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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병사

잊혀진 병사

: 어느 독일 병사의 2차 대전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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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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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735쪽 | 83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124530
ISBN10 899112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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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기 사예르
프랑스 알사스 출신으로 프랑스계 아버지와 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군대와 모험을 동경하며 16살이 되던 1942년 독일군에 자원입대했다. 불어 억양이 강한 독일어를 구사하던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직전인 1945년 봄까지 '대독일 사단'의 보병으로 러시아 및 폴란드 지역의 동부 전선에 배치되었다. 이 기간동안 국가나 이념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적을 죽일 수밖에 없었고, 살인자라는 번민 속에서 괴로워했다. 허기와 추위로 고생하던 동부전선을 떠나 프랑스로 귀국한 후 10개월 간 프랑스 육군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역자 : 서정태
홍익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책으로는 『골프 유머 501』『만달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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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승자만이 할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 같은 패자는 모두 그때 추억이나 공포 그리고 열정을 기억할 수 없는 겁쟁이고 약자였다.
- 3장. 첫 번째 봄

5분쯤 뒤에 소련군이 전에 없이 격렬한 포격을 가했다.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태양이 공포에 질려 커진 눈동자에서 사라졌다. 구름처럼 피어오른 먼지 사이로 130~1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들을 향해 뿜어대는 불꽃만이 보였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강도로 땅이 흔들렸고 뒤의 덤불에 불이 붙었다. 비명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잃은 것 같았다. 사방에 흙덩어리가 튀었고 금속 조각과 불꽃이 뒤섞여 있었다. 크라우스와 새로 온 병사는 미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도 전에 흙더미에 파묻히고 말았다. …… 주위에서 연속적인 폭발음이 들리자 그는 제방 위로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었다. 그의 철모와 머리 일부분이 날아가면서 끔찍한 비명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피와 살점들이 튀었다.
- 6장. 벨고로트 전투

상부에서는 한 번도 보잘것없는 생명이라도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조차 잃어버린 비참한 병사들에게 충분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채, 단 한 번도 몇 시간을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서 괴로워하거나 비참하게 늪에 빠져 발버둥치며 죽어가는 병사들을 떠올리며 분노한 적이 없었다. 그들은 한 번도 평범한 병사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병사들은 때때로 승리의 영광에 차 있다가 곧 패배의 쓰라림을 안고 하사관의 불같은 꾸지람과 미워해야만 하는 다른 인간에 대한 증오 때문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살인과 타락, 나중에는 승리가 그들에게 자유를 가져다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착각 속에 괴로워했다.
- 7장 새로운 전선

전쟁이 일생 동안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같았다. 그들은 여자친구, 돈 그리고 행복해지는 법을 잊을 수는 있어도 모든 것을 망쳐버린 전쟁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전쟁을 겪은 병사의 웃음소리는 어딘지 어색하고 절망이 느껴진다. 그들이 전쟁의 경험을 살려야 한다는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들에게 더 이상 웃음은 눈물보다 값진 것이 아니다.
- 9장 드네프르 강을 지나

모래시계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느리고 조용하게 총을 들어 그를 겨누었다. 모든 감각을 집중하고 정확한 조준을 위해 떨지 않으려고 했다. …… 조준을 마치고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방아쇠에 가져다댔다. 그런 다음 잠시 주저했다. 사람이 잔혹하지 않거나 나처럼 공포로 굳어 있으면 냉정하게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방향을 약간 바꾸어 내가 숨어 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의 숨소리가 들렸다. 바로 그때 그는 그림자 속에 웅크리고 있는 형체를 발견했거나 희미하게 빛나는 금속 물체를 본 것 같았다. 한순간 그는 주저하는 듯했다. 그때 갑자기 눈부신 섬광이 번쩍하더니 그가 바닥에 쓰러졌다. 총알이 그의 배를 뚫고 지나갔고 땀이 흥건한 내 손에서 총이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마치 내 머릿속 빈 공간에 그 악몽이 열병처럼 자리 잡고 있는 듯했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도망치느냐 겁에 질린 채 그대로 있느냐 갈등하며 잠시 망설였다. 고개를 처박고 엎드려 있는 시체를 보았다. 내가 그를 죽였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고 그저 그의 피가 바닥으로 배어나오기를 기다렸다.
- 11장 취소된 휴가

