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8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560쪽 | 382g | 131*200*35mm |
ISBN13 | 9781786691378 |
ISBN10 | 178669137X |
발행일 | 2017년 08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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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60쪽 | 382g | 131*200*35mm |
ISBN13 | 9781786691378 |
ISBN10 | 178669137X |
The Last Thing He Told Me '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영문판
12,600원 (30%)
MD 한마디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부산의 작은 하숙집에서 시작된다. 혼란스러운 시절, 고향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게 된 선자를 중심으로 그의 부모님과 자식, 손자들의 삶을 조망하며 1900년대를 관통한다.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를 뒤흔든 동명의 드라마 원작 소설. -외국도서MD 정송
번역판은 판권이 끝나고 또 미국에이전트가 바뀌어서 재협상에 난관이 있어 일시품절이 되었기 때문에, 원서로 샀는데. 원서로 읽기에 무난하다. 그냥 쑥 죽 읽히니까 그냥 원서 주문해서 읽으셔도 될듯.
다른 서점의 어떤 리뷰에는 생각보다 조선인, 재일일본인 내지는 자이니치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지않아서 실망했다는 것도 있던데, 읽으면서 느낀건데 왜 그런지 알것 같다. 그리고 얼마나 자세히 고통을 서술하여 읽는이의 분노를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작가가 원한 것은 한국인이건 일본인이건 다를바 없고 차별의 역사는 부당하다는 것을 공감시키는데 있는것 같다.
읽다보니 Maisie Dobbs를 연상 시키던데, 가난해도 얼마나 그 여주인공들의 아버지들이 꺠끗하게 품위를 유지하면서 사랑과 교육을 시켰는지,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게 이들의 자부심과 자존감이 되었는지가 비슷했기 떄문이다.
Sunja held on to her father's warmth and kind word like polished gems..as a little girl, she'd been treasured.. his delight...p.199
번역서에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난 발음내는대로 적겠다.
Hoonie는 언청이에 다리를 절었다. 그래서 그의 말수적고 성실하게 일하는 부모도 그의 결혼을 걱정하고, 아니 아예 생각하지않았다. 그러나 어느날 중매장이가 찾아오고 Yangjin과 이어준다. 후니는 다정한 남편이었다. 양진은 유산끝에 딸 Sunja를 얻었고, 후니는 그 누구보다도 다정한 아버지가 되었다. 칭찬은 아이를 버린다고 해도, 그는 딸의 모든 것을 사랑스러워했고, 그 사랑은 선자에게 큰 힘이었다.
하지만, 후니의 사망후에도 계속 집을 얻어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어른 선자는 말수를 줄였다. 아버지가 가르쳐준대로 또 어머니의 모습을 따라 눈에 띄지않게 성실하게 하루의 임무를 다했다. 언제나 쪼들리지만, 양진은 하숙인들을 배를 불리고 개끗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주는 것을 지켰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 가는 시장에서 고한수라는 인물을 마주치고....
임신한 선자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평양에서 내려온 부유한 집안의 자제인 백이삭이었다. 자신이 결핵에 걸린 것을 구해준 선자 모녀에게 감사함을 갚기위해 그녀를 데리고 결혼한 아내로서 오사카에 데려온다. 자신의 형인 백요셉과 그의 아내 김경희에게로....
고한수라는 인물이 미국에서 인기고 우리나라에선 백이삭 Isak Baek이 인기라는데 , 국민성이나 문화를 보니 알 수 있을 듯. 고한수는 밑에서부터 힘겹게 자기의 능력을 입증해서 올라가 결국 키다리아저씨 같은 역할을 한다면, 백이삭은 자신을 희생하고 포용하고 안는다.
일본점령기부터 해방, 조선반도의 분리, 한국전쟁 그 이후를 이어오면서, 중요한 씬들을 통해 작가는 인물들과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익이 난리치는 것보다 (애플티비는 원작에 없는 난징학살을 넣었다는데)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게 그려지지않는 것 같았지만, 난 내내 읽다가 한 장을 끝내면 내가 얼마나 숨죽여 읽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처럼 나도 숨죽여서 어떻게든 눈에 띄지않고 어떻게든 탈이 안나게 살기만을 바라면서 사는게 공감이 되었다.
Noa가 여친에게 분노하면서 한국인 일본인을 넘어 그 자신을 봐달라고 하는 부분에선, 나는 이제 이해할 수 있었다. 작품속에는 나쁜 일본인도 착한 일본인도 아니 그렇게 착하고 나쁘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없는 일본인과 한국인이 나온다. 한국인이 다 트러블메이커도 아니며 일본인들이 다 자이니치를 동물로 취급하지않았다. 오히려 우익들은 이 소설에 감사해야 할 것 같은데. 왜냐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게 아니라, 모든 인간은 국적에 다르게 다 똑같은 건데 인간마다 다를뿐인데 그래서 차별한다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함인인데.
트위터에서 길가다 어떤 처자가 술에취해 힘들어하는 것을 도와줬더니 갚겠다고 해서 그런일이 있는 친구를 도우면 된다고 말해줬다는 것을 읽고, 그에 이어 또 길가던 임산부를 도와서 쉬게해주고 물마쉬게 해주었다는 이야기도 쭉 나오는 것을 보고, 또 울면서 아들을 찾기위해 고한수를 찾아온 선자를 위로하면서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뛰쳐나와서 선자의 닳은 헌신발을 보고선, 자신의 어머니도 시장에서 고생했다는 점을 기억해낸 청년을 보면서. 인간은 국적을 떠나서 누군가의 고통을 보면 위로하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꺠닫고선 눈물을 흘렸다.
.a man must learn to forgive-to know what is important, that to live without forgiveness was a kind of death with breathing and movement...p.349
하지만, Book3즈음에서 굳이 하루키 부부의 이야기를 넣어야했을까? 솔로몬이 왜 내쳐졌는지 알지만 그 부분이 너무나 보통스럽게 지나간게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사실 아쉬움은 간간히 있었다. 한수가 선자에게 품는 감정이나 애정씬에선 애정보다는 애욕이 더 느껴진 것도, 경희란 인물이 그냥 희생 하나로 넘어간 것도 등등.
일본이 한국을 뺏았을 때부터 시작해서, 한국에 오면 일본인, 일본에선 한국인, 그런식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재일한국인의 현재를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데 그 잔잔함 아래로 격류가 흐르는 느낌이었다.
p.s: 소설보다 미니시리즈가 더 인물들의 배경과 관계를 더 잘 설명해주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