다. 다른 동물들은 그저 본능에 따라 댐을 쌓고 벌집을 만들지만, 인간만큼은 유일하게도 새로운 것을 발명할 수 있고 기존의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무엇을 만들지 결정할 때, 인간은 미리 주어진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 세상에 대한 계획을 새로 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나 배울 법한 이 기초적인 사실을 우리가 자주 잊어버리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대부분 했던 일을 반복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드는 방법에 관해 다룬다. 페이팔(PayPal)과 팰런티어(Palantir)를 공동으로 설립했고, 페이스북과 스페이스엑스(SpaceX)를 포함한 수백 개의 스타트업(startup, 주로 실리콘밸리 쪽의 신생 벤처기업을 이르는 말 - 옮긴이) 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내가 그동안 알게 된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그동안 나는 성공과 실패의 수많은 패턴을 발견했고, 그 내용을 여기에도 공유할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이 책에 성공의 절대 공식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가 정신을 아무리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줄 수 없는 이유는, 그런 공식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_8~10쪽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다. 새로운 것, 더 나은 것을 발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창조적 독점기업들은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풍요로움을 소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창조적 독점기업들은 단순히 나머지 사회에도 좋은 기업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정부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한쪽에서는 (독점방지법 위반 사례를 기소하는 방식으로) 독점을 색출해내려고 기를 쓰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발명품에 특허를 부여함으로써) 독점을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것이다. 사실 누군가가 어느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디자인을 가장 먼저 생각해냈다고 해서, 그게 과연 법적 구속력이 있는 독점권을 부여받을 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을 디자인, 제조, 마케팅해 얻는 독점 이윤은 인위적으로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든 것에 대한 보상이다. 마침내 고객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것에 대한 보상 말이다. 새로운 독점기업이 활발히 나타나는 것만 봐도 오래된 독점기업들이 혁신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애플의 iOS를 필두로 모바일 컴퓨팅이 부상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오던 마이크로소프트의 OS시장 지배력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더 이전으로 돌아가보면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하드웨어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독점에 왕좌를 내줬다. AT&T는 전화 서비스 부문에서 20세기 내내 독점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저렴한 휴대전화를 구입해서 아무 서비스 제공자나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독점기업이 진보를 저지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위험한 존재가 되었을 것이고, 우리는 즉시 그들에게 반기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보의 역사는 곧 더 나은 독점기업이 전임자의 자리를 대신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다. 수년간 혹은 수십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은 혁신을 위한 강력한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독점기업은 혁신을 계속 지속할 수 있게 되는데, 왜냐하면 독점 이윤 덕분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고, 경쟁 기업들은 꿈도 꾸지 못할 야심찬 연구 프로젝트에도 돈을 댈 수 있기 때문이다. _47~48쪽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문적인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왜 거듭제곱법칙을 보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거듭제곱법칙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명백하게 드러나는 특성이 있는데, 정작 우리는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전문가들조차 현재를 살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만약에 어느 회사가 독점이 될 잠재력을 지닌 기업 10곳에 투자한다고 상상해보자(이것만 해도 이미 통상적인 원칙에서 벗어난 포트폴리오다). 해당 기업들은 기하급수적 성장을 시작하기 전, 초기 단계에서는 서로 아주 비슷해 보일 것이다. 이후 몇 년이 지나면 10개 중 몇 개는 실패하고, 나머지는 성공하기 시작할 것이다. 기업 가치는 제각각이겠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지, 선형적으로 성장할지는 아직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면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성공작과 실패작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포트폴리오는 이제 압도적인 투자처 한 곳와 나머지 전부로 나눠진다.
하지만 문제는 거듭제곱법칙에서 최종 결과가 아무리 극명하게 나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매일매일의 경험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를 결정하고 초기 단계의 회사들을 돌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가 그냥 보통의 회사처럼 보인다. 투자자나 기업가들이 실제로 매일매일 체감하는 것은 압도적 성공과 완전한 실패 사이의 극명한 대비가 아니라, 이 회사는 좀 더 성공하고 저 회사는 좀 덜 성공했다는 정도의 상대적 차이일 뿐이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자기가 투자한 곳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전문가들은 통상 가장 뚜렷하게 성공한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문제가 많은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_117~119쪽


--- 본문 중에서
2018 인구 절벽이 온다

전 세계 경제학자들은 역사상 가장 인구수가 많은 세대가 소비 정점에 도달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대규모 인구 집단에 뒤이어 규모가 좀 더 작은 세대가 등장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깊이 고민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본은 물론 유럽 대부분의 국가와 북미 국가들, 심지어 중국까지 생산인구가 줄어들고 인구 증가세가 감소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생산인구에 편입되는 사람들보다 퇴직해서 생산인구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더 많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는 경제 성장세와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집을 구매할 청장년층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집이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일은 현대 역사상 전무한 일인 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날 것이다.
_p. 31 [세계의 인구 절벽]

일본 경제는 정부가 최근 수년간 펼친 부양책으로 1930년대 미국처럼 가라앉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총생산’이라 불리는 민간 부문은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실질적으로 4퍼센트 위축됐다. 일본의 민간 부문이 미니 침체에 빠졌다는 증거다. 결과적으로 1990년 이후 일본의 성장은 정부의 부양책과 재정적자 확대에 의존해 이뤄졌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부가 경제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뜻이며 경제가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이 좋게 끝날 수 없다. 일본은 글로벌 경제가 지금부터 2019년 사이에 하강하는 동안 충격을 경험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2020년 이후 인구구조적 추이가 또다시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로 돌아서 금리가 올라가면 필경 쇼크에 빠질 것이란 점이다. 금리가 현재의 1퍼센트 수준에서 역사적 평균 수준인 6퍼센트로 회귀했을 때 일본은 과연 어떻게 막대한 부채에 대해 이자를 지불할 것인가?
_p. 98 [일본의 식물경제]