우리는 더 이상 히틀러나 국가 사회주의 또는 제3제국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심지어 아내나 어머니, 가족들을 위해 싸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두려움 때문에 힘을 내 싸웠다. 죽음이란 것을 받아들이더라도 우리는 분노에 힘없이 아우성 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수치스러운 이유로 싸웠지만 그것은 어떤 사상보다 강력하게 작용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것이다. …… 우리는 열 번 넘게 패했지만 두려움은 절망의 요새가 되어 적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 12장 붉은 탱크들

무엇이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마시고 여자의 머릿결이나 눈동자에 상관없이 연애할 수 있을 때 연애해야 했다. 매 순간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 13장 세 번째 후퇴

진실의 순간에는 언제나처럼 누가 두려워하고 누가 겁쟁이인지, 그리고 누가 아직도 살아남기를 원하는지 보여주었다. 철모에 눌린 머리를 스치는 부드러운 잎사귀에 인생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런 화창한 날씨에는 말이다. 우리에게 이것은 폭격 세례가 아니었고 거의 일상이었다. 그것은 영웅적인 업적에 대한 훈장이 사후에 수여되는 위험한 일상이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공포를 경험했고 훈장을 받은 자들의 뒤집어진 눈동자를 보았다. 기관총처럼 거칠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필사적으로 병적인 숙명론적 태도를 고수했다. …… 강인한 병사들 몇몇은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고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되므로 그 시점이 중요하지 않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나머지 병사들은 총구처럼 까만 눈동자를 깜박이며 최후의 순간을 늦추려고 했다. 다수에 속하는 그들은 속옷과 부츠, 손바닥이 흥건히 젖도록 식은땀을 흘렸다.
그들은 극심한 두려움에 모든 신념이 사라졌고 어떤 일에도 누그러지지 않았다. 그들은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모든 작전에 앞서 두려움을 느꼈다.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에게도 자신도 모르게 나무 꼭대기를 비추는 태양빛처럼 공포가 엄습해왔다.
그러나 막상 적과 마주하게 되면 이런 두려움이 사라졌다. 첫 총격이 모든 감각을 지배하고 있던 상상의 커튼을 열었다. 군인이 생각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한 사람이 첫 번째로 쓰러지면 긴장은 풀리고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작은 가지에만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 15장 다시 우크라이나로

스멜렌스는 140여 미터 떨어져 있는 탱크를 향해 발포했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포탄은 터지지 않고 땅에 튕기더니 더 멀리 날아갔다. 그들의 주의만 끌었을 뿐이다. 탱크 한 대가 모든 화력을 동원해서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부하들의 비명이 들렸다. 그들은 금방이라도 탱크가 폐허 속을 헤치고 다가와 자신들을 깔아뭉갤 것 같아 똑바로 앞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괴물은 갑자기 우리 앞에서 멈추더니 길을 따라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모든 화력을 동원해 렌센과 탱크 네 대의 전투는 계속되었다. 렌센의 바주카포가 마지막으로 작렬했다. 가까이 있던 탱크가 돌아서며 뒤에 있던 탱크를 받았다. 연기와 불길 속에서 끔찍한 비명이 들려왔다. T-34는 렌센과 병사들이 있던 참호를 향해 그대로 달려들었다. 그러고 나서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깔아뭉갰다. 그렇게 렌센은 그가 죽기를 바라던 프러시아 땅에서 최후를 맞았다.
- 16장 폴란드에서 동부 프러시아까지.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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