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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개정판 ]
리뷰 총점8.9 리뷰 83건 | 판매지수 23,454
베스트
심리 57위 | 국내도서 top20 3주
정가
21,000
판매가
18,9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632g | 140*225*30mm
ISBN13 9791159920257
ISBN10 115992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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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

1부 상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길 잃은 뱃사람
몸이 없는 크리스티너
침대에서 떨어진 남자
매들린의 손
환각
수평으로
우향우!
대통령의 연설

2부 과잉
익살꾼 틱 레이
큐피드병
정체성의 문제
예, 신부님, 예, 간호사님
투렛 증후군에 사로잡힌 여자

3부 이행
회상
억누를 길 없는 향수
인도로 가는 길
내 안의 개
살인
힐데가르트의 환영

4부 단순함의 세계
시인 리베카
살아 있는 사전
쌍둥이 형제
자폐증을 가진 예술가

역자후기
참고문헌
장별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조석현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법학과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신들린 도시》(전 4권) 《제1차 지구혁명: 로마클럽 보고서》등이 있다.
그림 : 이정호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2007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고전미술과 음악에서 받은 영감으로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렸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직접 쓰고 그린 처녀작 《산책Promenade》으로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AOI가 주관한 2016 월드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부 상실

루리야는 자제츠키가 게임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생생한 상상력’만큼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제츠키와 P선생은 모두 똑같은 세계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둘 사이의 가장 안타까운 차이는 루리야가 말한 것처럼 자제츠키는 ‘그 지옥 같은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잃어버린 자신의 능력을 되찾기 위해 끈질기게 싸운’ 반면에 P선생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몰랐다. 아니 자신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그 둘 중 어느 쪽이 더 비극적일까? 둘 중 누가 더 지옥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일까? 상황을 알고 있는 쪽,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쪽?--- p.39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것 또는 가혹한 시련이다. 그녀는 장애인이지만 그것이 겉으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시각장애인도 아니고 신체가 마비되지도 않았다. 겉으로 나타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종종 거짓말쟁이나 얼간이로 취급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취급을 받는다.--- p.98

2부 과잉

이 대목에서 우리는 기묘한 세상과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통상적인 상식이 뒤집히는 세계이다. 병리 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이며, 정상 상태가 곧 병리 상태일 수도 있는 세계이자. 흥분 상태가 속박인 동시에 해당일 수도 있는 세계. 깨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몽롱하게 취해 있는 상태 속에 진실이 존재하는 세계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큐피드와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 p.189

3부 이행

C부인도 이런 기분을 알았던 게 틀림없다. 그녀는 한창 발작을 일으키는 중에 지극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그것은 정상적인 정신 상태,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상태로 통하는 문 혹은 그것을 여는 열쇠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병이 곧 건강이고 병에 걸리는 것이 곧 치료되는 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뇌졸중이 치료됨에 따라 C부인은 우울증에 시달렸고 공포를 느끼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말했다.
“문이 닫혀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다시 잊혔습니다.”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4월 중순경이 되자 어린 시절의 광경과 음악, 감정이 모두 돌연히 사라졌다. 그녀가 듣고 보았던 것은 의심할 나위 없이 진정한 ‘회상’이었다. 공상 따위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펜필드가 분명히 보여주었듯이 그러한 발작은 어떤 현실, 과거에 경험한 현실을 확고하게 붙잡아서 재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공상이 아니다. 개인의 인생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과거 경험의 한 토막인 것이다. (…)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생리학적으로는 ‘문’이 닫혔을지라도, 환자의 경험 그 자체는 잊힌 것이 아니라 강렬하고도 영속적인 인상으로 남아 치유 효과를 지닌 의미 있는 경험으로 느껴진 것이라고 가정해야만 한다.--- p.250