일본에서 주택 가격이 이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는 나이 든 세대가 살던 집이 주택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그들의 부모 세대와 같은 수준의 임금과 평생 고용, 복지 혜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본 남자들은 성과 결혼에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그들은 가족을 부양할 만한 경제적 능력이 없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집을 사거나 집을 넓혀갈 가능성이 낮다. 이는 부동산시장에 실질적인 타격이 된다.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모든 선진국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가 썼던 비용을 넘겨받아야 하고 대규모 부채를 떠안아야 하며 장기간 규모가 축소될 복지제도에 직면하게 된다. 또 평균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일자리와 임금 수준을 감내해야 한다. 청년 실업률은 거의 모든 지역, 특히 남유럽에서 훨씬 더 높이 올라갈 것이다.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 향후 10년간 또는 좀 더 장기간에 걸쳐 모든 고령화되는 선진국에서 일어날 것이다.
_p. 134~135 [새로운 부동산시대]

여기서 드는 의문은 중국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맞서 지난 10년간 과잉 공급돼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는 건물과 인프라, 공장 등을 더 건설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나는 중국의 주식시장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인도를 포함해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주식시장은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유는 과잉 건설로 경제 규모는 늘어날 수 있지만 과잉 설비로 비용이 올라가면 이익은 늘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이익의 규모를 중시하지만 중국 정부의 초점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성장과 일자리를 유지시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데 맞춰져 있다. 한마디로 중국 경제는 엉망이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때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국가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호주, 칠레 등이다. 상품을 수출해 중국 제조업을 뒷받침해오던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의 많은 신흥국들도 중국의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들 국가는 이미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고전하고 있다.
_pp. 190~191 [공공부채와 민간부채]

현재 중국은 두 가지 큰 문제를 갖고 있다. 첫째로 부채가 1929년 버블 정점 때 미국보다 많다. 둘째로 1인당 GDP가 미국이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만큼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선진국 지위에 도달하는 데 요구되는 민주주의 체제와 자유시장 체제를 아직 도입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에 이어 대규모 이민자들이 경제에 순풍을 불도록 해주는 반면 중국은 이민자 유입이 없는 상태에서 출산율이 지난 50년간 떨어져왔다는 사실이다.
_p. 293 [중국의 고성장과 끝없는 투자]

경제적 겨울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디플레이션은 비정상적인 시장과 경제의 버블을 재조정하는 데 극히 중요하다. 이 같은 재조정에는 상당 수준의 경제 위기와 시장의 붕괴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와 중앙은행 역시 사상 처음으로 이 같은 디플레이션 시나리오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결심을 굳힌 상태다. 나는 다만 이 양자 간 대결에서 시장이 정부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더 큰 위기가 2014년에서 2015년 초 사이에 터질 것이라 예상한다. 미국 증시는 이미 2013년에 버블이 심하게 발생했고 연준이 금리를 낮추려 채권을 매입하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펼치면서 올라갔다. 유럽은 몇 년째 정체되거나 침체돼 있으며 중국의 버블 역시 이제 제어 가능한 수준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_pp. 328~329 [다음 위기에 대비한 투자 전략]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상품이지 디플레이션 때 유용한 투자대상은 아니다. 금은 2011년 9월에 주요한 고점을 친 것으로 보여 높게는 1,420~1,520달러 선까지 반등할 때마다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의 주요한 지지선은 700~740달러로 2015년 중반 무렵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궁극적으로 금이 2020년에서 2023년 무렵이면 1998년에서 2000년 사이 버블이 막 시작되던 무렵의 가격대인 250달러 선으로 회귀할 것으로 본다.
_p. 354~355 [다음 위기에 대비한 투자 전략]
--- 본문 중에서
나는 시민인가

“각성하던 시민들을 다시 ‘국민’으로 귀속시켰던 것은 ‘국가개조!’라는 저 강력한 발언이었다. (중략) 사태 해결의 책임과 권리가 국가에 양도된 지금 시민은 그냥 관객이다. 국가가 법의 칼날로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토막낼 때 법치의 원천인 시민성 배양의 기반도 동시에 토막날 것이다. 우리는 아직 국민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아직도 국민시대」)

“드레스덴 구상은 핵 포기 선결 요건을 애써 자제하고 협력 개발, 교류 사무소, 민생 인프라를 전면 배치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제안이다. 그러나 사전접촉 없이 기획된 구상이었기에 북한은 실제로 달리 읽었을 것이다. (중략) 한꺼번에 와락 피는 대박보다 단계적, 점진적으로 결실을 맺는 끈기와 인내, 그리고 북한을 설득하는 사전 조율이 대안이다.” (「평양은 언제 꽃대박일까」)

