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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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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교사 안광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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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531g | 153*224*20mm
ISBN13 9788984314481
ISBN10 89843144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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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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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쓰는 동안, 나는 뒤통수에 “내 글이 주는 2% 색다른 재미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달고 살았다. ‘2% 물음’은 책을 읽을 때도 이어진다. “이 책에서 2% 색다른 내용은 뭘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딱 떨어지는 답을 얻어 내야 한다. 가치 있는 글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인문학에서 글쓰기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일’이다. 세상에는 숱한 고전이 있다. 이 책들이야말로 ‘사상의 거인’들이다. 인문학자란 이들의 어깨에 올라타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인류가 쌓아 온 지혜 위에 티끌만한 깨달음을 더하는 작업, 이것이 ‘인문학적 글쓰기’가 아닐가? 온고이지신은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진리다. 나는 그런 자세로 이 책에 실린 100권의 서적을 읽었다. --- p.5 「Prologue」중에서

1930년, 경제학자 케인스는 100년 뒤의 삶은 훨씬 풍요로워진다고 했다. 확실히, 우리는 점점 부자가 되어 가는 중이다. 하지만 부자들이 누리던 여유로움은 어디로 가 버렸을까? 우리는 로버트 라이시의 책 제목처럼 ‘부유한 노예’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장 싼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가장 부자다.” 미국의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이다. 역사에서 현명했던 자들은 가난하고 검소한 삶을 끊임없이 강조하곤 했다. 우리가 정말 행복하려면, 소박한 생활을 아름답게 여기던 ‘잊혀진 지혜’들을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 --- p.33 「가난한 부자냐 부유한 노예냐, 그것이 문제로다!」중에서

민주주의는 상업과 손을 잡고 발전한다. 둘 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성공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점점 더 위대함보다 유명함을 좇는 모양새로 바뀌고 있다. 그럴수록 판단력은 점점 흐려진다. 민주주의는 현명하게 깨어 있는 시민들에게 어울리는 제도다. 하지만 상업과 민주주의가 꽃핀 뒤에는 여지없이 강한 독재가 찾아들곤 했다. 선전은 생각이 좁고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들에게 더 잘 먹힌다. 선전 기법의 발달은 뜻하지 않게 민중을 우매하게 만든다. 화려한 선전이 우리를 어리석음과 독재로 이끌지는 않는지,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이다. --- p.69 「프로파간다, ‘유명함’을 ‘위대함’으로 만드는 기술」중에서

코알라 같은 채식 동물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유칼립투스 잎처럼 생긴 것만 먹기 때문이다. 육식동물들도 사냥한 짐승을 먹으면 된다. 하지만 인간 같은 잡식동물은 다르다.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으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늘어난다. 이른바 ‘잡식동물의 딜레마’다.
우리가 무엇을 먹을지를 선택할 때마다 농촌의 풍경은 달라질 테다. 지금처럼 싼 가격만 좇아 대규모 농장에서 나는 먹거리를 고르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언젠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값싼 가격은 언제나 그보다 중요한 것들을 감추고 있다. --- p.111 「공짜는 없다! 값싼 음식의 비밀」중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 적어도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어른은 교사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른이 될 만한 교사’를 길러 내고 있을까? “훌륭한 교사는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평범한 교사는 ‘규칙’에 매달린다. 가장 무능한 교사는 규칙을 어겼을 때 어떤 ‘벌칙’을 줄지에만 신경을 쓴다.” 토트 휘태커의 말이다.
학업 성취도에 목매는 분위기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교육 시스템을 고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 매뉴얼과 확실한 성과 관리는 ‘가장 무능한 교사’의 방법에 가깝다. 사람이 하는 일의 핵심 문제는 결국 ‘사람’이다. 인간소외란 사람을 잊어버린 채 성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 p.157 「훌륭한 교사는 ‘희망’을, 평범한 교사는 ‘규칙’을 말한다」중에서

삶의 목적을 스스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독재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너는,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독재자들의 모습에 외로웠던 가슴은 뭉클해진다. 이렇게 내 삶은 남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송두리째 넘어가 버린다.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인생의 가장 큰 죄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내 시간과 마음을 채워 줄 것들로 넘쳐 난다. 노예에게는 노동 없는 시간이 무섭다. 세상에는 그 두려움을 없애 주기 위한 중독거리들이 가득하다. 과연 우리는 노예보다 얼마나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 --- p.249 「악이 우리의 운명이 되지 않게 하려면」중에서

경영학은 잡식동물이다. 필요하면 경제학에서 심리학, 역사와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경지식을 끌어들인다. 시대를 예민하게 읽고 쫇요한 가르침을 속속들이 빨아들인다. 성장하는 학문은 겸손하다. 그리고 성공한다.
인문학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인문학은 사람과 세상을 고민하는 학문이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분야를 끌어들이고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경영학이나 심리학 등, 새로운 분야의 책들을 ‘인문서’로 소개한 까닭이다.
책에 실린 ‘50개 키워드’는 우리 시대 평균적 시민이 품어 봄직한 고민들이다. 그럼에도 아직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한 주제들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인문학’을 문학, 역사, 철학으로 울타리치지 않았다. 인문학은 새로운 학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 pp. 281~282「Epilogue」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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