하지만 그의 세계를 정말로 변화시킨 것은 예민해진 후각이 아니었다.
“내 자신이 개가 된 꿈을 꾸었어요. 그건 냄새의 꿈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잠에서 깨어보니 냄새로 가득한 세계였어요. 다른 감각들도 모두 전보다 강화되었지만 후각에 비할 바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과 함께 잃어버린 세계, 반쯤은 잃어버리고 반쯤은 기억이 나는 그 세계에 대해 몸서리칠 정도로 열렬한 감정과 기묘한 향수 같은 것이 생겨났다. (…)
“병원에 가서 마치 개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어요. 그렇게 냄새를 맡아보니 눈으로 보기도 전에 그곳에 있는 스무 명의 환자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사람은 모두 각자의 얼굴 냄새가 있었어요. 뭐, 후각 골상학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사람의 얼굴 생김새보다도 냄새가 훨씬 더 생생하고 더 암시적이죠.”
그는 사람의 감정도 냄새로 알 수 있었다. 두려워하는지, 만족하는지 그리고 여자인지 남자인지까지… 마치 개처럼 말이다. 그는 거리와 가게도 냄새로 구별해낼 수 있었다. 그는 냄새만으로 길을 잃는 일 없이 뉴욕의 거리를 찾아갈 수 있었다.--- p.272

4부 단순함의 세계

리베카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사고 및 정신형태 즉 ‘패러다임적인(범례적인) 것’과 ‘이야기적인 것’(브루너의 용어)을 구체적인 형태로 체현했다. 두 가지 모두 성장하는 인간의 정신에 생래적으로 갖춰진 자연적인 요소이지만, 두 가지 가운데 ‘이야기적인 것’이 선행하며 정신적으로도 중요하다.
어린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듣고 싶어한다. 아직 일반적인 개념이나 범례를 이해하는 힘이 없는 동안에도 이야기의 형태로 나타난 복잡한 내용은 잘 이해한다. 세계가 어떤 것인가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이야기적인’ 혹은 ‘상징적인’ 힘이다. 상징이나 이야기를 통해서 구체적인 현실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사고 따위가 아직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무렵부터 ‘이야기적인’ 힘은 위력을 발휘한다. 아이들은 유클리드를 이해하기에 앞서 성경을 먼저 이해한다. 그 까닭은 성경이 좀더 단순하기 때문이 아니라(아마 그 반대일 것이다) 성경이 상징으로 표현되는 이야기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19세인 리베카는 할머니가 말한 대로 완전히 아이 같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 같다’고는 하지만 아이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연령적으로는 성인이기 때문이다. (‘정신지체’라는 말은 아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신적 결함’이라는 말은 결함이 있는 성인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에는 심오한 진실과 거짓이 한데 섞여 있다.)
리베카에 한정되지 않고, 내면적인 성장이 가능한 ‘정신적 결함’의 경우 감정적?이야기적?상징적 능력은 현저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리베카가 그랬듯이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키우거나 호세처럼 그림 그리는 재능을 기를 수 있다. 반면에 패러다임적인 능력, 개념적인 능력 등 처음부터 분명히 뒤떨어지는 능력은 아무리 학습을 열심히 지속한다고 해도 키워지지 않으며 설령 발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 p.30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뇌기능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현대 뇌의학연구를 한 단계 나아가게 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끝없는 영감과 사고의 확장을 제공한 기념비적 작품.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포함한 올리버 색스의 저술들은 모두 신경장애라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면서도,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특유의 흥미진진함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세계적 연출가 피터 브룩Peter Brook에 의해 희곡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르는 등 끊임없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 창작을 낳는 모태가 되었다. 시, 소설, 춤, 그림, 영화, 연극, 오페라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스스로 올리버 색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지금도 미국 대학에서는 신경학 분야뿐 아니라 문학, 윤리학, 철학 등의 교과과정에서 그의 글을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 2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주로 뇌(특히 대뇌우반구) 기능의 결핍과 과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3부와 4부에서는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발작적 회상, 변형된 지각, 비범한 정신적 자질 등 현상적인 징후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각 에피소드마다 ‘뒷이야기’ 코너를 삽입하여, 저자가 만난 같은 증상의 다른 환자에 대한 경험들을 덧붙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들과 치료 여부조차 미지수인 신경질환 환자들의 임상 기록을 이야기를 들려주듯 독특하게 기록한 이 책의 방식은 의학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던졌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성장과 적응을 모색하며 자신의 감추어진 능력을 일깨워나가는 환자들. 그들의 모습을 저자는 신경학자로서의 전문적 식견과 따스한 휴머니즘, 인간 존엄에 대한 애정과 신뢰 가득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이해, 배려가 필요한 시대,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긴다.


