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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리뷰 총점9.4 리뷰 16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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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26g | 130*188*20mm
ISBN13 9788931010312
ISBN10 89310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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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빙판 위에서
저녁에 시인은 무엇을 보았는가
붓꽃 사랑 
내 나이 열여섯이었을 때 
그 여름날 저녁에 
아틀리에의 여인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회상 
한스 디어람의 수업 시대 
게르트루트 부인에게
픽토르의 변화
사랑 모험가의 기대
이것을 이해하나요?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
사랑 
후가 가家 소년의 초상 
내 사랑하는 형제로서의 포도주 
사이클론 

헤르만 헤세의 문학과 생애 
헤르만 헤세 연보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송영택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으나 기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한 헤세의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이 출간됐다. 특히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으며,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으며 문학적 지위가 확고해졌다. 같은 해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나,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획득했다. 1906년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다. 1919년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작품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인도 여행을 통한 체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다. 1943년 《유리알 유희》를 발표하였으며,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뇌출혈로 사망한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되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고운 손으로 내 두 손을 잡았다. 그 손의 따스함이 장갑을 통해서 내 온몸으로 전해져왔다. 나는 그녀와 함께 나아갔다. 이상야릇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행복, 부끄러움, 따스함, 쾌감, 당혹스러움 때문에 나는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한 15분쯤 우리는 함께 달렸다. 그러고 나서 잠시 쉬게 되자,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있던 작은 손을 천천히 놓으며 “고마워”라는 말을 남기고는 서서히 멀어져갔다.
---「빙판 위에서」중에서

그가 잠들 수 없었던 그날 밤, 그는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반복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앞으로도 많은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고, 몇 년간 나의 눈과 손은 밝고 부드러울 것이며, 뭇 여성은 나의 키스를 아주 사랑할 것이다. 그러고는 또 이별을 하겠지.
---「저녁에 시인은 무엇을 보았는가」중에서

이 세상에는 사랑에 대한 믿음이 거의 없고 여기저기에서 사랑이 불신과 마주치기 때문에 사랑의 길은 이토록 가기가 힘들다. 이 세상은 부정(不正)이란 병을 앓고 있다. 또한 사랑과 인도주의와 형제 의식의 결핍으로 훨씬 더 병들어 있다. 무기를 지니고 몇천 명씩 같이 행진을 함으로써 고취되는 형제 의식은 군사적 형식이건 혁명적이건 간에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중에서

여러분은 혹시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습니까? 물론 있겠지요. 그러나 여러분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여전히 모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여러분이 그것을 모를 수도 있다는 말을 내가 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은 언젠가 밤새도록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한 달 내내 잠 못 이룬 적도 있습니까? 시를 짓거나 잠시나마 비통한 마음으로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예, 나는 이미 예전에 이러한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사랑은 아닙니다. 사랑은 이것들과는 다른 무엇입니다.
---「이것을 이해하나요」중에서

우리 각자는 매일의 개인적인 체념에서 오래된 경험을 한다. 어떤 관계도, 우정도, 느낌도 우리에게 진실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없다. 확실하지 않다는 그 느낌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피를 바치지 않았고 사랑과 공생, 제물과 싸움도 제공하지 않았다. 각자는 서로 사랑하기가 얼마나 쉬우며, 또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아름다운지를 체험한다. 사랑은 다른 모든 일상의 가치처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들일 수 있는 기쁨은 있지만 살 수 있는 사랑은 없다.
---「사랑」중에서

예전에는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받는 것이 특별한 즐거움이라고 믿었다. 나는 이제 아무 반응이 없는, 혼자서만 가슴 졸이는 사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경험했다. 그렇지만 나는 낯선 여인이 나를 사랑하고 남편으로 맞기를 원하는 것에 대해 조금도 자부심을 갖지 않는다. 행운은 소망 이외의 것을 충만케 하는 데 전혀 관계가 없으며, 사랑에 빠진 청년들이 비록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그들의 괴로움에는 어떠한 비극도 없다는 것을 나는 차차 이해하게 되었다.
---「사이클론」중에서

회원리뷰 (16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책 ::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_ 첫 사랑의 기억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g*****9 | 2018.09.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날씨가 선선해지면, 괜스레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읽고 싶어진다. 가을은 문학 특히 시의 계절이라고 말하듯.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그의 글은 내 취향에 맞추어 읽을거리를 안겨준다. 오래되지 않았지만, 나에게 가을은 헤르만 헤세의 계절이다. 그의 글을 읽는 걸 즐기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글이 주는 기쁨을 느낀 이후에는 맛있는 사탕을 아껴 먹 듯. 그;
리뷰제목