“양극화와 격차사회의 행진을 막지 못했으며, 사회조직은 승자독식을 허용했다. 미래가 막막한데 시민윤리와 공동체정신? 글쎄, 분쟁이 만연된 한국사회에서 누가, 어떤 평범한 시민이 어렵고 못사는 사람들을 걱정할까? 진영논리로 쪼개진 이기적 시민들로 가득한 어설픈 국가 운명을 극동의 강국들이 자국 이익에 맞춰 이리저리 재단하는 중이다.”
---본문 중에서
경영의 모험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례 분석은 거의 반세기 전에 발생했던 사건들을 다룬 것이라고 하기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게 다가온다. 왜 그럴까? 우선 저자가 다루고 있는 소재가 단순히 철 지난 역사 속 사건들이 아니라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경영과 조직 관련 장들에 나오는 소재들(성장, 혁신, 기업가 정신, 소통, 지적 재산권 보호)은 지금도 언론 지면에 자주 등장하는 핵심적 경영 이슈이다. 환율과 소득세 같은 거시경제 관련 사안도 지금 우리나라 경제 현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이슈들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전문 저널리스트로서 존 브룩스란 작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저자는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함으로써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각각의 객관성과 개성을 재창조해낸다. 방대한 인터뷰와 세밀한 정황 묘사, 그리고 이를 통해 전체 맥락을 꿰뚫는 그의 통찰력을 보노라면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 감수의 글(이동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중에서

열대우림 오지에 사는 원주민이 아니라면 그 참담한 실패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2년 2개월 15일이 지날 때까지 포드가 판매한 에드셀은 고작 10만 9466대에 그쳤다. 그중 수천 대는 아니더라도 수백 대는 포드의 중역과 딜러, 영업사원, 광고와 홍보회사 직원, 조립라인 노동자, 그 밖에 에드셀의 성공에 개인적 이해가 달린 사람들이 샀을 것이다. 10만 9466대는 같은 기간에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승용차 대수의 1%에도 못 미치는 숫자였다. 결국 1959년 11월 19일, 외부 평가에 따르면 포드는 약 3억 5000만 달러의 손실을 안은 채 에드셀 생산을 영구 중단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돈과 경험 그리고 고급 두뇌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회사가 어떻게 그런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실수를 상세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포드 측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와중에 나는 에드셀의 실패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전체 진실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믿게 되었다.
- 1장 에드셀의 운명 (18~19쪽)

작가인 데이비드 배즐런은 이 세금의 경제적 효과는 너무나도 광범위해 아주 이질적인 두 종류의 미국 통화?세전 액수와 세후 액수?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소득세를 진지하게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서 어떤 기업이 만들어지거나 어떤 기업 활동이 단 하루 만이라도 실행에 옮겨지는 일은 전혀 없었다. 또한 어떤 소득군에 속해 있더라도 소득세에 대해 가끔이라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반면, 그렇게 하지 않은 일부 사람들은 재산이나 명성을 잃거나 혹은 둘 다 잃었다. 한 미국인은 머나먼 이국땅인 베네치아에서 산마르코 대성당 보수를 위한 기부금 모금 상자에 붙어 있는 황동판에서 “미국 소득세에서 공제 가능”이라고 적힌 문구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 2장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 (99쪽)

조잡한 실험실에서 외로이 연구한 발명가, 가족 중심의 작은 회사, 초기의 거듭된 좌절, 특허 제도 의존, 고대 그리스어를 바탕으로 한 상표명, 마침내 자유 기업 제도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영광스러운 승리 등, 거두절미하고 요약한 제록스 이야기는 고리타분한 이야기처럼, 심지어 19세기의 낡은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제록스에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있다. 단지 주주와 직원과 고객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발휘한 측면에서 제록스는 대부분의 19세기 기업과 정반대의 행동을 보여주었다. 이 점에서 제록스는 20세기 기업의 전위나 다름없었다. 윌슨은 “목표를 높이 잡고, 거의 이루기 힘든 포부를 품고,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 이것들은 대차대조표만큼,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고, 제록스의 다른 중역들도 ‘제록스 정신’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 자체를 강조하는 문제라고 자주 강조했다.
- 5장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249~150쪽)

하지만 어쩌면 문제는 기술에만 있는 게 아니라 문화에 있는지도 모르며, 거대한 조직에서 일하는 데서 비롯되는 개인적 정체성 상실과도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 (...) 순수하게 하나의 가설로서 이렇게 가정해보자. 만약 회사 소유주가 부하 직원들에게 반트러스트법을 지키라고 지시하지만, 그가 자기 자신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문제가 있어서 그 지시가 지켜지길 원하는지 지켜지지 않길 원하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하자. 만약 그의 지시가 지켜지지 않으면, 그 결과로 일어나는 가격 담합은 회사 금고를 두둑하게 할 것이다. 만약 그의 지시가 지켜진다면, 그는 옳은 일을 한 셈이 된다. 전자의 경우에 그는 나쁜 일에 개인적으로 연루되지 않는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옳은 일에 좋은 역할을 하면서 관여한 셈이 된다. 그렇다면 회사 소유주는 잃을 게 뭐가 있겠는가?
- 7장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는 회사 (351쪽)
--- 본문 중에서
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오늘날 많은 기업이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 결정을 하려고 노력한다. 데이터에 기반을 둔 기업 경영 사례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대형 할인점인 타깃Target이다. 타깃은 비즈니스 분석 기법의 베테랑이라 할 만한 기업이다. 타깃에는 통계 부서가 있어서 자사 매장에서 추출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매출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타깃의 통계 부서는 단순히 소비자들의 구매 목록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나이, 성별, 혼인 여부, 자녀 수, 집 주소와 같은 다양한 자료들을 함께 분석한다. 그뿐만 아니라 타깃의 통계 부서에서는 소비자가 자사 웹사이트에서 하는 활동까지 수집해서 소비자 모델을 구축하는 데 활용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0연승」(본문 18~19쪽)