아주 작은 뇌 손상이 몸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고,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괴팍한 성격과 돌발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웃이 오히려 관심과 배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올리버 색스 이전에 우리는 알지 못했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이처럼 전문 분야의 지식을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서, 사회의 의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흥미와 호기심으로 책을 펼쳤다가 위안과 감동을 느끼며 책을 덮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며, 때로 그 두려움은 폭력과 혐오로 분출된다. 특히나 자기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기에도 벅찬 현대인에게, 자신과 행동을 달리하는 사람, 비정상적인 태도로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보기란 쉽지 않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우리에게 ‘따뜻한 지성’의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이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함께 사는 길을 생각하게 한다. 점차 분열되다 결국 고립되고 마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여든두 살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난 위대한 스승을 기리며
그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개정판을 선보인다.


알마 출판사는 존재 자체로 인류에게 큰 선물이었던 올리버 색스를 기리며, 그가 전한 희망의 불씨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그의 주요 작품들을 시대에 맞는 디자인과 콘셉트로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인《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경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민감한 표현들, 다른 저작들과 통일이 필요했던 용어들을 바로잡았다. 또한 그림책 《산책Promenade》으로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AOI가 주관한 2016 월드일러스트레이션어워즈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한 작가 이정호가 각 장의 주제에 맞게 그림을 새로 그렸다. 감성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일러스트와 세심하게 다듬은 문장이 담긴 개정판은 올리버 색스의 책을 사랑하는 기존의 독자들에게 ‘다시 읽는 보람’을 선사할 것이다.

미디어 리뷰

“올리버 색스 박사의 가장 매혹적인 책.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는 현대의학과 현대인에 대한 경이로운 메타포다.”_뉴욕 매거진

“혜안과 연민, 감동으로 가득한 천재적인 저자의 힘과 명철함.”_뉴욕 타임스 북 리뷰

“저자는 환상적으로 섬세한 묘사의 진수를 선보인다.”_워싱턴 포스트

“지혜롭고 연민으로 가득 차 있다. 대단히 문학적인 저자의 정신이 인간에 대한 신뢰를 듬뿍 담고 있다.”_시카고 선 타임스

“이 책은 현장에서 돌아온 여행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우리가 그토록 듣고 싶어 하던 우리 자신의 과거 경험에 대한 탐험기.”_타임스

“인간을 사랑한 가장 인간다운 의사 올리버 색스, 의학계의 거장이기에 앞서 한 인간인 그와 마주한다.”_동아일보_

“올리버 색스가 지지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거나, 명망 있는 의사여서가 아니다. 하찮게, 심지어 무능한 것으로 여기는 연약한 존재들을 위해, 자신의 예외적 재능을 평생 바쳐왔기 때문일 것이다.”_조선일보

“소설 같은 임상사례로 인간 존엄을 깨우치다! 아무리 딱딱한 주제도 ‘사람 이야기’로 풀면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_한겨레

“시각 인식 불능증, 음색 인식 불능증, 역행성 기억상실증, 신경 매독, 위치 감각 상실, 투렛 증후군… 작가는 신경장애를 앓는 환자들과 만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기적 같은 삶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_한국일보

