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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일기

예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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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7쪽 | 4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3972
ISBN10 8937403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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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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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조성기
195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1년 <만화경>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햇다. 1985년 <라하트하헤렙>으로 제9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고, <야훼의 밤>으로 제4회 기독교문화상을, 1991년 중편 <우리시대의 소설가>로 제15회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며, 산울교회 담임교역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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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침이었다. 그러나 흑암이 땅에 임하여 어두컴컴하였다. 마음속으로 <시편> 구절을 암송하였다. "내 뼈들이 뜨거운 열에 타고 내 창자가 끓어오르며 살갗이 검게 되었나이다."

욥이 열병을 앓다가 열병보다 더 나쁜 오한에 빠진 것처럼, 나도 허리에 천만 두르고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내가 벌거벗은 몸으로 소리를 질렀다.
"몸 깊은 곳까지 얼어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목마르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한 병사가 앞으로 나와 내게 신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목마른 것보다 더 좋지 않으므로 나는 그것을 거절하였다. 그 병사가 말했다. "유대인의 왕이여, 십자가에서 왜 내려오지 않는가?" 나는 <열왕기하>에 씌여진 것을 기억하였다. "성 위에 앉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똥을 먹게 하고 오줌을 마시게 하려고 그가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냐?" 내 아버지께 울부짖었다. "이때에 한 가지 기적도 허락지 않으십니까?"

내 아버지께서 응답하셨을 때, 회오리바람 속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분은 내 귀에다 내 고통의 크기 보다 더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너는 내 심판을 무효로 만들려고 하느냐?"
내가 답하였다.
"제 숨이 남아 있는 동안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통은 가시지 않았다. 고통하는 몸부림이 하늘에까지 전해졌다. 통증이 번개처럼 나에게 내리꽂히고 용암처럼 굽이치며 밀려들었다.
--- pp 184~
내가 태어나기 전 요셉은 홀아비였다. 그는 나의 어머니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다. 그런데도 그녀에게 결혼 신청을 하였다.

그는 에세네파였기 때문에 나이 차가 많은 사실을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처음에는 그녀의 보호자로 처신하였다. 그러다가 두 사람 사이에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요셉의 결혼신청을 받아들였다. 요셉은 혼인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가브리엘 천사가 그녀의 침실을 찾아왔다. 그녀가 이 사실을 요셉에게 알리려고 하자 천사가 말하였다.
"주께서 너와 함께하신다. 너는 여자들 중에서 복 받은 자다"
나의 어머니도 요셉과 마찬가지로 에세네파였다. 그녀의 어머니 역시 에세네파였다. 나의 어머니는 그렇게 어릴 적부터 이중삼중으로 보호를 받는 가운데 정조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런데 가브리엘 천사는 눈부셨고 그의 흰옷은 달빛과도 같았다. 그 빛 가운데서 그녀는 한없이 사랑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그녀는 어던 존재에게 몸을 맡기듯 맥이 탁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정조에 관한 모든 교훈들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이윽고 천사가 말했다.

"마리아야, 너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너는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 아이의 이름을 예수라고 지어주어라. 그는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를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부를 것이다."

이 말은 <누가복음>에서 따온 것이지만, 나의 어머니에 의하면 사실 천사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순간이긴 하지만 그녀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고, 어떤 성스러운 변화를 가슴으로 느끼며 자신이 아이를 가졌음을 알게 되었다. 방안의 공기가 어떤 정원보다도 더 향기롭게 느껴졌다. 그때 천사가 떠났는데, 천사는 그녀의 몸 어느 구석도 만지지 않았다.

요셉이 마리아가 임신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쓰러져서 통곡하였다. "그녀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 무슨 기도를 드릴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처녀였는데 내가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구나." 그러나 요셉은 점점 화가 나 결국 그녀에게 말했다. "왜 당신은 스스로 수치스러운 짓을 하게 되었소?" 그러자 그녀는 울면서 대답했다. "나는 결백합니다. 나는 남자를 전혀 모릅니다."