날씨가 선선해지면, 괜스레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읽고 싶어진다. 가을은 문학 특히 시의 계절이라고 말하듯.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그의 글은 내 취향에 맞추어 읽을거리를 안겨준다. 오래되지 않았지만, 나에게 가을은 헤르만 헤세의 계절이다. 그의 글을 읽는 걸 즐기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글이 주는 기쁨을 느낀 이후에는 맛있는 사탕을 아껴 먹 듯. 그의 작품을 내가 지칠 무렵에 꺼내본다. 전에 읽었던 작품을 다시금 읽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작품과 만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의 작품이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나, 비슷한 고민과 사유를 담아내 아쉽다고 말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변주한 그의 글은 자신의 주관이 올곧게 담겨있고,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토대를 조금씩 바꾸는 솜씨로 읽는 즐거움이 크다. 특히, 무엇보다 그의 글이 좋은 이유는 혼자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그가 좋은 생각 동행자가 되어준다. 내 생각에 맞추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점에 서자,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굉장히 읽고 싶어졌다.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읽었다. 표지가 굉장히 예뻐서. 내 취향이어서 골랐는데.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짧은 수필(혹은 소설)과 중편 소설이 적절히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첫사랑이 주는 감정을 저릿하게 표현한 글들은 아니었지만, 서투른 감정과 생각을 반성하듯 써 내려간 글은 색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말에 모두 공감할 수 없었다. "사랑받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라는 말은. 좋지만, 여전히 받고 싶은 나의 감정이 앞서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에게 사랑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친구들에게 연애 상담해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이란 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지 우리가 괴로워하며 참고 견디는 것에 비해 얼마나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있다고 생각하죠.”

사랑을 통해 무엇을 얻고 남기는지. 행복만큼이나 고통이 동반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는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말한다. 우리를 어떻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랑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그 자체로 소중하며 우리 삶에서 떠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그는 글 속에서 말한다.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고뇌와 인고 속에서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는 사랑을 겪는다. 그러나 우리가 헌신적으로 사랑을 나누면 나눌수록 사랑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가장 힘들게 얻은 것일수록 가장 좋아하게 마련이다." 아직은 그의 이야기에 동의하기란 어려웠다. 가슴 절절한 이별이나, 아릿한 짝사랑의 감정이 나의 마음에 감돌고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랑에 메마른 나에게 그의 이야기는 저 멀리 있는 이데아처럼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일관된 그의 말에 설득되고 안되고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이 책은 언젠가 또 읽을 테니까. 그렇다면, 언젠가 그의 말에 공감할 날이 있을 것이고 혹은 그렇지 않다고 차근차근 반박하기도 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수많은 사랑을 지나오고 또 지나쳐온 그가 하는 사랑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왜 세상에 나왔는지에 맞추어 글을 읽을 가치가 있다. "오늘 나 스스로 선택한 이별은 패배와 의심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고, 정말 굴욕적이었다." 어쩌면 책 속 구절처럼 책을 읽는 내내 사랑 자체를 내가 의심하고 또 의심했기에 이 책을 읽고 얻은 것이 많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의 글을 그저 수려한 문장만 즐겼다면, 그건 퍽 아쉬운 일이니까 말이다. 그 문장 뒤에 숨겨진 맥락과 사유와 만나지 못한 독서가 못내 아쉽다. 다음에 그와 사랑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 속 대화를 나누길 고대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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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신*딸 | 2017.04.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랑에 빠진 청년들이 비록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그들이 괴로움에는 어떠한 비극도 없다는 것을 나는 차차 이해하게 되었다.- <사이클론> 中에서사랑이 전부인 것같아서, 그래서 실패한 사랑 때문에 인생도 끝장난 것같은 기분이 들 때,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대문호 헤세의 자전적 소설과 에세이를 모은 것입니다.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도 수록되어;
리뷰제목


사랑에 빠진 청년들이 비록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그들이 괴로움에는 어떠한 비극도 없다는 것을

나는 차차 이해하게 되었다.


- <사이클론> 中에서


사랑이 전부인 것같아서, 그래서 실패한 사랑 때문에 인생도 끝장난 것같은 기분이 들 때,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대문호 헤세의 자전적 소설과 에세이를 모은 것입니다.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도 수록되어 있어 동화처럼 예쁘지만, '비 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은 아닙니다. 이 책에 대한 힌트는 제목에 있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이라는. 설렘보다는 실망이, 불꽃의 튀기보다는 시들한 공허가 가득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밖에 없다는 듯 사랑을 갈망하며 살지만 사랑은 어쩌면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순간보다 지나간 후에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실패한 사랑 때문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사랑이 지난 후에 찬찬히 되새겨볼 일입니다. 여기 헤세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름날 저녁 자신과 함께 걸었던 많은 여자를 생각했다.