회원리뷰 (83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항상 의미가 있는 패턴을 짜나가는 직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이* | 2017.11.03 | 추천17 | 댓글12 리뷰제목
구름을 쓰고 있는 듯한 멋진 모자, 꿈꾸게 하는 파스텔 계열의 푸른 색 바탕 ― 신비로운 분위기의 책표지에 시선이 끌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책을 손에 쥔 이상, 그것을 놓아버리기는 더욱 쉽지 않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1985년 출판되자마자 대단한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당시 의학계와 일반 독서계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고 한다. 질병과;
리뷰제목

구름을 쓰고 있는 듯한 멋진 모자, 꿈꾸게 하는 파스텔 계열의 푸른 색 바탕 신비로운 분위기의 책표지에 시선이 끌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책을 손에 쥔 이상, 그것을 놓아버리기는 더욱 쉽지 않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1985년 출판되자마자 대단한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당시 의학계와 일반 독서계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고 한다. 질병과 사람 모두에 똑같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경과 의사 올리버 색스의 따뜻한 시선을 느끼며, 그가 이끄는 신경과라는 생소한 세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다.

 

‘~것이다식의 번역투가 그대로 남아있고, ‘~() 아니라다시 말해서등의 어휘 등이 반복되어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마음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다. ‘좀더와 같은 구어체를 가급적 피하되, 문장의 연결이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게 수정했으면 좋겠다. 개정판이 나올 때는 글 전체의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히 두고 검토해주기를 바란다.

 

 

본격적으로 올리버 색스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환자를 치료하려면 환자의 인간적인 존재 전체를 근본적으로 문제 삼아야 하는신경과 의사인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다음과 같은 문구가 펼쳐진다.

 

 

의사는 자연학자와는 달리 다양한 생명체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을

이론화하는 것보다는 단 하나의 생명체, 역경 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지키려고 애쓰는 하나의 개체, 주체성을 지닌 한 인간에 마음을 둔다.

 

- 아이비 맥킨지

 

 

뇌신경에 이상이 생겨 기묘하고 이상한 동작과 상태를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크게 네 부분 상실’, ‘이행’, ‘과잉’, ‘단순함의 세계로 구분하여 들려준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의 중간 중간에 친절한 주석이 달려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전하는 이야기에 다소 지루해져 여기서 멈춰야 하나?’라는 물음을 던질 때 즈음, 저자는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끌면서 우리의 여행이 멈추지 않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24편의 이야기 모두가 흥미롭고 놀라웠다. 1부 상실에서는 얼굴이라는 것을 상상하거나 기억할 수도 없었던 극적인 시각인식불능증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P선생, 알코올로 인해 일어난 유두체 변성(乳頭體變性) 즉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로 바로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속에 살고 있는 화석과 같은 존재인 지미, 일종의 급성 다발신경염에 걸려서 중추 신경계통 전체에 걸쳐 척수신경과 뇌신경의 감각성 신경근이 기능을 잃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려면 몸의 각 부위를 눈으로 잘 보면서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확인해야 하는 27세의 여성 크리스티너, 앞도 보지 못하고 마비 증상까지 있지만 조각가로 거듭난 의욕적이고 천부적인 자질이 풍부했던 60세의 매들린 등이 등장한다.

 

2부 과잉에서는 주중에 일할 때는 할돌을 투여하여 진지하고 차분한 시민으로 그리고 주말에는 할돌을 중단하고 자유롭게 비상하기로하여 익살꾼 틱 레이가 되어 경박하고 열광적이고 영감에 가득 찬 인물로 변신하는 투렛 증후군 환자 레이, 어떤 일이든 몇 초만 지나면 잊어버려서,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메우기 위해서 끊임없이 주위의 사물과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만드는 톰슨 등이 등장한다.

 

3부 이행에서는 회상과 경험적 환각을 일으키는 관자엽 발작으로 어린 시절의 신성하고 귀중한기억을 되찾은 C부인, 약물 중독으로 인해 세계가 상상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냄새로 진동하는 꿈을 꾼 후 사람의 감정도 냄새로 알 수 있었던 22세의 스티븐, 편두통으로 인해 어릴 적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환영을 경험하면서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그것을 남긴 수녀 힐데가르트 등이 등장한다.