이런 회사에서는 고객 만족도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도 급격하게 떨어진다. 주변에 있는 동료들이 야단을 맞고 푸대접을 받는 모습을 지켜본 직원은 이직을 생각한다. 이렇듯 회사 내의 살벌한 분위기 때문에 직원들의 이직은 가속화되고, 그에 맞춰서 회사의 신입 사원 충원 속도도 빨라지고 비용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카트리오나 월리스는 콜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원들의 숙련도가 다른 직업에 비해 낮다고 가정했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직장을 찾기보다는 싫어도 계속해서 같은 직장에 머물 것이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전제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상담원들은 곧바로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할 것이다. 전체 상담원 중에서 일부만 새 직장에 취직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이직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왜 콜센터의 이직률은 높은가」(본문 139~140쪽)

캠퍼스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에서 특히 유행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몇십만 제곱미터의 땅을 구입해서, 회사를 위해 실질적으로는 도시 하나를 건설한다. 예컨대 구글 캠퍼스는 비치발리볼 경기장과 볼링장과 헬스클럽을 갖추고 있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수십 개가 있어 구글 직원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구내식당’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캠퍼스는 강한 공동체 정신을 만들어낸다. 구글과 페이스북 직원들은 사내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헬스클럽을 다니고, 같은 게임을 한다. 이런 사내 시설들은 직원들에게 엄청난 특혜일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역할도 한다. 즉, 직원들은 같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부서에 있는 직원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 「구글 캠퍼스와 페이스북 캠퍼스」(본문 171~172쪽)

기업들이 사우스파크스튜디오의 사례에서 배울 교훈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우스파크스튜디오는 점진적인 혁신을 가속화하고, 상식을 파괴하는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조직을 잘게 쪼개고, 직원들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하면서 다른 애니메이션과 차별화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사우스파크스튜디오가 이토록 성공을 거두게 된 배경에는 차별화한 제작 방식이라는 비결이 숨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조직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혁신의 방식이나 창의성의 종류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 사례에서 일반적인 원리를 도출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성공한 기업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데이터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어떻게 이끌어낼까」(본문 215~216쪽)

기업들이 소시오메트릭 배지 같은 데이터 수집 장치를 이용해 더 많은 데이터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면, 구글의 성공 방식을 다른 업계에도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개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기업 문화를 엄청나게 혁신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평균 인수합병 실패율을 50퍼센트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제 그 공식에 소시오메트릭 배지까지 추가된다고 한 번 상상해보자. 그렇게 되면 구글은 인수합병 실패율을 더 낮출 수 있는 뜻밖의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인수합병 과정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의 빅데이터 전략」(본문 262쪽)

이런 정보 공유는 정말 흥미롭다. 인도 기업은 재빠르게 브라질 기업에서 배우고, 브라질 기업은 미국 기업에서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 분야와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다르더라도 기업들은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추출한 비즈니스 분야의 유사성을 십분 활용해 우수 경영 사례를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은 전 세계 기업의 학습 네트워크가 되어 경영 ‘전문가’가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가 기업을 경영하게 될 것이다.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을 두려워하는 경영자도 있을지 모른다.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도 누구나 흔히 접하는 자동화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똑같이 경영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경영을 제대로 하려면 항상 소프트 스킬soft skill(기업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협상, 팀워크, 리더십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 덕분에 누구나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가 기업을 경영하다」(본문 315~316쪽)
--- 본문 중에서
음식의 언어

혁신은 언제나 작은 틈새에서 발생한다. 근사한 음식도 예외가 아니어서, 문화의 교차점에서 각 문화가 서로 이웃에게 빌려온 것을 수정하고 더 훌륭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창조된다. 음식의 언어는 이런 장소들 ‘사이’를, 고대에 일어났던 문명의 충돌과 현대의 문화 충돌을 들여다보는 창문이며, 인간의 인지, 사회, 진화를 알게 해주는 은밀한 힌트다.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굽거나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에게 건배를 외치거나 어떤 종류의 포테이토칩 또는 아이스크림을 살지 결정할 때, 여러분은 음식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_프롤로그

메뉴에 적힌 요리의 설명을 읽을 때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온갖 종류의 잠재적인 언어학적 힌트들이다. 우리가 부와 사회적 계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주는 힌트, 우리 사회가 음식을 어떻게 보는지, 심지어 레스토랑 영업자라면 우리에게 절대 알려지기를 원치 않을 그런 종류의 힌트까지도 나와 있을지 모른다. _1장 메뉴 고르기

여러 민족이 문화적 보물이기나 한 것처럼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요리들의 유래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우리 모두가 이민자라는 사실이다. 어떤 문화도 고립된 섬이 아니며, 문화와 민족과 종교 사이의 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경계에서 어떤 훌륭한 특성이 창조된다. _3장 피시앤드칩스

터키라는 칠면조 이름이 전하는 진짜 메시지는 16세기 유럽인들이 포르투갈의 무역상 비밀주의 때문에 두 종류의 새를 혼동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추수감사절 음식에 담긴 진짜 의미는, 참혹한 노예제의 실상과 이민자의 지독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인과 영국인들이 자기들 고향땅의 음식을 가져와서 새로운 나라의 요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_6장 칠면조turkey의 세계 여행

우리는 리뷰를 이용해 어디로 외식하러 갈지, 무슨 책을 살지, 어떤 영화를 볼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언어학자는 리뷰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활용한다. 인간본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것이다. 리뷰에는 사람들의 자기주장이 가장 강하고 솔직하게 나타나 있다. 그런 리뷰에 쓰인 은유, 감정, 감수성은 인간의 심리학에서 중요한 단서들이다. _7장 섹스와 스시, 마약과 정크푸드