자신의 손이 지금과 똑같이 부드럽게 머물렀던 다른 팔, 다른 머리카락,

다른 어깨와 다른 얼굴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이미 경험한 것과 똑같은 행동을 다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저녁에 시인은 무엇을 보았는가> 中에서

 
헤세에게 사랑은 그리 행복한 기억은 아닌 듯합니다. 오히려 습관처럼 반복되는 사랑에 대한 환멸이 느껴집니다. 헤세의 결혼생활이 그리 평탄하지 못하여 세 번의 결혼 끝에 겨우 평온과 조화를 찾았다고 하니, 이 책을 읽으며 죽은 연애 세포를 깨우는 달달함은 기대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아홉 살 연상인 마리아는 아내라기보다는 어머니의 이미지에 가까웠고, 결혼 생활은 안락하지 못했다. ... 그 후 헤세는 루트 벵거라는 젊은 여성과 결혼했으나 금방 파국에 이르렀고, 니논 여사를 비서로 채용하여(나중에 그녀와 결혼함) 여생의 벗으로 삼았다. 비로소 헤세의 생활과 심경은 평온과 조화를 되찾게 되었다"(헤르만 헤세의 문학과 생애 中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첫사랑의 고통이 나를 괴롭히고,
그리움과 희망과 실망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안에
우울과 사랑의 불안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는 매순간 행복감을 느꼈다.

- <내 나이 열여섯이었을 때> 中에서


어쩌면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 행복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능력이라는 다소 뻔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번역이 문제인지 이상하게 몰입이 잘 안 되고, 개인적으로는 헤세의 책 중에 유독 재미가 없었던 작품입니다. 사랑은 원래 통속적이고, 진부한 것이라 했던 가요. 대문호 헤세의 작품인데 진부하게 느껴졌던 것은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주는 고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환멸을 느낄수록 진짜 사랑에 대한 갈증이 깊어지는데, 진짜 사랑에 대한 성찰은 고통 속에서 깨어나니 말입니다. 벚꽃 흩날리는 화창한 봄날에 대문호 헤세와 함께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새롭게 음미려 보려 했으나, 그다지 새롭지도, 그렇다고 눈부시게 아름답지도 않았네요. 나도 모르게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다시 음미하느라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받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 <이것을 이해하나요>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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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네요, 사랑의 샘물에 흠뻑 취해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 | 2017.04.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랑이 다가오는 순간들을 고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갈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갈망하는 사람은 사랑 열병에 심신이 피폐해져 본 적이 있는 꾼들이다. 짝사랑의 달인들도 여기에 해당한다. 사랑의 샘물은 사랑에 대한 갈망을 그치게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더 갈망하게 만든다. 사랑의 불씨만큼 끈질긴 생명력도 없다.​사랑이 살;
리뷰제목

사랑이 다가오는 순간들을 고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갈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갈망하는 사람은 사랑 열병에 심신이 피폐해져 본 적이 있는 꾼들이다. 짝사랑의 달인들도 여기에 해당한다. 사랑의 샘물은 사랑에 대한 갈망을 그치게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더 갈망하게 만든다. 사랑의 불씨만큼 끈질긴 생명력도 없다.

사랑이 살아갈 힘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짐으로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기다리게 된다. 사랑 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하고 허탈해진 경험은 누구나 사랑의 떨림만큼이나 겪게 된다. 심지어 사랑의 성공 혹은 실패로 인해 자신의 고귀한 생명마저 저버리는 이도 있다. 수많은 유형의 사랑이 있지만 남녀간의 사랑이 유독 그러한 부작용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반려동물이나 사물(쇼핑)에 대한 사랑에서 위안을 받으려는 이도 있다. 그러나 사랑의 핵심은 결국 삶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헤세의 말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행복한 사람은 사랑받는 이가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굳이 남에게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자기 본연의 모습을 사랑해줄 사람을 찾는 데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은 강조하고 싶다. 

사랑이 결혼의 전제조건은 아니다. 나는 결혼과 사랑은 별개라고 본다. 조건적인 사랑이 껍데기 사랑이라면 자신의 생얼을 그대로 보여주는 있는 그대로의 사랑은 참사랑, 알맹이 사랑이다. 예민하고 섬세한 방랑시인 헤세의 사랑담론을 듬뿍 들이마셔서 그런지 아직 좀 취한 듯 몽롱한 기분이 든다.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문예출판사, 2017)은 사랑에 대한 헤세의 소설과 에세이 열여덟 편을 모은 책이다. 한창 연애사업에 치중하던 보다 젊은 시절에 요런 책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잘 알다시피 헤세는 세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한, 나름 타고난 사랑의 모험가라 할 수 있다. 헤세의 여인들을 소개해보면 첫번째 부인 마리아 베르누이, 두 번째 부인 루트 벵거, 세 번째 부인 니논 돌빈이 있다.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고뇌와 인고 속에서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는 사랑을 겪는다. 그러나 우리가 헌신적으로 사랑을 나누면 나눌수록 사랑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가장 힘들게 얻은 것일수록 가장 좋아하게 마련이다.

사랑은 모든 탁월성과 모든 이해력이고,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모든 능력이라고 한다. 우리 자신과 우리 운명에 대한 사랑, 우리가 아직 신비로운 것을 간과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곳에서 우리와 함께 신비로운 것을 익히고 계획하는 그것에 대한 진심 어린 동의,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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