 

4부 단순함의 세계에서는 지능은 낮지만 바흐의 복잡한 기교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는 음악적 지성을 가지고 있어서 음악에 몰두하는 순간 자신이 정신지체라는 것과 슬프고 비참한 존재라는 것 따위를 모두 잊고 어엿한 한 사람의 인간이자 신의 아들이라는 느낌까지 받는 61세의 마틴, 평균 지능지수는 60이하이지만 멋진 시적인 재능을 갖춘 19세의 리베카, 과거나 미래의 어느 날이 무슨 요일인지 또 현재를 기준으로 전후 4만 년씩 8만 년 동안 부활절이 몇 월 몇 일인가를 대답해 줄 수 있었던 쌍둥이 형제 존과 마이클, 사물을 보는 순간 강렬한 느낌을 받아 그것을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릴 수 있는 힘과 함께 우화적인 표현력도 지니고 있는 자폐증 환자이자 지능이 극도로 낮은 21세의 자연주의자이자 자연파 화가 호세 등이 등장한다.

 

 

막상 후각을 잃고 보니, 눈이 보이지 않는 것과 똑같았어요. 인생의 맛을 꽤 많이 잃어버렸지요.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냄새에 얼마나 많은 이 있는지를. 사람들 냄새를 맡고, 책 냄새를 맡고, 도시 냄새를 맡고, 봄 냄새를 맡지요. 물론 의식하지는 못할 거예요. 그래도 모든 것의 뒤에는 온갖 풍요로운 냄새가 있답니다. 그렇듯 풍요로운 세상이 어느 날 아주 빈곤한 세상으로 돌변해버린 거예요.”

 

재능이 뛰어난 남자였는데, 어느 날 머리 부상을 당해 후각로 부분을 다친 그. 사고 후 후각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후각이 우리 삶에 차지하는 비중을 느낄 수 있다.

 

머리가 움직이면 파편이 움직여 관자엽의 음악 영역을 압박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선율이 머릿속에 가득 차 그것을 작곡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쇼스타코비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체의 신비를 느꼈다. 그리고 다리가 의족일 경우에 이미지 즉 환각[신체의 일부분을 잃었는데도 그 뒤 몇 달이나 몇 년 동안 그것이 끊임없이 느껴지는(혹은 기억나는) 현상]이 의족 부분과 정확하게 들어맞아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로 만족스럽게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우리의 몸을 떠올리는 시간도 가져본다.

 

우리 몸의 감각은 시각, 평형기관(진정계), 고유감각 이렇게 세 개로 이루어져 있고 이 세 가지가 모두 협조해서 기능을 하는데, 하나가 기능을 상실하면 나머지 두 개가 그것을 어느 정도 보충하거나 대신 기능을 하기도 한단다. 우리 몸의 위치, 긴장, 움직임은 제육감(第六感)[근육, 힘줄, 관절 등 우리 몸의 움직이는 부분에 전달되는, 연속적이면서도 의식되지 않는 감각의 흐름]을 통해서 끊임없이 감지되고 수정되는데, 무의식중에 자동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이라고 한다. 고유감각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몸이 자기 고유의 것, 자기의 것임을 느낄 수 있어서 고유감각을 완전히 상실하면 신체는 자기가 내는 신호를 보지듣지도 못하게 되고, 글자 그대로 자신을 소유하는 것 즉 자신을 자신으로 느끼는 것이 중지된다고 하니 우리의 고유감각이 얼마나 감사한 감각인지 실감했다.

 

 

기억을 조금이라도 잃어버려봐야만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기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억이 없는 인생은 인생이라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통일성과 이성과 감정 심지어는 우리의 행동까지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 루이스 부뉴엘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기억이 곧 지금의 를 있게 함을 느낀다.