사람들이 먹는 것은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뿐만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지를 반영한다”. _8장 포테이토칩의 서로 다른 유혹

값비싼 마카롱을 찾는 이 갑작스러운 유행은 왜 생겼으며, 이 단어는 왜 마카로니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할까? 이에 대한 답은 케첩, 칠면조처럼 위대한 문명의 모태에서 만들어진 인기 높은 음식들 이야기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중요한 역할과도 연결된다. _9장 마카롱의 유행

소리가 의미를 담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음 상징’이라 일컫는다. 음 상징은 브랜드 이름을 짓는 많은 광고주와 디자이너의 도구상자에 들어 있는 중요한 장치다. 실제로 브랜딩 회사들은 언어학에서 힌트를 얻는다. _12장 크래커, 더 맛있는 소리

퀴진은 비문법적 요리를 창조의 도구로 활용한다. 베이컨 아이스크림이나 포춘 쿠키처럼 디저트는 그저 감각적인 즐거움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한 입 먹을 때마다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암묵적인 문화구조를 반영한다. _13장 디저트의 즐거움

우리 자신의 부족이나 민족의 언어적 습관과 요리 습관은 모든 부족과 민족에게 해당되는 습관이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 언어와 문화는 깊은 공통성을, 우리를 인간이 되게끔 해주는 사회적, 인지적 특징을 공유한다. 이런 사실들, 즉 차이에 대한 존중, 공유되는 인간성에 대한 신뢰 등이 자비의 조리법에 들어가는 재료다. 그것이 음식의 언어가 주는 마지막 교훈이다. _에필로그
--- 본문 중에서
네 글자의 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전, 고사성어 사랑은 각별하다. 2014년 3월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은 ‘금상첨화錦上添花’와 ‘설중송탄雪中送炭’을 말했다. 금상첨화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을 더한다’는 의미고, 설중송탄은 ‘눈 속에 있는 이에게 불을 보낸다’는 뜻으로 ‘다급한 상태에 있는 이에게 필요한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침체된 유럽 경제와 상승하는 중국 경제를 적절히 나타내면서, 동시에 유럽에 지금까지 협조적이었듯이 앞으로도 중국이 유럽의 진정한 친구로 남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고사성어의 대가답게 마무리도 잊지 않았다. 바로 ‘자강불식自强不息’과 ‘지어지선止於至善’이다. 자강불식은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의미고, 지어지선은 《대학》에 나오는 삼강령 중 마지막 강령으로 ‘서로 잘되어 좋은 상황에 함께 머무른다’는 의미다. 멋진 마무리였다. -p. 6
동양에 고사성어가 있다면, 서양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은 서양문화의 두 뿌리로서 양인의 공유가치이기 때문에 언어구사에 있어 압축과 절제, 비유와 은유의 수단으로 그만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판도라의 상자, 프로메테우스의 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솔로몬의 지혜, 에덴의 동쪽, 다윗과 골리앗과 같은 표현들은 서양판 고사성어, 즉 그리스·로마 신화, 성경에서 나온 압축적 표현들이다. -p. 8
노자는 《도덕경》에서 ‘최상의 정부는 백성들이 정부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백성들이 친근해하고 칭송하는 정부며, 그 다음은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정부, 마지막은 백성들이 멸시하는 정부다’라고 말하고 있다. -p. 28
인사청문회 제도는 2000년 김대중 정부 때 시작되었다. 대통령의 행정부 고위직 임명에 대한 국회의 대통령 견제 장치로 도입된 이 제도는 시행 후 우리나라의 소위 ‘지도층’이라 하는 사람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그 민낯은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기피, 스폰서 의혹, 전관예우, 관련업계 유착 등 거의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놀라다 시간이 지나면서 흥분하기 시작했다. 몇 차례 진행되면서는 허탈해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어느 경지에 이른 양 무덤덤해했다. 정부도 국민들의 내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판단하는지 이제 웬만한 기본 사양의 비리나 불법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분위기다. 이렇게 임명된 공직자들은 마치 면죄부라도 받은 양 당당한 자세와 표정이다. 그리고 국민을 향해 법질서를 강조하고 시민된 도리를 설명한다. 관심과 기대가 지나간 자리는 불신과 냉소가 자리를 튼다. -p. 30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술고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사람은 침울한 표정으로 하루 종일 술만 마신다. 왜 그렇게 술을 마시냐는 어린 왕자의 질문에 술고래는 ‘자기가 하루 종일 술만 마시는 것이 창피해 그 창피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말한다. 못 지킬 공약을 하고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 증세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다. 지금이라도 술을 끊을 일이다. 더 이상의 거짓말을 멈출 일이다. 어른들은 정말이지 이상하다. 정치인들은 정말이지 더 이상하다. -p. 54
무신불립無信不立은 공자의 정치 요체 설명에서 나오는 사자성어다. 정치는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고 병력을 풍족하게 하고 백성이 정부를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공자의 설명에, 제자 자공이 ‘셋 중 부득이 한 가지를 버린다면 어느 것을 버릴 수 있느냐’고 묻자, 공자는 ‘병력’이라 대답한다. 자공이 다시 ‘나머지 두 가지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먹을 것’이라 대답하고, ‘사람이란 원래 모두 죽는 존재이며, (국가는) 백성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하면 제대로 온존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p. 59-60
세법에 예외조항이 많아지면 그것은 더 이상 국가법이 아닌 계층법, 개인법이 되고 만다. ‘김영란 법’에 예외조항이 많아지면 그것은 더 이상 ‘김영란 법’일 수가 없다. 다시 말해 ‘김영란 정신’이 담겨 있는 법, 기준, 원칙, 패러다임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 문장은 손을 대면 댈수록 더 빛날 수 있지만 법은 법정신이 훼손될 정도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국민행복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살점 없는 뼈다귀만 남게 된다. -p. 63
고사성어의 가장 주된 역할, 주된 존재 가치는 촌철살인의 깨우침이다. 그리고 깨우침의 존재 이유 또는 전제조건은 사람들의 몽매, 착각, 부족함의 현존이다. 이 시대 우리가 몽매하고 착각하고 부족한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을 깨는 것이 바로 고사성어의 존재 이유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신뢰’와 관련하여 부족한 부분은 무엇일까. 어리석을 정도로 지나치게 약속과 신뢰를 지켜서 문제일까, 교활하게 너무 잇속으로 약속 지키는 것을 개차반으로 해서 문제일까. -p. 81
한국수력원자력의 조석 사장은 2014년 4월 창립 13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사자성어를 들고 나왔다. 2013년 4월 이후 1년 내내 언론을 뜨겁게 달구면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했던 원전 비리, 원전 마피아에 대한 수사 결과로 한수원의 전·현직 임직원 100여 명이 기소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치러진 창립 기념식에서였다. -P. 137
사나운 개는 도처에 있다. 교육원 실무자, 스마트폰 영업장 담당자만 고객을 내쫓고 조직을 서서히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음식점 종업원의 비위생적인 옷차림부터 시작해 대기업 말단 담당자의 위세 부리기 등 도처에 개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소비자는 굳게 맹세를 한다. 다시는 이곳을, 이 제품을 이용하지 말아야지 하고. 그렇다면 우리 조직의 사나운 개는 무엇일까?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당연하다.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눈으로 보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경험해야 한다. 그러면 ‘사나운 개’가 아닌 ‘사나운 개떼들’이 보일 것이다. -P. 148