요셉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그녀의 죄를 숨긴다는 것은 율법을 범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녀의 죄를 에세네파 제사장들에게 고해 바친다면 그녀는 돌에 맞아 죽기 십상이었다. 그는 속으로 결심했다. '조용히 그녀와의 관계를 청산해야겠다.'

요셉읜 서쪽 언덕 지역에 살고 있는 친척들 집에 그녀를 숨겨놓을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마리아는 동쪽 언덕 지역에 살고 있는 엘리사벳이라는 친척을 찾아갔다. 엘리사벳은 임신한 지 여섯 달째였다. 마리아가 엘리사벳 집에 가 있는 동안 요셉은 잠자리에서 한 음성을 들었다. "그 여자를 너의 아내로 데리고 오라. 그녀는 남자로 말미암아 임신이 된 것이 아니다. 그녀의 아들은 복되도다."

요셉이 깨어났을 대는 이미 그녀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확신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리아가 나사렛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그녀와 결혼하였다. 그런데 그는 주도면밀한 사람이라서 내가 태어날 때까지는 마리아와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다. (...)
--- pp 18~21
나는 14년 동안 목수 요셉의 도제였다. 나 이외에 10명의 도제가 더 있었다. 풋내기 도제들인 우리가 처음 배운 것은 나무들을 쪼개는 일이었다. 우리는 도끼머리로 쐐기를 박아 넣어 나무 둥치가 세로로 쪼개어지도록 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나무 둥치를 쪼개고 또 쪼개어 많은 널빤지 원판들을 만들었다. 좋은 도제가 되려면 무엇보다 쐐기를 잘 다루어야만 하였다. 쐐기로 나무를 쪼갠 후에는 수많은 대패질로 또 다듬었다.

나무와 친밀하게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 중에 에덴의 나무 열매에 선악을 아는 지식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때때로 선과 악이 아직도 나무 안에 들어 있는 듯이 여겨지기도 하였다.

며칠 동안 다듬은 질 좋은 나무가 조그마한 실수에도 연장을 거슬러, 저절로 갈라지듯이 쪼개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거친 널빤지조차 선악을 아는 지식을 따라(주로 악을 따르는 경향이 많긴 하겠지만) 반응할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악한 자가 좋은 나무 곁을 지날 때는 나무의 잎들이 틀림없이 슬퍼할 것이다. 일을 잘 해나가는 가운데 얻게 되는 지혜가 있는 법이다. 작업이 순조롭게 되어나갈 때 내 마음은 평화로워졌다. 잘 만들어진 큰 궤의 나무 향기가 나를 매료시키기도 하고, 나무결과 내 손 사이에서 선한 정령 같은 것을 느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잘 몰랐다. 우리 가족들은 그러한 사실들을 일절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유대인 중에서도 유일신을 섬기는 데 가장 엄격한 에세네파였기 때문에 여러 신들을 섬기는 로마 종교를 무척 경멸하였다. 그래서 나는 나무 속에 깃들인 정령 같은 것에 관하여 나의 가족들에게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정령 따위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분명 이교도적인 생각이었다. 나는 내 어머니의 남편, 그러니까 목수 요셉처럼 경건한 유대인으로 자라나야만 하였다. 그는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하얀 겉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우물물이 동이 나려고 할 때에도 그 옷을 자주 빨아 입었다. 모든 에세네파 사람들은 그러한 정결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써야만 하였다.

그리하여 우리 세세네파 사람들은 결혼도 잘 하지 않았고, 하나님이 아이를 가지라고 할 때에만 부부가 동침하였다. 에세네파가 아닌 다른 유대인들은 우리가 개종을 하지 않으면 얼마 있지 아니하여 씨가 마르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건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여자에게 마음이 뺏긴다든가 여자에게 접근한닫든가 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우리는 주 하나님을 위한 군사로서만 살아야 했다. 그런 목적이 흐려지기 쉬운 경우에는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여서는 안되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이 에세네파의 율법이었다. 비록 전 인생에 걸쳐 그렇게 살라고 하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pp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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