 

셔링턴은 인간의 성질(1940)>에서 정신을 가리켜 신기한 직물기에 비유했다고 한다. 인간의 정신을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항상 의미가 있는 패턴을 짜나가는 직물기라고 한,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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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0* | 2019.03.14 | 추천10 | 댓글15 리뷰제목
  이 책을 읽은 지 불과 1년 남짓 흘렀을 뿐인데 너무나 새롭다. 내 놀라운 기억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며.  자칫 신기한 신경질환 사례 모음집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는 글이었다. 행여나 그렇게 되었다면 환자에게도 환자 가족들에게도 정말 몹쓸 짓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폭넓은 소양과 뛰어난 글 솜씨로 인해,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 한명 한명을 존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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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은 지 불과 1년 남짓 흘렀을 뿐인데 너무나 새롭다. 내 놀라운 기억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며.

 

 자칫 신기한 신경질환 사례 모음집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는 글이었다. 행여나 그렇게 되었다면 환자에게도 환자 가족들에게도 정말 몹쓸 짓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폭넓은 소양과 뛰어난 글 솜씨로 인해,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 한명 한명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읽는 우리도 덩달아 그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게 만들었고 우리 마음속에 감동과 더불어 깊은 의문들을 남겼다.

 

 읽는 내내 인간의 뇌와 신경계의 신비로움에 감탄 하였고 작가의 의사로서의 노력에 응원과 존경의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다. 그와 동시에 안타까움과 무력감도 함께 느껴야만 했다. 상투적인 말일지 모르나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희망도 느꼈다, 아니 그냥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참 위태로운 존재다. 조금의 선천적 장애, 혹은 외상이나 질병에 의한 손상에 의해서 인간은 쉽게 균형을 잃어버린다. 작은 상실이나 과잉에도 우리는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신경과 의사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죽음 앞에서만 겸손해 질 것이 아니라 이 위태로운 균형 앞에서도 늘 겸손과 감사를 느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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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불효를 용서하세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무* | 2020.10.08 | 추천10 | 댓글2 리뷰제목
돌아가신 분한테 실례가 되겠지만, 요즘 무슨 책을 들었냐는 아내의 물음에 '올리버 색스'라는 저자 이름을 댔고 아내는 이름이 야하다고 실소를 하였다. 하긴 실제 내가 책을 접한 것도 어느 이웃님의 소개였고 이름 때문에 먼저 뚫어져라 보았던 건 사실이다. 아내나 나나 참 예외 없이 배움이 없었다. 저자는 신경과 의사다. 세상에 없으신 분이다. 돌아가셨으니. 의사였다가 맞;
리뷰제목

돌아가신 분한테 실례가 되겠지만, 요즘 무슨 책을 들었냐는 아내의 물음에 '올리버 색스'라는 저자 이름을 댔고 아내는 이름이 야하다고 실소를 하였다. 하긴 실제 내가 책을 접한 것도 어느 이웃님의 소개였고 이름 때문에 먼저 뚫어져라 보았던 건 사실이다. 아내나 나나 참 예외 없이 배움이 없었다.
 

저자는 신경과 의사다. 세상에 없으신 분이다. 돌아가셨으니. 의사였다가 맞나. 아무튼, 책은 저자가 진료를 담당했던 환자의 기적과 같은 얘기와 저자의 통찰을 엮은 책이다. 24명의 환자가 소개되어있다. 그 중 첫 번째 환자의 얘기가 책의 제목이다. '시각인식 불능증' 이라는 의학적 병명인데 굳이 병명은 연구자가 아니라면 독서에는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일반 독자라면 '이런 증상도 있구나' '정신병이 아니라 어느 특정 뇌 신경에 이상이 있어 그렇구나' 정도로 읽는 거다. 기적 같은 환자 24명은 모두가 평소 접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접하기 힘들다는 건 적어도 일반적이라는 얘기이지 혹, 주위에 신경 관련 질병을 겪거나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실례되는 말이기도 하겠다.