--- 본문 중에서
힘든 선택들

한국 서울의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젊은이들에게 손을 내밀면 전통적인 외교정책 문제를 훨씬 넘어서는 영역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화여대에서 내가 무대에 오르자 청중석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젊은 여성들은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매우 개인적인 질문들을 정중하면서도 열성적으로 물어보았다.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세계의 지도자들을 대하기가 힘든가요?”
나는 많은 지도자들이 나를 대할 때는 여성을 상대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따님 첼시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해서라면 나는 몇 시간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첼시는 놀랄 만큼 대단한 사람이고 나는 딸을 아주 자랑스러워한다고만 말해도 충분할 것이다.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묘사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나는 웃으며 내가 국무장관이 아니라 고민상담 칼럼니스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그 누가 사랑을 제대로 묘사할 수 있을까요? 시인들은 수천 년 동안 사랑에 관해 써왔습니다. 심리학자들과 많은 분야의 작가들도 그렇고요. 사랑을 묘사할 수 있다면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아주 개인적인 관계니까요. 남편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고, 우리 두 사람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러분 대부분이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한 사이라는 점에서 나는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여성들은 나와 사적인 관계라고 느끼는 듯했고, 놀랍게도 내가 먼 나라에서 온 정부 관료가 아니라 친구나 멘토인 양 편안하고 자신 있게 말했다. 나는 그들의 존경에 합당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_p.86~87

비무장지대 건너편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 좁은 선이 두 개의 세상을 극적으로 다르게 갈라놓았음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은 가난과 독재에서 벗어나 번영과 민주주의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빛나는 발전의 사례였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안녕에 관심을 기울였고, 젊은이들은 자유와 기회를 누리며 성장했다. 고속 데이터 통신망의 다운로드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겨우 4킬로미터 떨어진 북한은 공포와 기근의 땅이었다. 이보다 더 뚜렷하고 비극적인 대비는 있을 수 없었다.
게이츠와 나는 한국 측 장관들과 함께 근처의 유엔군 본부로 가서 군사 브리핑을 받았다. 또한 우리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반은 남쪽에, 반은 북쪽에 반듯하게 자리 잡은 사각형의 군사정전위원회 건물도 돌아보았다. 휴전협정에 따라 양측의 협상을 위해 이렇게 설계된 것이었다. 긴 회의 탁자도 정확히 경계선에 놓여 있었다. 우리가 걸어다니는 동안 북한 병사 한 명이 창문 바로 너머에 서서 냉담한 표정으로 우리를 노려보았다. 어쩌면 그는 그저 호기심을 느꼈을 뿐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를 겁주려는 것이었다면 그는 실패했다. 나는 브리핑에 계속 집중했고, 게이츠는 즐겁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기자가 이 흔치 않은 순간을 포착했고 이 사진은 〈뉴욕타임스〉 1면을 장식했다. _p.95~96

나는 민주적인 미래가 왜 아시아에 올바른 선택인지 설명했다. 중국을 비롯한 여타 지역에서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무질서한 대중의 힘을 촉발시켜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실제로는 안정을 증진한다는 수많은 증거를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치적 표현을 탄압하고 국민들이 읽거나 말하거나 보는 것을 철저히 장악하면 안전이 보장된다는 환상에 빠질 수는 있다. 하지만 환상은 서서히 사라져도, 자유를 향한 사람들의 갈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반면 민주주의는 사회에 중요한 안전판을 제공한다. 국민들이 지도자들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지도자들에게 나라의 이익을 위해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릴 합법적 권한을 부여하며, 소수집단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평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나는 또한 민주주의는 부유한 국가들의 특권이며 개발도상국은 성장이 우선이고 민주주의는 그다음 문제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싶다. 중국은 종종 의미 있는 정치적 개혁 없이 경제적 성공을 이룬 국가의 전형적인 예로 회자된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방식은 너무나 “근시안적이고 궁극적으로 지속불가능한 흥정”이라고 연설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정치적 해방 없이 경제적 해방을 이룰 수 없습니다. 시장 개방은 원하지만 자유로운 표현은 막으려는 국가들은 그러한 접근방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생각의 자유로운 교환과 강력한 법규가 없으면 혁신과 기업가정신은 쇠퇴하게 마련이다. _p.104~105

