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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하늘 보기

우물에서 하늘 보기

황현산 | 삼인 | 2015년 11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33건 | 판매지수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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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92g | 148*210*20mm
ISBN13 9788964361023
ISBN10 89643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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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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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의 저 너머를 꿈꾸지 않는 삶은 없다. 또 다른 삶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물질이 이 까다로운 생명을 왜 얻어야 했으며, 그 생명에 마음과 정신이 왜 깃들었겠는가. 예술가의, 특히 시인의 공들인 작업은 저 보이지 않는 삶을 이 보이는 삶 속으로 끌어당긴다. 그의 사치는 저 세상에서 살게 될 삶의 맛보기다. 그 괴팍하고 처절한 작업을 무용하게 만드는 것은 이 분주한 달음박질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내가 왜 사는지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묻기를 두려워하는 지쳐빠진 마음이다.
---「02. 사치와 사보타주」중에서

랭보는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후세의 문학연구자들이 ‘투시자의 편지’라고 부르게 될 편지를 선배 시인 드므니에게 보내며, 이렇게 말했다.
“내 말은 투시자여야 한다는 것이며, 투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모든 감각의 길고 엄청나고 이치에 맞는 착란을 통해 투시자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감각이 착란에 이른다는 것은 광인이 된다는 것과 같다. 그러나 투시자의 착란은 전면적이고 장기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이치에 맞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심각한 광기를 자각하며 그 경험을 논리적인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착란이나 광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랭보가 말하는 ‘모든 감각의 착란’은 이 세상에 몸을 두고 살면서도 저 소금장수처럼 다른 세상의 감각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조선시대의 노비가 양반 상놈이 없는 세상을 본다면 그것은 벌써 착란이며, 나무 위에 허공이 있으니 그 나무가 꽃을 피워 올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벌써 투시자다. 허공은 모든 것이 가능한 자리이며, 다른 세상이란 저 허공과 같지 않는가. 꽃나무는 여기 있지만 꽃이 필 자리는 저 허공이 아닌가.
---「03 작가 탄생의 서사」중에서


“그동안 가난했으나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
단원고의 한 학부모가 이런 말을 써서 팽목항에 내걸었다. 이 짧은 말의 밑바닥에 깔려 있을 절망감의 무한함까지 시간의 홍진 속에 가려지고 말 것이 두렵다. 우리는 전란을 만난 것도 아니고 자연재해에 휩쓸린 것도 아니다. 싸워야 할 적도, 원망해야 할 존재도 오직 우리 안에 있다. 적은 호두 껍데기보다 더 단단해진 우리의 마음속에 있으며, 제 비겁함에 낯을 붉히고도 돌아서서 웃는 우리의 나쁜 기억력 속에 있다. 칼보다 말이 더 힘 센 것은 적이 내부에 있을 때 아닌가. 죽은 혼의 가슴에 스밀 말을, 짧으나마 석삼년이라도 견딜 말을 어디서 길어 올리고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10. 이 비통함이 잊힐 것이 두렵다」중에서


시인은 운이 없다. 그러나 운이 좋은 자는 어디 있는가? 금도끼를 가진 자는 금도끼를 알아보지 못한다. 알아보지 못하는 금도끼는 이미 금도끼가 아니다. 적토마를 지닌 자는 제 적토마를 비루먹은 말로만 여긴다. 알아보지 못하는 적토마는 적토마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시인들에게 말한다. 그 초라한 쇠도끼를 뽐냄으로써 이 세상 어디에건 찬란한 금도끼가 단단히 숨어 있게 하라고. 언제나처럼 비루먹은 말을 타고 가라고. 모든 적토마들이 지쳤을 때도 그대의 말은 느릿느릿 가던 길을 가리라고. 비루먹은 말은 우리 열정이 들끓던 지난날의 적토마였기에, 또 다른 날의 적토마가 아닐 수 없지 않겠는가.
시 쓰기는 끊임없이 희망하는 방식의 글쓰기다. 다른 말로 하자면, 시가 말하려는 희망은 달성되기 위한 희망의 아니라 희망 그 자체로 남기 위한 희망이다. 희망이 거기 있으니 희망하는 대상이 또한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 희망이다. 꽃을 희망한다는 것은 꽃을 거기 피게 한 어떤 아름다운 명령에 대한 희망이며, 맑은 물을 희망한다는 것은 물을 그렇게 맑게 한 어떤 순결한 명령에 대한 희망이다. 시를 읽고 쓰는 일은 희망을 단단히 간직하는 일이다.
---「26. 시인의 적토마」중에서

이 절망적인 자기 처단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가로막고, 그 두 세계 사이에 온갖 관습의 울타리를 만들었던, 그래서 시인의 순정한 정신을 타락과 무기력 속에서 살게 했던 저 낡은 세상에 대한 복수와 같다. 산문은 이 세계를 쓸고 닦고 수선한다. 그렇게 이 세계를 모시고 저 세계로 간다. 그것은 시의 방법이 아니다. 시가 보기에 쓸고 닦아야 할 삶이 이 세상에는 없다. 시는 이를 갈고 이 세계를 깨뜨려 저 세계를 본다. 시가 아름답다는 것은 무정하다는 것이다.
---「27. 시, 무정한 깃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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