 

저자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상 실 - 뇌 신경 어느 부위가 기능을 상실한 이야기다. 기억상실, 인식불능 등

과 잉 - 반대로 특정 뇌 신경이 도드라져 넘치는 이야기다. 기억과다, 인식과다, 과다운동증 등

이   행 - 과거의 기억에서 머무르거나 붙잡고 있는 이야기기다. '과거로의 이행' '몽환상태'

단순함 - 쉽게 지적장애, 지능발달이 지체된 이야기다.

 

하나하나의 사례와 그 뒷얘기를 하는데 끊김없이 유기적이고 연결되어 있다. 가령 앞에 누구는 이러이러했는데 누구는 이렇다는, 앞선 사례가 구체성을 잃은 것이라면 이것은 구체성의 과잉'이라는. 제목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P 환자'는 책을 마칠 때까지 얘기가 되는 사례로 저자도 처음 접한다 할 정도로 특수한 경우라고 한다. 인식함에 있어 감정, 구체성, 개인적인 것, 현실적인 것을 잃어버리고 단순화 추상적인 것만 남았던 환자라고..... 'P 환자'는 아내를 볼 수 있다. 모자로 보고 찾는다. 아내를 보면 머리에 쓰는 행동을 한다.

책을 접하면서 느낌은 저자가 환자를 대하는 접근법에 과학적이다. 뭐 직업이고 증상의 원인을 밝혀서 호전되도록 할 의무가 있어 그렇기도 하다. 그래도 적어도 일반인으로 보는 나는 소위 '정신병'이라고 받아들일 것을 책을 통해 뇌 신경의 변화 여부에 따라 이런 증상이 있다는 과학적 접근을 깨달았다. 또 한 가지 저자가 환자를 대하는 접근법이 따뜻하다. 환자의 사례에 호기심과 흥미를 보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비록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고 평생을 병마와 싸우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서 인간을 찾으려고 한다. 글 속에서 애정과 가슴 찡함을 느낀다.

 

즉 병이란 결코 상실이나 과잉만이 아니라, 병에 걸린 생명체, 다시 말해서 개인은 항상 반발하고 다시 일어서고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주체성을 지키려고 한다. 혹은 잃어버린 주체성을 되찾으려고 하고 아주 기묘한 수단을 동원하면서 반드시 반응한다. 이러한 수단을 조절하거나 유도하는 것은 의사인 우리들의 기본적인 의무이다. ( 24쪽 1부 상실에서 인용)

 

책은 1985년 첫 출간 되었다. 지금 책은 개정 1판으로 84쇄 찍었다. 오래전부터 많이 사랑받은 책이고 방송에서 소개도 되었다. 내가 실제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어느 블친님의 저자의 다른 책을 소개한 글에서 이력에 호기심(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이 나서였다. 동성애자였으며 유대인 집안에서 어릴 때 밝힌 커밍아웃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이 책이 주는 저자의 인간애가 아마 이런 이력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 '간질'환자 사례 이야기에서 한참 머무르기도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평생 고생했던 병마가 '간질'이었기 때문이다. 1985년이라는 첫 출간, 이 나라에 번역서는 1993년이었다. 내 나이 고3 때. 책 읽기를 어려서 많이 했다라면 어쩌면 이 책을 만났을테고 그래서 어머니를 더 이해했을 것이고 고치지 못할 병이 아니라는 생각을 오래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떠한 시도라도 하지 않았을까.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내게 이 책은 과거의 뉘우침이요, 불효에 대한 용서요, 내일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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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57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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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1점
내용이 너무 특별해서 공감이 어렵고 재미도 없다. 그런데 좋은평이 압도적인걸 보면...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맑*물 | 2020.02.22
구매 평점5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책이자,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도움되는 책. 추천합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열**치 | 2020.05.01
구매 평점5점
좋습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r********0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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