나는 내게 겨누어진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종종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리고 세 가지 답을 얻었다. 먼저, 공적 생활을 하기로 선택했다면 엘리너 루스벨트의 조언을 명심하고 코뿔소처럼 낯이 두꺼워져야 한다. 둘째,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개인감정을 싣지 말아야 한다. 비판자들은 친구들이 알려줄 수 없거나 알려주지 않을 교훈을 가르쳐줄 수 있다. 나는 그러한 비판이 나오게 된 동기가 당파적인 문제인지, 이념적, 상업적 혹은 성차별적인 문제인지 파악하고 분석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알아본 다음 나머지는 버리려고 노력했다. 셋째, 정계에서는 옷, 체형 그리고 당연히 헤어스타일까지 여성에게 끈질기게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 여기에 좌절해서는 안 된다. 미소를 지으며 계속 나아가라. 이 조언들은 수년간의 시행착오와 숱한 실수를 통해 얻은 것이지만, 고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_p. 260~261

블랙호크기의 회전날개가 아보타바드의 밤의 정적을 가르며 2분 동안 윙윙 돈 뒤 저택 위로 급강하했다. 우리가 모인 상황실 바로 맞은편의 작은 회의실에 설치된 비디오화면으로 헬기들이 빠르고 낮게 저택에 접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다음 헬기가 제자리 비행을 하고 그동안 네이비실 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계획과 달리 헬기 중 한 대가 급속히 양력을 잃기 시작했다. 조종사는 ‘경착륙’을 시도했고 헬기 꼬리가 저택의 담을 쳤다. 이것만으로는 충분히 놀랍지 않다는 듯, 저택 지붕에 대원들을 내려줄 예정이던 두 번째 헬기마저 멈춰야 할 지점을 지나쳐 계속 날아가 저택 밖의 땅에 착륙하는 바람에 즉석에서 대책을 세워야 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 로버트가 처음부터 우려했던 이란에서의 비극적 사건뿐 아니라 19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미국 군인18명이 사망한 악명 높은 블랙호크다운 사건의 망령도 떠올랐다. 우리는 미국의 또 다른 참사를 목격하게 될 것인가? 나는 세계의 반대편에서 한밤중에 목숨을 걸고 작전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숨을 죽였다. 그날 우리 모두가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와중에 찍힌 유명한 사진에서, 나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다. 어느 순간에 찍혔는지는 모르지만 내 기분을 정확히 포착한 사진이다. (…)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지만 실제로는 15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 맥레이븐 제독이 빈 라덴을 발견했으며 그가 “작전 중 사살”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죽은 것이다. _p. 282~283

넬슨 만델라만큼 아프리카의 지난 아픔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잘 상징하는 인물은 없다. 만델라가 전설적인 영웅으로 추앙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도 사실은 복잡한 요소로 가득한 인간이었다. 즉 자유의 투사이자 평화의 수호자였고, 죄수이자 대통령이었으며, 분노하는 사람이자 용서하는 사람이었다. 마디바(만델라의 부족과 가족, 친구들이 만델라를 부른 이름)는 감옥에서 늘 이런 모순들을 조화시키는 법을 익혔고 마침내 조국이 필요로 하는 지도자가 되었다.
만델라의 취임식에 참석하느라 1994년에 처음으로 남아공을 방문했다. 27년을 정치범으로 살아온 사람이 이제는 대통령 서약을 하고 있다니, 취임식을 지켜본 사람들은 아마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델라의 여정은 더 큰 무언가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즉 남아공 국민 모두의 자유를 위한 길고 꾸준한 행진에 대한 상징이었다. 만델라의 삶은 도덕적 본보기가 되어, 폭력과 분열 속에서 태어난 체제가 진실과 화해를 맞이하도록 도왔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갈등이냐 발전이냐를 결정하는 문제였다. _p. 415~416

작년에 미국을 다시 한 번 여행하는 동안 한 가지 질문을 유난히 많이 들었다. 2016년도 대선 출마 여부였다. 내 대답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말을 꺼낼 때마다 나는 영광스러웠다. 내게 출마를 권하는 사람들의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내가 우리나라에 필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그들의 믿음 덕분이었다. (…)
나는 대통령에 출마해본 적이 있어서 그 도전이 모든 면에서 후보자 본인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다. 2008년에 패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당연시할 수 있는 일도 아무것도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출마를 고려하는 사람이 대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까?” 혹은 “승리할 수 있습니까?”가 아니라 “당신이 생각하는 미국의 비전은 무엇입니까?”와 “당신은 우리를 그러한 비전으로 이끌 수 있습니까?”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우리를 다시 뭉치게 하고 아메리칸 드림이 다시 시작되도록 이끄는 것이 과제다. 이것이 넘어야 할 문턱이며, 이 문턱은 매우 높다. _p.819~820
--- 본문 중에서
슈퍼차이나

중국은 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의 광물과 기업, 부동산뿐 아니라 철도와 항구 같은 필수 사회간접자본까지 무차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유럽, 미국까지 그들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이다. 마치 세계 곳곳이 중국의 거대한 영향력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상황이다.
_ 112쪽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의 집값이 경제위기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중국인의 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2014년 미국 전체 주택 구입 자금 중에서 4분의 1이 차이나 머니였다. 미국의 부동산 침체도 중국인 덕분에 회복된 것이다. 미국 경제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은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추가로 미국 국채를 매입해 돈줄을 풀고 경제위기의 확산을 막아냈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차이나 머니를 반겼다.
_ 125쪽

중국 자본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의 많은 나라에까지 손길을 뻗쳤다. 그리스 아테네는 유럽 여러 나라 가운데 중국 자본이 가장 많이 흘러들어 간 곳 중 하나다. 그리스는 유럽과 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경제 대국의 관심권 안에 있다. 특히 아테네는 지중해 물류의 중심지다. 아테네를 거점으로 확보할 경우 물류 운송 산업, 해운 산업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_ 143쪽

최근 제주도의 땅은 몸살을 앓고 있다.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중국 자본이 토지를 잠식하면서 난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산간 훼손은 제주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위험까지 안고 있다. 사실 차이나 머니의 공습은 지역 건설업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순 작용을 했다. 하지만 일자리 만들기와 그 파급 효과는 부족하다. 세금 수입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
_ 164쪽

CCTV의 의도는 중국의 시각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서방의 일방적인 여론을 잠재우고 자신들의 논리와 주장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는 어느 정도 결실을 보고 있다. (중략) 중국은 미디어를 통한 세계 지배를 꿈꾸고 있다. CCTV는 171개국에서 시청자만 무려 3억 명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CCTV를 통해 세계 여론을 자신들이 좌지우지하려는 미디어 전략을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
_ 273~274쪽

붉은 전화기는 중국 전역의 당 고위 간부, 국영기업 사장 등 권력자 300명을 연결하는 직통전화로 알려져 있다. 이 전화기는 어떻게 쓰이는 것일까? (중략) 두 대의 붉은 전화기 중 하나는 높은 급의 사람과 연결되고, 다른 하나는 낮은 급의 사람과 연결된다. 높은 급의 사람과 연결되는 전화기는 일명 ‘1호기’다. 1호기는 여느 전화기와 달리 번호판이 없다. 수화기를 드는 순간 교환원이 받아 원하는 사람과 연결해준다. 암호 설정 버튼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이 전화기를 통한 통신 자체가 보안이 되어 있으며, 내부에 도청 방지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_ 319~320쪽
--- 본문 중에서
당신을 보는 세상의 관점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대개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끄는 일을 원치 않는 이유는,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말로는 한 발 물러서서 관망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혹시나 자기가 주목받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해야 햘지 고민한다. 자기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본인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 p.8

‘당신은 보통사람보다 운전을 더 잘하는가?’라는 질문에 ‘예’ 또는 ‘아니요’로 대답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예’라고 답한 사람이 93퍼센트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러 번 조사를 해도 사람들은 자기의 운전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신은 보통사람보다 더 매혹적인가?’라는 질문에는 겨우 39퍼센트의 사람들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왜 사람들은 자기의 운전 실력은 그토록 과대평가하면서 매혹 능력은 과소평가하는 것일까? --- p.10

나름의 매혹 장점을 발휘해 성공에 이르는 소통방식에는 7가지가 있다. 당신만의 가치를 추가하는 7가지 방법이자 소음을 뚫고 승리하는 7가지 방법이다. 이 7가지는 각각 작용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각각은 서로 다른 이유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우리는 이 책과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당신의 주된 매혹 장점을 찾아보고, 그에 따른 캐릭터 유형과 효과적인 소통방식도 살펴볼 것이다. --- p.15

이제 아홉 살인 내 딸 아잘레아는 남들 앞에서 망가질까 봐 염려할 줄 모르는 어린 아이라서 아무 두려움 없이 자신을 표현한다. 딸아이는 아직 무리 속에 묻혀 튀지 않는 법을 궁리하지 않지만, 얼마 안 가서 곧 그런 걸 습득하게 될 거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세상이 그것을 가르쳐줄 것이다. 어느 날 아이는 학예회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든가 중요한 농구 경기에서 공을 놓치든가 시험에 낙제하는 날이 올 것이다. 누군가 아이에게 이것 혹은 저것을 하기에 충분한 능력이 없다고, 영리하지 않다고 혹은 충분히 예쁘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말이 거짓이고 그 말에 반박할 아무리 많은 증거가 있다 해도 아이는 자기 개성의 작은 조각을 떼어 상자 안에 깊숙이 숨겨버릴 것이다. 나의 딸에게 당신의 딸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너는 빛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네가 바로 빛이야. 너의 개성을 빛나게 하면, 그 빛으로 세상을 비출 수 있어.” --- p.19

우리가 함께할 여정에서, 당신은 숨겨진 재능과 최고의 가치, 기회와 가능성 등 당신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당신의 타고난 성향이 어떻게 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사로잡게 되는지, 그리고 당신 고유의 특성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고 팀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p. 21

가령 본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유머감각이라고 자분하다고 해보자.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남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진짜 문제다. 유머는 양방향 소통으로, 농담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오가는 피드백이 필수적이다. ‘당신이 스스로를 보는 시각’만으로는 부족하고, ‘세상이 당신을 보는 시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아무도 당신의 유머가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닌 것이다.
유머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생각에 좌우된다. 호감이나 리더십 등 남들이 인정하기에 달려 있는 여러 주관적 특질들도 그렇다. 당신이 아무리 강하게 주장해도 상대방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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